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당신은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
그레이스 로던 지음, 최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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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데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안 그래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좀 되었는데, 조금이나마 더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해 보고 싶었다.

최신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애덤 그랜트나 로버트 치알디니의 추천이 있는 책이라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 『5년 후, 당신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이스 로던.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어째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성공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고자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의식적 편향과 차별, 기술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현재, 경제학을 비롯해 광범위한 사회과학 분야 유수의 국제 학술지들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2장 '더 크게 생각하라: 목표', 3장 '시간을 탁월하게 쓰는 법: 시간', 4장 '스스로 발목을 잡지 않게: 나 자신', 5장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타인', 6장 '맥락이 중요하다: 환경', 7장 '실패와 불운에 대응하는 인생 기술: 회복력', 8장 '꿈꾸던 사람이 된다'로 나뉜다.

1장 첫 시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는 단기간에 고차원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세상에 자기 일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주르륵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는 남 얘기가 아닌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마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이들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있지만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지금 있는 자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뿐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는 모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대략 감이 잡히고 이론적으로는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알지만, 누군가(고약한 상사나 쓸모없는 동료 같은 이들)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있든 겁낼 것 없다. 이 책은 당신이 작은 실천들로 원하는 커리어와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행동과학적으로 통찰하여 이를 실행할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15쪽)

이 정도 풀어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특히 행동과학적으로 실행 방법을 어떻게 제시해 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거기에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는다.



저자는 행동과학을 공부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학생들에게 가끔 이런 연습을 시킨다고 한다. 5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그때 이후에 삶에서 경험한 주요 변화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겨 보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향후 5년간 이루고자 하는 변화들의 목록도 작성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그들이 향후 5년을 생각하면서 작성한 목록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서 작성한 목록이 훨씬 더 길고 괄목할 만한 변화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큰 변화를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5년 동안은 그리 대단하거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상상한다. 앞으로는 별반 달라질 일이 없으리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행동과학적으로 볼 때 단순한 착각에 불과하다.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향후 중기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업적은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중기적인 과거에는 자신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27쪽)

이 책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흥미로워서 저절로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착각'도 누구나 해당되는 말이니 솔깃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는 데는 3시간을 기꺼이 쓰지만 동일한 시간을 소설을 쓰거나 중국어를 배우는 데는 잘 쓰지 않는다(103쪽)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시간 없다고 다음에 하겠다며 미루고 있는 일들이 떠오르는데, 그게 바로 시간 모순 선호라는 것이다. 시간 모순 선호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제심의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심사를 충분히 자주 돌보지 않는 현실을 가리키는 행동과학 용어(103쪽)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인생을 변화시킬 핵심 요소를 목표, 시간, 나 자신, 타인, 환경, 회복력 등 여섯 가지로 규정하며, 이 여섯 가지 주제가 여섯 장에 걸쳐서 다루어진다. 각 장에는 다양한 행동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서 짚어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각장이 끝날 때에는 그 장을 요약해서 핵심을 다시 점검하게 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래의 내용을 확실히 해두자며 핵심 내용을 복습하게 해준다. 그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시간좀벌레를 이야기한다. 시간 좀벌레로는 과음, 뒹굴거리며 TV 보기, 끊임없는 SNS 활동 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마저 해칠 우려가 있다. 온라인 쇼핑과 도박도 시간 좀벌레에 속한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다음 달 신용카드 청구서 액수도 높인다. 이메일 작성과 무의미한 회의 참여, 사내 정치 활동도 보다 가치 있는 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을 앗아간다. (104쪽))

나는 이 책에서 나의 시간좀벌레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나가며 나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소소한 일들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녹아들어 읽는 재미 또한 주었으니, 제목과 자기계발서라는 데에서 얼핏 딱딱할 거라 짐작했다면, 실제로 펼쳐 드니 부드럽게 읽을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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