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체력
클레어 데일.퍼트리샤 페이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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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몸이 축 처지고 계획했던 일처리의 속도가 줄어든다. 체력을 더 키우고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몸에 미안하다. 그러니 이 책이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이 주목한 '신체지능' 관리법이라는 데에 더욱 솔깃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신체지능은 우리 몸과 뇌 안에 있는 화학물질의 균형 상태를 감지하고 전략적으로 조율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앉아있을 때보다 걸을 때 혁신적인 생각을 할 가능성이 45퍼센트 더 높아지며, 가슴을 펴고 팔다리를 밖으로 뻗으면 자신감과 위험에 대한 인내력이 상승한다고 한다.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인지 기능도 62퍼센트 나아지는 결과도 보이고 말이다.

그러니 신체지능을 잘 다루는 것이야말로 자기계발에 꼭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30여 년간 수만 명의 임원들을 컨설팅해 온 두 저자가 실제 상담 사례를 기반으로 만든 멘탈 관리 비결을 담았다. 올바른 움직임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상태를 좋아지도록 하는 일종의 '관리 시스템'으로, 이를 신체지능으로 압축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책 『최고의 체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클레어 데일·퍼트리샤 페이튼 공동저서이다. 클레어 데일은 움직임 전문가이자 신체지능 개념의 주창자이다. 퍼트리샤 페이턴은 탁월한 소통 및 분석 기술과 사업 감각으로 조직의 문제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고객사들이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가져올 해법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흔들림 없는 내면을 위한 힘의 근간', 2부 '친절한 생존자의 비밀', 3부 '절대 무너지지 않는 회복의 기술', 4부 '지혜롭게 견디고 원하는 것을 얻는 인내의 마법'으로 나뉜다. 자세 하나로 상황을 바꾼다, 호흡이 생각을 바꾼다, 목소리 훈련이 권위를 바꾼다, 힘을 키우는 식단과 운동법, 몸짓의 스토리텔링, 유연성을 키우는 식단과 운동법,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식단과 운동법, 숙면도 습관이다, 인내력을 키우는 식단과 운동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나를 새롭게 일깨워주었다. 지금껏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아주 상세하게, 상황별로, 알아두면 좋을 자세부터 훑어준다. 어떤 자세로 있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이 책을 보면서 기본적인 것부터 짚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자세 바르게 하라거나, 운동하라든가 하는 잔소리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는 갖가지 기술이 수록되어 있다. 한번 읽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 틈틈이 다시 펼쳐들어 읽으면서 가다듬어야 할 방법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한 모든 기법이 스스로 잠재력을 실현하고 어려운 일을 해내고 꿈을 실현할 힘을 준다고 언급한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을 읽다가 한두 가지 정도 선택을 한 후에 실천에 옮겨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며 습관을 다시 검토해 보아야 하겠다. 이 책에서는 요소당 한 달이 소요되며, 우선 다섯 가지 힘 기르기 기법부터 시작하고 다음 달엔 다섯 가지 유연성 기법을 더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415쪽)고 권한다.




앞으로 이 책에 손때가 묻고 모서리가 접히도록 많이 읽고 참고하길 바란다. 가까이에 두고 지략이 절실할 때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417쪽)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몸과 마음 모두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법한 것들을 제대로 챙겨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실 지금껏 자기계발 서적 중에서 우리 몸과 움직임에 집중한 책은 처음이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신체지능에 대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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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주 -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이윤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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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주식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4000주'는 Four Thousand Weeks이니,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 맞다. 그리고 사실은 주식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4000주는 현대인의 평균수명을 80세라고 가정했을 때, 겨우 4,000주 정도 사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 책에는 4000주 앞에 수식어가 붙어 있다. '당신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이라는 것 말이다.

이 책에서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당신은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 시간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마침내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라! (책날개 발췌)

안 그래도 요즘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뜨끔하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 책 『4000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올리버 버크먼.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로 평가받는 저자이자, 그동안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창의적 사례를 버무려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능력을 지닌 타고난 논픽셔니스트다.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2002년 외신기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젊은 기자상을 수상했고, 영국 내 뛰어난 정치 저작물에 수여하는 오웰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했던 시간 관리법은 수많은 실패 사례들만을 낳았을 뿐이며, 이제 시간을 관리하는 척하는 행위를 멈출 때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시간의 개념이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정해 보이는 현 시대야 말로 역설적으로 '시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적기라 믿는다. (15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시간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를 시작으로, 1부 '시간을 지배하기 위한 노력들', 2부 '시간의 지배를 뛰어넘어'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희망을 포기할 때 싹트는 힘'으로 마무리된다. 시간에 대한 불가능한 요구들, 효율성의 함정, 유한한 시간에 대한 진실, 미루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 우리의 시간과 관심을 빼앗는 세계, 은밀한 방해자, 누구도 미래를 통제할 수 없다, 현재를 충실하게 산다는 것, 휴식의 재발견, 속도에 중독된 사람들, 인내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외로움, 우주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시간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자기계발을 하며 시간을 쪼개고 계획하고, 거기에 따라 열심히 살다 보면 한 번씩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완벽하게 실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게 다 내 욕심이라는 것 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면 혼란이 온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가졌던 사람들이 시간에 대해, 그리고 바쁨에 대해 근원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다시 살펴보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는 별생각 없이 남들도 그렇게 해왔고, 지금 해도 늦다는 생각에 바쁜 일상에 뛰어들기부터 한다. 멈춰 서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이 책에서 차근차근 안내해 준다.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위한 다섯 가지 질문

1. 현재 삶이나 직장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곳은 어디인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2. 절대 이룰 수 없는 생산성이나 성과 기준을 고수하고, 스스로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가?

3. 어떤 면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가?

4.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 때까지 머뭇거리게 되는 삶의 영역은 어떤 것인가?

5.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이 없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238쪽~ )

저자는 이 책에 걸쳐서 시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고 보니 요즘 무언가 더 해내려고 나를 몰아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에 잠겨본다.

이 책에서는 시간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방법 10가지를 알려주는데, 이것도 하나씩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잘 끄집어내어 실행에 옮기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더하기보다 빼기에 주력하며 중요한 일을 잊지 않도록 자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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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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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할 때까지만 해도 '난 요즘 음악 안 들은 지 오래되었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알람도 음악으로 되어 있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것도 음악이며, 차 타고 오며 가며 듣는 것도 음악이었으니, 음악을 안 듣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틈틈이 흥얼흥얼, 노동요를 비롯하여 노래도 하고 있으니 매일 음악과 함께 하는 게 맞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좀 더 폭넓게 이해하도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뇌 과학, 심리학, 인류학 등 최신 과학계가 주목한 음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관하여 들려준다는 것이다.

뇌를 활성화하는 음악은 따로 있다?

창의력과 영감을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막연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음악은 뭘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는 저자가 모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다년간의 노하우로 정리한 기발한 음악 활용법이 담겨있다고 한다. 음악에 대한 과학적 통찰이 궁금해서 이 책 『쓸모 있는 음악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르쿠스 헨리크. 음악을 통해 삶의 모든 요소를 최적화하고자 하는 전방위적 음악 전문가다. 라디오 방송,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음악의 잠재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쇼는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풍부한 설명과 음악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인기가 많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듣는 것만으로 변화할 수 있다'와 들어가며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우리를 결정한다'를 시작으로, 1장 '상상도 못 한 뇌의 원동력: 진화와 음악의 상관관계', 2장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음악은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3장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들어라: 나를 변화시키는 음악 혁명', 4장 '음악을 이용하는 자가 성공한다: 음악이 답이 되는 순간', 5장 '반경 1M, 음악을 사수하라: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나뉜다.

맨 앞에는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의 추천사가 있다. 이 책은 음악에 관한 메타 인지를 다룬 책이며, 이런 책은 전문적인 이론을 이해하면서도 현장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목격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인데, 마르쿠스 헨리크가 바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이 30년 전,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갈 때 음악 심리학자를 꿈꿨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이 책의 추천사를 장식한 것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 마르쿠스 헨리크도,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도, 이 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부터, 혹은 필요에 따라 골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목차를 살펴보니 '건강'에 대한 부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부르면

어떤 질병도 내쫓을 수 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1547~1616)

음악은 우리 몸을 치유하는 슈퍼 푸드, 슈퍼 파워다. 노래를 부르면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지고, 코도 덜 곤다고 한다! (139쪽)

음악이 치매 환자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이들의 뇌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동적으로 감상할 때보다 능동적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효과가 더 높다고 한다. 학자들은 사람이 15세에서 30세 사이에 익힌 가사와 멜로디는 평생 간다고 말한다. 한동안 잊고 살았다 하더라도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다는 것이다. (141쪽)

요즘 설거지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데, 그 노래들이 학창시절에 들었던 곡들이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나는 한참을 음악을 듣지 않다가 가족이 아프고 나서야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어떤 곡을 들려드려야 할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음악이 좋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들려드려야 할까 고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글이 도움이 되겠다.

치매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음악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먼저 환자의 음악적 취향을 탐색하자. 여러 곡을 들려주거나 불러준 뒤 환자의 신체적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리듬과 박자에 맞춰 움직인다면, 혹은 조금이라도 흥얼거리거나 따라 부른다면 그 곡이 바로 환자가 좋아하는 곡이다.

♩ 리듬을 탈 수 있는 도구를 곁들이자. 예컨대 같이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거나 환자와 함께 마라카스나 우드블록, 탬버린, 리듬 방울 같은 타악기를 연주해 보자.

♩ 음악에만 집중하자. 치매든 뭐든, 환자가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을 지나치게 배려하지 말고 온전히 음악에만 몸과 마음을 싣자, 앞서 말했듯 음악은 아직 질병의 습격을 받지 않은 뇌 부위를 활성화한다. 그 부위가 더 활성화될 수 있게 음악만 생각하고, 집중해 노래 불러보자.

위 세 가지 방법은 간병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142~143쪽)



음악에 대한 지식을 들려주는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다. 과학적인 부분에서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와 추천인은 원하는 부분만 찾아서 읽으면 된다고 하는데, 읽다 보면 다른 부분까지 읽게 된다. 재미있으니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유머 코드도 곳곳에 심어놓아서 웃으며 읽어나갈 수 있다.

혹시 기타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영생을 누린다는 학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물론 진짜로 영생한다는 말은 아니고 남들보다 오래 산다는 말쯤으로 이해하라고 하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기타를 소유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집에는 기타가 총 여덟 대 있다. 거의 모든 코너에 기타를 세워뒀다고 보면 된다. 남들이 화분으로 장식하는 곳에 나는 기타를 놓아두었다. 기타의 장점은 주기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꾸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아끼고 보살피지 않으면 기타도 녹슨다. (163쪽)



◎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들은 사람보다 초콜릿을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음악을 아예 듣지 않은 그룹이 가장 많은 초콜릿을 먹었다는 것. 뭐든 아예 음악을 듣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고개를 빳빳이 든 채로 노래를 불러보세요. 그렇게만 하면 돼요. 그러면 긴장감을 느끼려 해도 잘 되지 않을 겁니다." 독일의 신경 생물학자 제럴드 휘터의 말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읽을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합교과 느낌이랄까. 보통 음악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뇌과학을 비롯하여 심리학, 인류학 등 과학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그에 따른 실험과 연구를 들려주는데, 음악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책 한 권의 분량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의 방대한 지식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음악의 놀라운 힘을 재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읽어보며 음악의 힘을 알아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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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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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이다. 한국사회의 격동기에 손석희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들을 담았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사실 이 책은 작년 11월, 출간 당시부터 읽고자 했으나 지금에야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요즘은 뉴스를 틀면 정말 '에휴~'라는 반응밖에 나오지 않는 시기이다. 그런 시기의 정점에 이르고 보니, 문득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어진 것이다.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중심에서 그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들어보고자 이 책 『장면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손석희.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6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교수로 옮길 때까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맡았다. 성신여대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동안에도 「100분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했다. 2013년 JTBC보도담당 사장으로 입사해 2020년 1월 초까지 「뉴스9」 「뉴스룸」의 앵커를 맡았다. JTBC 대표이사, JTBC·JTBC스튜디오 총괄사장을 거쳐 2021년 순회특파원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JTBC에서 일한 시기였고, 그게 공교롭게도 한국현대사의 격동기였다(그렇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바로 내가 뉴스 책임자로 앵커석에 앉았던 날들이기도 했다. (7쪽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옛 궁궐의 문지기들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1부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 2부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뉴스룸을 떠나다'로 마무리된다. 프리퀼: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그 배 세월호, 태블릿PC 스모킹건으로 연 판도라의 상자, 대통령 선거는 불꽃놀이가 아니다, 미투 피할 수 없는, 우리는 평양에 가지 않았다, 공영방송에서 종편으로, 저널리즘에서 운동으로?, 레거시에서 디지털로, 코너를 돌면 새로운 저널리즘이 보인다, 저널리즘의 선한 설계를 위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2013년 10월 14일. 그날은 월요일이었다. 당일의 뉴스 런다운에는 톱뉴스가 공란으로 돼 있었다. 톱뿐 아니라 그 밑으로 몇개의 공란이 이어졌다. 취재 자체도 극비였고, 뉴스가 나갈 때까지 관련된 사람들 외에는 모두 모르도록 했다. 보안 유지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뉴스룸」에서 이런 경우는 몇번 더 있었다. 세월호 때도 그랬고, 태블릿PC 때도, 미투 때도 그랬다. 그럴 때마다 보도국 안팎에선 '뭔가 또 큰 게 있구나' 하곤 했다. (22쪽)

이 책에는 손석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커다란 사건들이 펼쳐진다. 손석희가 참여하고 실제로 바라본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나는 일부러 뉴스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서 나의 기억 속에는 지극히 일부분인 어느 장면만 들어있지만, 그 이외의 장면들을 이 책에서 생생하게 만나니 실감 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현재까지, 그 시간 속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그 보도를 현장감 있게 살펴본다. 마음속에서 울컥하며 무언가가 치밀어 오른다. 가려지고 편집된 무언가를 보며,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다.

2019년 10월 20일, 서울은 백여일 만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단계로 들어섰다.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동안 공기가 그렇게 맑았다니… 그 맑은 공기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가쁜 숨을 쉬었던 것인가. (284쪽)

이 책으로 들여다본 가까운 과거의 모습들이 이미 지나간 시간이지만, 지금보다 맑은 공기였을까, 아니면 만만치 않은 나쁜 공기였을까. 지금 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참여한 '장면'으로 구분해서 썼다.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일까지 쓰면서 주관적·개인적 사념으로 흐르는 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장면'은 나의 시계(視界)속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10쪽)

한 권의 책 속에 손석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동안의 일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하나씩 꺼내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크나큰 사건이었으면서도 어느새 희석되어 가늘어진 기억을 되살려주기도 하고, 모르던 그때 일을 들려주기도 하여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아주 먼 과거도 아니고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 시절 뉴스를 보며 함께했던 그 마음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생생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면서 대부분이 울컥하며 읽게 되는 소재였다. 그래도 피식 웃기도 하고, 어이없어 실소하는 부분도 있으니, 나름 웃음 코드도 있다고 봐야겠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인 손석희가 들려주는 그 시절의 기록을 볼 수 있는 책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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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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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역사가 되는 오늘』이다. 솔직히 '역사'라는 단어를 보고 선택했는데 '오늘'에 방점이 찍혀 있는 책이었다.

이번 선거처럼 진흙탕 싸움에 유치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던 적이 있었나. 정치는 항상 안 좋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안 좋아서 고개가 저어지는 그런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문득 혼란스러워서 가늠할 수 없었는데, 역사학자가 오늘을 짚어준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이 책에서 증언합니다. (책 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역사가 되는 오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인 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근현대의 사회경제사, 도시사, 보건의료사, 일상사, 개념사 등에 관해 두루 연구하면서 『서울은 깊다』, 『한국 회사의 탄생』, 『현대인의 탄생』 등의 저서를 냈다. (책날개 발췌)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일본 추월, 1인당 GDP 이탈리아 추월, 무역 규모 영국 추월, 군사력 세계 6위로 평가, '결함 있는 민주국가'에서 '완전한 민주국가'로 승격,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 등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SNS에 적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 글들에 지금도 쓸모 있을 것 같은 '오래된 글'들을 추가하여 주제별로 재분류한 것입니다. (6~7쪽,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격의 성숙과 명예', 2장 '성찰이 필요해', 3장 '개가 달을 보고 짖는 이유', 4장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5장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 6장 '시대 앞으로 나서다', 7장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뉜다.

이 책에는 날짜별로 배열됐던 글들을 주제별로 재배열하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잊고 있던 것들을 주제별로 다시 보여주니 그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보아왔던 어이없는 일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읽어나가다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어록이 줄줄이 사탕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을 경악하며 읽어나갔다. 구체적인 내용 하나하나 언급하기에도 민망한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아마 뒷골 당기는 느낌이 드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언론에 이야기되는 것을 보며 금세 잊곤 한다. 하지만 역사가 되는 오늘을, 이 기간을 기록해둔 역사학자 전우용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오늘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될 것이니 말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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