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하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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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의 일이었다. 뭐 재미있는 책 없나 둘러보다가 이 책의 상편을 꺼내읽었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집어 든 게 물리학이라니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살다 보니 나에게도 그런 날이 다 있었다.

오늘은 그 감동을 이어서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체처럼 분명하게,

액체처럼 부드럽게,

기체처럼 날렵하게,

물리학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책표지 중에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지 궁금한 생각으로 이 책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천아이펑. 베이징시 제8중학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베이징시 시청구학과목 리더 겸 우수교사다. 20여 년 넘게 후학 양성에 헌신해 왔고 여러 편의 논문과 실험교구로 전국 1등상, 베이징시 1등상을 받은 바 있으며 물리와 삶을 사랑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전기와 자기', 2장 '소리와 빛', 3장 '현대 물리'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책에서는 만약 전기가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지 상상하며 시작한다. 2018년 개봉한 일본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이야기를 들려주며, 정말로 전기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맞닥뜨릴 현실은 절대로 영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원시적이고 순박한 상황만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전기와 자기에 관한 현상과 법칙을 알아보자며 이야기를 펼치니, 대놓고 처음부터 전기, 자기, 쿨롱의 법칙, 암페어 법칙을 꺼내드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에 더욱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는 영웅적 활약을 펼친 사람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들도 탄생했다. 전쟁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인류에 공헌한 동물들은 디킨 메달과 같은 상을 받기도 했다. 종전 이후, 연합군은 총 66개의 디킨 메달을 수여했는데, 그중 1개는 고양이, 3개는 말, 29개는 개, 그리고 32개는 전서구(군용 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에게 수여됐다. 전서구는 주로 먼 거리를 날아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다면 전서구는 어떻게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가는 걸까? 비밀은 자기장에 있다. (26~27쪽)

이렇게 이야기를 펼치면 여기에 이어 자기장까지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해준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어야 몰입도가 뛰어날 것이다. 그렇게 구성되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전서구의 탁월한 방향 감각이 시력과 기억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야 과학자들은 전서구가 지구자기장을 통해 방향을 식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훈련받은 전서구 수백 마리를 두 조로 나눠 그중 한 조는 날개 아래에 작은 자석을 매달고, 다른 한 조의 날개 아래에는 같은 크기의 구리 조각을 매달아 새장에서 수십,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날렸다. 그 결과, 구리 조각을 매단 비둘기는 거의 다 새장으로 돌아왔지만 자석을 매단 비둘기는 전부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이는 자석의 자기장이 비둘기 체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와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30쪽)



이 책에서는 어려운 이론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쉬운 것은 아니어서 '쉽게'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하기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설명해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 이론을 이 정도로 설명한 것은 정말 최선을 다한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와닿을 수 있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니 말이다.

그래도 이론적인 학습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까지 꼼꼼하게 읽으면 될 것이다. 재미와 학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우수 교사인 저자는 한 번쯤 궁금증을 가질 법한 질문들을 모아 갖가지 그림과 표로 이해를 돕고 '지식 카드', '선생님의 한마디', '상상력을 펼쳐 봐' 등의 코너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본 개념을 잡아 준다. 읽다 보면 지식과 교양이 늘어나고 시험에서 100점 맞는 물리의 세계로 즐겁게 떠나 보자.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전기와 자기, 소리와 빛, 현대 물리 등을 흥미롭게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물리에 자신 없는 사람으로서 처음부터 딱딱하고 엄숙하게 접하면 더 멀어지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고, 특히 생활 속에서 이러이러한 현상이 있는데 이게 연관된다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어려울 듯한 물리와 우리를 의외로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그 중간 역할을 잘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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