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부터 IMF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후루룩 훑어주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핵심적인 사건들을 연결시켜준다.
아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모르던 이야기, 그리고 단편적인 사실뿐만이 아니라 큰 줄기에서 연결지어 주니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는 2년 뒤 불어닥칠 IMF 사태의 예고편이었다든가, 1948년 제주에서 벌어진 제주 도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를 폭력적으로 탄압한 잔인한 상황은 2년 뒤 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칠 거대한 화마의 예고편이기도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당연한 의미를 놓치면 역사는 더 이상 '역사'가 아니라 그저 '과거'로 휘발된다.
이 책에서는 과거와 현실의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끊임없이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각각 분리된 이야기의 큰 줄기를 잡고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하고자 했다. (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