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 - Andersen's Fairy Tales 팡세미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팡세미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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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다. 어렸을 적 읽었고,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읽는 듯한 이야기도 있었고,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어서 새로운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이 책 속에는 엄지 공주, 미운 아기 오리, 성냥팔이 소녀, 백조 왕자, 인어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다섯 알의 완두콩, 도깨비는 무엇이 좋은가, 바보 한스, 날아다니는 가방, 신기한 부싯깃 통 등 총 열한 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엄지 공주」로 시작된다. 읽다 보니 아는 이야기라는 걸 깨닫는다. 상당히 오랜만에 읽은 것임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익숙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것을 보면, 이 책을 펼쳐들며 어린 시절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에 읽은 그림책은 어느 출판사의 어떤 판형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그래도 스토리가 한 번에 연상이 되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이 책 정말 푹 빠져들어 읽었다. 그것은 안데르센 동화를 적절하게 선별하여, 적당한 글자 크기와 간격, 편안한 번역과 그림,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서일 것이다.






이 책은 팡세 미니 시리즈다. 누구나 곁에 두고 평생 읽을 수 있도록 원작을 쉽고 편안하게 다듬어 엮었다고 한다. 팡세 미니에는 안데르센 동화뿐만 아니라 비밀의 화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걸리버 여행기 등의 이야기도 가득하니, 종류별로 읽어보며 추억과 사색에 잠겨보아도 좋겠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동화가 잠자고 있을 것이다. 문득 어느 순간, 끄집어 내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어린 시절의 그 책이 아니지만, 지금에 맞게 구성된 책이어서 추억 속 책 읽기를 해보도록 이끌어준다. 따뜻한 그림에 더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오랜만에 안데르센 동화 속에 푹 빠져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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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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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글에 매료된 것은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였다. 그 당시 상황을 너무도 잘 그려내어, 차마 두려워져서 읽으면서 손에서 놓기를 여러 번, 휘청거리며 그 글을 읽어냈다. 누구든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독자의 상황에 따라 마음 단단히 먹고 힘을 내어 읽을 수 있을 때 잘 잡아내어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다음에 읽은 것은 『채식주의자』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읽어본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이다. 물론 감상은 훨씬 전부터 책장에 들여놓고 틈틈이 꺼내들기를 반복하며 했는데, 서평은 이번 기회에 작성하게 되었다.



시인 한강은 1970년에 태어나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외 네 편이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고통의 시금석인 셈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2부 '해부극장', 3부 '저녁 잎사귀', 4부 '거울 저편의 겨울', 5부 '캄캄한 불빛의 집'으로 이어진다. 해설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 조연정'으로 마무리된다.

어느 순간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에는 그냥 무덤덤할 수도 있겠다. 정말 평범한 일상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럴 때에는 더 읽으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덮어서 다시 책장에 꽂아두어야 한다. 분명 그 시는 마음에 와닿을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그맣게 와닿는 것이 아니라, 쿵쾅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를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담긴 시도 마찬가지였다. 다소 평범한 언어로 되어 있지만, 문득 마음을 쿵 울리던 순간이 있었다. 시를 읽던 순간이 아니라, 밥을 먹으려던 어느 순간. 시인이 짚어주어서 그제야 알게 되었던 그 순간 그 마음이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11쪽)



요즘 매일 시 감상을 하고 있는데, 시집은 정말 한 번 보아서는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없겠다. 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시가 제각각이다. 분명히 읽은 시인데도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한 번에 읽어치우지 말고 간직해두고 조금씩 야금야금 음미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한강의 시집도 정말 각양각색의 팔색조 매력을 펼쳐준다. '어 그렇구나', '뭐지?' 그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마음에 쿵 하고 와닿는다. 그 순간을 위해서는 소장하고 틈틈이 꺼내들어야 한다.




오늘도 이 책을 옆에 끼고 산책을 나섰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이 책이 서로 동맹을 한 듯 나를 흔든다. 어딘가 나설 때, 여행을 갈 때, 무거운 책보다는 시집 한 권을 챙겨들고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이 책이 나의 시간을 채워주었기에 그 여운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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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이낙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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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정말 되도록이면 병원 갈 일 없게 하자며 더 신경 써서 살고 있다. 그만큼 병원에 가기 두렵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스럽기도 해서 그렇다. 그런데 병원에 종일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많이 아픈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병원이라는 공간은 정말 힘든 곳인데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의사라니, 얼마나 고되고 스트레스 받을까.

이 책은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진료실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40편의 기록들이 궁금해서 이 책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낙원.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와 호흡기 분과를 연마했으며, 현재 인천 나은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몸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드러나는 감정, 몸과 몸이 맺는 관계들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몸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책날개 발췌)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는 "두 번은 못할 것" 같은 코로나 시대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다. 때론 생사의 현장에서 오롯이 견뎌야 하는 적막감과 혼란의 감정, 시끌벅적한 환자와의 교감 속에 피어오르는 인정과 감동, 특별하지 않아 소중한 의사의 일상, 타인의 생사를 가름하기도 하는 숙명의 무게, 그럼에도 슬기롭게 자기와 타인의 삶을 지켜나가는 기술 등 마스크 밖으로, 청진기 밖으로 흘러넘친 사랑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의사는 되어가는 것입니다'를 시작으로, 1장 '의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2장 '의사의 일상, 환자의 비일상', 3장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의사', 4장 ''위드 코로나' 의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로 이어지며, 맺음말 '나는 의사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소제목을 살펴보다 보니 '의사의 일상, 환자의 비일상'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환자는 아파서 잠깐 병원에 가기도 하고 꽤 오래 있기도 하는데, 의사는 그곳이 일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니 현실 의사 이야기가 가슴을 후벼판다고 할까. 의사도 인간이다. 그러니 어쩌면 같은 의사 중에서도 속마음을 들킨 듯 느낄 수도 있겠고, 의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스트레스 많고 힘든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듯해서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설마, 이걸 다 나보고 하라는 건 아니겠지."

4년 차 선생님을 만나 오후 회진을 돌 때면 실행되지 않은 오더들이 발견되었고, 어김없이 핀잔을 들었다. 그럴 때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 설마, 내 몸이 하나인 걸 모를 리 없는 선배가 진심으로 혼내는 건 아닐 거야. 좀 더 분발하라는 격려일 거야." (27쪽)



일화 하나하나가,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생각이 마음을 건드리며 스며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글 잘 쓰는 의사 맞나 보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최악의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눈물 쏙 빠지게 서러운 일이다. 그런데 의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어느 환자의 딸도 "선생님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이러시냐?"라며 의사에게 화내면서 따졌다는 일화를 들은 적도 있다.

"야, 왜 네가 희망의 전도사냐! 워닝(warning,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것을 미리 설명하는 과정)을 해야지 왜 기대에 부풀게 하는 거야!"

치프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환자의 가족들에게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것이고 사망할 수도 있음을 설명해야 했는데, 막상 내가 가족 면담을 한 후 가족들이 체념이 아닌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당시의 대화를 떠올리면 대강 이랬다.

"지금 환자 상태가 악화하고 있어서 며칠 내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선생님. 정말입니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네, 지금 이대로 악화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 저희는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돌아가시면 안 돼요. 그래도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습니까?"

가족들 몇 명은 울음을 터뜨리고,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희망을 붙들고 싶은 마음에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느냐고 묻기를 반복하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음… 그럴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좋아질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조금 지켜보시지요."

가족들은 대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마지막에 내 입에서 나왔던 '가능성'이라는 '희망'의 단어를 붙들게 된다. 그러고 나서 상태가 악화해 임종 직전이 되었을 때 치프 선생님이 가족들에게 환자의 경과를 설명하자 이렇게 되물었다.

"아니, 지난번에는 좋아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왜 말이 바뀐 거지요?"

중환자의 가족들을 대하는 방법을 몰랐을 때 나는 가족들의 감정에 휘말리곤 했다. 그들이 바라는 작은 가능성에 마지못해 동의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마지막 대답은 그들의 희망에 방점을 찍는 일이 되어버리곤 했다.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에 동조하더라도 표현해야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인데, 나는 서툴렀다. 내 기질과 성격 때문이리라. 그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혹은 내가 상처를 입을까봐 그랬을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슬픔과 기대의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대답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런 식의 대화는 가족들에게도 의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자의 치료 과정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적절한 선에서 냉정해질 줄 알아야 한다. (36~38쪽)



이 책은 일단 펼쳐들면 그냥 집중해서 읽게 된다.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 이야기가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결국 다 읽게 된다.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하니,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일화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고 심도 있게 펼쳐져서 저절로 눈길이 갔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저자가 의사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소재다. 그런데다가 글을 잘 쓰는 의사가 이야기로 잘 엮어서 들려주는데 위트도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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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 - 로마 제국의 탄생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지리로 이해하는 역사적 사건들
세키 신코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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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마 제국의 탄생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지리로 이해하는 역사적인 사건들 《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이다. 지리와 지형을 이해하면 세계사의 법칙이 보인다는 것이다.

인류는 왜 아프리카에서 탄생했을까?

발칸반도를 왜 '유럽의 화약고'라고 부를까?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할까?

대만과 중국은 왜 대립하게 되었을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 《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를 읽으며 지리와 지형을 바탕으로 세계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세키 신코. 역사연구가이며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돈의 세계사》가 있다. (책날개 중에서)

'어째서, 그때, 그 장소였을까?

세계의 역사를 한번쯤 이런 시선에서 생각해보자. 전쟁이나 경제, 문화 등, 인류가 행해온 일들의 의미가 세계지도 위로 선명히 떠오를 것이다. 세계사를 이해하는 것은 여태껏 이어지는 국제 문제의 배경을 공부하는 일이기도 하다. 과거에 벌어졌던 여러 비극적인 분쟁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국민의 감정이나 영토 문제와 이어져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기본적인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여전히 풀리지 않은 국제 문제를 이해할 의미 있는 사건도 담았다. 최근 중국의 위그루족 인권 침해가 국제적 화제로 떠올랐듯이, 지금은 국제 정세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가기란 불가능한 시대다. 이 책이 세계사를 읽고 세계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3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세계의 세력 변화, 서문, 한눈에 보는 세계사 등을 시작으로, 1장 '문명의 시작과 제국의 탄생', 2장 '유럽의 성장과 뒤얽히는 세계', 3장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그리고 전쟁 막후'로 이어지며, 세계 주요 종교 분포, 세계사 동서 연표, 참고문헌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55가지 질문과 함께 지리를 바탕으로 세계사를 훑어보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금껏 세계사를 시간의 흐름과 사건 위주로 살펴보았다면, 지리를 중점으로 해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것이 발상의 전환처럼 생각되어 흥미를 유발해 주었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다지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어떤 때는 너무 짤막하게 끝나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흐름을 훑어보고 짚어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면 되겠다. 이 책을 통해서는 굵직굵직한 큰 사건들을 휙휙 훑어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면서도 지도가 최대한 듬뿍 담겨 있어서 그때 그 상황이 왜 그런 것인지 지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설명을 길게 늘어놓지 않아도 그 당시의 상황을 지도를 통해 보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과거에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짚어보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할까?' 같은 이야기 말이다. 지금 전쟁이 일어난 상황이어서 이슈가 되어 있는데, 248쪽에 첨부된 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의 지도를 보면 상황이 더욱 이해가 간다. 여전히 불안한 정세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세계사 역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 책에는 지도와 도표 등이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리와 지형을 바탕으로 세계사를 짚어주니 큰 틀에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특히 55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 구성된 책이어서, 아무 곳이나 펼쳐들고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부터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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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경쟁력이다 - 인생의 격차를 만드는 관계의 법칙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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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사회인의 경쟁력은 스킬이 아닌 태도에서 나온다'라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무언가 대단한 스킬로 사로잡는 사람보다는 사소한 상황에서 소소한 태도 하나로 판가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도 좋으니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마세요.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약간의 수고와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고 상대에게 마음을 써주는 겁니다.

· 선물할 때는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확인하고 나서 보낸다.

· 일이 잘 안 풀려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슬그머니 캔 커피를 건넨다.

· 상사가 확인할 자료에 포스트잇을 붙여 검토 시간을 줄여 줄 한마디를 곁들인다.

· 친한 사람에게 누구보다 빨리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 사소한 일에도 "고마워!" 하고 반드시 마음을 표현한다. (23쪽)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아도 누군가 이렇게 챙겨준다면 그 마음이 전달되고 기분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태도가 경쟁력'이라는 데에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이 책 『태도가 경쟁력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노우에 히로유키. 현직 치과의사이자 경영학 박사이다. 수많은 환자가 오가는 병원 현장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의료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를 배려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영자 입장에서도 능률적인 조직을 위해 먼저 직원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몸소 느끼고, 지금까지 솔선수범하며 '좋은 태도'를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태도를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책날개 발췌)

배려를 습관으로 만드는 세 가지 포인트

① 자신이 기쁜 일을 상대에게도 해준다.

② 상대의 입장이 되어 어떤 일이 좋을지 생각한다.

③ 주변을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언제 무엇에 기뻐하는지 배워나간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진정한 태도'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전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일입니다. (14~15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 '순간의 태도가 일생의 무기가 된다'를 시작으로, 1장 '자연스럽게 호감을 사는 태도', 2장 '인간관계가 돈독해지는 태도', 3장 '한 단계 위의 태도', 4장 '사생활에서의 태도'로 이어지며, 맺음말 '가장 크게 인생을 바꾸는 힘'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하나씩 짚어주며 이야기해 주어서 무척이나 유용하다. 태도가 경쟁력이라는데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떠먹여주니 읽다 보면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선물을 고를 때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7가지가 있는데,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읽어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얼마 전에 유명한 과자 전문점 '아자부 가린토'의 과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가린토는 일본의 전통적이고 흔한 과자지만 "아자부주반(도쿄 시내의 고급 주택가-옮긴이)에서 무척 유명한 가린토예요" 하는 말과 함께 과자를 받으니 '어떤 맛일까?' 하고 흥미가 생기며 묘하게 기쁘더군요.

또한 "요전번에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꼭 OO씨도 드셔보셨으면 해서요" 하는 말을 들으면 그냥 "맛있게 드세요" 하는 말보다 훨씬 더 기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선물에 작은 스토리를 덧붙이면 받는 사람의 인상에 더 강하게 남고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급해서 아쉬운 대로 '뭐든 좋으니 일단 사자' 하고 살게 아니라 선물을 고를 때는 반드시 그 선물을 고른 이유를 떠올릴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세요. (88쪽)




또한 조언에 대한 말도 인상적이었다.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이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이 무엇일까', '어떤 상황이어야 수긍할 것인가' 두 가지를 생각한 뒤에 조언하면 상대의 마음에 진심이 전해진다(151쪽)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조언을 구하면서 질문을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할 때에는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러니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조언이라면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겁니다. 상대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세요. (152쪽)



마음껏 배려하세요. 여러분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가능하면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잘 꾸릴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230쪽)

이 책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이런 것들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인식하게 되었다. 현명한 처세술을 터득하고 싶다면 거창한 기술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해나갈 필요가 있겠다. 작은 행동이 큰 기회로 돌아올 수 있으니, 누구나 알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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