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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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20만 독자가 선택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교수 최신작, 이제는 『맹자』다!'라는 띠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에 "도대체 왜들 싸우는가?"에서 휴~ 한숨이 먼저 나온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주제에서 벗어나니 그냥 안 하는 걸로 하고, 중요한 것은 '맹자'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 길을 잃고 방황할 때에는 고전에서 그 길을 찾는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시대의 격랑에 맞설 리더의 길을 내놓는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제왕학의 교과서 『맹자』

경쟁의 장에서 휘둘리지 않는 극강의 고전 수업이 펼쳐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오랜만에 고전의 세계에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면서, 이 책 『맹자의 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이자 유학대학장·유학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 동양 고전을 누구나 쉽게 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힘써온 저자는 2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강독 열풍을 일으켰다. (책날개 발췌)

이제 『논어』1(2011), 『논어2』(2015)에서 시작하여 『중용』(2019)과 『대학』(2020)을 거쳐 『맹자』를 끝내면서 10년 만에 <내 인생의 사서> 시리즈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 이로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허리끈을 풀어놓고 좀 느긋하게 사서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누구라도 사서를 함께 같이 읽는다면 유학에서 지혜의 샘물을 길어 올려서 사람의 자존과 열망을 늘 진실하게 하고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으리라. (7쪽, 저자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총 7강으로 구성된다. 1강 '만남과 대척의 「양혜왕」상하: 시대의 격랑에 맞서 갈 길을 내놓다', 2강 '설득과 결별의 「공손추」상하: 부동심을 세우지만 시대와 불화하다', 3강 '희망과 논쟁의 「등공문」상하: 희망의 싹을 심고 정도를 외치다', 4강 '기준과 상황의 「이루」상하: 멘토의 안내로 변수를 통제하다', 5강 '영웅과 제도의 「만장」상하: 난관을 헤치고 시대의 틀을 만든 영웅의 이야기', 6강 '인성과 선택의 「고자」상하: 인간의 본성을 찾아 좋은 삶을 선택하는 길', 7강 '양성과 계보의 「진심」상하: 하늘을 만나고 역사를 만드는 힘'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은 일러두기를 보며 알아두면 전체적으로 읽어나갈 때에 용이할 것이다.

원문을 해설하면서 '입문(문에 들어섬), '승당(당에 오름)', '입실(방에 들어섬)', '여언(함께 말하기)'의 단계를 설정하여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면서도 정확하며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입문'에서는 해당 구절의 현대적 맥락을 소개하고, '승당'에서는 『맹자』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곁들여서 제시하며, '입실'에서는 『맹자』 원문에 나오는 한자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하고, '여언'에서는 『맹자』 의 논점을 정확하게 짚어보고 현대 맥락에서 되새겨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네 단계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틀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러두기 중에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나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도 그렇고, 구성 자체가 마음을 한껏 편안하게 하여 일반인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는 한자 원문을 강독하려고 하는 목적보다는 옛지혜를 지금의 우리가 얻고자 함이 더 크다. 그렇기에 일반인도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사서를 원문으로 접하자면 한없이 어렵고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될지라도, 저자의 책을 통해 짚어보니 한껏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맹자는 사상가이기도 하지만 문학 작가로서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논리적인 언어로 설득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가설적인 적절한 이야기를 끌어들인다. 아마 당시 사람들이 맹자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화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가 있다. 한 번 듣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논리적 체계보다 들으면 금방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대화에서 제격일 수 있기 때문이다. (254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게 되는데, 무조건 맹자를 읽어보라고 한다고 읽어지겠는가. 고전은 사실 시험 범위가 아니라면 펼쳐볼 생각도 못 하는 거였다. 하지만 저자가 그 시대의 맹자와 지금의 우리를 적절하게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래서 미처 몰랐던 재미를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0년 대장정 「내 인생의 사서」 시리즈 완결판이다. 한문 관련 공부를 해나가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맹자를 저자의 시선으로 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에게도 이 시대를 살아가며 맹자를 통해 지혜를 건네받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깊은 통찰의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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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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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재러드 다이아몬드, 케이트 레이워스, 다니엘 코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니얼 마코비츠, 조한혜정, 사티시 쿠마르 등 세계의 지성 7인에게 당신과 나, 우리의 내일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변을 들려주는 책 《내일의 세계》이다. 인터뷰를 담은 책은 실제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직접 보고 듣는 듯해서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7인의 지성 중 익숙한 이름도 반갑고,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도 궁금하여 함께 짚어보고자 이 책 《내일의 세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4년여에 걸쳐 놈 촘스키, 재러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을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3부작 기획 인터뷰집을 완성했다. 현대미술가와의 대화를 담은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 리베카 솔닛, 마사누스바움, 반다나 시바 등과 나눈 대화를 엮은 《어크로스 페미니즘》, 코로나 시기의 모색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집 《오늘부터의 세계》, 이해인 수녀의 삶과 통찰을 담은 인터뷰집 《이해인의 말》을 펴냈다. (책날개 발췌)

우리 문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벼랑 끝인지, 아니면 이미 추락을 시작했는지 안녕과 번영의 시간을 가늠하고자 한다. 정치·경제·사회·환경, 그리고 삶의 결을 이루는 문화 의제에 관해 세계 석학들과 인터뷰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생존을 위한 전략을 논하고자 한다. 당장 개선해야 할 과제, 장기적으로 변화를 꾀해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을 모아 각자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인류 문명 생존 전략이 생동하도록 도모하고자 한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세계 지성과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를 시작으로, 1장 '지구적 위험과 인류의 대비', 2장 '기후 위기와 공존을 위한 순환 경제', 3장 '디지털 자본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4장 '탈중앙화와 분산화', 5장 '능력주의와 불평등', 6장 '개인과 공동체', 7장 '나와 세계'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달라이 라마 존자, 그의 당부'로 마무리된다.

과거에 능통한 이들, 미래를 위해 곳곳에서 조언 요청을 받는 이들에게 우리 삶의 조언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7명의 지성에게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선택지를 해석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탐지한 위험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아는 것, 우리가 안다고 여기는 것, 이 모두가 어쩌면 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신의 선택, 나의 선택이 모여 내일의 세계가 되기에 《내일의 세계》는 내일 우리의 일상을 결정할 당신의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 (9쪽)

처음 프롤로그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그냥 '7명의 지성에게 이야기를 듣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나도 직접 그 만남에 참여하여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 생생하다. 가장 먼저 재러드 다이아몬드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60여 년간 문명을 조망해온 문화인류학자이자 지리학자이며 생리학자인데, 2006년 그의 저서 《문명의 붕괴》를 통해 지구별은 이제 시한폭탄이 됐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를 찾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위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했더니 그는 질문 자체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위기란 없다. 전력을 다해 동시에 풀어야 할 주요한 위기들이 있을 뿐이다"라고 일갈했다고. 그렇게 인터뷰를 시작하는 상황부터 글로 풀어나가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마무리 글로 정리를 하니, 인터뷰에 대해 한결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우리에게는 늘 환란이 왔고, 늘 이름 바뀐 위기가 왔다. 이제는 위기가 위기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손봐야 한다. 지역이 자생력을 갖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탄성을 갖춘다면 그 어떤 위급 상황이라 해도 고통의 질과 강도는 다르지 않을까? (137쪽,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의 대화 이후)



이 책은 재러드 다이아몬드, 케이트 레이워스, 다니엘 코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니얼 마코비츠, 조한혜정, 사티시 쿠마르, 그리고 달라이 라마 등 세계의 지성 7인과 인터뷰를 나눈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읽어나가며 그들의 이야기에서 인류의 위기와 현재를 짚어보기도 하고 미래를 짐작해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을 훑어내려가는 값진 언어를 발견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대 이상으로 다가왔다.

현재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관계 맺고 있는 모두를 아우르는 우리의 고통의 총량을 줄일 모색이다. 스스로에게 다정히, 곁에 있는 모든 것에 세심하게 마음 써야겠다. 인간 사회의 진보는 태도의 결에 달려 있다 여기기에. (236쪽)

문득 '내일의 세계'라는 단순한 제목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하느냐에 따라 내일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이니 말이다.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세계의 지성 7인과 나눈 대화를 읽으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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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성동혁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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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뉘앙스』 중 「만일」이라는 글 일부를 읽고 나서였다.

작가의 손을 떠난 원고가 책이 되어 어떠한 서점에 진열되고, 그것을 누군가 만지작거리다가 펼쳐 보고, 결심하듯 책을 사고, 읽는다는 것. 그것은 책을 쓴 사람과 그 책을 편집한 사람과 진열한 사람과 고른 사람이 함께 관여된 희귀한 일이에요.

당신이 어떠한 책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라요. 그리고 그 책이 부디 당신의 표정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잠자고 있던 감각과 감정을 깨우길 바라요. 그렇게 책과 우정을 쌓길 바라요. 만일, 그러한 기운이 돌고 돌아 다시 작가에게 돌아간다면, 당신은 어떤 시를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160쪽)

사실 시인이 쓴 산문집이라는 점이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왜냐하면 시인의 작품은 산문이 아닌 시로 접하는 편이 훨씬 나은 적을 여러 번 보아온 데다가 읽을 책이 쌓여버린 상황에서 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어쩌면 내 마음에 와닿는 좋은 책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아쉬운 생각 때문에 결국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이 책 『뉘앙스』를 읽으며 이 책에 관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저자가 말한 대로 어떤 시를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동혁.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6』, 『아네모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제 서랍, 옷장, 랩톱, 전화번호부에 멈춰 있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번거롭고 방대한 작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서랍을 열고, 옷장을 열고, 감각을 열어, 약을 갈려 합니다. 제가 한 시절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예의를 다하려 합니다. 다시 침묵을 털어 내고 또 다른 시간으로 걸어 나가길 바랍니다. (5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4부로 나뉜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산소통, 울지 않는 사람, 눈, 무제, 성탄절, 아인슈페너, 입원, 일요일, 선택, 다인실, 병원 건축, 겨울은, 시인, 크루아상, 메스로 쓴 시, 만일, 오월, 위로, 말, 작가, 일부, 환자복, 호더, 슬픈 일이 많았지만, 격과 결, 안녕, 단 하나의, 여전히, 오늘의 것, 다시 만나지 않아도 되니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그다지 길지 않은, 어떤 글은 굉장히 짧기도 한 글이어서 그냥 후다닥 읽을 요량으로 집어 들었는데, 뭉클, 울컥, 묵직, 온갖 기운들이 샘솟는다.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저 약간만 보여줬을 뿐일 텐데도, 오히려 담담한 듯한 글에서 나는 휘청거린다. '우는' 슬픔보다 '울지 않는' 슬픔이 더 슬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16쪽)는 그 말에 마음이 묵직해진다.




이 시인은 알까. 자신의 귀한 글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영혼을 일깨워주고 보듬어주는지, 자신의 글에 담긴 마음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따뜻한 포옹 같고, 내 아픔에 같이 울어주는 친구 같은 이 책이 세상의 곳곳에서 작은 구원을 가져다주리라고 나는 믿는다.

_최은영, 소설가

뉘앙스라는 제목과 꾹꾹 눌러 담긴 언어의 진심에 읽는 시간보다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진다.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최은영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영혼을 일깨워주고 보듬어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니,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에 이 책을 집어 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만나는 저자와 책이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알았던 듯, 이 책을 펼쳐들자마자 조곤조곤 이야기를 펼쳐주니 그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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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사람들의 습관 - ‘왜 저 사람은 뭐든 술술 잘 풀릴까?’
사쿠라이 쇼이치.후지타 스스무 지음, 김현화 옮김 / 빌리버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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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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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사람들의 습관 - ‘왜 저 사람은 뭐든 술술 잘 풀릴까?’
사쿠라이 쇼이치.후지타 스스무 지음, 김현화 옮김 / 빌리버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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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운이 찾아올 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과연 운을 내 편으로 끌어오는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라고 말이다. 사실 그것을 알고 싶어서 운에 대한 책을 이책 저책 기웃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방법을 하나라도 알게 되면 적용하고 싶어서, 혹은 알고 있던 것이라도 잊고 지내던 것을 일깨우고 싶기도 한 것이니, 일단 이 책을 집어 든 것 자체가 운을 좋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저자들이 독특하다. 저자 중 한 명은 사쿠라이 쇼이치. 독특한 마작 스타일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른바 '뒷세계 마작'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이후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무패 신화를 달성하여 '작귀'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은퇴 후에는 '패의 소리'라는 작귀류 마작 도장을 열어 마작을 통해 인간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후배에게 지도하는 작귀회를 세웠다. 저서로는 《운의 정체》, 《사람을 꿰뚫어 보는 기술》, 《지지 않는 기술》 등 다수가 있다.

또 한 명의 저자 후지타 스스무는 대학 시절 사쿠라이 쇼이치 문하에서 마작을 배웠고, '마작 최강전 2014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마작 최강위 타이틀을 소유한 최초의 CEO이자 노련한 승부사이다. 자수성가한 경영자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여러 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애초에 내가 사쿠라이 씨와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는 마작에서 배운 운의 흐름과 승부에 대한 감각을 우리의 일과 삶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평생 승부의 세계에 몸담아온 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9쪽)

운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나에게 마작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처음이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구체적인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좋은 운을 끌어당기고, 나쁜 운을 차단하는 한 끗 차이. 그 결정적인 한 끗을 밝히고자 한다. 행운을 빈다. (책 속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사람들의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일과 인생의 승부수를 던진 사람들에게'를 시작으로, 1장 '운을 불러오는 마음 습관', 2장 '운을 붙잡는 행동 습관', 3장 '나쁜 흐름을 끊다', 4장 '좋은 운을 지속하다', 5장 '운을 쌓기 위한 마지막 점검'으로 나뉜다.

먼저 차례에 있는 문장을 살펴보았다. 복잡하게 승부하면 패배한다, 힘이 들어가면 모든 것을 망친다, 직감의 90퍼센트는 타당하다, 늘 운이 좋은 사람이 지속하는 것들, 달리면서 다음 화살을 쏘는 사람만이 계속 이길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기본 동작'으로 돌아간다, 대충하는 습관이 생기면 운이 달아난다, 지나친 낙관은 성장을 방해한다, 신념이 강하면 운이 달아난다, 부정적인 연상은 의식적으로 차단한다, 집착하면 운이 나빠진다, 조금은 불성실해야 운을 잡는다, 빌려주는 것이 많아지면 운기가 올라간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다, 최상의 상태는 본래의 자신이 아니다 등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먼저 '초심자의 행운'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초심자의 행운은 마땅히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행운은 마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마작의 수는 어려운 것에서 쉬운 것까지 매우 광범위한데 초심자는 무엇이 어려운 수이고 쉬운 수인지 알지 못하니 필연적으로 단순한 수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순한 수가 결과적으로 승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을 부르는 심플함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승부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심플하게 하려면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 느끼는 바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지식이나 정보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생각의 폭이 넓어져서 선택지가 많아진다. 그만큼 망설일 가능성도 높아져 결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매사를 단순하게 처리하는 사람과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 (20쪽)

생각보다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많았다. 물론 제목에서는 무언가 낚으려는 의도가 다분했지만, 본문을 읽다 보면 오히려 운에 묘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운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운은 어딘가 비합리적이고 이성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은 결코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운이 따르는 것은 운이 따를 만한 필연적인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이치가 누구에게나 또렷하게 보이는 게 아닐 뿐이다. 나는 운이란 사람이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운이 그 사람을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마땅히 해야 할 준비와 생각과 행동을 하면 운은 저절로 찾아오는 법이다. 같은 양의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면 당연히 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태도의 사소한 차이에 따라 운은 찾아오거나 찾아오지 않는다. (21쪽)

이 책은 마작과 사업과 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운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또한 읽어나가다 보면 마음에 쏙 들어오는 좋은 글귀들을 발견하게 되니 마음에 담아둔다. 이 책을 읽으며 운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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