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그림은 미술관과 갤러리, 미술책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 어떤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 사용하는 물건에서 예술작품과 똑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지만 작품은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교육 받아온 탓에 눈앞에 있는 사물을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믿어 왔다. 이 책은 하나의 시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다양해질수록 다정해지기 때문이다. (책날개 중에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파리에서 피카소 미술관에 다녀왔던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으니 알차게 다리 아프도록 구석구석 훑어가며 감상하고 다녔다. '피카소의 작품이구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작 나의 심장을 뛰게 한 작품은 미술관에서 나와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상점에 있었다. 그런 내가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그건 고정관념을 깨고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좀 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 계기를 마련해준다. 다양한 이야기 끝에 일상 속 스치는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즐기자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고 신선하게 읽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