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흑심 -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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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후안흑심이다. 무슨 뜻인고 하니, 후안(厚顔)은 두꺼운 얼굴, 흑심(黑心)은 검은 마음이다.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니, 후안, 타인의 비난 앞에선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흑심, 마음은 어둡게 해 의중을 보여선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진실에 눈뜨게 만드는,

"《군주론》 이후 서양의 처세 철학서 중 가장 중요한 책!"

_영국, <매니지먼트 컨설턴시>지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으로 '후안흑심' 즉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후안흑심》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친닝 추.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후손인 그녀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 폭탄이 터지고 화염 가득한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대만에서 자랐으며, 열 살 때부터 밤마다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었다. 스물두 살 때인 1969년에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그녀는 대만에서 두 권의 책을 챙겨 왔는데, 바로 병법서 《손자병법》과 청나라 말기 사상가 리쭝우의 《후흑학》이었다. 전략학습연구소와 아시아 마케팅 컨설턴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아시아인의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서양적 사고로 수용한 최고의 권위자로 세계 언론의 인정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여러 해 동안 나는 《후흑학》에 대한 책을 쓰려다 실패해왔다. 그러다 결국은 그 시도를 일단 접고 다른 책을 두 권 썼다. 《중국인의 심리 게임》과 《아시아인의 심리 게임》이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후안흑심》을 내놓게 되었다. 여기 담긴 아이디어는 내 것이지만, 리쭝우에게 빚을 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이 책을 그의 《후흑학》에 대한 해설서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리쭝우의 책은 내 여러 관점과 무관하며, 다만 내 생각의 단초를 열어주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대한 검증 수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이 책에 담긴 내 탐구의 결과를 통해, 독자는 후흑의 지혜를 농축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 (8쪽)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후흑의 본질', 2장 '후흑의 준비, 고정관념을 없애는 열한 가지 원칙', 3장 '다르마,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4장 '운명인가, 노력인가', 5장 '소극적, 부정적 사고 vs 적극적, 긍정적 사고', 6장 '인내의 놀라운 힘', 7장 '돈의 수수께끼', 8장 '속이지 않는, 사심 없는 속임수', 9장 '일의 열여섯 가지 신성함', 10장 '바보처럼 보이는 것의 힘', 11장 '교활하고 잔인한 자들 사이에서', 12장 '정의로운 살인 본능', 13장 '제갈공명의 후흑 리더십', 14장 '내 안의 후흑을 재발견하는 법', 15장 '후흑으로 가는 길', 16장 '피라냐가 상어를 이기는 법'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저자소개부터 한 편의 영화 같다. 저자는 폭탄이 터지는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 대만에서 자랐고,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으면서 커왔다. 그러면서 스물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올 때 책을 딱 두 권만 챙겨왔는데, 그 중 한 권이 리쭝우의 《후흑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인 1992년에는 《후흑학》이 중국 밖에서는 번역이나 출간이 된 적이 없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남들에게서 자신의 의지를 숨길 때, 그것을 '두껍다厚'고 하고, 남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때, 그것을 '시커멓다黑'고 한다.

-리쭝우

후흑, 그것은 인생의 모든 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행동 원칙의 비밀을 나타낸다. 미국의 개척자들도 그 원칙을 알고 있었다. 아시아의 기업가들도 그 원칙을 따르고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그 비밀을 이용했다. 후흑은 영혼의 지혜이며, 국적, 인종, 종교를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이 법칙을 이용하면 비즈니스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13쪽)

이 책은 처음에는 그 생소함에 이게 뭔가 싶다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 같아서 내심 마음으로 밀어내며 읽어나가다가도, 결국 나만 몰랐던 엄청난 비밀을 엿보는 듯이 그렇게 읽어나갔다.

인격은 햇볕과 장미로 길러지지 않는다. 강철처럼 불길 속에서 망치와 모루로 단련해내야 한다. 후흑의 힘을 접한 사람은 새로운 의식에 눈을 뜬다. (14쪽)

이 책은 읽을수록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든다. 그저 당위성을 강조하는, 어려서부터 배워온 그런 덕목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닥부터 뒤집어서 새로 개념을 정립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 대한 관심을 남들에 대한 관심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길을 갈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남들의 환심을 산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우리를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이는 그들과 맞서서 시비를 가리거나, 마음 깊이 각인된 선악의 개념을 흔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는 자족감을 갖고 싶어한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로 다툼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고상하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쪽 뺨을 돌릴 때는 그것이 옳다고 믿어서라기보다는 그게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37쪽)

이 책을 읽으면 세상만사가 혼란스럽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냥 세상은 다양하고 이런 견해도 있다는 것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후흑의 지혜는 내 창작품이 아니다. 나는 단지 그 개념을 독자에게 전달할 따름이다. 이 원리는 자연법칙의 불변의 지혜에서 유래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았나, 나는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나 등이 모두 후흑의 지혜를 흡수하는 데 기여했다. (384쪽)

이 책의 부록에는 '리쭝우의 《후흑학》에 대하여'가 수록되어 있다. 리쭝우는 사회사상가이자 비평가였으며, 그가 《후흑학》을 쓴 목적은 중국사회의 병리 현상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어쩌면 지금 이 시대야말로 내 안의 후흑을 살펴보고 잘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각장의 끝에 핵심정리도 되어 있고, 후흑학에 대한 책도 이미 몇 권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기반으로 지식의 폭을 넓혀가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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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로 떠난 트래킹 - 베테랑 트래커 장군이가 알려주는 국내 여행지 50
이수경.이장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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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의 저자를 보고 벌써 '으흐흐, 히히' 행복해질 준비 완료다. 저자 이수경은 사람이고 이장군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개다. 둘이서 함께 트래킹을 떠났나 보다. 얼마나 들려줄 이야기가 풍부하겠는가.

이 책의 저자 이수경은 1996년에 태어나 17년 동안 막내딸로 살다가 어느 날 나타난 이장군에게 막내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다고. 팔자에도 없던 개 누나가 되었지만 이제 장군이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도 없다고 한다. 이장군은 2012년 겨울에서 봄이 되는 계절의 틈, 금빛 털을 가진 골든 리트리버로 태어났다. 세상만사 걱정 없이 사는 행복한 개다. 특별출연 이연두도 인상적이다. '어느 날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시고르자브종(시골 잡종) 강아지'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와 장군이가 좋아하는 트래킹 장소 50곳을 장군이의 시점에서 소개한다고 한다. 어떤 곳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해서 이 책 『네발로 떠난 트래킹』을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제주도 올레길을 걷던 때를 떠올려보면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떠난 여정에 장군이와 많이도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때 저는 트래킹에 익숙하지 않았고, 반려견과의 트래킹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지금 반려견과의 트래킹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6년 전 저희와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털북숭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트래킹의 행복을 느끼실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는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여행 준비', 2부 '걷는 길', 3부 '오르는 길'로 나뉜다. 여행 준비로는 '하이킹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개와 함께 가기 좋은 트레일 선택하기', '반드시 지켜야 할 트레일 에티켓', '하이킹 준비물, 무엇이 필요할까?', '백패킹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위급 상황과 응급처치' 등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보를 제공해 준다.

2부에는 솔향기길, 한탄강 주상절리길, 대관령옛길, 용추계곡, 춘천 물레길 등 걷는 길이, 3부에는 아차산, 노고산, 원적산, 혈구산, 가리왕산, 영남알프스 환종주 등 오르는 길이 담겨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일단 가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담아두었으니, 반려견과 함께 하이킹을 떠난다면 준비할 것과 응급상황에서 주의할 것까지 체크해 볼 수 있겠다.

특히 '언제 한번 반려견과 걷기 여행을 떠나볼까?'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부부터는 반려견 장군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간중간 '누나의 TMI'가 있어서 사람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글과 사진을 통해 그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반려견과 함께 가기 위해 장소 선정을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지, 개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장군이의 사진이 압권이었다. 나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아서 정보는 상관없더라도 장군이와 트래킹하면서 찍은 사진만 보아도 힐링이 된다. 장군이는 행복한 개가 맞나 보다. 그리고 그 사진을 바라보는 나에게 행복이 물들고 있다.

나는 개를 키우지 않지만 이 책이 자연 명소들을 짚어보며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를 느꼈고, 실제로 개를 키우며 반려견과 함께 가기 좋은 우리나라 자연명소를 찾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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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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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김태현이다. 지금껏 종류별로 명언을 모아 책을 계속 출간하고 있어서 이제는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든다.

제가 경험했던 많은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할 통찰을 제시해 준 책들. 그 수많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베스트셀러 800권을 선정하여 여기 한 권에 모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여운을 남기고 머릿속에 새겨지는 한 권의 정수와 같은 문장만을 따로 모아 엮어낸 책입니다. (5쪽)

이 책은 총 14부로 구성된다. 1부 '좀 더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2부 '버림을 통해 채움을 얻는 방법', 3장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 속의 한 줄들', 4부 '픽션으로 세상을 보다', 5부 '역사도 인생도 똑같이 반복한다', 6부 '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 7부 '꿈과 목표는 어떻게 인생을 바꾸나', 8부 '나의 시간을 내가 지배하는 법', 9부 '미래와 미경험의 세계를 도전하는 힘', 10부 '인생의 안목과 센스를 기르는 방법', 11부 '인간관계에도 정답이 있다면', 12부 '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 13부 '돈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부자들의 비밀', 14부 '천재들은 어떻게 사고하는가'로 나뉜다.

이 책에는 고전 속 문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책 속 문장도 있다. 국내해외를 막론하고 800가지의 책과 그 안의 핵심 명언을 골라냈으니, 저자가 이 책을 보면 800권의 책을 깊게 음미한 것과 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며 자신할 만하다.



302 | 소우주의 풍요로움

인류 문화 전체를 대우주라고 볼 때 서점이나 도서관은 그 전체상을 최대한 투영해 놓은 중우주로서 형성된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의 소우주를 만드는 일을,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의 독자로서 그 책의 숫자만큼 소세계의 주민이 되는 경험을 쌓으면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소세계의 주민이 되어 자신을 얼마나 많은 다세계 존재자로 만들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소우주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결정된다.

_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142쪽)



627 | 거절하는 용기

자신의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필요할 때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미안해 하지 말아야 한다. "싫다"고 말해야 할 때 "좋다"고 말하다 보면 결국은 분노와 우울증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조절한다는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할 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_앤드류 매튜스, 『관계의 달인』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284쪽)



755 | 마인드맵으로 생각하다

마인드맵은 우리 뇌의 무수히 많은 시냅스와 뇌세포들의 연결고리를 모방한 것이다. 최근에는 마인드맵이 인간 두뇌의 사고 처리과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며, 따라서 우리 머릿속에서는 실제로 마인드맵 같은 모양으로 생각이 이어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_토니 부잔, 『토니 부잔 마인드맵 마스터』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336쪽)

이 책에는 베스트셀러 명저 800여 권에서 들려주는 강력한 한 문단을 모아 담았다. 이 책을 읽다가 관심이 생기는 책은 찾아 읽어도 좋겠고, 해당 책을 다 읽기 힘든 상황이라면 한 줄로 요약된 이 책으로 대신해도 좋겠다.

무엇보다 800권이나 되는 많은 책에서 추출해낸 명언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게다가 보고 싶은 책들도 추려낼 수 있어서 독서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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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당신은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
그레이스 로던 지음, 최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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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데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안 그래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좀 되었는데, 조금이나마 더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해 보고 싶었다.

최신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애덤 그랜트나 로버트 치알디니의 추천이 있는 책이라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 『5년 후, 당신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이스 로던.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어째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성공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고자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의식적 편향과 차별, 기술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현재, 경제학을 비롯해 광범위한 사회과학 분야 유수의 국제 학술지들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2장 '더 크게 생각하라: 목표', 3장 '시간을 탁월하게 쓰는 법: 시간', 4장 '스스로 발목을 잡지 않게: 나 자신', 5장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타인', 6장 '맥락이 중요하다: 환경', 7장 '실패와 불운에 대응하는 인생 기술: 회복력', 8장 '꿈꾸던 사람이 된다'로 나뉜다.

1장 첫 시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는 단기간에 고차원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세상에 자기 일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주르륵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는 남 얘기가 아닌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마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이들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있지만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지금 있는 자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뿐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는 모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대략 감이 잡히고 이론적으로는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알지만, 누군가(고약한 상사나 쓸모없는 동료 같은 이들)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있든 겁낼 것 없다. 이 책은 당신이 작은 실천들로 원하는 커리어와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행동과학적으로 통찰하여 이를 실행할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15쪽)

이 정도 풀어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특히 행동과학적으로 실행 방법을 어떻게 제시해 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거기에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는다.



저자는 행동과학을 공부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학생들에게 가끔 이런 연습을 시킨다고 한다. 5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그때 이후에 삶에서 경험한 주요 변화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겨 보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향후 5년간 이루고자 하는 변화들의 목록도 작성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그들이 향후 5년을 생각하면서 작성한 목록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서 작성한 목록이 훨씬 더 길고 괄목할 만한 변화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큰 변화를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5년 동안은 그리 대단하거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상상한다. 앞으로는 별반 달라질 일이 없으리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행동과학적으로 볼 때 단순한 착각에 불과하다.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향후 중기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업적은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중기적인 과거에는 자신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27쪽)

이 책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흥미로워서 저절로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착각'도 누구나 해당되는 말이니 솔깃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는 데는 3시간을 기꺼이 쓰지만 동일한 시간을 소설을 쓰거나 중국어를 배우는 데는 잘 쓰지 않는다(103쪽)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시간 없다고 다음에 하겠다며 미루고 있는 일들이 떠오르는데, 그게 바로 시간 모순 선호라는 것이다. 시간 모순 선호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제심의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심사를 충분히 자주 돌보지 않는 현실을 가리키는 행동과학 용어(103쪽)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인생을 변화시킬 핵심 요소를 목표, 시간, 나 자신, 타인, 환경, 회복력 등 여섯 가지로 규정하며, 이 여섯 가지 주제가 여섯 장에 걸쳐서 다루어진다. 각 장에는 다양한 행동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서 짚어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각장이 끝날 때에는 그 장을 요약해서 핵심을 다시 점검하게 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래의 내용을 확실히 해두자며 핵심 내용을 복습하게 해준다. 그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시간좀벌레를 이야기한다. 시간 좀벌레로는 과음, 뒹굴거리며 TV 보기, 끊임없는 SNS 활동 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마저 해칠 우려가 있다. 온라인 쇼핑과 도박도 시간 좀벌레에 속한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다음 달 신용카드 청구서 액수도 높인다. 이메일 작성과 무의미한 회의 참여, 사내 정치 활동도 보다 가치 있는 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을 앗아간다. (104쪽))

나는 이 책에서 나의 시간좀벌레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나가며 나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소소한 일들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녹아들어 읽는 재미 또한 주었으니, 제목과 자기계발서라는 데에서 얼핏 딱딱할 거라 짐작했다면, 실제로 펼쳐 드니 부드럽게 읽을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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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자리 여행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이대암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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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은, 별자리 여행'이라는 것이다. 매일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어느 날 문득, '오늘은'이라며 별자리 여행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겠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밤하늘의 이야기들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으니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이 밤, 나도 이들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기분으로 이 책 『오늘은, 별자리 여행』을 읽어보게 되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며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기도 하고

언젠가 읽었던 재미있는 신화를

하늘에 그려 보기도 하고

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음 깊은 곳에 별처럼 빛나는

나만의 꿈을 품어 보기도 했던…

그 순수한 동심을 찾아

오늘은, 별자리 여행을 떠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봄 별자리 여행, 여름 별자리 여행, 가을 별자리 여행, 겨울 별자리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 별자리 여행에는 큰곰자리·작은곰자리, 목동자리, 처녀자리, 사자자리, 여름 별자리 여행은 거문고자리,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전갈자리, 천칭자리, 궁수자리, 헤라클레스자리, 가을 별자리 여행은 카시오페이아자리,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케페우스자리·페르세우스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겨울 별자리 여행은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마차부자리, 쌍둥이자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을이 지고 있는 풍경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들은 별이 보고 싶다며, 별 할아버지한테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산이와 샘이, 그리고 강아지까지 함께 별 할아버지한테 가서 별구경을 하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데 이 책, 정말 신기하다. 그냥 만화일 뿐인데, 그리고 그냥 평면으로 그려진 그림일 뿐인데, 그런데 왜 이렇게 실감 나는 걸까. 나도 함께 동참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현장감이 느껴진다. 무수한 점일 뿐이었던 하늘이지만, 계절별로 하늘에 별자리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여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게다가 별 할아버지는 별자리 이야기까지 꿰뚫고 계셔서, 옛날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듯 아이들이 "빨리 얘기해주세요, 할아버지~"라고 하니,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신다. 이 부분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봄, 가을에는 별 할아버지가, 여름에는 삼촌이, 겨울에는 천문대에서, 아이들에게 별자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계절별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그려보고, 옛날이야기 듣듯이 신화 속 이야기까지 풀어주니 아이들이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할 듯하다.



이 책의 글은 지호진이 쓰고, 그림은 이혁이 그렸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책에서 다 드러난다. 좋아하는 만큼 쉽고 재미나게 표현해 내어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만화라는 매체로 잘 담아낸 별자리 책이니 아이들은 물론, 아이와 함께 어른들도 읽어서 별자리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늘이 달라 보일 것이다. 만화로 된 쉽고 재미난 별자리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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