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제목에서 '짧은'이라는 단어에 유독 눈길이 갔으며, 두 번째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대표 역사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역사학자 김재원 선생님의 도서라는 점에서였다.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쾌한 컨셉으로 한국사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계신다고 하니 더 이상 망설일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단박에 잡힌다 (책 뒤표지)

이 말이 맞는지 아닌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 보고자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원. 역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한국사 콘텐츠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역사학자다. (책날개 발췌)

자, 그러면 지금부터 수천 년에 달하는 한국사를 한 권으로 읽어 볼 시간이다. 때때로 숨이 가쁠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을 테다. 하지만 찬찬히 오래전 이야기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장에 닿았을 때 지금의 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쉽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떠나는 한국사 여행'을 시작을, 1장 '고대', 2장 '고려 시대', 3장 '조선 시대', 4장 '근현대'로 이어진다.



일단 펼쳐들면 우리가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그 유명한 단군 신화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한국사책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핵심을 딱딱 짚어주는 깔끔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저자가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들려주는데, 질문도 하나씩 던지고 거기에 대한 답도 들어가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단군부터 IMF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후루룩 훑어주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핵심적인 사건들을 연결시켜준다.

아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모르던 이야기, 그리고 단편적인 사실뿐만이 아니라 큰 줄기에서 연결지어 주니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는 2년 뒤 불어닥칠 IMF 사태의 예고편이었다든가, 1948년 제주에서 벌어진 제주 도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를 폭력적으로 탄압한 잔인한 상황은 2년 뒤 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칠 거대한 화마의 예고편이기도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당연한 의미를 놓치면 역사는 더 이상 '역사'가 아니라 그저 '과거'로 휘발된다.

이 책에서는 과거와 현실의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끊임없이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각각 분리된 이야기의 큰 줄기를 잡고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하고자 했다. (5쪽)



아주 먼 오래전 옛날부터 어느 순간 현재와 가까이 다가오며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핵심을 잘 짚어주는 공부왕찐천재 역사 선생님의 강의를 제대로 들어본 듯하다.

특히 그냥 역사로 쓰면 길게 늘어지겠지만 이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이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점을 잘 짚어준 역사책이다. 이렇게 핵심을 짚어주며 술술 풀어나가니 역사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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