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지고 누워 사랑에 기대다 - 작가가 사랑할 때 - 여자편
권라빈 지음 / 떠오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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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사막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사랑이,

오아시스와 바다 같은 수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사막은 그저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늘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나무 한 그루가 사랑이더라 라는 점이었다. (책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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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사랑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이런 책은 밤에 읽는 것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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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달과 나비, 두 남녀가 들려주는 로맨스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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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의 스토리를 알고 보면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다. 작가는 세상에 이런 사람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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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 부작용으로 인해 언어장애와 기억력이 흐려졌던 나는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써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난 엉망진창인 사람이었다. 불면증, 자살 중독증, 불안증, 트라우마, 우울증, 조울증, 해리성 기억상실증, 공황장애 등으로 정상적인 사고력과 판단이 불가한 사람이었음에도 세상에 이런 사람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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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이야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 『등지고 누워 사랑에 기대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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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권라빈. 인스타 @pm_r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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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이자 조각을 줍는 사람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틀을 깨는 것이다. 기존과 다르게 선이 그어져 있거나 틀이 있는 것을 지우고 깨버리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정확한 명칭의 장르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으로 인해 계속 새로운 장르가 나올지도 모르기에 나는 이 책을 스토리 에세이, 드라마 에세이라 부르고 싶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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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나는 과거에 사랑을 찾아 헤매던 작은 애벌레였다', 2부 '나비는 스스로 만든 번데기를 벗어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 3부 '날아다니던 나비는 또 다른 나비를 만났다', 4부 '함께 날던 두마리의 나비, 정착한 곳에 나무를 심다'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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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모습들 중 진정 사랑이 아닌 것도 많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 아닌, 별로 안 좋은 이름이 붙여질지도 모를 마음과 행동은 당사자만 모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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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스토킹으로 변질한 것을 본 나는 그가 한 행동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 말하고 싶다.

그건 미친 거지.

절대 사랑이 될 수 없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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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사랑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문득 툭 건네는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말도 마음에 쑥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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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우리는 백 세, 백이십 세 시대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20~30대에 가장 많은 사랑을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빨리 사랑을 갈구하는 것일까.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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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까, 사랑을 갈구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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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좋은 일과 행복한 일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단맛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쓰디쓴 맛과 서로의 바닥이라는 어두운 면과 불행도 존재한다. 그 모든 걸 다 함께해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행복만 있는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듯, 불행만 있는 사랑 또한 존재하지 않으니까. 모든 순간을 함께 걷는 사랑이 진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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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울증이 심했던 때에는 죽으려는 시도도 꽤 많이 했었다고 고백한다. 삶이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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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비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으로 인생과 자기 자신이라는 사람 자체가 변화되니, 나비를 만나고 나서야 죽지 않고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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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닌 관계 혹은 사랑이 끝나버린 이야기와 함께 결국은 나비를 만나 사랑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정한 사랑이 살아있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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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이 담긴 그림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상하게 해주어서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다음 그림도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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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이런 사람 이런 사랑도 있구나, 생각에 잠긴다. 사랑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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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본 사람이든 아니든,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사랑을 바라보는 것도 사랑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겠다. 잠 못 드는 밤에 사랑에 대해 사색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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