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어령 유고집 《작별》이다. 이번 책에서는 어린 시절에 듣고 불렀던 구전 동요,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냥 불렀던 그 노래에 나오는 단어들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내 기억 속에, 아주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돌아갔을 때 문득 들려오는 노래 하나가 있습니다. 나 자신도 놀랍습니다. 고상한 노래가 아닙니다. 철학적인, 무슨 엄청난 노래도 아닙니다. 지금도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구전동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10쪽)
사실 원숭이부터 백두산까지 말도 안 되게 이어지는 이 노래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하고 부르곤 했는데, 이 노래에 나오는 단어들을 키워드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니, 이 책을 보면서 놀라고 또 놀란다.
이 책에서는 원숭이,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 등의 다섯 가지 키워드, 새로운 키워드 '반도 삼천리', '삼삼삼', '5G, 누룽지·묵은지·우거지·콩비지·짠지', 5G에서 뻗어나간 가지 '호미, 심마니, 해녀 그리고 바나나 우유', 기차에서 뻗어 나간 가지 '깃털 묻은 달걀', 비행기에서 뻗어 나간 가지 '드론과 생명자본', '나의 헤어질 때 인사말, 잘 가 잘 있어', '내가 없는 세상의 새로운 이야기', '잘 있으세요, 여러분 잘 있어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