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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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동물농장을 읽을 때에 나는 생각했다. '난 결코 이 책을 한 번만 읽지는 않겠구나!'

내 예감이 맞았다. 난 이 소설을 한 번만 읽지는 않았다.

또 읽고 싶고, 다시 읽을 기회가 생기고, 여러 출판사의 책으로 만나게 되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올해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또 반갑다.

일단 나는 조지 오웰이 이 소설을 쓴 시기가 1945년이라는 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쩜 그 시절에 쓴 소설이 언제 읽든 거슬릴 것 없이 읽을 때마다 현재진행형으로 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일까.

이번에는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동물농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지 오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1903년 영국령이었던 인도의 벵골주에서 영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튼 학교에 들어가 장학생으로 공부하다 졸업했다.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제국주의를 뼈저리게 실감한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갔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하고, 1935년에는 『버마 시절』을 출간한다. 그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전체주의에 관한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에 관한 우화인 『동물농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해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었고, 아내마저 잃었다. 이후 작품 활동을 지속하다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인 『1984』를 집필했다. 『1984』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루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더불어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84』 출간 후 명성을 얻은 그는 이듬해 1950년 마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책날개 중에서)



오웰은 『동물농장』을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비견되는 볼테르의 『캉디드 (낙천적인 세계관을 조소하고 사회적 부정과 부조리를 고발한 철학적 콩트)』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간단하게 분류하기에는 『동물농장』은 많은 색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동물농장』 역시 정치적 소설이고, 인간의 우매함에 대한 풍자가 있고,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조소가 있고, 우화적인 교훈이 있으며, 이솝 우화의 전통을 잇는 아름다운 동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정치적 무지無知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아주 열정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7쪽, 러셀 베이커의 서문 중에서)

러셀 베이커의 서문에 이어 총 10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소개와 해설'로 마무리된다.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닭장 열쇠를 채우기는 했는데,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문을 닫는 것을 그만 잊어버리고는 침실로 가버렸다. 침실의 불이 꺼지자 농장의 모든 축사들이 부산해지면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늙은 수퇘지인 메이저가 전날 밤에 꾼 꿈을 동물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 한다며 존스 씨가 잠자리에 들면 곧바로 큰 헛간에 다들 모이도록 이미 약속을 했으니, 다들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모여 와글와글 분위기가 무르익자 메이저가 목청을 가다듬고는 연설을 시작했다. 나도 이들의 분위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읽어나간다.



이 소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말고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대충은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전체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껴지는 것이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읽을 때마다 중점적으로 들려오는 메시지가 제각각이니 그 느낌을 직접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아는 이야기인데, 다시 읽어도 전율이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소름이 쫙 퍼진다.

『동물농장』과 『1984』 모두 조지 오웰의 작품이라는 것이 경이롭다. 한 사람이 이런 작품을 두 편이나 썼다는 것, 그리고 안타깝게도 일찍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 모두 그렇다.

또한 1954년 8월 6일 우드하우스의 「소개와 해설」을 보면 '오웰의 예언자적 메시지는 두고두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208쪽)'라고 언급하고 있다.

지금도 이 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말이 맞는 말이 되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모든 책은 특별하다. 그러나 어떤 책은 다른 책보다 더 특별하여 소장하고 여러 번 읽고 싶어진다. 그중 이 책도 포함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이번 기회에 최고의 소설, 최고의 번역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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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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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제1권이다. 2011년에 1쇄 발간된 작품이어서 나도 그 무렵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네이버 웹툰으로 3권 단행본이 출간되어서 세 권을 한꺼번에 쌓아두고 읽었는데, 벌써 10년도 넘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 세월 정말 빠르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 뮤직 드라마 출시 기념으로 다시 출간된 것이다.

역시 좋은 작품은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되나보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월이 좀 걸렸다.

뮤지컬 드라마라는 신선한 시도에 지창욱이 마술사 리을 역할을 하다니! 몇 장의 사진만 보아도 정말 잘 어울린다.

나는 드라마보다 먼저 책으로 접하는 것을 선호하는 타입이라, 이번에도 원작을 읽는 시간을 보냈다.

역시 그때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지금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에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 『안나라수마나라』다.



이 책의 저자는 하일권. 2006년 『삼봉이발소』로 폭발적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우리 동네 언덕에 작은 유원지 하나 있잖아…

거기 망했잖아?

그 유원지를 배회하는 마술사가 있대.

아! 나도 들었어,

미친 사람이라고…

마술을 보여주기 전에 항상 상대방 눈을 보며 이렇게 묻는다는 거야.

…당신…

… 마술을 믿습니까? (58쪽)



여동생과 둘이 살고 있는 윤아이는 절대빈곤의 상황에서 악착같이 버티며 살고 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빚만 지고 도피 중이셔서 집으로 빚쟁이들이 찾아오기도 하며, 구멍 난 스타킹을 몇 날 며칠을 신고 다녀야 했고, 돈이 생기면 쌀을 살지 스타킹을 살지 고민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로 배를 채우다가 수업 시간에 꼬르륵 소리가 크게 나서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원지에서 우연히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다.

뭐지? 이 사람은 진짜 마술사인가? 진짜 마술을 보여주는 걸까?



나일등은 이름처럼 항상 전교 1등을 거머쥐는 학생인데, 윤아이의 짝꿍이 되었다.

그런데 점점 윤아이가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사귀자고 해볼까? 사귈까? 그런데 단번에 거절한 건 네가 처음인 거지.

돈이 절실한 윤아이에게는 오히려 나일등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더 마법 같은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일 수 있는 것인데, 과연 이들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까.



이 책은 1권인데 순식간에 다 읽었다. 10년 전 그날은 세 권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2권에서는 윤아이가 마술사에게 본격적으로 마술을 배우기 시작하고, 3권에서는 마술사가 강도 사건에 연루되는데….

탄탄한 스토리에 그림을 더하니 흥미로운 웹툰으로 탄생했다. 유행 따라 흘러가는 작품이 아니라 어느 시기든 꺼내들어 작품화해도 손색없는 명작 웹툰이다.

다 읽고 띠지를 보니 격찬이 이어진다. 그럴 만한 웹툰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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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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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친근하다. 이웃집에 백만장자가 있다면 그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웃이 있다고 해도 본인이 "나 백만장자요"라고 말하지 않는 한 감도 못 잡긴 하겠다.

그러니 이렇게 책을 통해 이웃집 백만장자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1천 명의 부자들을 추적 조사한 최초의 백만장자 보고서

부자들처럼 모으고, 부자들처럼 써라! (책표지 중에서)

부자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이웃집 백만장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토마스 J.스탠리, 윌리엄 D.댄코 공동 저서이다. 토마스 J.스탠리는 작가이자 강연자이고 연구원이다. 1973년 이후 줄곧 부자들에 관해 연구해왔다. 윌리엄 D.댄코는 뉴욕 주립대학 올바니 캠퍼스에서 마케팅을 강의했다. 1973년부터 스탠리 박사를 도와 부자들에 관해 연구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199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The Millionaire Next Door』가 20주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재편집 발행된 것이다.

이 책은 총 8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백만장자는 어떤 사람인가?', 챕터 2 '절약, 절약, 또 절약!', 챕터 3 '시간과 에너지와 돈', 챕터 4 '자동차로 주인을 판단할 수는 없다', 챕터 5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원조', 챕터 6 '차별 수정 정책, 가정 스타일', 챕터 7 '돈이 되는 분야를 찾아라', 챕터 8 '직업: 백만장자와 상속자들'로 나뉜다.



부유한 사람들은 대개 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을 따른다. 조사를 해 나가는 동안 우리는 성공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7가지 공통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1. 그들은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2.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효율적으로 할당한다.

  3. 그들은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 독립을 더 중요시한다.

  4. 그들의 부모는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보조를 제공하지 않았다.

  5. 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면에서 자립적이다.

  6. 그들은 돈 벌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다.

  7. 그들은 적절한 직업을 선택했다.

이 책에서 당신은 위와 같은 '부자들의 7가지 특징'을 공부하게 될 것이다. 이 7가지 특징들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하라. (18~19쪽)



저자들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처음에 미국 전역의 소위 부자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싼 집에 살고 고급 차를 모는 사람들 중에는 사실 큰 부자가 아닌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그들은 훨씬 더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상당한 부를 지닌 사람들 대다수가 부자 동네에 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고.

우리가 말하려는 것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부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부자가 아닌지를 우리가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보통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견한 이 사실들이 왜 그토록 중요한 걸까? 그것은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의 부에 관해 완전히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4~15쪽)

'부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이 책에 의하면 진정한 부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오히려 파격적인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사람들은 백만장자일 리가 없어! 백만장자처럼 보이지도 않고, 백만장자처럼 차려입지도 않았고, 또 백만장자처럼 먹지도 않고, 백만장자처럼 행동하지도 않으니까! 게다가 백만장자 같은 이름도 가지고 있지 않잖아. 도대체 백만장자처럼 보이는 백만장자는 어디에 있는 거지?

이렇게 말한 사람은 어떤 회사의 신용 담당 부사장이었다. (26쪽)



이 책을 읽으며 이웃집 백만장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백만장자들의 의류 구입, 신발, 자동차 등에 대해 통계를 내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주니 호기심에 더욱 집중해서 들여다보았다.

또한 '백만장자가 타는 차의 종류(182쪽)'와 같은 목록은 시선을 끄는 데에 도움을 주니 더욱 솔깃하여 읽어나갔다.

자동차나 의류 같은 사치 품목을 구입하는 데 보내는 시간과 자신의 재정적 미래를 설계하는 데 보내는 시간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 (136쪽)

백만장자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인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74쪽)



백만장자의 자녀교육도 인상적이었다. 백만장자들은 자녀에게 경제적 원조를 해주지 않는다는데, 특히 어떤 자녀는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주목해볼 일이다.

저는 아버지 유산의 유언 집행자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가 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전혀 부자처럼 보이지 않았거든요. (304쪽)

또한 챕터 8에 백만장자의 직업도 궁금해서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백만장자들이 경영하는 10대 사업의 종류가 무엇인지도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외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부자들의 기본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설픈 가짜부자 말고,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 기본으로 명심해야 할 사례들을 펼쳐 보여준다.

특히 백만장자들의 7가지 공통점은 저자들의 연구 끝에 얻게 된 귀중한 가치이니 하나씩 살펴보며 마음에 담아보아도 좋겠다.

부자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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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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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이 기대를 채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읽어보기로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추천, 아서C.클라크 상 수상 작가, HBO Max 영상화 확정, 2021 앤드루 카네기 메달 수상, 2022 길러상 최종후보작 (책 띠지 중에서)

이 정도의 작품이라니 더욱 궁금했다.

이 소설은 2008년 전 세계 금융계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역사상 최대 폰지사기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글래스 호텔》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금까지 여섯 권의 장편소설을 썼다. 대표작 《스테이션 일레븐》이 전미도서상, 펜/포크너 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15년에 아서 C. 클라크 상을 수상하면서, 영미 문학의 기대주를 넘어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야심작 《글래스 호텔》은 2008년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상 최대 폰지사기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무수한 독자들로부터 거짓의 세계에서 기만의 세월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특유의 감정을 뒤흔드는 섬세한 문장과 서정적인 묘사가 빛나는 이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 SF 등 장르적 요소의 차용과 함께 서사는 물론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하여 작가 자신만의 리얼리즘을 정의한다. 그리하여 거대한 비극 앞에서 송두리째 바뀐 생의 조각들, 즉 사건과 관계된 이들이 겪는 삶의 비극을 역설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에는 바닷속 빈센트, 난 언제나 너에게, 호텔에서, 동화, 올리비아, 2부에는 카운터라이프, 뱃사람이 되다, 카운터라이프, 동화, 3부에는 한배에 타다, 겨울이 닥치다, 카운터라이프, 어둠의 나라, 한배에 탔던 그들, 호텔에서, 바닷속 빈센트로 구성된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이다.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수법이 1920년대 찰스 폰지의 사기 수법에서 유래되어 폰지사기라고 하는 것이다.

소재 자체와 분위기가 이 소설을 시작하는 데에 약간의 주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앞부분에서 도대체 집중하기 힘들고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도 일단 그런대로 읽어나가자. 그냥 전진하자. 뒤로 갈수록 매력에 빠지며 큰 틀에서 퍼즐 조각이 완성되면 다시 앞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놓친 부분 없이 완벽하게 읽어나갈 생각은 하지 말고, 건너뛰면서라도 읽어나가자.

책 띠지에 있는 말 '거대한 비극 앞에서 유리처럼 깨진 위태로운 삶의 조각들을 기괴하고 아름답게 모자이크한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의 걸작!'이라는 느낌은 거대한 바다에서 길을 헤맨 듯한 느낌을 참고 읽어내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목숨을 앗아 간 실화를 뼈대로 한 소설 《글래스 호텔》은 완성된 그림을 모르는 채로 맞추는 퍼즐과 같다.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인류 최고의 종교라는 돈 때문에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서사는 시간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한다. 처음에는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알쏭달쏭하지만, 안개 속에서 낱낱의 퍼즐 조각을 맞춰가다 보면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이 어느 순간 정교히 엮이게 된다. (383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겠다고 집어 들었을 때에는 약간 당황을 했다.

소설은 처음부터 긴장감 있게 휘어잡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서서히 조각조각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그 조각들이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집중을 못 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참고, 참고, 또 참자.

소설을 읽어나가다가 참아가며 읽고 난 후에 보람찬 빛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도 그러한 소설 중 하나로 기억할 것이다.

특히 글래스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옮긴이가 언급한 것을 보며 정리해본다.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적 이미지는 단연 '유리'다.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는,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 "깨진 유리조각"을 삼켜 우리의 목젖을 갈기갈기 찢어 목숨까지 앗아 가는 섬뜩한 이미지로 치환된다. 《글래스 호텔》은 마지막 장을 덮은 이후에서 계속 곱씹게 되는,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다. (385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표지도 내용도 작가가 엮어낸 문장도, 독특한 방식으로 나를 전율로 이끌었다. 길을 잃는 것, 나만 그런 거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에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기쁨이 더욱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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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 저승에서 환생꽃을 찾아라!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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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이번 기회에 K 판타지의 매력에도 푹 빠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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