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이정환. 중학교 시절 과학 백과사전과 태양계 소천체 강연을 접하면서 천문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 관심이 쭉 이어져 현재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서 은하를 연구하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웹진 <한겨레 사이언스온>에서 우주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대학신문에 천문학을 기고했다. (책날개 발췌)
태양계 하면 '수금지화목토천해(명)'까지밖에 모르던 중학생 시절, 저는 난생처음으로 천문학 대중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오르트 구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태양계 변두리에는 '오르트 구름'이라는 작은 천체들의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태양을 수백 년 주기로 공전하는 혜성들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이지요. 워낙 작고 어두운 천체들의 모임이라 지금까지도 제대로 관측이 되지 못했지만, 천문학자들은 오르트 구름의 존재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당시의 저에게 오르트 구름은 그야말로 신세계이자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태양계가 다가 아니었으니까요. 명왕성보다 100배는 더 먼 곳에서 아주 많은 천체가 우리와 함께 태양을 돌며 한솥밥을 먹고 있었던 겁니다. 오르트 구름은 그 존재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제 생각의 지평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반적인 우주 이야기를 넓고 얕게 담아보았습니다. 태양계부터 별의 일생, 다양한 은하들과 좌충우돌 우주론까지. 다채로운 우주 이야기가 여러분들만의 '오르트 구름'을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0~31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리는 왜 우주를 보는가', 2장 '지구와 태양계는 어떻게 생명을 품었을까', 3장 '밤하늘의 별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4장 '은하는 어떤 모습으로 우주를 수놓았나', 5장 '먼 우주에서 온 빛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6장 '천문학에는 앞으로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