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인 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근현대의 사회경제사, 도시사, 보건의료사, 일상사, 개념사 등에 관해 두루 연구하면서 『서울은 깊다』, 『한국 회사의 탄생』, 『현대인의 탄생』 등의 저서를 냈다. (책날개 발췌)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일본 추월, 1인당 GDP 이탈리아 추월, 무역 규모 영국 추월, 군사력 세계 6위로 평가, '결함 있는 민주국가'에서 '완전한 민주국가'로 승격,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 등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SNS에 적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 글들에 지금도 쓸모 있을 것 같은 '오래된 글'들을 추가하여 주제별로 재분류한 것입니다. (6~7쪽,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격의 성숙과 명예', 2장 '성찰이 필요해', 3장 '개가 달을 보고 짖는 이유', 4장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5장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 6장 '시대 앞으로 나서다', 7장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뉜다.
이 책에는 날짜별로 배열됐던 글들을 주제별로 재배열하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잊고 있던 것들을 주제별로 다시 보여주니 그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보아왔던 어이없는 일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읽어나가다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어록이 줄줄이 사탕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을 경악하며 읽어나갔다. 구체적인 내용 하나하나 언급하기에도 민망한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아마 뒷골 당기는 느낌이 드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언론에 이야기되는 것을 보며 금세 잊곤 한다. 하지만 역사가 되는 오늘을, 이 기간을 기록해둔 역사학자 전우용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오늘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될 것이니 말이다.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