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마르쿠스 헨리크. 음악을 통해 삶의 모든 요소를 최적화하고자 하는 전방위적 음악 전문가다. 라디오 방송,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음악의 잠재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쇼는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풍부한 설명과 음악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인기가 많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듣는 것만으로 변화할 수 있다'와 들어가며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우리를 결정한다'를 시작으로, 1장 '상상도 못 한 뇌의 원동력: 진화와 음악의 상관관계', 2장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음악은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3장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들어라: 나를 변화시키는 음악 혁명', 4장 '음악을 이용하는 자가 성공한다: 음악이 답이 되는 순간', 5장 '반경 1M, 음악을 사수하라: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나뉜다.
맨 앞에는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의 추천사가 있다. 이 책은 음악에 관한 메타 인지를 다룬 책이며, 이런 책은 전문적인 이론을 이해하면서도 현장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목격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인데, 마르쿠스 헨리크가 바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이 30년 전,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갈 때 음악 심리학자를 꿈꿨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이 책의 추천사를 장식한 것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 마르쿠스 헨리크도,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도, 이 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부터, 혹은 필요에 따라 골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목차를 살펴보니 '건강'에 대한 부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부르면
어떤 질병도 내쫓을 수 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1547~1616)
음악은 우리 몸을 치유하는 슈퍼 푸드, 슈퍼 파워다. 노래를 부르면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지고, 코도 덜 곤다고 한다! (139쪽)
음악이 치매 환자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이들의 뇌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동적으로 감상할 때보다 능동적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효과가 더 높다고 한다. 학자들은 사람이 15세에서 30세 사이에 익힌 가사와 멜로디는 평생 간다고 말한다. 한동안 잊고 살았다 하더라도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다는 것이다. (141쪽)
요즘 설거지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데, 그 노래들이 학창시절에 들었던 곡들이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나는 한참을 음악을 듣지 않다가 가족이 아프고 나서야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어떤 곡을 들려드려야 할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음악이 좋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들려드려야 할까 고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글이 도움이 되겠다.
치매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음악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먼저 환자의 음악적 취향을 탐색하자. 여러 곡을 들려주거나 불러준 뒤 환자의 신체적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리듬과 박자에 맞춰 움직인다면, 혹은 조금이라도 흥얼거리거나 따라 부른다면 그 곡이 바로 환자가 좋아하는 곡이다.
♩ 리듬을 탈 수 있는 도구를 곁들이자. 예컨대 같이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거나 환자와 함께 마라카스나 우드블록, 탬버린, 리듬 방울 같은 타악기를 연주해 보자.
♩ 음악에만 집중하자. 치매든 뭐든, 환자가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을 지나치게 배려하지 말고 온전히 음악에만 몸과 마음을 싣자, 앞서 말했듯 음악은 아직 질병의 습격을 받지 않은 뇌 부위를 활성화한다. 그 부위가 더 활성화될 수 있게 음악만 생각하고, 집중해 노래 불러보자.
위 세 가지 방법은 간병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142~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