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 나는 나답게 사는 게 편해
박찬위 지음 / 떠오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박찬위 산문집이다.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면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좋긴 하지만 잘 안 된다. 그러니 누군가가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준다면 그 말로 위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어.

오늘 있었던 힘든 일도 결국 과거가 되었어.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테니까.

걱정과 초조함도 언젠가 결국 행복으로 바뀔 거야.

무너지지 마.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이유는

힘든 만큼 좋은 일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야.

곧 찾아올 거야, 좋은 일.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글이 담겨 있는지 기대하며 이 책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해피엔딩,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 다시 사랑, 탓, 사랑의 모습, 성장, 넌 혼자가 아니야, 나를 높여주는 사람, 미래의 딸에게,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를 웃음꽃 피우게 하는 존재, 믿음, 다툴 때 이별을 방지하는 대화법, 솔직해지세요, 두려움을 버려, 대화, 극복, 사과, 꼭 이런 사람을 만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 내일은 보다 나은 하루가 되기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자기 자신을 잃기 쉽고, 이별할 때 세상을 잃은 듯 고통스러워하게 마련이니, 이럴 때 자기 자신을 찾고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주고 이대로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때로는 이렇게 긍정의 힘으로 한 발자국 더 디딜 수 있다. 그러는 데에 힘을 주는 글이다.

이별을 극복하는 법은 없어요. 맘껏 힘들어하세요. 보고 싶다 하지 말고 울어버리세요. 고통스러운 만큼 쏟아내세요. 흐르는 눈물만큼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쏟아낸다고 생각하고 우세요. 조금 추접하면 어떤가요. 이별이 서툰 우리에겐 이것말곤 답이 없잖아요.

아이한테 사탕을 줬다 뺐어도 그렇게 서럽게 우는데, 하물며 사랑을 줬단 뺐었으니 오죽할까요. (46쪽)



그저 누군가 남의 이야기로 들리다가도 문득 되짚어보면 와닿는 말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문장들을 발견한다. 우리가 살면서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삶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홧김에 이별을 입에 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그 말이 순간의 감정으로 쉽게 뱉을 수 있는 말인지. 이별이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모닝콜부터 아플 때 해줄 수 있는 걱정도, 그 사람의 품에 파고들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도 다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다. 입 밖으로 나온 그 한마디는 인생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아차 싶을 때는 이미 늦었다.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평생 그 순간을 후회하며 고통스러워해도 그 모습을 봐줄 사람은 이미 내 곁을 떠나고 없다. 이별이란 그토록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82쪽)

그저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세상이 끝나버릴 수도 있는 말이다. (83쪽)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 약보다 필요한 것을 언급한다. 정말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 말은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낡은 말이 되었나보다.

시간이 다들 약이라 하지만 설령 정말 그렇다고 해도 약이 있다고 병이 다 낫는 것은 아니다. 열이 펄펄 끓고 두통에 몸부림치는 나에게 필요한 건 약이 아니라 나를 위해 죽과 함께 약을 건네줄 그 사람인 것처럼. (91쪽)



에필로그를 보니 저자가 이런 말을 한다. '당신과 보냈던 그 시간들은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장 소중한 순간의 연속이었고, 이별조차도 사랑이었습니다.'라고 말이다.

스스로의 마음이 녹아들어간 에세이여서 그런지 더욱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든다.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과 이별의 말에 공감하나보다. 이 책의 초판 1쇄 발행이 2020년 10월인데, 2판 13쇄 발행을 2021년 11월에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이런 걸 연결 지으면 좀 그렇긴 하지만, 덕분에 이 사랑과 이별이 저자에게는 더욱 값진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지나가야 하는 2030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음을 다독여주는 에세이다. 사랑과 이별에 방황하는 청춘이라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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