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흑심 -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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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후안흑심이다. 무슨 뜻인고 하니, 후안(厚顔)은 두꺼운 얼굴, 흑심(黑心)은 검은 마음이다.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니, 후안, 타인의 비난 앞에선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흑심, 마음은 어둡게 해 의중을 보여선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진실에 눈뜨게 만드는,

"《군주론》 이후 서양의 처세 철학서 중 가장 중요한 책!"

_영국, <매니지먼트 컨설턴시>지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으로 '후안흑심' 즉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후안흑심》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친닝 추.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후손인 그녀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 폭탄이 터지고 화염 가득한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대만에서 자랐으며, 열 살 때부터 밤마다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었다. 스물두 살 때인 1969년에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그녀는 대만에서 두 권의 책을 챙겨 왔는데, 바로 병법서 《손자병법》과 청나라 말기 사상가 리쭝우의 《후흑학》이었다. 전략학습연구소와 아시아 마케팅 컨설턴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아시아인의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서양적 사고로 수용한 최고의 권위자로 세계 언론의 인정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여러 해 동안 나는 《후흑학》에 대한 책을 쓰려다 실패해왔다. 그러다 결국은 그 시도를 일단 접고 다른 책을 두 권 썼다. 《중국인의 심리 게임》과 《아시아인의 심리 게임》이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후안흑심》을 내놓게 되었다. 여기 담긴 아이디어는 내 것이지만, 리쭝우에게 빚을 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이 책을 그의 《후흑학》에 대한 해설서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리쭝우의 책은 내 여러 관점과 무관하며, 다만 내 생각의 단초를 열어주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대한 검증 수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이 책에 담긴 내 탐구의 결과를 통해, 독자는 후흑의 지혜를 농축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 (8쪽)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후흑의 본질', 2장 '후흑의 준비, 고정관념을 없애는 열한 가지 원칙', 3장 '다르마,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4장 '운명인가, 노력인가', 5장 '소극적, 부정적 사고 vs 적극적, 긍정적 사고', 6장 '인내의 놀라운 힘', 7장 '돈의 수수께끼', 8장 '속이지 않는, 사심 없는 속임수', 9장 '일의 열여섯 가지 신성함', 10장 '바보처럼 보이는 것의 힘', 11장 '교활하고 잔인한 자들 사이에서', 12장 '정의로운 살인 본능', 13장 '제갈공명의 후흑 리더십', 14장 '내 안의 후흑을 재발견하는 법', 15장 '후흑으로 가는 길', 16장 '피라냐가 상어를 이기는 법'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저자소개부터 한 편의 영화 같다. 저자는 폭탄이 터지는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 대만에서 자랐고,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으면서 커왔다. 그러면서 스물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올 때 책을 딱 두 권만 챙겨왔는데, 그 중 한 권이 리쭝우의 《후흑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인 1992년에는 《후흑학》이 중국 밖에서는 번역이나 출간이 된 적이 없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남들에게서 자신의 의지를 숨길 때, 그것을 '두껍다厚'고 하고, 남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때, 그것을 '시커멓다黑'고 한다.

-리쭝우

후흑, 그것은 인생의 모든 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행동 원칙의 비밀을 나타낸다. 미국의 개척자들도 그 원칙을 알고 있었다. 아시아의 기업가들도 그 원칙을 따르고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그 비밀을 이용했다. 후흑은 영혼의 지혜이며, 국적, 인종, 종교를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이 법칙을 이용하면 비즈니스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13쪽)

이 책은 처음에는 그 생소함에 이게 뭔가 싶다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 같아서 내심 마음으로 밀어내며 읽어나가다가도, 결국 나만 몰랐던 엄청난 비밀을 엿보는 듯이 그렇게 읽어나갔다.

인격은 햇볕과 장미로 길러지지 않는다. 강철처럼 불길 속에서 망치와 모루로 단련해내야 한다. 후흑의 힘을 접한 사람은 새로운 의식에 눈을 뜬다. (14쪽)

이 책은 읽을수록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든다. 그저 당위성을 강조하는, 어려서부터 배워온 그런 덕목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닥부터 뒤집어서 새로 개념을 정립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 대한 관심을 남들에 대한 관심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길을 갈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남들의 환심을 산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우리를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이는 그들과 맞서서 시비를 가리거나, 마음 깊이 각인된 선악의 개념을 흔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는 자족감을 갖고 싶어한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로 다툼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고상하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쪽 뺨을 돌릴 때는 그것이 옳다고 믿어서라기보다는 그게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37쪽)

이 책을 읽으면 세상만사가 혼란스럽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냥 세상은 다양하고 이런 견해도 있다는 것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후흑의 지혜는 내 창작품이 아니다. 나는 단지 그 개념을 독자에게 전달할 따름이다. 이 원리는 자연법칙의 불변의 지혜에서 유래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았나, 나는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나 등이 모두 후흑의 지혜를 흡수하는 데 기여했다. (384쪽)

이 책의 부록에는 '리쭝우의 《후흑학》에 대하여'가 수록되어 있다. 리쭝우는 사회사상가이자 비평가였으며, 그가 《후흑학》을 쓴 목적은 중국사회의 병리 현상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어쩌면 지금 이 시대야말로 내 안의 후흑을 살펴보고 잘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각장의 끝에 핵심정리도 되어 있고, 후흑학에 대한 책도 이미 몇 권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기반으로 지식의 폭을 넓혀가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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