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친닝 추.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후손인 그녀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 폭탄이 터지고 화염 가득한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대만에서 자랐으며, 열 살 때부터 밤마다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었다. 스물두 살 때인 1969년에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그녀는 대만에서 두 권의 책을 챙겨 왔는데, 바로 병법서 《손자병법》과 청나라 말기 사상가 리쭝우의 《후흑학》이었다. 전략학습연구소와 아시아 마케팅 컨설턴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아시아인의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서양적 사고로 수용한 최고의 권위자로 세계 언론의 인정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여러 해 동안 나는 《후흑학》에 대한 책을 쓰려다 실패해왔다. 그러다 결국은 그 시도를 일단 접고 다른 책을 두 권 썼다. 《중국인의 심리 게임》과 《아시아인의 심리 게임》이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후안흑심》을 내놓게 되었다. 여기 담긴 아이디어는 내 것이지만, 리쭝우에게 빚을 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이 책을 그의 《후흑학》에 대한 해설서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리쭝우의 책은 내 여러 관점과 무관하며, 다만 내 생각의 단초를 열어주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대한 검증 수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이 책에 담긴 내 탐구의 결과를 통해, 독자는 후흑의 지혜를 농축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 (8쪽)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후흑의 본질', 2장 '후흑의 준비, 고정관념을 없애는 열한 가지 원칙', 3장 '다르마,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4장 '운명인가, 노력인가', 5장 '소극적, 부정적 사고 vs 적극적, 긍정적 사고', 6장 '인내의 놀라운 힘', 7장 '돈의 수수께끼', 8장 '속이지 않는, 사심 없는 속임수', 9장 '일의 열여섯 가지 신성함', 10장 '바보처럼 보이는 것의 힘', 11장 '교활하고 잔인한 자들 사이에서', 12장 '정의로운 살인 본능', 13장 '제갈공명의 후흑 리더십', 14장 '내 안의 후흑을 재발견하는 법', 15장 '후흑으로 가는 길', 16장 '피라냐가 상어를 이기는 법'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저자소개부터 한 편의 영화 같다. 저자는 폭탄이 터지는 상하이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 중국 본토를 떠나 대만에서 자랐고, 아버지와 함께 고대 중국의 다양한 전략서를 읽으면서 커왔다. 그러면서 스물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올 때 책을 딱 두 권만 챙겨왔는데, 그 중 한 권이 리쭝우의 《후흑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인 1992년에는 《후흑학》이 중국 밖에서는 번역이나 출간이 된 적이 없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