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우주에게, 우주로부터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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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EBS 지식채널 x 우주에게, 우주로부터』이다. EBS 지식채널은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시선을 사로잡기에 한때 챙겨보았지만 한동안 잊고 지냈다. 이번 기회에 우주에 대한 내용만을 엄선해서 한꺼번에 책을 통해 보고, 소장해두고 틈틈이 꺼내어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니 더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며 시를 썼고,

누군가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며 그곳에 닿기를 갈망했다.

오랜 시간 인류의 동경과 상상의 대상이었던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신비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

달 탐험에서 화성 정착을 위한 준비까지, 급속히 전개되는 우주 시대!

'나'라는 소우주에서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까지,

우주를 향한 인류의 탐험은 언제나 흥미롭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EBS지식채널e. 세상 곳곳에서 포착한 다양한 테마 아래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 '살아 있는 지식'으로 전한다.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년간 2,800여 편이 방송되었다. 5분의 영상 속에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들을 감각적이고도 예리하게 담아내 큰 호응을 얻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우주에게, 인간으로부터', 2부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를 향한 도전', 3부 '우주 시대를 위한 과학자들의 아이디어', 4부 '또 다른 우주, 그곳에 닿고 싶다', 5부 '나는 오늘도 '우주'를 향해 떠난다'로 나뉜다.

EBS 지식채널 방송은 5분의 영상 속에 갖가지 지식을 전달해주고 있어서 영상미가 뛰어나다. 그런 면에서 비교해 보자면 이 책은 방송을 일일이 챙겨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서머리 같은 느낌이다. 처음엔 좀 더 큰 판형에 사진의 질도 좋았다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방송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리라는 것을 제작진도 잘 알 것이다.

그래도 처음의 낯선 느낌은 책장을 펼쳐들어 읽어나가면서 금세 사그라들었다. 원래 인간은 스마트폰 화면의 영상이나 극장에서의 대형 영상이나 적응하면 다 비슷하게 다가오는 것이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요즘 방송을 챙겨본 적이 없으니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우주에 대한 지식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조금씩 나누어 접할 지식을 책을 통해 한꺼번에 접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시간을 절약해 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선은 우주를 향하고 모르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낀다. 또 다른 지구와 생명체를 향한 끝없는 호기심, 우주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 우주 생활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우주식량 고구마, 김환기와 고흐의 우주적 상상력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손에 잡으면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진짜로 우주여행을 한다면 무얼 챙겨야 하지?'

우선 먹을 것을 챙겨야 한다. 그런데 감자칩은 곤란하다. 뜯는 순간 부서지며 여기저기 흩날리기 때문이다. 신발은 하나면 충분하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 더러워질 염려가 없으니까. 가족사진은 인형에 꿰매두는 것을 권한다. 우주비행선 안에서는 모든 물건이 떠다니니 좀 더 잡기 쉬운 물건에 붙여두라는 의미다. (237쪽)

실제 우주비행사들에게 허락된 짐 공간은 신발 상자 정도 되는 크기라고 한다. 우주여행을 한다면 신발 상자 정도 되는 크기에 어떤 짐을 꾸리는 게 좋을지,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렇게 우주에 대한 거창한 이야기 말고도 실제로 궁금할 법하고, 이 책을 계기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다.

2021년 2월 19일 오전 5시 55분(한국 시각), 최초의 화성 토양 수집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착륙에 성공했다. 마침내 수집한 화성의 바람소리 18초. 이는 토양 샘플이 지구에 도달하는 10년과 맞먹는 시간이다. NASA는 오래전부터 우주의 소리를 수집해왔다. 이는 화성의 독특한 기후 현상인 '모래 폭풍'의 근원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240쪽)

이렇게 알게 되는 토막상식들이 새롭고 재미있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저절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굳어가는 근육에 몸은 구속되었지만 우주를 향한 영혼만큼은 자유로웠던 과학자. 그는 우주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품으며 연구에 정진해 블랙홀 증발, 양자우주론 등 현대물리학의 이론들을 정립했다. 나아가 가슴에 우주를 품은 물리학자였다. 별과 인간을 가장 가깝게 만들어준 그가 우리에게 남긴 당부의 말이 있다.

"고개를 들어 별들을 보세요, 제발 당신의 발만 보지 말고…." (285쪽)

시한부 판정 후 53년을 더 산 스티븐 호킹 박사가 우리에게 남긴 당부의 말이 인상적이다. 매일 그렇게는 하지 못하더라도 가끔은 이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아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별을 바라보는 마음이 새로워질 것 같다. 단순히 별인 것만이 아니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우주공간인 '골딜록스 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NASA 박사 윌리엄 보루키의 말에 의하면 밤하늘에 보이는 별의 20~50퍼센트 정도가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고 땅이 있는 행성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을 더하여 별을 바라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는 짤막하면서도 흡인력이 있어서 어느 곳을 펼쳐들어 읽든지 집중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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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하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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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의 일이었다. 뭐 재미있는 책 없나 둘러보다가 이 책의 상편을 꺼내읽었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집어 든 게 물리학이라니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살다 보니 나에게도 그런 날이 다 있었다.

오늘은 그 감동을 이어서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체처럼 분명하게,

액체처럼 부드럽게,

기체처럼 날렵하게,

물리학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책표지 중에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지 궁금한 생각으로 이 책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천아이펑. 베이징시 제8중학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베이징시 시청구학과목 리더 겸 우수교사다. 20여 년 넘게 후학 양성에 헌신해 왔고 여러 편의 논문과 실험교구로 전국 1등상, 베이징시 1등상을 받은 바 있으며 물리와 삶을 사랑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전기와 자기', 2장 '소리와 빛', 3장 '현대 물리'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책에서는 만약 전기가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지 상상하며 시작한다. 2018년 개봉한 일본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이야기를 들려주며, 정말로 전기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맞닥뜨릴 현실은 절대로 영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원시적이고 순박한 상황만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전기와 자기에 관한 현상과 법칙을 알아보자며 이야기를 펼치니, 대놓고 처음부터 전기, 자기, 쿨롱의 법칙, 암페어 법칙을 꺼내드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에 더욱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는 영웅적 활약을 펼친 사람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들도 탄생했다. 전쟁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인류에 공헌한 동물들은 디킨 메달과 같은 상을 받기도 했다. 종전 이후, 연합군은 총 66개의 디킨 메달을 수여했는데, 그중 1개는 고양이, 3개는 말, 29개는 개, 그리고 32개는 전서구(군용 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에게 수여됐다. 전서구는 주로 먼 거리를 날아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다면 전서구는 어떻게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가는 걸까? 비밀은 자기장에 있다. (26~27쪽)

이렇게 이야기를 펼치면 여기에 이어 자기장까지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해준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어야 몰입도가 뛰어날 것이다. 그렇게 구성되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전서구의 탁월한 방향 감각이 시력과 기억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야 과학자들은 전서구가 지구자기장을 통해 방향을 식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훈련받은 전서구 수백 마리를 두 조로 나눠 그중 한 조는 날개 아래에 작은 자석을 매달고, 다른 한 조의 날개 아래에는 같은 크기의 구리 조각을 매달아 새장에서 수십,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날렸다. 그 결과, 구리 조각을 매단 비둘기는 거의 다 새장으로 돌아왔지만 자석을 매단 비둘기는 전부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이는 자석의 자기장이 비둘기 체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와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30쪽)



이 책에서는 어려운 이론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쉬운 것은 아니어서 '쉽게'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하기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설명해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 이론을 이 정도로 설명한 것은 정말 최선을 다한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와닿을 수 있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니 말이다.

그래도 이론적인 학습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까지 꼼꼼하게 읽으면 될 것이다. 재미와 학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우수 교사인 저자는 한 번쯤 궁금증을 가질 법한 질문들을 모아 갖가지 그림과 표로 이해를 돕고 '지식 카드', '선생님의 한마디', '상상력을 펼쳐 봐' 등의 코너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본 개념을 잡아 준다. 읽다 보면 지식과 교양이 늘어나고 시험에서 100점 맞는 물리의 세계로 즐겁게 떠나 보자.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전기와 자기, 소리와 빛, 현대 물리 등을 흥미롭게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물리에 자신 없는 사람으로서 처음부터 딱딱하고 엄숙하게 접하면 더 멀어지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고, 특히 생활 속에서 이러이러한 현상이 있는데 이게 연관된다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어려울 듯한 물리와 우리를 의외로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그 중간 역할을 잘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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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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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의 공식』이다. <뉴욕 타임스> 기자가 만난 금융계 아웃라이어 40인의 투자 법칙을 알려준다고 하여 관심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돈의 법칙은 정말 잘 안 보인다. '그때 그것만 했어도….'라며 지나간 기회를 아쉬워하는 것 말고, 지금부터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틀을 잡아주는 투자 법칙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값진 일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과 투자 법칙이 궁금하여 이 책 《돈의 공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윌리엄 그린. 미국의 저널리스트. 20년 이상 세계 최고의 투자가 40인을 독점 인터뷰하며, <뉴욕 타임스>, <포브스>, <타임> 지 등에 부와 성공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쓰는 동안, 오래전 세계 최고의 투자가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던 기억이 뜻깊게 다가왔다. 한편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런던, 오마하에서 뭄바이까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나는 오로지 이 책을 쓸 목적으로 40명이 넘는 투자가들과 대화하며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수백만 명을 대신해 천문학적인 자산을 관리해 온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대단한 투자가들이 우리 삶을 깨우쳐 주고, 풍요롭게 해주길 바라 마지않는다. 나는 거기에 승부를 걸겠다. (1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그들은 어떻게 부를 거머쥐었을까?'를 시작으로, 1장 '워런 버핏을 복제한 남자', 2장 '기꺼이 혼자가 되려는 의지', 3장 '영원한 것은 없다', 4장 '회복력 있는 투자자', 5장 '궁극의 정교함, 단순성', 6장 '정보의 유통 기한', 7장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습관', 8장 '어리석은 실수만 피해도 승산이 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더 부유하게, 더 현명하게, 더 행복하게'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알듯 말듯 한 그들의 돈의 공식을 하나씩 익혀본다. 물론 이론과 실전은 엄청난 괴리가 있지만, 이론이라도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익혀두어야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버핏과 멍거 같은 마스터 투자가들에게 게임의 본질은 광기에서 벗어나 조울증을 앓는 시장이 (멍거가 이야기한) '가격이 잘못 매겨진 도박'을 제공할 때까지 냉정히 지켜보는 것이다. 열광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투자란 대부분 돈을 벌 확률이 돈을 잃을 확률보다 매우 우세해지는, 그런 드문 순간들을 기다리는 일이다. 버핏이 다음과 같이 말했듯이 말이다. "공이 들어올 때마다 매번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공이 들어올 때를 우리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펀드 매니저일 때 찾아옵니다. 우리의 투자자들이 '휘두르라고, 이 멍청아!'라고 계속 소리칠 때입니다. " (38쪽)

공이 들어올 때마다 매번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공이 알맞은 공인지는 여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때 그 공이 알맞은 공이었는데….'라면서 지난 기회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모든 부는 확률 게임이라고 하며, 투자 세계 최고 플레이어들의 8가지 성공 법칙을 알려준다. 투자라는 세계에 그냥 던져진다면 아무런 정보도 없고 막연하겠지만, 거기에서 일단 8가지 성공 법칙을 익히고 기본기를 다져놓으면 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 있는 연두색 종이를 뒤집어보면 노란색 바탕에 여덟 가지 성공 법칙을 안내해주는데, 그 내용이 이 책에서 8장에 걸쳐 안내되고 있으니 하나씩 참고하면 되겠다. 특히 중요한 말은 초록색 펜으로 강조해서 보여주니 금과옥조 삼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과거 한 기자가 밥 말리에게 물었다. "말리 씨는 부자인가요?" 그러자 이 음악가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기자님이 말하는 부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기자는 구체적으로 물었다. "말리 씨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나요? 은행에 많은 돈이 있지요?" 이에 말리는 다시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돈이 기자님을 부유하게 만드나요? 저는 그런 유의 부유함은 없습니다. 제게 부란 제 삶 그 자체예요, 영원히." (379쪽)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나의 생각은 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과 질문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 과연 돈이 무엇인지, 부가 무엇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부의 의미와 축적 방법, 불안과 시간을 이기는 장기적인 투자 안목까지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당신이 투자와 삶의 길목에서 내리게 될, 크고 작은 의사결정의 판단 근거가 되어줄 것이다.

_<워싱턴 포스트>

이 책으로 돈에 국한되어 그 공식을 배울 생각이었다면, 실제로 읽으며 생각해 보니 인생에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의 판단 근거가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투자의 8가지 성공법칙은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기본적인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그런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실천 여부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저자가 세계 최고의 투자가들을 찾아다니고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그 결과로 탄생한 책이다. 값진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읽어나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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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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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와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로 구성된 책. 강신주 철학자의 강의를 현장에서 듣는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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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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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의 신간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다. 사실 '반갑다'라기보다는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다. 몇 년 전 직접 강의에 찾아갔을 때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프롤로그를 보며 의문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강신주 선생님이나 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방대한 《역사철학·정치철학》 작업을 하시면서 너무 무리를 한 결과였고, 저는 조울증으로 인한 알코올의존증으로 건강을 해친 것이니, 차이는 있었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나이 든 사람과 아픈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진단을 받으면서(성인병 3관왕,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제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축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6쪽)

이 책은 철학자 강신주와 인터뷰어 지승호의 열한 번의 만남으로 구성된 책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강신주와 지승호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된다. 강신주는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승호는 인터뷰어로 살고 있으며 60여 권의 인터뷰 단행본을 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열한 번의 만남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가난해졌으면(지승호)'를 시작으로, 첫 만남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두 번째 만남 '사람의 문맥을 읽는다는 것', 세 번째 만남 '팬데믹 그리고 언택트', 네 번째 만남 '스마트폰 사회경제학', 다섯 번째 만남 ''작은 자본가'들의 세상', 여섯 번째 만남 '가족공동체와 '기브 앤 테이크'의 세계', 일곱 번째 만남 '진보의 전제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다', 여덟 번째 만남 '구경꾼에서 주체로', 아홉 번째 만남 '글, 책, 담론들', 열 번째 만남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열한 번째 만남 '넓은 잎을 가진 철학 나무처럼'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두 번의 인터뷰 그리고 두 가지 바람(강신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제목은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 중에서 알려진 문장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이 내 책을 펼쳤다가 닫고,

파도의 포말들이 바위 틈에서 작열한다!

날아 흩어져라, 찬란한 모든 페이지들이여!

_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중에서

그냥 이 시만을 접했을 때에는 잘 몰랐지만, 철학자 강신주의 최근 삶을 가늠해 보니 그 말의 의미가 더 커다랗게 다가온다.

2021년 여름 전후 내 몸은 최악이었다. 살이 20킬로그램 정도나 빠졌다. 물론 2022년 1월 지금도 완전히 정상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당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몸을 돌보는 데 보냈다. 그러나 산책도 버거울 정도로 몸에 기력이 없었다. 걸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나는 걷고 또 걸었다. 걷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걸을 때도 왼발이 땅바닥에 스쳐 자주 휘청거리곤 했다. 발을 제대로 들 수 있는 근육량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367쪽)

그 상황에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나왔으니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힘껏 펼쳐들었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현장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는 듯이 읽어나가면 된다. 물론 지승호는 짤막하게 질문을 던지고, 강신주가 길게 대답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1번의 만남과 3000매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철학자 강신주의 육성을 온전히 담아냈다고 하는데,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다듬어 냈다. 말이 아니라 글로 이렇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2022년 강신주 철학자의 강의를 현장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철학자 강신주의 강의는 사람 마음을 좀 불편하게 한다. 그게 철학의 시작인가 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 마음 자세부터가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며 수많은 생각이 내 안에서 달그락거리며 격정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강신주의 이야기는 철학적 사유를 하게 만든다.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지, 우리는 무엇을 한 것이고 어디로 향해 가는 건지, 생각이 많아진다.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내기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기를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를

그리하여 폭주하는 기차의 비상 브레이크를 함께 잡아당길 수 있기를…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EBS 인생문답 시리즈 1권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이다. EBS 인생문답은 인터뷰 시리즈로 인생을 묻고 철학을 답하는 기획이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쟁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은 부드럽게 읽어나가다가도 문득 철학자 강신주의 소신 있는 발언에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던져준 화두를 받아들고 사유하도록 이끌어준다. 쫙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도 멈춰 서서 사색에 잠길 기회를 많이 주는 책이어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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