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에 더욱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는 영웅적 활약을 펼친 사람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들도 탄생했다. 전쟁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인류에 공헌한 동물들은 디킨 메달과 같은 상을 받기도 했다. 종전 이후, 연합군은 총 66개의 디킨 메달을 수여했는데, 그중 1개는 고양이, 3개는 말, 29개는 개, 그리고 32개는 전서구(군용 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에게 수여됐다. 전서구는 주로 먼 거리를 날아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다면 전서구는 어떻게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가는 걸까? 비밀은 자기장에 있다. (26~27쪽)
이렇게 이야기를 펼치면 여기에 이어 자기장까지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해준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어야 몰입도가 뛰어날 것이다. 그렇게 구성되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전서구의 탁월한 방향 감각이 시력과 기억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야 과학자들은 전서구가 지구자기장을 통해 방향을 식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훈련받은 전서구 수백 마리를 두 조로 나눠 그중 한 조는 날개 아래에 작은 자석을 매달고, 다른 한 조의 날개 아래에는 같은 크기의 구리 조각을 매달아 새장에서 수십,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날렸다. 그 결과, 구리 조각을 매단 비둘기는 거의 다 새장으로 돌아왔지만 자석을 매단 비둘기는 전부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이는 자석의 자기장이 비둘기 체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와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