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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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럽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최신간 『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이다.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위기 뒤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다른 사회적 대 격변기가 그랬듯, 코로나도 우리 문화 내부에서 오랫동안 진행되어오던 문제들을 수면 밖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위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기회인 것이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메타트렌드시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지금껏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에 우리는 뉴스를 틀면 항상 확진자 숫자를 보며 심각함을 인식했고, 지금은 사상 최대라는 숫자를 보며 어둡고 불안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의 미래가 어둡고 불안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우리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는 근본적인 생각부터 달리해야 한다.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면 이 책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경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대로 안내하며,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다.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화시대, 소비사회, 그리고 POP 시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변화의 불씨는 이미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것들이고, 위기는 잠재되어 있던 에너지를 폭발하게 하는 방아쇠이자 촉진제 역할을 한다. 코로나 위기 전부터 계속해서 인류의 커다란 숙제로 지적되어 오던 문제들- 멈출 줄 모르는 경쟁 지상주의, 석유 에너지 고갈과 기후 온난화, 디지털 중독과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이어진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문제들, 개인주의가 낳은 고립감과 양극화, 일과 삶의 균형을 빙자한 일과 삶의 파괴, '오버투어리즘'이라고까지 불렸던 과도한 여행과 그로 인한 갈등, 방향을 잃은 종교, 그리고 남녀 간의 극한 갈등과 대결…

이 책은 코로나 위기가 이러한 문제들의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해줬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이 위기가 끝나면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런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혁신은 파괴를 통해 가능하다. (책 뒷날개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잘 해왔고, 지금 잘 하고 있고, 변치 않을 듯한 기존의 시스템을 깨고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기로에 서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티아스 호르크스. 유럽의 사회 트렌드 및 미래사회 연구가다. 호르크스는 유수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이미 40년 전에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시대정신의 변화를 기술했다. 그는 2000년에 기업 비전 컨설팅을 위한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소"를 설립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메가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3 토픽으로 구성된다. Topic 1 '모험으로서의 위기: 실망과 희망', Topic 2 '위기의 역설: 카타르시스와 창의성', Topic 3 '진보의 비밀 : 왜 그런데도 세상은 더 나아지는가?', Topic 4 '코로나 업그레이드: 2020년대의 메타트렌드 ', Topic 5 '디지털 전환: 인터넷의 새 시대가 시작되다', Topic 6 '통합된 개인주의: 새로운 "나"에서 새로운 "우리"로', Topic 7 일-삶-퓨전: 새로운 직업생활', Topic 8 '사고 전환 운동: 관심경제학의 의식 변화에 관하여', Topic 9 '도시의 전환: 도시, 그리고 "단조로운" 시골의 변화', Topic 10 '여성화된 반란: 새로운 "젠더 전쟁"', Topic 11 '청색혁명: 화석연료 탈출을 향한 변화의 돌파구', Topic 12 '휴식하는 여행자: 다른 방식의 여행에 대한 생각', Topic 13 '신종교: 세속적인 영성의 발견'으로 나뉜다.



페스트가 끝나면서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시대가 끝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무언가 새로운 시대, 메타트렌드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짚어보아야 할 토픽 13가지를 알려준다. 하나씩 짚어보며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시대의 변화는 늘 있어왔다. 천년만년 한 시대가 계속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 계기가 되는 사건 앞에서 누적되어온 내부 문제가 터져 나오고 인간들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이번 코로나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아무런 생각 없이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이할 것이 아니라, 크게 짚어보아야 할 주제 13가지를 통해 편견 없이 첫걸음부터 하나씩 짚어보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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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 그저 좋아서 시리즈
홍승찬 지음 / 별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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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저 좋아서' 시리즈 중 한 권인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이다.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이라고 한다. 엔니오 모리꼬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프레디 머큐리, 클라라 슈만 등 그가 몇 년 동안 월간 <객석>과 <채널예스>에 연재했던 음악 칼럼 가운데 서른일곱 편을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이 갔다.

사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잘 모르겠고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면, 이렇게 얇고 가벼운 책으로 접하는 것도 괜찮겠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들도 함께 들려주는 책이니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홍승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음악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논문, 연구, 비평 등의 저술 활동, 공연 기획과 해설, 문화예술 강좌와 방송 해설,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한 시대의 끝과 시작 '엔니오 모리꼬네', 잘난 사람을 곁에 둘 줄 아는 사람 조스캥 데 프레와 헨델', 서로를 위하면서 함께 불렀던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삶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레너드 번스타인',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예술가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그 무엇 '러시아정교회의 성가', 음악까지 개혁한 종교개혁 '악보의 출판'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이 완성도가 뛰어나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도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현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니 부담감을 덜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니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단순히 클래식 공부를 생각했다면,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인간 홍승찬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고,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알 수 있도록 소식을 전해주니 '아, 그렇구나'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문득 펼쳐들어 잡지를 읽어가는 마음으로 들춰보면 좋겠다. 어떤 글을 선택하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이 무언가 경직된 느낌이라면, 이 책은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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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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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펼쳐 들기 전부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남의 일기 보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황정은의 일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남의 일기는 관심 없지만 황정은의 일기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황정은의 소설 『연년세세』를 언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얇은 책으로 된 황정은 에세이 정도라면 당장이라도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생각과 행동이 너무나도 달라지니 본격적으로 책장을 펼쳐들기도 전에 마음속이 복작복작 시끄러웠다. 나 이렇게 일관성이 없었나. 하긴 읽고 싶으면 읽는 거지 뭐 이유를 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은 기억과 질문과 사랑이 담긴 황정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일기』를 펼쳐들게 되었다.



어떤 날들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역시 나는 '그럼에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펼쳐보았으니,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작가는 '그러게 피해가지 왜 읽으셨을까' 생각할 수 있으니 부담감은 덜겠다.

이 책에는 일기, 일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책과 책꽂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민요상 책꽂이, 목포행, 산보, 쿠키 일기, 고사리를 말리려고, 흔, 일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건강하시기를.

오랫동안 이 말을 마지막 인사로 써왔다.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 당신이 내내 건강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당신의 건강,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각자 건강해서, 또 봅시다. 언제고 어디에서든 다시. (8쪽)

첫 마디가 마음에 훅 들어온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고, 나도 그런 말을 했지만, 큰 의미를 담지 않은 그저 예의상 주고받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정말 진심으로 건강을 기원할 때 쓰기도 했는데, 이 말이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니, 곰곰 생각해 보니 또 그런 것도 같다.

황정은 에세이는 그런 느낌이 든다. 곰곰 생각해 보면 내 마음 같기도 한 그런 문장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문장을 쓰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소설 문장을 쓰느라고 긴장한 뇌를 이리저리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아무렇게나 쓴다. 하지만 어느 날엔 문득 용기가 사라지고 그런 날엔 소설도 일기도 쓸 수 없다. 그럴 땐 음악의 도움을 받는다.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들어낸 것으로 내 삶을 구한다. 음악 한곡을 여덟번 열번 반복해 듣는 것이 어떻게 삶을 구할 수 있기까지 하느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난다. (19쪽)

나도 요즘 매일 일기를 쓰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무엇을 했는지 어땠는지, 그런 것을 적다 보면 나의 빈약한 표현력에 괜히 주눅 들곤 했다. 이렇게라도 써야 하는 걸까, 그냥 관둘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일기'라는 제목에 더 눈길이 갔나 보다. 그러면서 소설가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그 문장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정말 '일기'다. 그리고 남의 일기지만 자꾸 들여다보고 싶고, 그 문장을 가져오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내게 가장 오랜 기억은 말이다.

파도를 기다려.

1979년 8월 모일에 그 말을 들었다. 날짜를 아는 까닭은 사진이 석장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진관에서 인화된 사진이 두장, 폴라로이드 필름에 인화된 사진이 한장. 사진관 이름이 찍힌 사진 두장에는 1979년에 십대였던 사촌들과 만 나이로 세살 어린이였던 내가 있고 폴라로이드 사진엔 수영복 차림에 커다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어른들이 있다. 그 사진 속에서 내 어머니와 고모들은 쎄서미 스트리트의 빅버드를 생각나게 하는 패브릭 조각들로 덮인 수영모를 썼다. 사촌들은 검은 고무튜브를 우물 둘레처럼 쌓아두고 나를 거기 가둔 채 사방으로 튀듯 달아나고 있다. … 나는 오랫동안 이날, 내 기억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파도를 기다려. (64~65쪽)

그나저나 나의 오래된 기억속의 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들은 말이나 가장 오래된 말로 기억하는 말은 무엇일까.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쥐어짜도 기억이 안 난다. 언제적부터인지는 더 깊이 오래 생각해보면 날지 말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무언가를 건드리며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빠져든다. 남의 일기를 보며 내 오래된 기억을 불러보는 느낌이 든다.

나의 일상이 평범해서 기록으로 남겼을 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생각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황정은 소설가의 일기를 들여다보며 생각해보니 교차하는 부분도 눈에 띄어서 조용히 추억을 불러오게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든 이들의 일상은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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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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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해 주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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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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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이 말에 있었다.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것 말이다. 물론 가짜뉴스야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때가 또 있을까 의문이 드는 시기도 없다. 그러니 나도 내가 아는 세상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에서 '진짜'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전염병 같은 가짜뉴스,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예방하는 백신 같은 책! (책 뒤표지 중에서)

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이어서, 내가 접하는 세상을 믿지 못하겠다. 뉴스도, 책도, 심지어는 나 자신도 말이다. 그러니 지금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나쁜 과학 대처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스티븐 노벨라, 밥 노벨라, 카라 산타마리아 제이 노벨라, 메번 번스타인 공동저서이다. 스티븐 노벨라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신경학 교수로 뛰어난 강의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과학 교육자이다. 그는 이 책의 근간인 팟캐스트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16년 넘게 활약하며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인기 있는 '과학 전도사'이기도 하다. 팟캐스트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이 당신의 회의주의자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는 사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 세상이 적극적으로 당신을 속이고, 꾸며낸 이야기와 거짓말을 당신에게 가득 안겨 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 음모론, 반지성주의, 과학의 부정이라는 힘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머릿속에 든 놀라울 만치 결함 많은 장치를 써서 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많은 명석한 인물들이 현실의 본질과 그것을 이해할 우리의 능력에 관해 깊이 고찰하고 세심한 논증을 구축해왔다. 우리는 과학과 철학 같은 강력한 도구들도 지니고 있다. 상황을 잘 알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할 방법도 갖고 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자. 스스로 생각하고 매사에 의문을 품는다는 이 전반적인 개념은 사실 아주 재미있고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우리는 함께 해낼 수 있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 2부 '회의주의 모험', 3부 '회의주의와 미디어', 4부 '사이비과학이 가져온 죽음', 5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바꾸기'로 나뉜다.



이 책을 펼쳐들면 내면이 시끌시끌 복작복작 불편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세상 혼란스럽다. 어떤 부분은 이 책도 못 믿겠는 그런 느낌 알겠는가. 온통 의문이 나를 밀어낸다.

그러면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를 접할 때면,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는 뜻임을 기억해 두자.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도 자신을 회의주의자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25쪽)'라고 언급하고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인 데다가 저자들의 신랄한 비판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어서,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것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 보면 정말 회의주의자가 되는 듯하다.

사이비과학의 특징을 적어두어야겠다. 이 특징들의 소제목만을 모아서 적어보았다. 각각의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을 이어나가니 기억해두고 참고할 만하다.

사이비과학의 특징들

1) 결론에서부터 거꾸로 맞추어 가기

2) 과학적 비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박해한다고 주장하기

3) 무지를 미덕으로 삼기

4) 더 엄밀한 증거는 내치고 약한 증거에 의존하기

5) 자료의 취사선택

6) 단 하나의 사례를 토대로 기본 원리를 제시하기

7) 과학계로의 진입 실패

8) 복잡한 문제나 의문에 대한 쉽고도 단순한 해답을 약속하는 주장을 하기

9) 과학적으로 들리지만 무의미한 언어를 사용하기

10) 겸손함 부족, 즉 빈약한 증거로 대담한 주장 하기

11) 수 년 또는 수십 년 앞을 내다본다고 주장하기

12) 증명의 부담을 떠넘기려는 시도

13) 반증 불가능하게 주장하기

14) 오캄의 면도날을 어기고 경쟁하는 모든 가설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기

15) 핵심 가정에 도전하지 않기

(22. 사이비과학과 구획 문제, 200쪽~220쪽 소제목만 발췌)



당혹스러운 사건의 비과학적인 설명을 쉽사리 받아들이는 인간의 능력만큼 흥미로우면서 섬뜩한 것은 없다. 저자들은 오늘날 수수께끼, 심지어 음모라고 여겨지는 흥미로운 현상들을 낱낱이 폭로한다. 그런 현상들을 그저 믿는 것이 아니라 속속들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_세스 쇼스택(SETI연구소 선임 천문학자)

이 책은 학술서적의 느낌이 든다. 저자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리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독자가 SGU와 회의주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이 책이 어떤 항목에서는 짜증이 났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우리가 신경 쓰는 것,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경 쓰는 무언가를 건드리는 데 성공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원점에서 폭풍처럼 몰아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순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많아진다.

이 책은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해 주는 안내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냉철한 회의주의자의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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