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 생각의 규모를 키워라 변화하는 힘
마크 빅터 한센 지음, 이현수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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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저자가 전하는 "갓생살기" 필독서다. 생각의 규모를 키우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여 읽어보고 싶었다.

스스로 정한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나가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아이디어를 키우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안 그래도 요즘 정체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언가 삶에 활력을 얻고 힘을 내기 위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내 안의 틀을 깨고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기대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크 빅터 한센.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공저자이며, 인간의 가능성 개발 영역에서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254개의 버전과 20여 권의 자기계발서, 10여 개의 오디오북이 있다. (책날개 발췌)

생각의 크기는 당신의 결과와 미래,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더 크게 생각하는 법, 더 크게 삶을 영위하는 법, 더 크게 행동하고, 더 크게 되는 법을 알게 되면 그 결과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세상과 우주에서 우리의 영향력도 커진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더 커지고 더 좋아질 것이다. 나는 우리 모두가 더 크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삶을 영위하고, 성공하고, 더 큰 결과를 얻게 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10쪽)

이 책은 MISSION 1~12로 구성된다. MISSION 1 '무의식적 능력을 찾아라', MISSION 2 '두려움을 로켓 연료로 바꾸는 법을 터득하라', MISSION 3 '큰 꿈을 가져라', MISSION 4 '당신 안의 천재성을 찾아라', MISSION 5 '어려움에 도전하라', MISSION 6 '무한한 기회를 알아차려라', MISSION 7 '혁신을 통해 극대화하라', MISSION 8 '드림팀을 꾸려라', MISSION 9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MISSION 10 '무한히 성장하라', MISSION 11 '끝은 시작임을 명심하라', MISSION 12 '카멜롯을 실현하라'로 나뉜다.



이 책은 처음에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데에서 관심을 가졌고, 그다음에는 읽어나가면서 점점 호기심이 상승하며 동조하다가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하게 된다. 21일 동안 규칙적으로 실행하면 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점점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쉽고 간단하지만 21일 동안 규칙적으로 실행하면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해볼 만할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오래된 습관이나 믿음이 한쪽으로 밀려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습관과 믿음이 생겨나는 데는 21일이 걸린다(18쪽)는 것이다. 그러니 21일 개념을 실행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크게 생각하고 같은 뜻을 품을 사람을 찾아서 실행하면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는다면,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 장담한다. 당신은 관점을 바꾸고, 믿음을 고양시키고, 한때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아이디어들이 몽글몽글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그것을 적고 기록하라. 운전 중이라면, 차를 세우고 섬광처럼 떠오른 생각을 낚아채라. 얼 나이팅게일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는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생선과 같아서, 떠오르자마자 잡아야 한다. 아니면 스르륵 빠져나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23쪽)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에는 무언가 의욕이 생기고 열정이 전달되면서 내 삶에 적용시켜보고 싶어지면 효과적인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지금까지 한정되어 있던 나의 시각을 깨고 무언가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요청하고, 크게 행동하고, 크게 살고, 크게 벌고, 크게 저축하라. 당신을 위한 작은 카멜롯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큰 카멜롯 건설을 위해 자신을 바쳐라. 이것에는 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저 조금만 더 크게 생각하라. (262쪽)

그러고 보니 살아간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일에 지레 겁먹고 나의 한계를 정하고 축소하며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 책이 알려주는 대로 실행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서 규모를 키우는 실천에 돌입해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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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 좋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넘나드는 브랜딩 철학
박신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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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좋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넘나드는 브랜딩 철학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이다. 파는 '제품'이 아니라 파는 '가치'를 생각하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생존&성장기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신후.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대표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마케팅, 전반적인 운영과 디렉팅까지 오롤리데이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8년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작은 사업이 어느새 많은 이들의 행복을 응원하고 또 그들에게 응원받는 어엿한 브랜드가 됐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유롭지만 위태로웠던 카약 · 1년 차', 2장 '화려하게 침몰한 통통배 · 2~4년 차', 3장 '목적지가 없는 돛단배 · 5~6년 차', 4장 '팀워크라는 모터가 달린 요트 · 7년 차', 5장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크루즈 · 8~9년 차'로 나뉜다. Q&A '아직 궁금한 게 많아요'와 실전 미션북 '나만의 건강한 브랜드 만들기'로 마무리된다.

프롤로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잘하자"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고백하자면, 저에겐 '초심'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처음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 당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그게 오롤리데이였는데 어느새 오롤리데이는 제 삶의 전부가 되고,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번듯한 브랜드가 돼 있네요. 그래서 저에겐 초심보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 '현심(現心)'의 힘이 더 커요. 처음보다 지금이 훨씬 순수하게 열정적이고 진정성이 있으며, 거기다 묵직한 책임감이 저를 더 부지런히 움직이게 하거든요. (6쪽)

그러고 보면 어떤 일이든 너무 두 주먹 불끈 쥐고 힘을 주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다. 노력을 상당히 많이 해야 하면 그 일이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즐기면서 하다 보면 어느새 점점 발전하며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저자는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를 잘 만들어서 키워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시간 순서대로 1년 차부터 8~9년 차로 지금까지의 오롤리데이 성장분투기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 있을까. 아닐 것이다. 다들 우왕좌왕하면서 생각처럼 안 되어서 고민하면서, 그러면서도 의외로 엉뚱한 데에서 터져서 사업이 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스스로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일들을 풀어나가니, 다이어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다. 완벽한 게 아니라 우왕좌왕 철렁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본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날마다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미 먼저 그 길을 가고 있는 오롤리데이에게서 그 답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의욕이 생기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번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사람들의 브랜딩 철학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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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 - 옴니 채널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 성공 전략
미셸 슈발리에.미셸 구사츠 지음, 예미 편집부 옮김 / 예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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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옴니 채널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 성공 전략 《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이다. 뉴노멀 시대, 럭셔리 브랜드가 직면하는 새로운 도전에 해법을 제시한다고 하여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럭셔리 리테일을 종합적으로 다룬 책으로 럭셔리 브랜드 업계가 현재 마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주할 핵심 도전 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가치와 여러 판매 채널이 공존하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는 반드시 고객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 구매 여정을 정확히 알려주는 필수 안내서이다.

_시릴 비네론

게다가 이 책은 개정판이다. 2010년과 2011년에 출판한 《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의 영문판이 2012년 1월에 나왔으며, 이번에는 새로운 럭셔리 비즈니스 모델인 '옴니 채널'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하여 개정판을 출간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5년 동안 럭셔리 브랜드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럭셔리 리테일 매니지먼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미셸 슈발리에, 미셸 구사츠 공동 저서이다. 미셸 슈발리에는 럭셔리 브랜드 경영과 리테일 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프랑스 Parfums Dusita의 대표이며 경영분야 그랑제콜인 HEC와 카톨리카 디 밀라노 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있다. 미셸 구사츠는 프랑스 켓지 비즈니스 스쿨, 중국 상하이의 국제경영대학원, 홍콩대학교에서 마케팅, 브랜드 경영 및 럭셔리 리테일 분야를 담당하는 초빙 교수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 '럭셔리 유통의 중요한 선택', 2부 '고객을 알고 이해하기', 3부 '고객관계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4부 '럭셔리 매장 관리를 위한 여러 도구들'로 나뉜다.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초판은 13개의 장으로 구성했으나, 개정판은 매장 경영에 필요한 4가지 필수요소를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럭셔리 분야뿐만 아니라 매장이 주 수입원인 다른 시장 분야도 다루었으니,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실질적인 답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럭셔리는 더 이상 희소성 때문에 팔리는 것이 아니다. 배타성으로 인해 팔린다. 이는 우선적으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유통의 선별성에 좌우된다.

_장 노엘 카페레, HFC 명예교수, 브랜드 전략 전문가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오픈런이라면서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차단되니 소비의 물결이 좀 더 다양하게 럭셔리 브랜드까지 퍼져나가서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 텔레비전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고 광고를 자주 본다. 그러니 럭셔리 산업이 희소성만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럭셔리 브랜드에 관해 기본서로 읽어볼 만하겠다. 럭셔리 비즈니스 유통의 다양한 모델은 물론이고, 실제 사례와 정보까지 알차게 담긴 책이다.



럭셔리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리테일 전문가이자 HEC 초빙교수인 미셸 슈발리에와 미셸 구사츠는 이 책을 통해 럭셔리 리테일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다뤘다. 매장의 종류, 품목에 따른 매장의 운영 방식, 고객 경험, 매장 입지 선정 등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닿는 일련의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럭셔리 산업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물론 중간중간에 경험적 인사이트도 더했다. 개인적으로 럭셔리 전문가라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왜 비싸죠? 브랜드 값인가요?"인데, 독자가 이 안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럭셔리 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통에 관심있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더 잘 팔리고 있는 럭셔리 산업의 핵심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분명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신의 기업을 성공시킬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_감수자의 글 중에서, 감수자 서재희 브랜드 컨설턴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교 겸임교수

럭셔리 비즈니스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짚어보아야 할 필수 정보부터 시작하여, 고객을 중심 테마로 살펴보는 온라인 오프라인 옴니 채널 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의 품질과 세심함을 확보하는 방법, 매장 관리에 필요한 내용 등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지식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럭셔리 비즈니스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이라면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주는 책이어서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서 공부해보면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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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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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 재활용 쓰레기라며 분리수거하는 쓰레기 중에서 실제로 재활용되는 쓰레기는 현저히 적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라고 말이다.

'재활용이라는 위안'에 가려진 플라스틱 재활용의 실체,

그리고 쓰레기 식민주의를 파헤친 인류학자의 '플라스틱 마을' 르포 (책 뒤표지 중에서)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어떤 어마어마한 진실을 알게 될 것 같아서 긴장하며 이 책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카엘라 르 뫼르. 인류학 박사로, 엑스-마르세유대학에서 사회학 및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1년부터 폐기물, 플라스틱 재료, 재활용에 대해 연구 중이며, 이 주제로 2019년에 논문 「플라스틱시티: 베트남의 삶과 생태학적 변혁에 관한 연구」를 썼다. 플라스틱 재료(특히 가방과 포장)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책날개 발췌)

'추천의 말'과 '프롤로그_당신이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도착하는 곳, 민 카이 마을'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블랙박스_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쓰레기 패러독스_다시 태어났는데 또 쓰레기?', '재활용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_누군가는 진화하고 누군가는 퇴화한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_순환이라는 거짓말' 등의 내용을 들려준다. 에필로그_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재활용'이라는 신화'로 마무리된다.

오늘도 나는 쓰레기봉투 하나와 재활용 쓰레기를 잘 분류하여 버리고 왔다. 쓰레기를 버리면 후련하다. 하지만 쓰레기들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연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 것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 버리고 나면 내 손에서 떠나는 것이니 그다음은 내 관심에서 멀어지고 만다.

나는 주로 베트남 북쪽 지역에 있는 한 마을을 조사했는데, 이곳은 최근 수십 년간 세계 무역으로 발생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특화된 곳이었다. 누 꾸인 지역에 속한 민 카이 마을에서는 컨테이너에 담긴 천 톤 분량의 쓰레기가 매일 해체되고 수공업 공장에서 가공된다. 직업, 지위, 신분을 막론하고 수만 명의 사람이 이 작업에 동원된다. (21쪽)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충격으로 다가온다.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 놓고 있을 문제가 아니었다. 그 쓰레기들은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책에 있는 내용은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어서 더욱 마음에 파고든다. 박사 연구라고 하여 책상 앞에서 책만 살펴본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누비며 생생하게 취재를 한 것이기에 가슴을 두드리며 충격을 주었다.

우리는 으레 하는 말들을 몇 마디 나눴다. 프랑스에서 왔고 재활용에 대한 박사 연구 중이라고 나를 소개했다. 스노우는 우리가 플라스틱 가공과 관련된 직업에 관심이 많아서 이 마을을 다니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긴 설명에 비해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해야 하는 작업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일용직으로 이들을 채용한 사업가는 10시간 동안 더러운 플라스틱을 해체하고 분류해 다시 포장하는 업무를 줬다. 회사는 파란 셔츠와 주방용 라텍스 장갑을 제공하면서 하루 일당으로 10만 동(약 3유로)을 지급한다. 사진 촬영을 허락받았지만 한 여성이 카메라 렌즈를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하면서 큰소리로 물었다. "프랑스에도 이런 일이 있나?" "아뇨,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날 좀 프랑스로 데려가." (60쪽)



사출기가 플라스틱 조각들을 녹이면 스크루의 내부 압력을 통과한 걸쭉한 용암 같은 것이 기계 주둥이에서 천천히 나와서 금속 골판에 떨어진다. 공기와 접촉하면 식어 버리는 이 폴리머 반죽의 색이나 외형은 재활용 라인에 들어가기 전, 폐플라스틱의 질에 따라 달라진다. 색깔은 민트색부터 밤색, 회색, 검은색까지 다양하다. 환기가 안 돼서 이미 후텁지근하고 공기도 탁한 작업장에서 사출기는 가스 기포를 내뿜으며 덩어리지고 김이 나는 걸쭉한 용암을 내보낸다.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이런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69쪽)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읽고 나면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선한 이미지인 '재활용'이라는 것의 실체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재활용 작업이 어떤 사람들의 커다란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쓰레기 처리 노동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에 관해서도 충격적인 진실을 접하게 된다.



차들이 지날 때마다 흔들리는 거대한 콘크리트 다리 밑에서 두 여성 농민이 강에 다리를 무릎까지 담근 채로 허리를 구부리고 투명한 비닐봉투를 강물에 씻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항구에서 사용되었던 이 봉투에는 해산물이 남아 있었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가난한 이 여성들은 최근에 새로 생긴 사출 공장의 재활용업자에게 되팔 수 있는 공짜 재원을 이곳에서 발견한 것이다. 세척한 투명 폴리머가 햇볕에 발효되면 악취가 제거되기 때문에 불결함을 없애는 이 작업을 추가하면 가치가 더 높아진다. 그들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 다리 아래에서도 돈에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31쪽)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현장감이 있다. 인류학자의 '플라스틱 마을' 르포는 지금껏 한 시선으로만 보던 것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는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스템과 흐름의 진실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재활용이라는 '신화'에 담긴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거짓말을 폭로한다. 그럼으로써 쓰레기 재활용을 둘러싼 우리의 고정관념과 허위의식을 전복한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쓴 앙상한 이론서가 아니다. 현장을 누빈 발걸음과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실증적인 현실 탐사 보고서다. (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추천의 말 중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현실이다. 망치로 머리 한 대 맞는 듯한 상황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이 지구 어느 한 쪽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이라는 단어에 죄책감을 덜고 무조건 동의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순환이라는 거짓말, 재활용이라는 신화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되니 말이다.

적어도 내가 잘 분리배출하여 버리는 쓰레기가 100% 재활용되어 좋은 곳에 쓰일 거라는 환상에서는 벗어나게 된다. 재활용이라는 신화에 대해 곰곰 생각에 잠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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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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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색깔에 관한 책이다.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냥 '색깔' 하면 막연하지만,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지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올해의 트렌드를 선도할 색은 뭘까?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색은 뭘까?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누가 처음 입었을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 『컬러애 물들다』를 읽으며 컬러의 세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밥 햄블리. 현재 컬러 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진, 미술, 저술 등의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색은 그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책날개 발췌)

색감은 스치듯 지나더라도 순간의 강렬함, 은은하게 스미는 우아함, 품격을 갖춘 고귀함 등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더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감정 기분까지 자극한다. 자연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일상에 깃든 색에서 받는 자극은 우리를 환상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간다. 이 책에는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16쪽)

이 책에는 색상에 관한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각종 이야기가 시선을 끈다.

나는 그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색이 무엇인가 궁금하여 바로 196쪽을 펼쳤다. 우중충한 암녹색, 팬톤 448C 색상이라고 하는데, 현재 호주 담배의 25%는 크기에 상관없이 팬톤 448C 색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담배 포장 정책을 시행한 이후 흡연자 수가 11만 8천 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관성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팬톤 색상 연구소 전문가는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색'이란 없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 또한 없다고 언급했다. 아름다운 색은 각자가 정하는 것이다. 색의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197쪽)

이 책에서 색깔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다 보면 호기심도 생기고,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는 데에는 저자의 색상에 대한 관심이 한몫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가 색상에 흥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드니 말이다.



이 책에는 짤막하면서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꽤나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2009년 '크레욜라'사에서 개발한 밀랍 크레용의 색깔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들이 인상적이다.

외계인의 겨드랑이, 거대한 코딱지, 도깨비 악취, 선명한 제라늄 호수, 새스콰치의 양말, 톱밥, 강아지 목욕 냄새, 우드스톡의 진흙 등이다. 저자는 거기에 더해 우리도 눈에 보이는 색들에게 재미있는 이름을 지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자기만의 색을 가질 기회라는 것이다. 색깔과 상상력이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색깔에 영향이 있는 건지, 아닌지,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심각하게 생각해도 좋고, 근거 없다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이 세상은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세세한 내용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혹시 페인트 색상을 고르다가 색 이름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양상추만 첨가(밝은 민트 그린)'와 '할머니의 냉장고(황금색)'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이런 이름들은 마케팅 수단이자 페인트의 효율적 관리에 이용된다. 그래서인지 페인트 색 연구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창조하듯 매년 수백 가지의 새로운 이름을 고안해낸다. 정말 특이한 페인트 이름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좋은 추억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할머니의 냉장고'라는 색을 보며 할머니와 함께한 행복한 시간을 떠올릴까? 추억이 담긴 이름이라면 부지불식간에 소비자의 감정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이름을 다양하게 짓는 것도 있지만, 페인트 색 이름이 다양한 이유는 업계의 관리지침이기도 하다. 페인트 업계에서는 색상 이름이 겹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페인트 회사들은 매번 구상한 이름이 유일한 이름인지, 판권을 취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존하는 모든 페인트 색 이름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다. 페인트색 이름이 날이 갈수록 새롭고 참신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43~144쪽)



펼쳐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색깔' 하면 '빨강' '노랑' '파랑' 정도밖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세상에나, 이런 것도 다 있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색깔에 관한 교양과 상식이 읽기 쉽고 재미나게 담겨 있는 책이니, 컬러의 경이롭고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다. "혹시 이 이야기 알아?"라면서 색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풀어나가면 그 모임에서 이야기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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