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일상의 웃음에 대하여
신채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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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자기소개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해. 음악은 시끄럽지 않은 걸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41쪽)

그러면 새 친구들은 "힘내!"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긴 더 무슨 반응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 책의 제목은 그 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다. '읽고 싶다'를 넘어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건강 관리를 잘 하면 물론 병에 걸릴 확률이 줄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병이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복불복이다.

병은 남녀노소 누구든 예외를 두지 않고 갑자기 찾아온다. 그 누구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는 2004년 생이며, 2019년 9월,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제도 없고 언제 나을지도 알 수 없는 병, 타카야수동맥염을 진단받았다고 한다.

나는 병과 함께 살고 있다.

'병에 걸렸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일상의 웃음이 있음을

알아두고 싶은 것이다. (책 속에서)

병이 온다고 해서 일상에서 웃음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일상의 웃음이 있음을 알아두고 싶은 것이다'라는 말이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아픈 나도 나였으므로'라는 소제목을 보고 삶의 자세를 공감하며 이 책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를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신채윤. 2004년 출생. 노란색을 좋아하고,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 뛰어노는 것보다는 집이나 카페처럼 따뜻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 2019년 9월,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제도 없고 언제 나을지도 알 수 없는 병, 타카야수동맥염을 진단받았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내가 나인 것을 잊지 않고 사는 일'을 시작으로, 1장 '아픈 나도 나였으므로', 2장 '무언가를 인내해본 경험이 있나요', 3장 '마음이 꽉 차면 바다로 간다', 4장 '모서리를 들여다보는 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아름드리나무 그림을 완성하는 참을성'으로 마무리된다.

첫 이야기부터 울컥,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자의 이야기에, 혹은 그로 인해 생각나는 자신이나 주변인의 이야기에 울컥해질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상황에, 저자 엄마의 슬픔에 마음이 동요될 것이다.

그리고 온갖 감정에서 벗어나는 저자의 말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럴 때에는 최후의 보루처럼 아껴둔 말을 스스로 되뇐다고 한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내 탓이 아니야.'

엄마가 슬픈건, 눈이 멀지도 모르는 건, 내 잘못이 아니야. (18쪽)

그 마음에 함께 하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한 친구가 말했다.

"나는 큰 병에 걸리면 힘들게 치료받으면서까지 살고 싶지 않을 것 같아."

헉,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크다면 큰 병을 안고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 친구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잘 모르니까. 불과 지난해까지는 나도 '큰 병' 하면 말기암을 생각했고, '난치병' 하면 백혈병을 떠올렸다. 내가 어디 심각하게 아픈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할 때도 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내가 본 TV 프로나 웹툰, 소설 등에서 병 하면 가장 흔하게 쓰이던 소재였기 때문이다. 세상엔 수많은 병이 있고, 큰 병을 앓는다고 반드시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는 건 아니며, 치료제를 찾을 길 없는 희귀 난치병에 걸렸다고 365일 매일 24시간 동안 절망의 쓴맛만 느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 1년 전 나처럼 생각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그 친구는 내가 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았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랐던 사람이 실수하는 것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86~87쪽)

이 책은 읽어나가며 폭넓고 성숙한 생각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잘 모르니까. 잘 모르니까 그게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 그런 말에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용납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되는 말에는 가차 없이 응징을 가해서 사이다 같은 한방을 날린다. 성숙하고 당찬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에도 아낌이 없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시달렸던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성장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타카야수동맥염과 기묘한 동거를 하며 느낀 감정이나 상황 등 나는 짐작도 못할 그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희귀병 타카야수동맥염을 앓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픔 속에서 나온 깊은 사색의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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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온다 - 곧 찾아올 절호의 타이밍에 대비하는 구체적 방법
이광수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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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무엇일까. 부동산은 어떤 의미일까. 시작부터 거창하지만 책이 책이니 만큼, 집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전에 애니메이션 '보노보노'를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해달인 보노보노가 바다에 누워서 떠다니며 "여기도 내 집, 저기도 내 집" 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것 말고도 캠핑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했던 것도 떠오른다.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이 아니라 별이 엄청 많아서 좋다는 비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잠깐.

이런 생각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면 곤란하다. 이미 부동산은 사는live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먼저 저자는 이 책에서 부동산에 대해 개념부터 잡고 시작한다. 이제는 거주의 목적보다 투자의 목적으로 집을 사고판다면서, 집이라는 대상이 투자 상품으로 바뀌었음을 받아들여야 앞으로 논의할 모든 이야기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을 분석할 때는 투자 시장으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인식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물론 이미 주택 시장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체 주택 구매자 중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하는 비율이 50%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집을 사는 사람들 중 과반수가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 왜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이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 주택 시장이 투자화의 성격을 띤 부동산이 됐다는 점을 이해해야 미래 주택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다(21쪽)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이렇게 부동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부터 자세를 잡아주고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광수. GS건설을 거쳐 현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리츠와 부동산시장 그리고 건설기업과 ESG를 분석한다. (책날개 발췌)

저는 애널리스트입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래를 전망하는 일을 숙명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미래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해 나아가려 할 때 "저쪽으로 가면 신대륙이 나올 거야!"라고 알려주는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4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집이 온다'를 시작으로, 1부 '다시, 집값을 전망한다', 2부 '어떻게 될 것인가?', 3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 4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행동 지침', 5부 '부동산의 미래'로 이어지며, 맺음말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집값이 오를 거라느니, 떨어질 거라느니, 그런 예측보다는 더 근본적인 부분을 짚어보도록 도와준다. 더 시야를 넓혀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그런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시장을 예측해 부동산 책을 팔거나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며, 다수의 여론에 맞춰 "집값은 계속 오릅니다. 빠져도 오릅니다. 결국 오릅니다. 언젠가 오릅니다."라고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제 떨어집니다. 드디어 떨어집니다. 엄청난 하락장이 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장사(?)가 될 수 있는데, 소수 의견이긴 해도 혹시나 맞으면 40%의 지지를 업고 스타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측은 상관없이 우리 미래는 흘러가는 것이다.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바람대로 집값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그냥 희망사항 말고, 근거가 될만한 자료를 기반으로 짚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투자는 무엇인지, 투자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부동산은 무엇인지, 시장이 왜 변화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편견을 없애고 사이클을 인정하고 본질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 확률 높은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 100% 확실한 전망은 없다. 어떤 예측도 틀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에는 미래 전망이 필요하다.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확률 높은 미래 예측이 필요하다. (144쪽)



그동안 너무 많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벼락거지' 딱지가 붙었다. 자산 버블의 혜택을 누린 건 소수고, 가만히 있다가 뒤처져 멍 때리게 된 무주택자들이 대다수다. 국가재난급 우울감이다. 하지만 '벼락파산'의 충격은 벼락거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뒤처짐은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파산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주담대는 13년 만에 7%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뒤늦게 뛰어든 30대 영끌족들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대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설령 작은 가능성에 불과하다 해도 미리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많이 올랐으니 떨어질 때가 됐다'는 식의 단순 순환론을 넘어, 각종 부동산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해 확률 높은 미래를 전망했다. 또한 편견과 편향을 버리고 객관적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예측하려 노력했다.

맹목적인 공격형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 우리에겐 각종 위험요소를 신중하게 더듬어 진짜 기회를 찾아내는 책이 필요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부동산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정말 어디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책을 썼습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해 확률이 높은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내일을 살아야 하는 분들에게 나침반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편견과 편향을 버리고 객관적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예측했습니다. 저자로서 독자 여러분들이 책을 통해 정보나 지식을 넘어 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6쪽)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해 근본적으로 짚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한 부동산 투자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바라보는 것이니, 신중하게 전체적인 흐름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이 괜찮겠다.

코로나 이후의 상황과 대선패배 원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는 '부동산 표심'에 대한 이야기, '집값 불패'와 '하우스푸어'는 동전의 양면, 인지 편향 오류 등 읽을거리가 풍부한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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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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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속도도 빨라졌다. 코로나로 거리두기와 행동반경에 제한이 생겼지만, 우리는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것을 '뉴노멀'이라 이야기한다.

이 책에 보면 '뉴노멀'의 발음은 말랑말랑하지만 사실 담긴 뜻은 무서운 단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일상, 정상, 표준이 모두 싹 다 바뀐다는 뜻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화들짝 놀라며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의 모든 기준이 바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니까요. 스마트폰을 '잘 쓴다 못 쓴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명이 통째로 바뀐다는 이야기에 쉽게 동의할 수 있으신지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이 지난 30년간 유지했던 모든 법칙과 상식, 삶의 방식이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는 SF 소설 같은 이야기에 그렇다고 고개가 끄덕여지시나요? 코로나 이후 우리는 전혀 새로운 문명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소설 같은 문명의 대전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4쪽)

어떤가.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잠깐만 보아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대전환의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이 정도 되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거대한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의 탄생과 새로운 문명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창조적 이전투구, 최재붕 교수의 '디지털 뉴노멀' 문명 읽기!

(책 띠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이 책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재붕.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라는 인류의 문명사적 변화 속에서 삶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탐색하는 공학자.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 인문학, 동물행동학, 심리학과 공학의 융합 등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4차 산업혁명 권위자이다. (책날개 발췌)

이번 책은 이제 세상에 확연하게 드러난 뉴노멀, 인류가 새롭게 만들고 있는 디지털 신대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메타버스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저는 메타버스를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의 현실 세계와 가상의 디지털 세계가 혼재된 현재 인류의 일상적 생활 터전'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메타버스의 생태계는 보편적인 일반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꼭 알아야 할 새로운 세상입니다. 메타버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 혁명의 연장선에서 전개되는 디지털 신대륙의 확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아 보입니다. 우리는 이미 매일의 일상 속에서 디지털로 거래하고, 근무하고, 교육하고, 대화하고, 삶의 기록을 남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신대륙의 등장 그리고 달라진 인류 삶의 방식, 새로운 생태계 형성의 과정, 미래 변화의 방향 등을 쉽고 편안한 '이야기'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그곳'에서는 모든 규칙이 새로 쓰인다'를 시작으로, 1장 '사피엔스, 코로나를 만나다: 디지털 신대륙으로의 도피', 2장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무기를 가진 자들: 슈퍼 사피엔스의 등장', 3장 ''그들'이 간다,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라: 메타버스, 크립토, NFT의 향방', 4장 ''열광하는 대상'이 곧 법이고 규칙이다: 가장 '나'다운 것', 5장 '모든 것은 사람으로 돌아온다: 디지털 신대륙에서의 '인간다움''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하필이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의 선택이 남았다'로 마무리된다.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되면 일단 프롤로그만 읽어보자. 아마 프롤로그를 읽으면 프로롤그'만'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현실로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신대륙, 그 미지의 세계를 각자 나름대로 탐험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봐야 과거를 짚어보며 그 상황을 규정하곤 하는데, 이 책을 통해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니 엄청 흥미로워서 이야기에 빠져든다.

인류 다수가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된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수십만 년의 오랜 세월 동안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에 유리한 변화를 선택하도록 훈련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70억이 넘는 현생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이끌어낸 것이죠. (23쪽)

어느 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시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탄생한 지 불과 십수 년 만에 80퍼센트 이상의 인류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선진국 기준)이며, 우리나라는 이용자 비율이 98퍼센트에 달하고 있다(23쪽)고 언급한다.

이렇게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에 유리한 변화를 선택하고 있으니, 저자가 짚어주는 현재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또한 슈퍼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에 대한 엄청난 해석이다. 책만이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책과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고 학교 교육을 통해 생각의 기반을 만들어왔던 인류의 뇌는 디지털 신대륙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은 속도와 분량이 엄청납니다. 특히 뇌와의 연결성과 즉각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는 책을 읽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인류는 자기가 호기심을 느끼고 궁금증을 느낄 때마다 언제든 그 지식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절대 불가능했던 일이었죠. 그래서 디지털 공간에서 학습한 인재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슈퍼 사피엔스로 성장합니다. (50쪽)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못 보는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저자가 적은 한마디 한마디는 현재에 도착한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_박용후 | 관점디자이너

이 책은 강의를 듣는 듯이 생생하게 읽어나가며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다. 관점디자이너 박용후의 추천사처럼 나도 '우와~ 으아~!' 감탄하면서 읽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여기에 이런 의미를 짚어줄 수 있는지, 새롭게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며 읽어나갔다.

어떤 부분은 '맞아,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것을!'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의미를 건져내기도 했다.

이 책은 재미있다. 신대륙을 탐험하듯, 디지털 신대륙에 발을 딛고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는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짚어주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재붕 교수의 디지털 뉴노멀 문명 읽기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누군가가 짚어주는 듯했다.

메타버스에 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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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
폴린 브라운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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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고객의 85%는 품질이 아닌 '다른 무언가' 때문에 상품을 선택한다."라고 말이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내가 선택하는 물건은 품질 때문만은 아니며, 오히려 품질은 판단하기 힘드니 다른 요인들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랜드는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신경 써서 구매하고자 할 때는 브랜드에 먼저 눈이 가기도 하고 말이다.

샤넬의 제품은 우아함과 화려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을 기억한다. 샤넬은 고객에게 구매 순간의 기쁨을 선사한다.

조 말론은 제품 포장에도 감각을 이용한다. 선물 포장과 같은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제품'이 아닌 '나를 위한 선물'을 사게 만든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렇게 놓고 생각해 보니 저자가 말하는 미학 비즈니스에 대해 호기심이 커진다.

이 책에서는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폴린 브라운.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마크 제이콥스 등 70여 개의 고품격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북미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니먼 마커스 그룹 이사회 임원 및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펼친 강의를 당신에게 전달하려고 집필했다. 내 목표는 미학을 이용해 가치를 드러내고 사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미적 지능, 혹은 '또 다른 AI'라고 이름 붙인 개개인의 미적 재능을 당신이 새로이 발견하고 갈고닦을 수 있기를, 그리고 금전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각자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또 다른 AI 익히기', 2부 'AQ 향상 프로젝트', 3부 '미적 미래'로 나뉜다. 1부에는 챕터 1 '미적 이점 ', 챕터 2 '감각 깨우기', 챕터 3 '코드 해석하기', 챕터 4 '지속하기 위한 설계', 2부에는 챕터 5 '맛으로 바꾸기', 챕터 6 '개인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재해석하기', 챕터 7 '큐레이션의 예술-조화와 균형의 회복', 챕터 8 '명료화의 기술', 3부에는 챕터 9 '미학의 미래'가 수록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무언가 낯설고 독특한 세계를 펼쳐든 것만 같았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2015년 하반기 어느 날, 당시 하버드 경영대학원 부학과장으로서 강의하고 싶은 주제들을 의논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뻔한 주제로 강의하는 것이 내심 내키지 않았다.

"저는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넘겨주기만 하는 교육에는 관심 없습니다." 내가 말을 꺼냈다. "그보다는 제가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여러 종류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싶어요." 프레이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떤 강의를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미학의 경영."

내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그 문장에 프레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너무 좋네요!" 프레이는 제목을 받아 적다가 고개를 치켜들고, "질문이 하나 있어요.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었다. 상황이 이럴 정도니,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미학을 다룬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다. (8~9쪽)

이 책은 미학과 마케팅을 연결지어준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것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장점 하나 장착하는 것이다.



노브랜드 시대에도 이 브랜드는 '이래서' 성공했다!

"청소가 즐거워? 공감의 대명사 다이슨

고객의 '코'에 집중해 냄새에 사활을 걸었던 스타벅스

"맛있다"라고 표현하지 않는 언어의 달인 KFC

속설을 믿음으로 뒤바꿔 브랜딩에 성공한 리스테린

'뿌듯한 하루'와 '에너지바'의 기묘한 연결 카인드 (책날개 중에서)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사라는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면서도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자 한다며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다.

이 책에서 한 수 위의 마케팅 전략을 배워서 실전에 활용하면 좋겠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미학비즈니스, #마케팅, #미학마케팅, #사고싶게만드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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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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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라는 말을 들으면 몸을 위한 것이라고 먼저 떠오른다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은 달리 생각해 보자.

"문해력 PT에 등록하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투자하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몸도 훈련이 필요하듯 우리의 마음도, 문해력도 당연히 훈련이 필요하다.

글밥 코치의 어휘·읽기·쓰기 능력 업그레이드 훈련을 시작합니다! (책띠지 중에서)

어떤가. 한번 따라 해보고 싶지 않은가. 매일 하자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라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그 마음으로 '어른의 문해력을 확실하게 키워줄 단 한 권의 실전서' 『어른의 문해력』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선영. 13년간 교양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글을 썼다. 웹 콘텐츠, 온라인 쇼핑몰, 기업 웹진 작가로도 일했다. 현재는 그동안 쌓아온 읽고 쓰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며 글쓰기 코치로 활약 중.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PT를 진행하듯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 쓰는 모임'에서 글쓰기 훈련을 진행하며 글쓰기 초보가 자신감을 찾고 강한 문장을 쓰도록 이끌고 있다. 잘 쓰려면 먼저 '제대로 읽어야 한다'라는 것을 깨닫고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하며 문해력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피부로 와닿는 실용적인 글을 쓴다. 읽고 쓰는 능력을 동시에 거머쥐고 싶은 당신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읽어도 남는 게 없는 어른이라면? 당신은 문해력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를 시작으로, 1장 '스트레칭: 문해력 PT에 들어가기 전에', 2장 '어휘 근육: 기초부터 탄탄하게', 3장 '독서 근육: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기술', 4장 '구성 근육: 곱씹어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5장 '문해력 체력장: 근육이 얼마나 늘었을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문해력 PT로 생활 습관을 바꿔보세요. 어른답게 읽고 쓰게 됩니다, 분명히!'로 마무리된다.

전 과정이 총 8주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문해력 체력장으로 어휘 근육량, 독서 근육량, 구성 근육량 측정 및 종합 평가로 마무리되는 구성이 참신하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으며 문해력 PT를 받을 수 있다. 먼저 '당신의 문해력 체급은?'이라며 '신체검사'로 시작되는데, 일종의 레벨테스트라고 보면 되겠다.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 부문에서 문제 풀이를 하도록 문제가 주어진다.

걱정할 필요 없다. 지금 이 실력에서 시작해서 이 책과 함께 문해력 PT를 받으면 더 나은 상태로 업그레이드하며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니 파이팅 해보자. 흠, 문해력 체급 테스트 성적이 별로여서 하는 말 아님.

그런데 문해력 PT 선생님이 참 마음에 든다.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학생을 확 잡아 끈다. 큭큭 웃으며 읽다 보니 시간이 훅 지나가있고, 자신감도 쑥쑥 상승한다.




이 책은 문해력 실용서다.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8주 동안 문해력 PT에 참여하며 이 책 속의 내용을 잘근잘근 씹어먹고 더 나아가 일상 속에서 문해력 PT를 더 심도 있게 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어휘력 부족을 인식했다. 문해력을 위해 어휘력부터 키우며 이 책에서 알려주는 문해력 PT를 한 단계씩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문해력 PT를 수개월 이상 훈련하면서 독서 습관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까지 바뀌었다는 분들의 고백을 볼 수 있다. 감동이다. 이미 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밥 코치의 상큼발랄한 강의로 시선을 확 사로잡는 책이다. 한 단계 한 단계 따라하다보면 어느덧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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