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무엇일까. 부동산은 어떤 의미일까. 시작부터 거창하지만 책이 책이니 만큼, 집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전에 애니메이션 '보노보노'를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해달인 보노보노가 바다에 누워서 떠다니며 "여기도 내 집, 저기도 내 집" 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것 말고도 캠핑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했던 것도 떠오른다.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이 아니라 별이 엄청 많아서 좋다는 비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잠깐.
이런 생각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면 곤란하다. 이미 부동산은 사는live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먼저 저자는 이 책에서 부동산에 대해 개념부터 잡고 시작한다. 이제는 거주의 목적보다 투자의 목적으로 집을 사고판다면서, 집이라는 대상이 투자 상품으로 바뀌었음을 받아들여야 앞으로 논의할 모든 이야기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을 분석할 때는 투자 시장으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인식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물론 이미 주택 시장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체 주택 구매자 중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하는 비율이 50%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집을 사는 사람들 중 과반수가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 왜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이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 주택 시장이 투자화의 성격을 띤 부동산이 됐다는 점을 이해해야 미래 주택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다(21쪽)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이렇게 부동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부터 자세를 잡아주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