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송길영. 현재 (주)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며,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 및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이다. 또한 오피니언 마이닝 워킹그룹을 개설하여 기업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 있는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곧 미래에 벌어질 일들의 인풋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바라건대, 욕망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애초에 멈출 수도 없습니다. 욕망이란 나의 존재가 좀 더 안정되게 유지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내가 소멸한 후에도 나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본능에서, 나의 자아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에게 존중받고 영향력을 가지길 바라는 무한한 욕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우린 결코 욕망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욕망하고, 원하는 것을 시도하십시오. 지금 시작하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입니다. (1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는 미래를 보았었다'를 시작으로, 1장 '기시감: 당겨진 미래', 2장 '변화: 가치관의 액상화', 3장 '적응: 생각의 현행화', 4장 '성장: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10년 후, 다시 부끄럽기를'로 마무리된다.
데이터로 바라보는 우리 삶의 과거와 현재가 흥미로워 저절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과거에 '개 좋아하세요?' 하는 문장은 어떤 분들에겐 점심 메뉴를 묻는 표현으로도 쓰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물어본다면 상대방의 공감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보며 정말 시대가 바뀌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1~2월, 3~4월, 5~6월의 세 기간을 비교했을 때 의미의 변화가 유독 컸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파김치'와 '고3', '혼자'라는 키워드인데, 그 이야기가 흥미롭다.
먼저 1~2월의 파김치는 음식이었지만 3월 이후의 파김치는 엄마였다고. '고3'에는 고민과 불안이, '혼자'라는 키워드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는데, 지금 우리의 삶을 키워드로 바라보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게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표출되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코로나19가 일으킨 삶의 변화를 돌아봄으로써 알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변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이번에 격정적으로 노출됐을 뿐이었습니다. (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