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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도시 이야기 ㅣ 로빈의 그림책장
올리비에 댕-벨몽 지음, 파흐리 마울라나 그림, 박정연 옮김 / 안녕로빈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초등도서 유아그림책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이다. 부제는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도시 이야기'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검은 고양이를 쫓아가는 아이가 눈에 띈다.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그림 속 이야기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글을 쓴 사람은 올리비에 댕-벨몽. 친환경 건축과 이상적인 도시 계획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프랑스 건축가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프랑스 국립 응용과학원'과 에피날에 있는 '프랑스 국립 숲 기술 및 산업 고등 연구원'에서 공부했고, 친환경 도시에 관한 에세이 『퍼머시티: 일러스트로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출간했으며,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각색하여 그림책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를 출간했다. 이 책의 그림은 파흘리 마울라나가 그렸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프랑스 리옹에 있는 그래픽아트학교 에밀 콜에 입학하여 멀티미디어 드로잉을 전공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크고 얇다.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그림과 내용만큼은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여 책을 제대로 읽은 느낌이 든다. 친환경 도시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이렇게 쉽게 접근하며 커나간다면 아이들의 미래가 밝으리라 생각된다.

책의 제목을 보면 의문형이다. 고양이가 어디로 간 것일까? 뒤표지에 보면 '앗! 고양이가 사라졌어요. 카미유를 도와 고양이를 찾아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오늘 카미유는 새 동네로 이사 왔어요. 그런데 화가 많이 났어요. 살던 동네를 떠나는 게 무척 싫었거든요. 더군다나 새집에 오자마자 고양이 네로가 달아나 버렸지 뭐예요! 카미유는 툴툴거리며 고양이를 찾아 거리로 나섰어요.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도시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 친환경 도시 '퍼머시티'는 어떤 모습일까요? 고양이 네로는 어디로 갔을까요? (책 뒤표지 중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아이가 보이나요? 바로 카미유예요. 카미유는 오늘 이 마을을 떠나야 해요. 부모님께서 퍼머시티로 이사한다고 하셨거든요. (8쪽)
디테일한 마을 풍경에 카미유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 본다.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 나무에 물주는 사람, 고양이 네로도 보이고, 그러고 보니 고양이 네로는 억지로 차에 타기 일보 직전인 데다가……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이다. 그림을 보며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있고 마을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글도 그림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이 책은 한참이고 곁에 두고 펼쳐들어보기에 좋겠다. 친환경 도시에 대해 생소하다면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 처음에는 카미유처럼 살던 곳에서 낯선 곳으로 가보는 것이 싫다고 하더라도, 고양이를 찾아 나서며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친환경 도시 퍼머시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런 곳이었어? 여기 정말 괜찮은 곳이네.' 하고 말이다.
고양이 네로를 찾아 나서는 카미유를 따라가다 보면 퍼머시티 도시 탐방을 제대로 하게 된다. 친환경 도시에 관해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듯 익힐 수 있다. 고양이가 나오고 친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니 더욱 솔깃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그림책답게 생동감 있는 그림이 들어있는 것도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듯한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