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알고리즘 -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스탠퍼드 학습 공식
호시 도모히로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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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단 한 문장에서였다. '뇌과학으로 완성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공부 루틴'이라는 설명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사실은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스탠퍼드 학습 공식'이라는 것도 한몫 하긴 했다.

또한 표지에 보면 "아이비리그 학생들은 밑줄을 긋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시선을 끈다. 왜 그런 것일까.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의 공부법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것을 뒤집어보고, 무언가 고정관념으로 여기던 것을 다시 기본부터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해서 이 책 『공부의 알고리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호시 도모히로. 스탠퍼드온라인고등학교 교장이자 세계적인 교육 기술 전문 컨설턴트이다. 이 책에서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스탠퍼드 교육의 정수를 담은 가장 실증적인 공부 루틴을 소개한다. (책날개 발췌)

배움은 평생 이어 가야 한다. 충실한 인생을 사는 데는 최고의 배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최신 '배움의 원리'를 따른 최강의 공부법을 이 책으로 습득하여 각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7쪽)

이 책은 1교시부터 6교시까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와 수업 전 안내를 시작으로, 1교시 '공부머리 만들기', 2교시 '워킹 메모리 활용법', 3교시 '최강의 기억 학습법', 4교시 '메타인지 각성법', 5교시 '격차를 만드는 두뇌 활용법', 6교시 '공부를 위한 마인드셋'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배움의 원리'는 뇌과학과 심리학을 토대로 해서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 형식을 빌려 구성했다고 한다.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생 이수진, 사회생활 중견 직장인 박진우, 퇴직한 60대 김대호, 김대호의 부인 김혜영 등 각기 다른 생활 환경에서 살아온 4명이 최강의 공부법을 찾는 여정을 이 책을 통해 함께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공부'에 대해 근본적인 것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정리, 밑줄 긋기, 반복 암기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무조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니 더 관심 있게 읽어나가게 된다.



특히 나에게는 공부와 휴식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 배분이 도움이 되었다. 지금껏 무작정 책 읽고 싶을 때 읽고 쉬고 싶을 때 쉬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도와 몸의 건강을 최적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공부는 30분에서 90분 정도의 사이클로 합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사이클인 경우 휴식은 5분, 1시간 이상의 긴 사이클이라면 휴식은 15분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3~4시간마다 길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세요. 점심시간이나 오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74쪽)

또한 이 책에서는 최고의 휴식법으로 다섯 가지를 알려준다. 움직이기, 잡담, 자연 보기, 엔터테인먼트 감상, 마음챙김이다. 앞으로 휴식도 제대로 잘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취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브레인 덤프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운 것을 머릿속에서 단번에 생각해 내어 말로 쏟아내는 방법이 브레인 덤프 공부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 후에 '배운 것을 3가지 생각해 내기' 같은 행동은 브레인 덤프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한 배운 내용을 소화하는 노트 필기법은 강의를 들으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미니 브레인 덤프의 방법으로 필기를 활용할 수 있으니 이렇게 하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 사이클을 10~15분 정도씩 나누고, 사이클마다 1~2분 정도 짧은 미니 브레인 덤프를 해보세요. 처음에는 교재를 읽거나 수업 내용을 시청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후 1~2분 동안 배운 것을 노트에 씁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교재를 읽거나 수업 내용을 시청할 때 메모를 해선 안 됩니다. 또, 글자를 잘 써야 하거나 알기 쉽게 정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목적은 브레인 덤프이므로 속도와 양을 중시하세요. 자신이 없거나 잘 생각해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노트에 써두세요. (95쪽)

지금까지 생각하던 공부법과 달리 '이렇게 해도 괜찮겠네'라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학교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 그리고 그들을 돕는 부모, 가르치는 선생님, 일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직장인, 퇴직 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 등 이 책이 배움과 공부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필요성을 느끼기 위해서 다음 문장에서 해당되는 것을 체크해보자.

□ 내 목표는 일단 '합격'이다.

□ 일단 100% 이해되기 전까지는 문제를 풀지 않는다.

□ 다양한 색의 펜(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며 공부한다

□ 교재를 계속 반복해서 본다

□ 시험 본 후에는 공부했던 내용을 금방 잊어버린다

□ 기억력이 좋지 않아 공부를 못하는 것 같다

□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

□ 암기할 때는 말장난이나 키워드를 활용한다

□ 내용은 다 이해했는데, 설명하기는 힘들다

이중 하나라도 체크했다면,

'했다는 느낌만 나는 공부법에 속고 있다!'라고 하니, 이 책을 읽어보자. 무언가 막혀있던 것이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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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살림법 - 넘치는 세상에서 버리지 않고 가볍게 사는 기술 27 탐탐 6
살림스케치(김향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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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쓰레기봉투에 한가득 쓰레기를 넣어서 버렸다. 시원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 살림법』이다. 넘치는 세상에서 버리지 않고 가볍게 사는 기술 27가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중에 나의 생활에 적용하고 싶은 방법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살림스케치(김향숙).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살림스케치' 운영자다. 평소 살림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실생활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날개 발췌)

저 역시 제로웨이스트 살림법으로 버릴 뻔한 많은 물건을 살렸습니다.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물건의 쓰임을 변경해서 잘 활용하니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세간 살림이 됐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버리는 건 깃든 추억도 함께 버리는 일이라 최대한 새 쓰임을 찾으려 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Inside, How To, Outside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살림'을 시작으로, 모두의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일상에서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평범하고 특별한 살림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쉽게 할 수 있는데도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어떻게 할지 궁리해보게 되었다.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비닐장갑이나 물티슈 등 손쉽게 사용하던 것을 하나씩 곱씹어보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환경을 생각하자면 내가 불편하고 번거롭고, 내가 편하자면 쓰레기배출이 더 많아져서 환경에 미안한 일이 되니, 어느 선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괜찮겠네'와 '이렇게까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왔다갔다 하면서 내 수준에 맞게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실천 가능한 목록을 따로 추려본다.

특히 지금껏 마스크를 배출하며 따로 활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앞으로 그냥 버리지 말고 이 책에 나오는 다 쓴 마스크 활용법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렇게 해보아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살림 노하우를 배우고 나의 살림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17만 구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이니, 저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며 실천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보면서 직접 실천해보고 싶은 노하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발걸음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인 것이다. 모두 조금씩이라도 동참하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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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 읽다 보면 저절로 똑똑해지는 과학 이야기
김정훈(과학드림)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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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받아 책을 꺼내들고는 보통 '먼저 온 책 우선 읽어야지'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그 생각이 달라질 때가 있다. 이 책을 접했을 때 그랬다.

"과학은 쓸데없이 왜 이렇게 신기한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잖아. 정말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어도 되는 거야?

이 책이 꺼내들자마자, 스르륵 펼쳐들게 되고, 에라 모르겠다 엄청 궁금하니 이것부터 읽자, 그렇게 착착 진행된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호기심과 궁금증이 절로 생겨나는,

75만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의 멈출 수 없이 빠져드는 재밌는 과학 이야기 (책 뒤표지 중에서)

호기심에 호기심이 더해져 결국 읽을 수밖에 없는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다.

인간의 눈에만 흰자위가 있다고?

장염 환자에게 기생충 알 2,500개를 먹이면?

옛날 옛적, 물고기는 왜 육지로 올라왔을까?

티라노사우르스의 앞발은 왜 이렇게 짧았을까?

대머리독수리는 왜 대머리가 됐을까?

방울뱀의 꼬리 속에는 뭐가 들었길래 소리가 날까?

입으로 새끼를 낳는 개구리가 있다고?

바나나는 씨가 없는데 어떻게 재배할까?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혈액형은?

그 답이 궁금해서 이 책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정훈(과학드림). 현재 유튜브 '과학드림' 채널을 운영하며 과학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특유의 귀엽고 독특한 유머가 담긴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학드림은 영상을 만들기 전 탄탄한 사전 고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더라' 통신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전을 살피고, 때로 의문이 생기는 부분은 직접 각 분야 전문가에게 연락해 신뢰도를 높인다. (책날개 발췌)

이야기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이 없어도 스토리가 훌륭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도 우리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유명 드라마나 스릴러 못지않게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많은 독자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과학을 좋아했지만, 점차 과학과 멀어져 갔던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어린 시절의 설렘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지금도 과학을 좋아하는, 혹은 앞으로 과학을 좋아할 분들에겐 과학의 마력(?)에 더욱 흠뻑 빠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8쪽)

이 책은 챕터 5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과학을 좋아하는, 또 앞으로 좋아할 분들을 위해'를 시작으로, 챕터 1 '사람은 왜 이래?', 챕터 2 '공룡은 왜 이래?', 챕터 3 '동물은 왜 이래?', 챕터 4 '곤충은 왜 이래?', 챕터 5 '식물은 왜 이래?'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세상을 보는 색다른 안경, 과학'으로 마무리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아기는 왜 귀여울까?〉이다. 그냥 첫 이야기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의 뇌는 아기라면 인간이든 동물의 새끼든 인형이든 상관없이 귀여워하는데, 이 귀여움을 느끼는 마음이 인류의 번식과 연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기를 보면 마구 우쭈쭈 해주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어려서가 아니라 아기가 지닌 외형적 특징 때문에 우리 뇌가 그렇게 반응했던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그의 저서 《판다의 엄지》를 통해 디즈니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의 변천사를 분석했다고 하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키마우스의 얼굴은 점차 눈과 머리가 커지고, 주둥이가 짧아지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그게 더 귀여우니까.

그러고 보면 전 멤버가 알게 모르게 모두 성형을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바로 카카오프렌즈.

이 또한 귀여움으로 향해 가는 과정인가 보다.

한 가지 이야기만 보아도 그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인간의 눈에만 흰자위가 있다고?〉

과학 용어로 흰자위를 '공막'이라고 부르는데, 인간의 공막은 오랑우탄보다 무려 3배나 크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에서는 인간의 넓고 흰 공막을 사회성과 연관지어 설명한다는데…. 이른바 '협력적 눈 가설'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나는 눈 흰자위에 대한 사회적 협력 가설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는 학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협력적 눈 가설에 관한 증거들이 흥미로워서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이 책을 흥미롭게 해주는 데에는 그림도 한몫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려면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책이다.

모르는 이야기는 신기하게, 아는 이야기는 더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기린 그림이 귀여워서 사진으로 좀 더 담아보았다.

귀엽다고 느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부담감을 덜고 장벽을 허물며 부드럽게 느끼리라는 계산이 저변에 깔려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바나나는 씨가 없는데 어떻게 재배할까?〉

씨가 있어야 심어서 키울 텐데, 도대체 바나나는 어떻게 재배할까? 통째로 심는 걸까? (책 속에서)



이 책을 보며 바나나의 진실을 들었다. 한 가지만 언급해 보자면,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바나나의 진실을 이 책에서 한꺼풀씩 벗겨내고 있다.

또한 앞으로 바나나가 멸종되어 못 먹을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니, 눈을 크게 뜨고 읽었다. 그리고 독특하고 신기한 매력을 지닌 바나나에 반할 수밖에 없다는 말에도 동의하며 신나게 읽었다.



이 책은 다양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넓은 시야로 궁금증에 접근하면서도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깊숙이 파고드는 집요함을 보여준다. 또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과 재밌는 그림으로 과학에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다양한 과학지식을 접하며 잠들어 있던 호기심 세포가 깨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_김일훈 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사람, 공룡, 동물, 곤충, 식물에 걸쳐서 호기심을 채워주는 과학책이다.

지금까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더라도 상관없다.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호기심이 막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듣고 싶어질 것이다. 과학이 생각보다 많이, 아주아주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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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삽니다 - 남인숙의 쇼핑 심리 에세이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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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 대해 삶의 자세와 인간 심리와 연관지어 짚어주니 쇼핑에서 인생을 배우는 기분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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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삽니다 - 남인숙의 쇼핑 심리 에세이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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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쇼핑 심리 에세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그동안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주로 읽어왔지만, 본격적인 쇼핑 심리에 관해서는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쇼핑'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니멀리즘에 관해 생각할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버리느냐가 아니라 어떤 것을 소유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니 쇼핑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쇼핑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떼어서 바꾼 돈을 다시 무언가와 교환하는 행위다. 내 인생과 바꾼 대상이 무엇인지, 또 그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가 어떻게 사소한 일이 될 수 있겠는가. 실제로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사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 단적으로 말하면 쇼핑은 곧 그 사람이다. 따라서 쇼핑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이 책이 당신만의 쇼핑 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으로 안내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쇼핑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내 방식대로 삽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남인숙. 한국과 중국을 합해 38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통해 '여자들의 멘토'로 사랑받아 온 작가가 쇼핑 심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쇼핑하는 태도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다르지 않으며 당신이 사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자신만의 쇼핑 철학을 통해 스스로 삶을 장악하고 변화시켜 나갈 지혜와 노하우가 담겨 있다. (책날개 발췌)

쇼핑은 삶 그 자체다. 매일 이어지는 선택의 배경이고 그 형태가 쌓여 인생의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쇼핑은 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다. 사람들은 이 쾌감을 경계하지만 제대로 산 물건이 주는 행복감은 뜯어보지도 않은 택배 상자가 쌓여가는 중독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물건을 사지 않는 쇼퍼홀릭'을 시작으로, 1부 '당신이 사는 것은 당신을 말해준다', 2부 '대체 센스는 어디 가서 사나요?', 3부 '이제 모든 물건은 소모품이다', 4부 '좋은 쇼퍼의 조건, 정리'로 나뉜다.



쇼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그러니 이 책에서 표현하는 쇼핑에 대한 이야기가 내 시선을 끌었다.

저자는 매대 위를 굴러다니던 모자 하나를 무심코 쓰고 거울을 봤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기분은 전에 느낀 적 없는 위로와 쾌감이었다는 것이다. 그건 한 번도 본 적 없는 막연한 타인들과의 이상한 교감이었다고.

그런 모자를 디자인하고 유행시킨 누군가의 심상이 의도한 대로 내게 와서 맞아떨어진 것이니 그게 교감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질적인 존재와 연결되는 느낌은 세상과 자신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때론 그 감정이 한 사람을 구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문학 작품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25쪽)

나는 사실 쇼핑에 그다지 취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묘하게 설득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흥청망청 쇼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 이래서 쇼핑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나에게 맞는 물건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무언가를 산다는 것은 내가 필요로 하는 감수성만을 추출해 흡수하는 행위(27쪽)인 것이니까.



이 책은 읽을수록 내 마음을 간파당하는 것 같아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특히 「안 사본 사람들이 어쩌다 더 큰 낭비를 하는 이유」를 보며 엄청 뜨끔했다.

일상에서 쇼핑을 잘 하지 않는 이들은 어쩌다 하는 쇼핑의 효율이 좋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돈 쓴 티가 나고 한동안 쇼핑을 다시 안 해도 될 만큼 좋은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가격에 상관없이 좋아 보이는 것을 사는데, 그런 쇼핑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크게 투자한 쇼핑이 만족스럽지 못하니 다시 의욕을 잃고 쇼핑 무용론자로 돌아간다. 생필품처럼 필요한 물건은 그때그때 손에 닿는 것 중에서 싼 것으로 채운다.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건 '찾아오는 쇼핑'이다. 본인이 직접 쇼핑을 하러 다니지는 않지만 어쩌다 쇼핑 기회를 만나게 되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마구 사들이기도 한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TV 홈쇼핑 물건이 좋아 보여 3년 걸려도 다 못 쓸 세트 상품을 주문한다든지, 친구와 함께 걷다가 들어가 본 가게에서 뭔가를 마구 산다든지,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물건을 검증도 하지 않고 종류별로 싹쓸이하는 식이다. 단 하나의 유인 요소만 있어도 기다렸다는 듯 폭풍 같은 쇼핑을 한다. 쇼핑 경험이 없다 보니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용도에 따른 적절한 소비 방향과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고 사게 되는 것이다. (85~86쪽)



쇼핑과 인생이 이렇게도 잘 맞아떨어지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쇼핑을 기준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이해하면 이렇게 할 이야기가 풍부해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저자는 「좋아하는 것을 살 것인가 어울리는 것을 살 것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그걸 구현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조차도 인정하기 싫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인생의 순간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데에서 나는 마음을 두드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공교롭게도 그즈음 나는 커리어에서도 변화와 선택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하는 고비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건 주기적으로 다녀간다. 내가 내 취향이고 소신이라고 붙잡고 있는 태도들이 정말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둥인지 실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은 고집이었던 건지 생각해봐야 하는 순간이. (134쪽)



작은 선택에 서툴면 큰 선택도 서툴다

쇼핑도, 연애도, 인생도,

후회 없이 똑부러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전 지침서

산다는 행위와 물건에 지배당하지 않는 기술 (책 뒤표지 중에서)

미니멀리스트와 쇼퍼홀릭 사이에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보통이 아니다. 특별하게 다가왔다. 사람의 심리를 건드려주니 아마도 미니멀리스트이든 쇼퍼홀릭이든,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쇼핑도, 연애도, 인생도, 모두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쇼핑이 그저 지름신이 내려서 아무거나 지르는 것이라 생각했다면, 이 책이 그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쇼핑에 대해 삶의 자세와 인간 심리와 연관지어 짚어주니 쇼핑에서 인생을 배우는 기분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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