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아프다면 식사 때문입니다 - 일본 최고 의사가 목숨 걸고 지키는 기적의 식사법
미조구치 도루 지음, 김향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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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부터 원인, 해결책까지 ‘병명 없는 증상‘ 개선을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면, 분자교정요법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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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아프다면 식사 때문입니다 - 일본 최고 의사가 목숨 걸고 지키는 기적의 식사법
미조구치 도루 지음, 김향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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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책은 주기적으로 읽으려고 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건강이면서도,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데다가, 잘 알고 있는 지식도 잊고 살게 마련이니, 가끔이라도 건강 관련 서적을 읽으며 식생활도 점검하고 건강에 신경 쓰려고 하는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 최고 의사가 목숨 걸고 지키는 기적의 식사법이라고 한다. 식사만 바꿔도 원인 불명 증상의 90%가 사라진다고 하니 읽어보고 합당하면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이유 없이 아프다면 식사 때문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조구치 도루. 일본 최초 영양요법(분자교정요법) 전문의이며, 분자교정요법 전문 기관 미조구치 클리닉 원장이다.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을 비롯해 알레르기와 같은 만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를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치료법을 연구 중이다. 또한 영양요법의 대중화를 위해 환자 및 의사를 대상으로 강연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구성된다. 무엇을 먹었는지는 체형과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양요법은 어떻게 식사를 하고, 어떤 영양소를 섭취하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방법이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문제는 자율신경 불균형이다', 2장 '혈당치를 안정시키면 살이 빠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3장 '장을 다스리면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좋아진다', 4장 '올바른 영양소를 섭취하면 활력이 되살아난다', 5장 '10가지 습관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든다'로 나뉜다.

맨 뒤에 부록으로 '2주 만에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의사의 건강 습관 12계명'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실 거기부터 체크하고 읽기 시작했다. 몇 가지만 언급하며, 체크할 때의 내 마음을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괄호 안은 내 속마음이다.

6. 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엔 그냥 생겨도 안 마시게 됨)

7. 카페인 음료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싫어. 커피를 제외한 하루는 버티기 힘들지. 특히 책 읽을 때나 휴식 시간에 마시는 거 포기 안 할래)

8. 아침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이미 아침에는 과일과 채소를 먹고 있다)

… 이런 식으로 하나씩 짚어가며, 이미 그러고 있다는 것과 하기 싫다는 마음 표현을 하며 12가지를 체크했고, 곧바로 본문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책에 의하면 자율신경 기능 이상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지럽고 현기증이 난다. 구역질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의욕이 사라진다, 산만해진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불안하거나 공포를 느낀다, 정서 불안, 피해망상, 우울감(34쪽).

일본심신의학회에서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잠정적으로 '여러 자율신경계의 부정수소가 있고, 더욱이 임상검사에서는 기질적 병변이 보이지 않으며 현저한 정신장애가 아닌 것(34쪽)'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부정수소'란 두통, 나른함, 두근거림, 짜증, 만성피로 등 자각증상은 다양한데,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35쪽)를 가리키는 것이고, 저자는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식사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분자교정요법'에 대해 말한다. 분자교정요법은 식사와 영양 보충제를 이용해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우울증이나 자율신경 기능 이상, 부정수소, 공황장애와 같은 심신의 불안정을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심신 불안정의 원인이 영양소에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적합한 음식을 적절한 양만큼 균형 있게 먹으면 세포가 활기차고 건강해진다는 사고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44쪽)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대인이 의식하지 않고 평소 먹던 대로 식사를 하면 반드시 당질 과다 상태가 된다고 하며(63쪽), 오늘날 현대인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니 육류와 생선을 많이 먹어야 한다(66쪽)는 것이다.

무엇을 먹을까 살펴보았다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먹는 순서다.

혈당치 상승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먹는다.

① 양상추나 양배추와 같은 잎채소의 식이섬유 → ② 두부, 육류, 생선 등의 단백질 → ③ 쌀과 빵 등의 당질 순서로 먹는 것이다. (81쪽)

이 책에서는 식이요법과 함께 영양제 섭취법까지 일러준다. 읽는 것은 쉬워도 하나하나 꽤나 복잡해서 실천에는 어려움이 있겠다. 그래도 그중 꼭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은 것을 하나 꼽자면 기름 이야기였다. 트랜스지방산을 포함한 마가린은 절대 피해야 하고, 산화한 기름도 좋지 않으므로 미리 튀겨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름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오메가3 계열의 기름이 열에 약하다는 사실이다. 오메가3 계열의 기름을 가열하는 요리에 사용해서는 의미가 없으므로 들기름, 아마유 등은 드레싱 등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201쪽)

들기름으로 도토리묵도 부치고 황태 달달 볶아서 황태미역국도 끓여 먹었는데, 영양파괴를 방지하고자 가열하지 않고 먹어줘야겠다.

이 책에서는 영양보충제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식재료만으로는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는 비타민B군과 여성의 경우 특히 충분한 보충이 필요한 철은 영양보충제로 섭취해야 하는데, 영양보충제의 경우 저렴한 제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그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영양제는 식사 중에 섭취하는 것이 흡수율이 가장 높으니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약과 함께 식후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되도록 식사 중에 섭취하기를 권하고 있다.



분자교정요법의 지식을 활용하면서 진찰하자, 만성 동통을 겪던 환자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지극히 선명해졌다. 좀처럼 원인을 특정할 수 없으며, 때로는 '정신적인 이유'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분자교정요법으로 접근하여 데이터를 해석해보니 만성 동통환자에게서 비타민B군, 철, 아연 등의 영양소가 크게 결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영양 지도와 영양제로 보완하니 '너무 아프기만 하다'라고 호소하던 환자의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혈류개선제, 진통제, 항불안제 등 다량의 약을 처방받아 먹던 환자들도 점차 복용하는 약의 양을 줄여, 최종적으로 약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완치되었다. 이것이 분자교정요법의 위대함이다. (224쪽)

이 책으로 분자교정요법에 대해 핵심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증상부터 원인, 해결책까지 '병명 없는 증상' 개선을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면, 분자교정요법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껏 찾지 못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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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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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보통 '일단 해라', '시작이 반이다' 등등 먼저 실천하라는 말만 듣다가 "그냥 하지 말라 Don' just do it!"이라고 말하니 그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바라본 10년의 변화상, 10년의 미래상이 궁금해서 이 책 『그냥 하지 말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송길영. 현재 (주)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며,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 및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이다. 또한 오피니언 마이닝 워킹그룹을 개설하여 기업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 있는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곧 미래에 벌어질 일들의 인풋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바라건대, 욕망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애초에 멈출 수도 없습니다. 욕망이란 나의 존재가 좀 더 안정되게 유지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내가 소멸한 후에도 나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본능에서, 나의 자아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에게 존중받고 영향력을 가지길 바라는 무한한 욕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우린 결코 욕망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욕망하고, 원하는 것을 시도하십시오. 지금 시작하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입니다. (1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는 미래를 보았었다'를 시작으로, 1장 '기시감: 당겨진 미래', 2장 '변화: 가치관의 액상화', 3장 '적응: 생각의 현행화', 4장 '성장: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10년 후, 다시 부끄럽기를'로 마무리된다.

데이터로 바라보는 우리 삶의 과거와 현재가 흥미로워 저절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과거에 '개 좋아하세요?' 하는 문장은 어떤 분들에겐 점심 메뉴를 묻는 표현으로도 쓰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물어본다면 상대방의 공감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보며 정말 시대가 바뀌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1~2월, 3~4월, 5~6월의 세 기간을 비교했을 때 의미의 변화가 유독 컸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파김치'와 '고3', '혼자'라는 키워드인데, 그 이야기가 흥미롭다.

먼저 1~2월의 파김치는 음식이었지만 3월 이후의 파김치는 엄마였다고. '고3'에는 고민과 불안이, '혼자'라는 키워드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는데, 지금 우리의 삶을 키워드로 바라보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게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표출되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코로나19가 일으킨 삶의 변화를 돌아봄으로써 알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변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이번에 격정적으로 노출됐을 뿐이었습니다. (52쪽)



제가 미래학자도 아니고 점성술을 아는 것도 아니면서 이 모든 변화가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하고, 나아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운명론을 설파하듯 단언할 수 있는 것은 1차적으로는 데이터 덕분입니다. 20년 가까이 한국사회를 관찰하며 분석한 자료가 기록으로 남아 있기에 변천을 바라볼 수 있었던 거죠.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구체적인 시점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79쪽)

미래학자나 점성술이 아니어서 더 솔깃했다고 할까. 모든 것은 다 기록으로 남아있고, 기록된 그 자료를 근거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고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으니 데이터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해주니 이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고 싶은 얘기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게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됩니다. …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83~84쪽)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하라는 것 또한 나의 편견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저자는 말한다.

쉽지 않은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단 도전!'하는 식으로 그냥 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에 내 몸을 맞추는 과정을 성실하게 치러내시길 바랍니다. 성실은 의미를 밝히고 끈기 있게 헌신하는 것입니다. 근면은 생각이 배제된 성실함이고요. 앞으로의 시대는 생각 없는 근면이 아닌 궁리하는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그냥 하지 말라 Don't Just Do it'고 말씀 드리는 이유입니다. (281쪽)

근면, 성실에 대해 의미를 보충해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어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니, '아, 그땐 그랬구나', '지금 이렇게 달라졌네' 등등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며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잊고 있던 우리의 모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는 부분이어서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으며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사람들의 마음을 캐는 광부, 송길영'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고 상당히 부합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바라본 과거와 현재,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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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 1~2 세트 - 전2권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송일준의 나주 수첩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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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나주에 대해 정말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당장 '나주'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지 말해보라. 나는 '배', 그리고 '배', 또다시 '배' 그랬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이 책을 보고 나주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리고 저자는 <PD 수첩>의 송일준 PD인데, 퇴직 후 '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나주 오래 살기'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도 궁금했다.

특히 띠지에 뼈 때리는 한 마디 말이 마음에 훅 들어와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꿈만 꾸지 말고 떠나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라는 것 말이다.

그가 들려주는 나주 살기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이 책 『송일준의 나주 수첩』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송일준. 1957년 영암에서 태어나 나주로 이사했다. 나주초등학교에 입학해 나주중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주중학교로 진학했다. 나주중학교 1학년 때 상경했다. 1984년 MBC에 입사해 3년 간의 AD생활을 거쳐 PD로 승격했다. 한국의 방송에 PD저널리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PD수첩>의 대표적 얼굴 중 한 명으로 <PD수첩>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책날개 발췌)

퇴직 후, 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나주 오래 살기를 시작했다. 나주는 유년시절의 모든 추억이 있는 곳, 친구들이 살고 있고 눈에 익은 풍경과 냄새가 있는 곳, 서울에 살면서 늘 그리웠던 곳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를 보다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나주 하면 배 말고 다른 걸 떠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나주를 가볼 만한 관광지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주에서 살아보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솔직히 나도 배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은 가물가물해서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나주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나주곰탕의 원조집이 있고 600년 역사의 홍어음식 거리가 있다. 영산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역사문화관광 자원들이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나주에 살아보니 좋더라'라는 감상 위주의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생각 외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내 눈빛이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눈이 번쩍 뜨였다. 흥미로워서. 이렇게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는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 미처 알지 못했다.

저자는 광주MBC사장을 끝으로 37년에 걸친 방송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직후, 제주 한달 살기를 했다고 한다. "제주도 표선에 나주 금성산신을 모시는 신당이 있습니다" 한달 살기를 하러 간다는 말을 들은 나주의 지인이 정보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신화에 의하면 제주도 서귀포 토산에 좌정한 신은 나주 금성산에 살던 귀 달린 '천구아구대멩이'라는 뱀이라는 것. 직접 토산리 신당을 찾아나선 이야기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나주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나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정말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보는 듯했고, 그곳의 이야기를 하나씩 듣는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주 곳곳을 돌아보는 듯했으니,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주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꽤나 있겠다고 짐작해 본다. 나주에 특화된 여행 가이드북으로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나주에 산 7개월 동안 띄엄띄엄 쓴 글이 어느 새 책 두 권 분량이 되었다. 아직 다 돌아보지 못했으니 여전히 써야할 것들이 많지만 일단 책으로 묶어내기로 했다. 나주만을 소재로 한 여행서로는 처음이지 않을까.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에는 사람들도 있고, 음식도 있고, 관광지도 있고, 역사와 전설 등 온갖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나주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저자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 전해준 정보를 듣고 찾아가거나,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이 또한 이야기가 풍성해져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1권에서는 중간중간에 저자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살아가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글을 보며 그의 생을 가늠해본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천년고도 나주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도 말이다. 여행은 결국 사람들과의 만남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책에서 그 또한 놓치지 않고 풍성하게 담아놓았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나주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 이 정도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직접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아마 직접 가보면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나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이야기를 통해 나주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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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피플, 나라는 세계 - 나의 쓸모와 딴짓
김은하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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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페북 동네 힙 피플 앤솔로지01 "우리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 나의 쓸모와 딴짓"이다.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의 주요 서식지 페이스북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관종력을 날마다 업데이트 하는 힙 피플의 농밀한 앤솔로지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다.

페이스북 인싸 9인의 저자들이 들려주는 제각각 개성 있는 딴짓의 세계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 『힙 피플, 나라는 세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9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장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러닝메이트_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김은하', 2장 '인터넷 서점 MD가 웃음 욕심을 내는 이유_YES24 MD 손민규', 3장 '운명을 필연으로 만든 27년 차 경제 전문 라디오 작가_<손에 잡히는 경제> 라디오 작가 장주연', 4장 '얼떨결에 시작한 풋내기 기자, 대륙의 열성 특파원 되다_연합뉴스 기자 김진방', 5장 '고전이 지루하다고요? 오래된 것을 힙하게 소개하는 법_녹색광선(출판사) 대표 박소정', 6장 '나만의 작은 취향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_더워터멜론(브랜딩 회사) 대표 우승우', 7장 '나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다루는 사람입니다_갤러리A 대표 오아영', 8장 '말없이 소통하는 정신과 의사로 사는 법_다사랑중앙병원 정신과 의사 최강', 9장 '퇴사 후 인플루언서가 되기로 결심했다_트렌드넷(SNS 마케팅 회사) 대표 백인혜'로 나뉜다.

예전에는 '관종' 하면 안 좋은 의미였다지만, 요즘은 관종의 시대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관종의 시대는 왔고, SNS! 일단은 해보는 게 답이다!'라고 말이다.

개개인의 SNS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일반인들도 연예인들 못지않게 셀피를 즐기거나 사생활을 노출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자 그들을 못마땅해 하며 비난하는 말도 탄생했다.

"너 관종이니?"

나는 그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관종이면 뭐 어때서? (93쪽)

이 책에서는 페이스북의 인플루언서들이 이야기를 펼친다. 나도 한때는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해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어서 지금은 맘 편한 네이버블로그에서만 지내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페이스북의 세상도 문득 궁금해진다. 세상은 넓고 이야기는 많다.






이 책에는 잘나가는 페부커부터 꿈나무 페부커까지 페이스북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페이스북을 하고 싶고 계정 만들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아마 그럴 것이다.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이들이 올린 글도 보고 싶고 그렇다.

재치있는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곳곳에서 한번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이들이 왜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페이스북이 SNS계 탑골공원이라 불린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페이스북은 40,50대의 놀이터고, 인스타는 20,30대의 놀이터고, 10대는 가상 세계에서 메타버스를 탄다고. (260쪽) 역시 같은 세상에 살지만 다들 제각각 다른 곳에서 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몰랐던 세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페이스북 힙 피플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니, 이들의 입담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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