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음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마음도 한 꺼풀 걷어내고 진짜 속마음을 나에게만 비밀리에 들려주는 듯 이야기해준다. 그게 진솔하게 들려서 읽을수록 집중하게 된다.
이별하는 과정의 속마음 또한 남녀 입장에서 들려주는데, 마음속에 쏙 들어가서 보여주는 것처럼 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그 글 속에서 '어, 이거 내 이야기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점에서 있을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문제인 듯한 것도 볼 수 있어서 마음에 훅 와닿았다.
우리 헤어지던 날 네가 그랬잖아. 미안한데 우리 안 맞는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사실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하며 붙잡고 싶었어. 하지만 그것 자체가 너를 힘들게 할 것 같더라.
나는 매운 것을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너는 그런 나를 보며 네가 좋아하는 매운 것을 포기했던 것처럼. 내 마음이 너에겐 부담이 될까 봐, 그래서 그렇게 너를 떠나보냈어. (84쪽)
'참을 인 자 셋이면 호구된다'도 정말 요즘에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정말 적어두고 두고두고 마음에 새겨야겠다.
참지 마. 항상 너 혼자 참고 넘기면 상대방들은 너를 가볍게 여기기 마련이거든. 사람들은 보통 "한 번만 더 그러면,"이라는 말로 처음은 쉽게 용서하고 넘기는데, 이것도 참 웃긴 거야. 한번 당했으면 됐지, 왜 두 번이나 당하고 나서 화내려고 해? 일단 한번 잘못한 것은 확실히 화내고, 두 번째 또 그러면 그때 더 화내는 게 맞는 거잖아.
처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스스로도 잘못된 것임을 알고 한 행동이라면 아무리 처음이라도 그건 실수가 아니지. 그리고 한번만 더 용서해준다는 사람치고 진짜 한번만 참는 사람 못 봤어. 분명 또 참게 돼. 참다 보면 항상 참는 것에 익숙해지거든.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참을 인 자 셋이면 호구 된다. 스스로 사람이길 포기한 자를 사람대접 해주려 하지 마.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굳이 네가 너를 힘들게 하지 마. 항상 너를 우선으로 살아. 네가 행복한 게 먼저야. (263~264, 참을 인 자 셋이면 호구 된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