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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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속도도 빨라졌다. 코로나로 거리두기와 행동반경에 제한이 생겼지만, 우리는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것을 '뉴노멀'이라 이야기한다.

이 책에 보면 '뉴노멀'의 발음은 말랑말랑하지만 사실 담긴 뜻은 무서운 단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일상, 정상, 표준이 모두 싹 다 바뀐다는 뜻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화들짝 놀라며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의 모든 기준이 바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니까요. 스마트폰을 '잘 쓴다 못 쓴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명이 통째로 바뀐다는 이야기에 쉽게 동의할 수 있으신지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이 지난 30년간 유지했던 모든 법칙과 상식, 삶의 방식이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는 SF 소설 같은 이야기에 그렇다고 고개가 끄덕여지시나요? 코로나 이후 우리는 전혀 새로운 문명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소설 같은 문명의 대전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4쪽)

어떤가.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잠깐만 보아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대전환의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이 정도 되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거대한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의 탄생과 새로운 문명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창조적 이전투구, 최재붕 교수의 '디지털 뉴노멀' 문명 읽기!

(책 띠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이 책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재붕.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라는 인류의 문명사적 변화 속에서 삶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탐색하는 공학자.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 인문학, 동물행동학, 심리학과 공학의 융합 등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4차 산업혁명 권위자이다. (책날개 발췌)

이번 책은 이제 세상에 확연하게 드러난 뉴노멀, 인류가 새롭게 만들고 있는 디지털 신대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메타버스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저는 메타버스를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의 현실 세계와 가상의 디지털 세계가 혼재된 현재 인류의 일상적 생활 터전'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메타버스의 생태계는 보편적인 일반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꼭 알아야 할 새로운 세상입니다. 메타버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 혁명의 연장선에서 전개되는 디지털 신대륙의 확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아 보입니다. 우리는 이미 매일의 일상 속에서 디지털로 거래하고, 근무하고, 교육하고, 대화하고, 삶의 기록을 남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신대륙의 등장 그리고 달라진 인류 삶의 방식, 새로운 생태계 형성의 과정, 미래 변화의 방향 등을 쉽고 편안한 '이야기'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그곳'에서는 모든 규칙이 새로 쓰인다'를 시작으로, 1장 '사피엔스, 코로나를 만나다: 디지털 신대륙으로의 도피', 2장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무기를 가진 자들: 슈퍼 사피엔스의 등장', 3장 ''그들'이 간다,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라: 메타버스, 크립토, NFT의 향방', 4장 ''열광하는 대상'이 곧 법이고 규칙이다: 가장 '나'다운 것', 5장 '모든 것은 사람으로 돌아온다: 디지털 신대륙에서의 '인간다움''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하필이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의 선택이 남았다'로 마무리된다.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되면 일단 프롤로그만 읽어보자. 아마 프롤로그를 읽으면 프로롤그'만'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현실로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신대륙, 그 미지의 세계를 각자 나름대로 탐험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봐야 과거를 짚어보며 그 상황을 규정하곤 하는데, 이 책을 통해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니 엄청 흥미로워서 이야기에 빠져든다.

인류 다수가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된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수십만 년의 오랜 세월 동안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에 유리한 변화를 선택하도록 훈련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70억이 넘는 현생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이끌어낸 것이죠. (23쪽)

어느 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시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탄생한 지 불과 십수 년 만에 80퍼센트 이상의 인류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선진국 기준)이며, 우리나라는 이용자 비율이 98퍼센트에 달하고 있다(23쪽)고 언급한다.

이렇게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에 유리한 변화를 선택하고 있으니, 저자가 짚어주는 현재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또한 슈퍼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에 대한 엄청난 해석이다. 책만이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책과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고 학교 교육을 통해 생각의 기반을 만들어왔던 인류의 뇌는 디지털 신대륙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은 속도와 분량이 엄청납니다. 특히 뇌와의 연결성과 즉각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는 책을 읽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인류는 자기가 호기심을 느끼고 궁금증을 느낄 때마다 언제든 그 지식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절대 불가능했던 일이었죠. 그래서 디지털 공간에서 학습한 인재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슈퍼 사피엔스로 성장합니다. (50쪽)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못 보는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저자가 적은 한마디 한마디는 현재에 도착한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_박용후 | 관점디자이너

이 책은 강의를 듣는 듯이 생생하게 읽어나가며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다. 관점디자이너 박용후의 추천사처럼 나도 '우와~ 으아~!' 감탄하면서 읽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여기에 이런 의미를 짚어줄 수 있는지, 새롭게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며 읽어나갔다.

어떤 부분은 '맞아,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것을!'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의미를 건져내기도 했다.

이 책은 재미있다. 신대륙을 탐험하듯, 디지털 신대륙에 발을 딛고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는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짚어주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재붕 교수의 디지털 뉴노멀 문명 읽기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누군가가 짚어주는 듯했다.

메타버스에 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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