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송일준. 1957년 영암에서 태어나 나주로 이사했다. 나주초등학교에 입학해 나주중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주중학교로 진학했다. 나주중학교 1학년 때 상경했다. 1984년 MBC에 입사해 3년 간의 AD생활을 거쳐 PD로 승격했다. 한국의 방송에 PD저널리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PD수첩>의 대표적 얼굴 중 한 명으로 <PD수첩>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책날개 발췌)
퇴직 후, 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나주 오래 살기를 시작했다. 나주는 유년시절의 모든 추억이 있는 곳, 친구들이 살고 있고 눈에 익은 풍경과 냄새가 있는 곳, 서울에 살면서 늘 그리웠던 곳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를 보다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나주 하면 배 말고 다른 걸 떠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나주를 가볼 만한 관광지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주에서 살아보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솔직히 나도 배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은 가물가물해서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나주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나주곰탕의 원조집이 있고 600년 역사의 홍어음식 거리가 있다. 영산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역사문화관광 자원들이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나주에 살아보니 좋더라'라는 감상 위주의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생각 외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내 눈빛이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눈이 번쩍 뜨였다. 흥미로워서. 이렇게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는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 미처 알지 못했다.
저자는 광주MBC사장을 끝으로 37년에 걸친 방송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직후, 제주 한달 살기를 했다고 한다. "제주도 표선에 나주 금성산신을 모시는 신당이 있습니다" 한달 살기를 하러 간다는 말을 들은 나주의 지인이 정보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신화에 의하면 제주도 서귀포 토산에 좌정한 신은 나주 금성산에 살던 귀 달린 '천구아구대멩이'라는 뱀이라는 것. 직접 토산리 신당을 찾아나선 이야기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나주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나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정말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보는 듯했고, 그곳의 이야기를 하나씩 듣는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주 곳곳을 돌아보는 듯했으니,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주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꽤나 있겠다고 짐작해 본다. 나주에 특화된 여행 가이드북으로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