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2 : 신들의 왕, 제우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이선영 정보글, 김헌 감수 / 아울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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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제2권 신들의 왕, 제우스다.

50만 부 돌파한 어린이 도서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1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1권만 읽고 끝낼 수 없는 흥미로운 만화다. 계속 읽고 싶은 매력적인 내용에 그림도 멋있고 푹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2권을 읽으며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본다.



2권에도 마찬가지로 신화 캐릭터 카드와 계보도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지도가 부록으로 주어진다.

신화 캐릭터 카드는 3장의 스페셜 카드가 제공되는데 스페셜 카드 한 장씩 떼어서 사용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신화 속 캐릭터를 소장하고 다니는 재미가 있겠다.




2권은 1장 '흔들리는 제우스의 왕좌', 2장 '끔찍한 가이아의 저주', 3장 '메티스의 아름다운 이별', 4장 '가이아를 찾아간 제우스', 5장 '하늘을 다스리는 자', 6장 '포세이돈과 하데스의 반란', 7장 '축복받지 못한 출생', 8장 '메티스의 부활?', 9장 '힘겨운 레토의 출산', 10장 '극심한 제우스의 두통'으로 구성된다.

이후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을 보면 제우스는 왜 메티스를 삼켰을까?, 제우스가 처음 사랑했던 메티스,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 테미스, 세상을 셋으로 나눈 제우스, 제우스의 마지막 아내 헤라, 헤파이스토스는 어떻게 자랐을까?, 제우스의 마음을 훔쳐 간 레토, 제우스의 변신술!, 누가 누가 잘났을까?, 명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신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2권도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등장인물 소개부터 눈길을 끈다. 2권에서는 신들의 왕 제우스,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등장한다. 해시태그도 인상적이니 한 번 더 살펴보자. 은근 재미있다.



가이아 덕분에 제우스가 왕좌를 차지했지만 제우스는 가이아의 청을 거절한다. 바로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달라는 것인데, 티탄들이 풀려나면 또다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게 뻔하니 풀어줄 수 없다고 몇 번이고 같은 답을 하는 것이다.

다시 나타난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전할 소식이 있다며 기쁘고도 슬픈 소식이라고 언급한다.

바로 메티스 배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메티스는 지혜와 분별력이 뛰어난 딸을 낳을 거야. 그런 다음, 아들을 낳을 테지.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를, 네가 크로노스를 왕좌에서 몰아냈듯이 네 아들 역시 그럴 것이다. 이 운명의 굴레에서 네가 어떻게 벗어날지 내가 똑똑히 지켜보마. (책 속에서)

그때부터 제우스는 크나큰 혼돈 속에 제정신이 아닌 듯이 행동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메티스는 안타깝기만 했다.

그리고 헤라에게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는데….

과연 메티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를 숨죽이며 읽어나간다.



메티스가 사라진 후, 제우스는 헤라에게 청혼을 하는데, 메티스가 아니면 누구도 상관없다며 청혼을 하다니 제정신이냐고.

그래도 결국에는 헤라가 결혼을 허락했고 위기에 처한 제우스와 아말테이아를 구해주기에 이르렀는데…….



2권에서는 천하의 바람둥이 사고뭉치 제우스 이야기가 나온다.

만화로 이미지화해주니 메티스, 헤라, 레토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특히 변신술에 뛰어난 제우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다.

제우스가 엄청난 바람둥이였는데, 질투와 복수의 화신인 아내 헤라를 두고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 있었냐면, 바로 제우스의 변신 능력 덕분이었다고 한다.

186쪽에 보면 황소, 독수리, 황금 비, 백조, 사티로스, 검은 구름으로 변신한 제우스 명화 작품을 볼 수 있으니,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신들의 모습도 질투도 하고 바람도 피우며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이 벌어지니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제우스가 갑자기 아프게 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걸까. 3권으로 향한 마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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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들의 대전쟁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이선영 정보글, 김헌 감수 / 아울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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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실물을 보고 나는 인정했다. '100만 부 판매 돌파, 대체불가 어린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라고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싶지만 글만 있는 책은 끌리지 않는다면 만화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접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아이와 부모가 선택한 바로 그 책,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로 말이다.



이 책의 글은 박시연. 오랫동안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만화 시나리오를 써 왔다. 그림은 최우빈 1997년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 학습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정보 글은 이선영.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며 아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에 글을 틈틈이 쓰고 있다. 감수는 김헌.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로 일하고 있다. (작가 소개 중에서)

이 책에서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 십이 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이끌었는지를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어요. 더불어 신들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어서 신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마치 신화 속 주인공처럼 느껴질 거예요. 이러한 신화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석은 어린이들이 신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글 작가 박시연,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신들의 왕 제우스, 올림포스 십이 신과 영웅들이 펼치는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화려한 액션을 생동감 있는 만화로 표현했어요.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딱딱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말랑말랑하게 받아들이고, 마치 제우스마냥 손에 땀을 쥐며 자연스레 신화에 빠져들게 될 거예요.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만화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에 푹 빠져 보세요! (그림 작가 최우빈, 작가의 말 중에서)



1권에서는 1장 '크레타 섬의 장난꾸러기, 제우스', 2장 '미치광이 왕, 크로노스', 3장 '싸움의 시작, 제우스와 크로노스', 4장 '티탄과의 싸움, 티타노마키아', 5장 '깊고 깊은 지하 세계, 타르타로스', 6장 '타르타로스의 괴물', 7장 '신의 무기, 벼락과 삼지창과 투구', 8장 '제우스의 반격', 9장 '전쟁의 끝', 10장 '새로운 왕, 제우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만화 이후에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이 진행되는데, 그리스 신화에 대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작, 카오스는 무엇일까?, 우라노스의 엄청난 자식들, 제우스는 어떻게 자랐을까?, 크로노스가 토해 낸 자식들, 제우스는 어떻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까?, 타르타로스는 어떤 곳일까?, 제우스 신전은 어땠을까?, 명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신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정리해주고 시작한다. 출생, 성격, 능력, 특기, 한마디 등을 간단하게 정리해주니 한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해시태그도 인상적이다.



첫 이야기는 제우스의 출생의 비밀부터 시작된다.

'저 하늘에 새도, 저 바다에 물고기도 가족이 있는데, 왜 난 가족이 없을까? 왜 난 여기에 버려진 거지? 궁금해. 내 부모가 누구인지….'

그런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한다.

"제우스, 너한테도 부모가 있단다."

그런데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도 알고 싶은 제우스.

지혜의 여신 메티스가 나타나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바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괴물 하나 물리치면 부모가 누구인지 알려준다는데….

그리고 결국 제우스는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고 마는데….



그렇게 하나 둘 의문이 풀리고, 제우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과연 그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간다.



출생의 비밀, 화려한 액션, 크레타섬에 숨어 살던 제우스가 펼치는 모험담에 쫄깃쫄깃한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게다가 그림도 생생하고 곳곳에 심어둔 유머 코드도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재미보장이다.

애들만 읽으라고 하지 말고, 먼저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것이다.



책으로만 보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들을 만화로 만나니 상상의 세계를 충족시켜주었다. 눈앞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특별부록으로 초대형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지도와 캐릭터 카드가 주어지는데, 이 또한 이 책을 즐기는 데에 한몫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한 번 읽고 끝내지 않고 여러 방편으로 활용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재미있게 다가가는 데에 더없이 좋은 책,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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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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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을 만났다.

제목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서' 어떻다는 건지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어떤 의미인지는 책을 조금만 읽어나가도 알 수 있긴 하다.

그리고 그 이름도 특이한 릴뚝배기, 그리고 조헤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이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를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류연웅. 인천에서 태어나서 콘텐츠 메이커로 살고 있다. 장편소설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 연작소설 『못 배운 세계』를 집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에서 음악극을 만들고 있다. 다크와 블랙을 추구하는 코미디 작가.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릴뚝배기의 안 멋진 죽음 上', 2부 '조헤드의 멋진 하루 上', 3부 '릴뚝배기의 안 멋진 죽음 下', 4부 '조헤드의 멋진 하루 下', 5부 '합체'로 나뉘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시작이 흥미롭다. 열일곱 살 때 릴뚝배기는 기도했다고 한다.



"신님.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릴뚝배기는 기도와 함께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그때부터 힙합에 모든 걸 바쳤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릴뚝배기는 스물일곱 살이 되었다.

힙합에 모든 걸 바쳤으니 뭐 하나 터져서 평생 먹고 살았다든가 그런 일이 릴뚝배기에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릴뚝배기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는 힙합을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목욕을 다 하고 나갔더니 그를 기다리고 있는 유령 혹은 귀신이 있었던 것이다.

"릴뚝배기야. 넌 이제 뒤졌다."

"누구신데요?"

"나는 너의 신이다."

"신이요?"

"네가 기도했던 내용을 잊었느냐."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너를 뒤지게 해주려고 왔다." (11쪽)

과연 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죽이면 소설이 끝나니까, 무언가 스토리가 전개되겠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신 등장부터 호기심이 가득해져서 다음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며 저자의 심중을 들여다본다.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두 주인공(릴뚝배기, 조헤드)은 각자의 설움을 담아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 같다'를 외칩니다. 그리고 그 외침이 낳은 결과를 목도하면서 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겸손이라고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덕의 겸손'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철학자 강신주가 저서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정의한 대로 '인간이 자기의 무능과 약함을 고찰하는 데에서 생기는 슬픔'입니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겸손해야 하는 게 아니라 슬픈 만큼 겸손하게 되는 것이죠. (176쪽)

처음에는 힙합을 잘 알지 못하여 낯설기만 했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힙합만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 안에서 무언가 철학적인 생각을 끄집어낸다.

얇고 가벼운 소설이어서 금세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요즘 세대의 힙합 이야기를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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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티 푸드
메이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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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야 그동안 '티 푸드'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티 푸드' 하면 '애프터눈 티' 정도가 떠오를 뿐이었다.

그동안 식사 이후의 티타임은 차 위주였지만, 이 책 이후로는 달라지겠다.

이렇게 깜찍하고 예쁜 티 푸드를 잘 어울리게 곁들이면 티타임까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테니,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느낌이 든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 자신을 대접하고 배려하는 일상의 쉼표,

어쩌면 인생의 쉼표 같은 순간이다.

우리의 삶이 매일 좋을 수는 없지만

차를 마시는 잠시의 순간처럼

매일 좋은 시간을 누리며 살 수는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티 푸드를 알게 되고 앞으로 나의 티타임에 들여놓을지 기대하며 이 책 『날마다 티 푸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메이. 푸드 스타일리스트. 쿠킹 스튜디오 메이스테이블 대표이자 좋은 식재료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하는 메이스마켓 대표이다. 10여 년간 한국의 다과와 일본의 차를 정식으로 공부하고 티와 티 푸드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색깔로 연구·발전시켰고, 생활에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티 푸드 레시피를 개발했다.

차가 사회적 만남과 사교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면서 차에 곁들이는 다과, 간단한 식사 등도 함께 발달했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 또는 차와 함께 먹는 음식을 모두 티 푸드라고 부를 수 있는데, 차는 대체로 속을 적당히 채운 후 마셨을 때 그 맛을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26쪽)

이 책에는 티 푸드를 예쁘게 만드는 물건들, 초보를 위한 차 도구, 영국의 애프터눈 티, 일본의 차 가이세키, 우리의 다식, 차의 종류, 차 우리기, 진정한 배려는 편하게 해주기 등의 내용과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차를 이용한 음식, 여러가지 차 베리에이션, 메이의 차 도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바로 본격적으로 티 푸드 레시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며 시작한다.

천천히,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넌지시 알려주는 느낌.

그래서 급하게 인스턴트 음식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슬로우푸드를 접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앞부분부터 음미해야 할 이야기가 널려있는 책이다.

한 잔의 차가 지닌 고유한 맛과 향을 더욱 세심히 느끼게 해주고 함께 먹는 음식으로 인해 차가 더 맛있어지는 것. 그것이 티 푸드의 요건이고요. 즉, 차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 티 푸드입니다. 어떤 음식이나 티 푸드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음식에 따라 차 맛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가령 떫은맛이 강한 차를 먹을 때 산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차의 떫은맛이 더 도드라지고, 어린잎으로 만든 차를 마실 때 향이나 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음식으로 차 맛이 풍성해지고, 차로 인해 음식이 더욱 맛있어집니다. 이것이 차에 푸드를 매칭하는 이유입니다. (28쪽)



우리나라 다식에 대한 이야기도 잘 알지 못했는데, 덕분에 이번 기회에 생각해본다.

영국에 애프터눈 티, 일본에 차 가이세키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다식 문화가 있습니다. 다식은 차에 곁들이는 음식을 말하기도 하고 쌀가루나 콩가루 등의 곡물에 꿀을 섞고 다식판에 넣어 모양을 만든 특정 음식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다식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나라의 차 문화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알 수 있지요. 우리 다식의 역사는 고려 시대 이전까지 올라갑니다. 지금은 다식 틀에 곡물 가루를 넣어 다식을 만들지만 원래는 으깬 차를 넣어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차 문화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차를 낼 때 다식을 함께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1쪽)



정갈한 사진과 함께 티 푸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니 직접 만들어보아도 좋겠다.

계절에 따라 구성했으며,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레시피가 다양하니 참고하여 준비하기 좋겠다.

아주 간단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봄의 아스파라거스' 같은 것 말이다.

봄날 땅위에 새로 올라온 아스파라거스를 그 모양 그대로 살려 티 푸드로 활용한다고 하는데, 여린 맛의 백차와도 잘 어울리고, 살짝 쌉사래한 녹차와도 잘 어울리는 티 푸드라고 한다.

만드는 법도 아주 간단하다. 아스파라거스 밑동의 거친 줄기를 필러로 살짝 벗겨낸 뒤,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20초 정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열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면 끝이다.

특히 이 책에 담긴 티 푸드는 '이거 간에 기별이나 갈까' 하는 용량이다. 식사가 아니라 차와 함께 간단하게 곁들이는 티 푸드이니 말이다.

그러니 준비하는 것도 아주 간단한 것부터 번거로운 것까지 다양하게 장식해줄 수 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다.

티타임을 함께 할 사람들을 위한 정성으로 어떤 티 푸드를 준비할지 이 책을 보면서 선택할 수 있겠다.



그동안 티타임은 그저 휴식 정도의 의미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휴식은 휴식이지만 거기에 특별함을 담은 휴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는 일상의 소소함이다. 함께 차를 나누고, 함께 담소를 나누고, 티 푸드를 나누어먹으며 함께 보내는 시간.

분명 티 푸드는 티타임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줄 것이다.

이 책으로 티 푸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티 푸드에 대해 다양하게 알게 되었으며, 그 가치를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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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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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제목에서 '짧은'이라는 단어에 유독 눈길이 갔으며, 두 번째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대표 역사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역사학자 김재원 선생님의 도서라는 점에서였다.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쾌한 컨셉으로 한국사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계신다고 하니 더 이상 망설일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단박에 잡힌다 (책 뒤표지)

이 말이 맞는지 아닌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 보고자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원. 역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한국사 콘텐츠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역사학자다. (책날개 발췌)

자, 그러면 지금부터 수천 년에 달하는 한국사를 한 권으로 읽어 볼 시간이다. 때때로 숨이 가쁠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을 테다. 하지만 찬찬히 오래전 이야기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장에 닿았을 때 지금의 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쉽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떠나는 한국사 여행'을 시작을, 1장 '고대', 2장 '고려 시대', 3장 '조선 시대', 4장 '근현대'로 이어진다.



일단 펼쳐들면 우리가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그 유명한 단군 신화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한국사책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핵심을 딱딱 짚어주는 깔끔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저자가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들려주는데, 질문도 하나씩 던지고 거기에 대한 답도 들어가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단군부터 IMF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후루룩 훑어주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핵심적인 사건들을 연결시켜준다.

아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모르던 이야기, 그리고 단편적인 사실뿐만이 아니라 큰 줄기에서 연결지어 주니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는 2년 뒤 불어닥칠 IMF 사태의 예고편이었다든가, 1948년 제주에서 벌어진 제주 도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를 폭력적으로 탄압한 잔인한 상황은 2년 뒤 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칠 거대한 화마의 예고편이기도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당연한 의미를 놓치면 역사는 더 이상 '역사'가 아니라 그저 '과거'로 휘발된다.

이 책에서는 과거와 현실의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끊임없이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각각 분리된 이야기의 큰 줄기를 잡고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하고자 했다. (5쪽)



아주 먼 오래전 옛날부터 어느 순간 현재와 가까이 다가오며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핵심을 잘 짚어주는 공부왕찐천재 역사 선생님의 강의를 제대로 들어본 듯하다.

특히 그냥 역사로 쓰면 길게 늘어지겠지만 이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이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점을 잘 짚어준 역사책이다. 이렇게 핵심을 짚어주며 술술 풀어나가니 역사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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