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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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20만 독자가 선택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교수 최신작, 이제는 『맹자』다!'라는 띠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에 "도대체 왜들 싸우는가?"에서 휴~ 한숨이 먼저 나온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주제에서 벗어나니 그냥 안 하는 걸로 하고, 중요한 것은 '맹자'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 길을 잃고 방황할 때에는 고전에서 그 길을 찾는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시대의 격랑에 맞설 리더의 길을 내놓는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제왕학의 교과서 『맹자』

경쟁의 장에서 휘둘리지 않는 극강의 고전 수업이 펼쳐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오랜만에 고전의 세계에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면서, 이 책 『맹자의 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이자 유학대학장·유학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 동양 고전을 누구나 쉽게 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힘써온 저자는 2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강독 열풍을 일으켰다. (책날개 발췌)

이제 『논어』1(2011), 『논어2』(2015)에서 시작하여 『중용』(2019)과 『대학』(2020)을 거쳐 『맹자』를 끝내면서 10년 만에 <내 인생의 사서> 시리즈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 이로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허리끈을 풀어놓고 좀 느긋하게 사서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누구라도 사서를 함께 같이 읽는다면 유학에서 지혜의 샘물을 길어 올려서 사람의 자존과 열망을 늘 진실하게 하고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으리라. (7쪽, 저자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총 7강으로 구성된다. 1강 '만남과 대척의 「양혜왕」상하: 시대의 격랑에 맞서 갈 길을 내놓다', 2강 '설득과 결별의 「공손추」상하: 부동심을 세우지만 시대와 불화하다', 3강 '희망과 논쟁의 「등공문」상하: 희망의 싹을 심고 정도를 외치다', 4강 '기준과 상황의 「이루」상하: 멘토의 안내로 변수를 통제하다', 5강 '영웅과 제도의 「만장」상하: 난관을 헤치고 시대의 틀을 만든 영웅의 이야기', 6강 '인성과 선택의 「고자」상하: 인간의 본성을 찾아 좋은 삶을 선택하는 길', 7강 '양성과 계보의 「진심」상하: 하늘을 만나고 역사를 만드는 힘'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은 일러두기를 보며 알아두면 전체적으로 읽어나갈 때에 용이할 것이다.

원문을 해설하면서 '입문(문에 들어섬), '승당(당에 오름)', '입실(방에 들어섬)', '여언(함께 말하기)'의 단계를 설정하여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면서도 정확하며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입문'에서는 해당 구절의 현대적 맥락을 소개하고, '승당'에서는 『맹자』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곁들여서 제시하며, '입실'에서는 『맹자』 원문에 나오는 한자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하고, '여언'에서는 『맹자』 의 논점을 정확하게 짚어보고 현대 맥락에서 되새겨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네 단계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틀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러두기 중에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나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도 그렇고, 구성 자체가 마음을 한껏 편안하게 하여 일반인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는 한자 원문을 강독하려고 하는 목적보다는 옛지혜를 지금의 우리가 얻고자 함이 더 크다. 그렇기에 일반인도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사서를 원문으로 접하자면 한없이 어렵고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될지라도, 저자의 책을 통해 짚어보니 한껏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맹자는 사상가이기도 하지만 문학 작가로서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논리적인 언어로 설득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가설적인 적절한 이야기를 끌어들인다. 아마 당시 사람들이 맹자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화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가 있다. 한 번 듣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논리적 체계보다 들으면 금방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대화에서 제격일 수 있기 때문이다. (254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게 되는데, 무조건 맹자를 읽어보라고 한다고 읽어지겠는가. 고전은 사실 시험 범위가 아니라면 펼쳐볼 생각도 못 하는 거였다. 하지만 저자가 그 시대의 맹자와 지금의 우리를 적절하게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래서 미처 몰랐던 재미를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0년 대장정 「내 인생의 사서」 시리즈 완결판이다. 한문 관련 공부를 해나가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맹자를 저자의 시선으로 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에게도 이 시대를 살아가며 맹자를 통해 지혜를 건네받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깊은 통찰의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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