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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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겠다.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이럴 때에는 심리학에 조용히 질문을 던져도 좋겠다.

이 책은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이다. 그 답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황양밍, 장린린 공동 저서이다. 황양밍은 영국 요크대학교 심리학 박사, 푸런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다. 현재 '생활 속 심리학 박사', '은발의 마음 쉼터', '심리학 박사가 당신의 육아를 도와줍니다' 등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생활 속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장린린은 과학 상식 작가로 교직에 다년간 종사하였으며, 중국과학원 심리학 석사생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저자는 여러 가지 심리학 지식을 유연하게 활용해 삶의 불안과 연관된 문제에 답을 제시해 준다. 독자들도 나와 똑같이 저자의 열정과 따뜻함을 느끼고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와, 심리학은 정말 유용하구나.'라고 느끼길 희망한다.

_포광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임상심리학자 여우성샹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불안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과 프롤로그 '불안하지 않은 날들을 위해'를 시작으로, Lesson 1 '감정의 불안: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 Lesson 2 '선택의 불안: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늘 후회하는가?', Lesson 3 '성장의 불안: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가?', Lesson 4 '직업의 불안: 직장에서의 불안은 어떻게 이겨 내는가?', Lesson 5 '관계의 불안: 나는 왜 인간관계가 불편한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불안과 작별하고 행복해졌습니다'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불안은 과연 쓸모 있는 감정일까?"

불안은 견디기 쉬운 감정은 아니지만, 전혀 쓸모가 없는 감정은 아니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류가 진화할 때 불안은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무엇보다 불안의 긍정적인 요소는 활용하고, 쓸모없는 불안은 관리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의 말을 들려준다.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불안해야 한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멈추게 되는데, 불안이라는 감정이 생기면 그때서야 우리는 자아를 감지하고, 과거를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없애려고 하고,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 싫었지만, 이렇게 불안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불안의 긍정적인 요소를 활용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는 균형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거짓명제라는 것이다. 사회학자 트레이시 브라우어는 균형이란 국한적인 개념 때문에 사람들은 일과 삶을 인위적으로 대립시킨다고 말했다는 것.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은 달라진다. '균형'을 '조화'로 바꿔 보자. 세계 최고 부자이자 미국 아마존 창업자 베프리 베이조스는 '일과 삶의 균형'보다 '일과 삶 사이에 조화를 유지한다'라는 표현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균형이란 엄격한 가늠이 필요하지만 조화는 두 가지를 잘 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215쪽)

균형은 이루기 어려운 신화와 같으니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기억해두어야겠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불안은 적절하게 관리하는 순간 삶의 에너지가 된다!'라고 말이다.

이 책을 보며 불안을 다스리는 심리 처방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없앨 수는 없지만 삶에서 잘 다스리며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는 것을 인식해본다. 조화라는 명제를 찾았다.

이 책의 사례들을 보면서 한 걸음 뒤에서 큰 틀에서 우리네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황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거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불안에 대해 저자의 심리 처방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니, 읽어나가다가 자신에게 맞는 상황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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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시간 - 언제나 우리 곁에는 색이 있다 컬러 시리즈
제임스 폭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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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의 정의를 내리라고 요청받기 전까지는 시간이 무엇인지 알았노라고 썼다.(15쪽)'라고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의 기분이었다.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이 컬러인데, '색깔'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의미인가를 인식하고자 하니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래도 괜찮다.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 이 책에서 "색에 의미를 입히고 벗겨온 감각과 상상력의 역사"를 하나씩 짚어준다고 하니, 이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면 되겠다.

케임브리지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제임스 폭스가 여기 역사 속 컬러에 대한 장대한 탐구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두컴컴한 검정에 깃든 아름다움,

빨간 피를 지닌 사피엔스의 기원,

모든 신화의 토대를 이루는 샛노란 태양,

푸르른 환영을 만들어내는 하늘과 바다,

새하얀 청결에 대한 제국주의의 열망,

산업혁명에서 탄생한 보랏빛 합성염료,

점점 허약해지는 우리의 녹색 생태계…

검정,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보라, 초록

일곱 가지 기초 컬러 개념의 뿌리부터

문화적 상징과 의미들이 하나둘 선명하게 드러난다.

컬러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며, 내일의 컬러를 상상해보는 시간, 만화경처럼 신비로운 『컬러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책날개 중에서)

무언가 깊고 심오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서 기대하며 이 책 『컬러의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을 펼쳐들면 53가지의 자료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책이 색에 대해 말하는 책이니, 이제야 비로소 색깔을 위주로 살펴볼 생각을 하게 된다.

각각의 사진은 번호와 함께 짤막한 설명이 이어진다. 충분히 작품 하나하나 감상을 해나간 후 본격적으로 글을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폭스. 케임브리지대 미술사학자이며 BBC 예술 다큐멘터리를 진행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색은 세계의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칠한다. 매복한 채 우리가 눈뜨기를 기다리고, 눈을 감았을 때조차 나타난다. 그러나 색이 도처에 있는데도, 그리고 색을 이해하고 제조하려는 인간들의 모든 노력에도, 우리는 색을 진정으로 소유할 수 없다. 색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자기를 묘사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한다. 우리는 몇 세기 동안 색을 설명하고 분류하기 위해 방대한 어휘를 지었지만, 끝없이 확장되는 색채 어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이 포착하기 힘든 지시물을 질식시켜버린다. 어쩌면 색은 글로 다룰 수 없는 주제 가운데 하나인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색에 대해 써보고 싶은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

케임브리지에서

2020년 8월 저자 제임스 폭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서론을 시작으로, 1장 '검정: 어둠 밖으로', 2장 '빨강: 인류의 창조', 3장 '노랑: 우상의 황혼', 4장 '파랑: 수평선 너머', 5장 '하양: 유독한 순수', 6장 '보라: 합성 무지개', 7장 '초록: 실낙원'으로 이어지며, 결론 '색으로 보는 세상'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일곱 기본색(검정,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보라, 초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원한다면 이 책을 색의 문화사로 읽어도 좋지만, 나는 이 책을 색으로 보는 세상의 역사로 생각한다. (27쪽)

이 책에는 검정,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보라, 초록 등 일곱 가지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식의 바다에 풍덩 빠진 듯,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넓고 깊다.

이 책에서는 먼저 12세기 말 니자미 간자비가 쓴 페르시아 문학 『일곱 개의 초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곱 개의 초상』에 나오는 색을 주인공 삼아 이 책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무언가 오색찬란한 이야기보따리를 이제 막 풀어보는 듯해서 기대가 가득 되었다.

색의 의미에 대한 글을 보다 보면 각 나라마다 시대마다 색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이렇게 색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예로 들어 다각도로 이야기를 풀어주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색에는 본래 의미가 없다. 색의 의미는 색을 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창조한다. 그래서 하나의 색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하양은 서구에서 오랫동안 빛과 생명, 순수와 동일시됐지만, 아시아의 몇몇 지역에서는 죽음의 색이다. 영어에서 초록은 질투의 색이지만 프랑스어에서는 공포, 태국어에서는 분노, 러시아어에서는 슬픔이나 지루함의 색이다. 미국 정치에서 빨강은 보수이고 파랑은 진보이지만 유럽에서는 반대다. 색의 의미는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기도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파랑이 남성적이고 분홍이 여성적이라고 생각하며 자녀들의 옷을 입힌다. 그러나 100년 전만 해도 반대였다. "분홍은 남자아이, 파랑은 여자아이를 위한 색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규칙"이라고 1918년 어느 육아서는 조언한다. "분홍은 결단력 있고 강한 색이기 때문에 남자아이에게 어울리지만, 파랑은 섬세하고 앙증맞아서 여자아이들에게 더 예쁘게 어울린다." (22~23쪽)



이 책은 글씨가 좀 작고 촘촘하다. 하지만 그만큼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음미하며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나갈 필요가 있다. 또 이야기가 워낙 흥미롭고 다양해서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글자의 크기 같은 것은 책을 읽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으니, 그야말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책이다.

이 책은 방대한 지식이 풍부하게 갖춰져서 읽는 내내 감탄한다.

사회학자 노명우에 의하면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북돋우는 것으로 모자라 지적 희열까지 안기는' 책이라고 언급한다. 정말 감탄하며 읽어나가며 지적 희열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색에 관한 수많은 책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_《BBC 히스토리 매거진》

정말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지금껏 색에 관해 읽은 책 중 순위를 다시 매겨야겠다. 동서양을 아우르며 우주까지 넘나드는 스케일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저자에 의하면 색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색과 인간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세상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색이 보인다. 새로운 우주를 만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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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대예측 - 모두를 위해 일하는 세계 경제 시스템
클라우스 슈밥.피터 반햄 지음, 김미정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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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거기서부터 호기심이 생기고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러면 앞으로 자본주의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제4차 산업혁명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과 세계경제포럼이 정리한 세계 경제 시스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 우리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비합리적 성과 배분이 만든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마지막 기회이니, 우리 미래 세대에게 어떤 경제 시스템을 물려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클라우스 슈밥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이 책에 더욱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밥이 창립한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민관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로, 전 세계의 비즈니스·정부·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 그룹의 리더들이 함께 모여 국제·지역·산업 어젠다를 구축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립적이고 공정하며 그 어떤 정치적·국가적 이익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단체는, 클라우스 슈밥의 리더십 하에 다양한 협력과 국제적 발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조정 및 화합을 이끌어왔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주창하여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해 포럼의 공식 도서였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28개국에서 출간되어 10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책날개 중에서)

이 정도 위치에 있는 클라우스 슈밥이 제안하는 자본주의의 미래라면 더욱더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나 또한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자본주의 대예측》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클라우스 슈밥· 피터 반햄 공동 저서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1938년 독일 태생이며, 1972년 제네바대학교에서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후 학자이자 기업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경제 발전에 헌신하며 국제 분쟁 해결에 노력해왔다. 피터 반햄은 세계경제포럼 회장 커뮤니케이션 담당 및 국제미디어위원회 위원장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나는 우리가 단기적인 이윤 극대화, 세금 및 규제 회피, 환경 피해의 외면과 같은 이기적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경제 체제를 계속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모든 사람과 지구 전체를 돌보도록 설계된 사회, 경제, 국제사회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50년간 서구에 팽배했던 '주주자본주의'와 아시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국가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2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리딩 가이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현명한 대안을 찾아'와 서문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시작으로, 1부 '우리가 살아온 세상', 2부 '경제 시스템의 발전과 퇴보의 역사', 3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미래 세대를 위한 시스템 개혁'으로 이어지며, 맺음말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가는 길'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우리가 오늘날처럼 부유했던 적이 없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는 비교적 평화롭고 절대적으로 부유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대체로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 세계와 시민사회는 심각한 불평등과 지속 불가능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어떻게 하다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어떻게 해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려면 세계 경제 체제의 기원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하면서, 현대 세계 경제의 논리적 출발점 '1945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먼저 1945년 이후 경제사를 개괄하여 우리의 경제 체제의 주요 성과와 단점을 짚어본다. 또한 우리 경제의 문제 및 발전 원인과 결과를 짚어보며, 특히 기술 혁신, 세계화, 무역, 천연자원의 사용을 살펴본다.



이 책에서 사이먼 쿠즈네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1901년생인 사이먼 스미스 쿠즈네츠는 통계, 수학, 경제 전문가인데, 미국의 총국민소득 또는 국민총생산을 측정할 표준 방식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1937년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약간 다른 개념인 GDP를 제시하여 'GDP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천재적 발상이었고,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가 개최될 무렵에는 GDP가 경제를 측정하는 주요 도구로 확정되는 등 한 국가의 경제에 대한 지표로 쓰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이먼 쿠즈네츠는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되기 훨씬 이전인 1934년, 미국 의회에 너무 편협하게 GNP/GDP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웰빙은 국민소득 척도로는 유추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GDP는 소비에 대해 알려 주지만 웰빙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또 생산에 대해 알려주지만 공해나 자원 사용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는다.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에 대해 알려 주지만 삶의 질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옥스퍼드 대학의 경제학자 다이앤 코일은 2019년 8월 필자와 인터뷰하면서 사실 GDP는 '전시戰時의 측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전쟁 중일 때 경제가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는지 말해 주지만 평화로운 시기에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말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68쪽)

그러고 보니 GNP, GDP를 살펴보며 늘 성장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달리해야 할 시기가 이미 넘어선 것이다.

웰빙은 오래전에 성장을 멈췄으며 사회는 영구적인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쿠즈네츠가 알고 있었듯이 우리는 정책을 입안할 때 GDP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았어야 했다. GDP 성장은 여전히 주요 측정 항목이지만 영구히 둔화되었고 그것이 현재 우리의 상황이다. (69쪽)



또 이 이야기도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의 세계 경제 체제는 소득 불평등의 증가라는 곪은 상처를 갖고 있다. 이야기는 뜻밖의 반전으로 시작된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소득을 도표화하여 측정한 세계 소득 불평등은 사실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그 반대가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많은 독자에게 놀라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 동향은 분명하다. 전 세계 사람들은 덜 평등한 소득이 아니라 더 평등한 소득을 얻고 있다. (84쪽)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소득 불평등으로 골치가 아픈데, 정말 이 이야기는 반전이다. 소득불평등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런 식으로 조목조목 들려주는 오늘날의 세계 경제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챕터 8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두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롭고 더 나은 세계경제 체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경제체제라고 여긴다.

이 체제에서는 경제 및 사회의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이익이 수용되고, 기업은 단기 이익의 극대화 이상을 추구하며, 정부는 기회균등, 공정한 경쟁, 구리고 체제의 지속가능 및 포괄성과 관련하여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평한 기여와 분배를 보장해주는 수호자다. 하지만 어떻게 이것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것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현재의 두 체제는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278쪽)

이런 질문을 던지며 현재 지배적인 두 체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무래도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대안이니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이 그저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다룬 또 하나의 저작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하라. 클라우스 슈밥은 그의 방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후 자본주의의 흐름'이라는 롤러코스터에 우리를 탑승시킨다. 경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재능은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깊은 통찰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_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

다소 심플한 표지와 제목에 끌리지 않더라도, 일단 '클라우스 슈밥'이라는 이름에 주목하고, 그가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라는 것을 보고서라도 이 책을 선택하면 어떨까.

그리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해관계자 모델을 파악하고 정의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세계경제포럼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의 노고가 함께 모인 책이니 더 의미가 깊다.

특히 이 책은 생각보다 술술 읽히며, 다른 시각으로 세계경제의 현재를 바라보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하니, 경제에 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필독서 삼아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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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게 다정한 천문학 - 빅뱅부터 별의 종말까지 황홀한 우주 여행
이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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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기적으로 천문학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천문학 책 한번 읽어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웅다웅, 복작복작, 인간사 뭐 그리 달그락달그락 시끄러운가.

이런 때에는 고개를 들어 하늘 한 번 봐주고, 특히 밤하늘을 보면 무궁무진한 세상이 펼쳐지니 시야가 넓어진다. 내 눈앞에만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 위에도 무한한 존재감이 있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천문학'을 '천-문학'이라고 뒷부분을 강조해서 읽는다고 했던 것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하늘의 시를 읽는 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가장 과학적인 우주를 만난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렇게 생각해 보니 더욱 근사하다.

밤하늘은 낭만적이다. 그러니 '별나게 다정한' 천문학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황홀한 우주여행에 동참해 본다.

이 책 『별나게 다정한 천문학』을 신나게 펼쳐들며 고고!



이 책의 저자는 이정환. 중학교 시절 과학 백과사전과 태양계 소천체 강연을 접하면서 천문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 관심이 쭉 이어져 현재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서 은하를 연구하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웹진 <한겨레 사이언스온>에서 우주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대학신문에 천문학을 기고했다. (책날개 발췌)

태양계 하면 '수금지화목토천해(명)'까지밖에 모르던 중학생 시절, 저는 난생처음으로 천문학 대중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오르트 구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태양계 변두리에는 '오르트 구름'이라는 작은 천체들의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태양을 수백 년 주기로 공전하는 혜성들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이지요. 워낙 작고 어두운 천체들의 모임이라 지금까지도 제대로 관측이 되지 못했지만, 천문학자들은 오르트 구름의 존재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당시의 저에게 오르트 구름은 그야말로 신세계이자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태양계가 다가 아니었으니까요. 명왕성보다 100배는 더 먼 곳에서 아주 많은 천체가 우리와 함께 태양을 돌며 한솥밥을 먹고 있었던 겁니다. 오르트 구름은 그 존재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제 생각의 지평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반적인 우주 이야기를 넓고 얕게 담아보았습니다. 태양계부터 별의 일생, 다양한 은하들과 좌충우돌 우주론까지. 다채로운 우주 이야기가 여러분들만의 '오르트 구름'을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0~31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리는 왜 우주를 보는가', 2장 '지구와 태양계는 어떻게 생명을 품었을까', 3장 '밤하늘의 별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4장 '은하는 어떤 모습으로 우주를 수놓았나', 5장 '먼 우주에서 온 빛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6장 '천문학에는 앞으로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로 나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긴 하지만, 밤에 몰래 읽으니까 더 재미있다.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계속 읽어나가도 좋겠다.

끝없는 호기심이 뻗어가는 곳, 우주로 나의 시선도 이동해본다.

흔히 과거의 천문학이라고 하면, 별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점을 치는 일을 많이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일의 실제 의미는 예전부터 그보다 훨씬 더 깊었습니다. 인간이 감히 도달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넓고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일이지요. 그렇게 치열하게 질문을 던지고 우주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많은 사람이 쌓아온 탑이 오늘날의 천문학입니다. 저는 천문학이 이 세상의 모든 학문 중에서 생각에 담는 범위가 가장 넓은 아주 '통 큰' 학문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만 여겨오던 것을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온 과정이지요. (39쪽)



어려운 천문학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풀어주었다. 그리고 천문학도인 저자가 연구한 내용을 일반 대중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잘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궁금해할 법한 것을 다루어주니 그것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복합적으로 흥미를 유발시킨다.

'우주', '천문' 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먼 우주에 보이는 천체에도 누군가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은 모든 사람이 한 번쯤 품어봤을 겁니다. 우리처럼 아등바등 살고 있을지, 훨씬 더 뛰어난 기술과 문명 속에서 더 행복할지, 아니면 매 순간을 전쟁 속에서 험난하게 살아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232쪽)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인류의 먼 미래가 문득 궁금해진다.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부분까지도 사실은 아주 미미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지 짐작도 못할 것 같다.



우주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항상 즐겁다. 물론 누가 이야기를 해주느냐에 따라 그 즐거움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천문학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작가가 들려주는, 다정한 이 책은 매우 친절하고 아름답다. 감성적인 언어로 들려주는 이성적인 천문학 이야기에 푹 빠져보시길.

_황호성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뛰어난 우주의 안내자를 만난 것 같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언어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어서 시선을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무궁무진한 우주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 좁은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

오늘 밤에도 하늘의 시를 읽어보러 갈까나. 책 속에서만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밤하늘을 바라보도록 마음을 들뜨게 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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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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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페이스북의 빌 브라이슨" 박상현의 미술 이야기라는 설명에서 느낌이 왔다. '아, 이 책 읽어보고 싶다'라고 말이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매체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로 접할 기회가 없으니 이렇게 책이 출간되는 것이 반갑다.

이 책은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에 대해 들려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하며 이 책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상현. 미술사를 전공한 뒤에 미국과 한국에서 뉴미디어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활동을 하는 등 조금은 독특한 길을 걸어왔다. 틈틈이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따스하면서도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박학다식이 널리 알려지며 주요 일간지 네 곳 <서울신문>,<세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에 칼럼을 쓰는 등 "페이스북의 빌 브라이슨"으로 불린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약 1년 반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기반으로 하고,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추가하고 보완했다. (8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부 '21세기 신의 형상', 3부 '이미지는 권력을 드러낸다', 4부 '도시, 도시인', 5부 '내면이 풍경이 될 때', 6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나뉜다.



저자는 칼럼을 쓰던 당시에 일어난 사건과 뉴스를 반영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는 이야기, 들어본 뉴스에 시선을 끌어들여 눈길을 확 잡아채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니 나는 첫 이야기, 2019년 4월 15일 일어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야기부터 벌써 이야기에 집중했다. 지금껏 생각 못 해보았기 때문이다. 교회에는 언제부터 의자가 놓였을까. 원래 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 과거 성당 건물에는 지금과 같은 긴 나무 의자(이런 의자를 '퓨'라고 한다)가 없었다. 그럼 사람들은 어디에 앉아서 미사를 드렸을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앉아서 미사를 드리지 않았다. 중세시대 성당을 묘사한 그림 속 사람들은 넓은 교회 실내에 서 있거나 가끔 무릎을 꿇고 있을 뿐 의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넓은 공간에 의자가 없었다는 게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19쪽)

그러면 성당에 우리에게 익숙한 교회 의자가 설치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 계기는 흥미롭게도 종교개혁이라고 한다. 설교가 길어지니 사람들이 계속 서 있을 수 없어 앉을 자리가 필요했다고.

개신교에서 먼저 시작되고 그러다 보니 이에 질세라, 가톨릭 진영에 속한 교회들에서도 설교가 길어져 두 군데 다 의자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었을까, 단체 기념사진은 언제 누가 시작했을까,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은 흰색이었을까, 예수의 이미지, 시각미술이 정치의 도구가 될 때, 위대한 길거리 사진은 끝났다, 비극을 기념하는 방법,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들, 디지털에서 반복되는 회화의 역사 등등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중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먼저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평소 "그림은 미술관과 갤러리, 미술책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 어떤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 사용하는 물건에서 예술작품과 똑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지만 작품은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교육 받아온 탓에 눈앞에 있는 사물을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믿어 왔다. 이 책은 하나의 시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다양해질수록 다정해지기 때문이다. (책날개 중에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파리에서 피카소 미술관에 다녀왔던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으니 알차게 다리 아프도록 구석구석 훑어가며 감상하고 다녔다. '피카소의 작품이구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작 나의 심장을 뛰게 한 작품은 미술관에서 나와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상점에 있었다. 그런 내가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그건 고정관념을 깨고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좀 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 계기를 마련해준다. 다양한 이야기 끝에 일상 속 스치는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즐기자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고 신선하게 읽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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