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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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소설을 '읽고 싶다'를 넘어서서 '읽어야겠다', '읽어야만 하겠다'라고 생각한 데에는 이 설명이면 충분했다.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깊이와 감동

김훈이 반드시 써내야만 했던 일생의 과업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내가 읽은 이 소설이 누군가의 청춘을 녹여내어 드러낸 안중근의 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뜨거운 감정이 불끈 솟는 것이었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나는 밥벌이를 하는 틈틈이 자료와 기록들을 찾아보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의 족적을 찾아서 일본의 여러 곳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그 원고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늙었다. 나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 일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면서 세월을 보냈다. 변명하자면,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뭉개고 있었다.

2021년에 나는 몸이 아팠고, 2022년 봄에 회복되었다. 몸을 추스르고 나서, 나는 여생의 시간을 생각했다. 더이상 미루어둘 수가 없다는 절박함이 벼락처럼 나를 때렸다. 나는 바로 시작했다. (305쪽)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안중근에 대해 배우면서 '그랬구나'라며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데에 바빴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인간 안중근, 그의 심리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 시간이 어느 순간보다 값진 시간이었음을 밝히며 글을 시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칼의 노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306쪽)



이 책을 읽기 전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다. 그들의 이동 경로를 지도를 통해 살짝 짚어보는 것으로 이 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책은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위협해서 퇴위시키고 차남 이척을 그 자리에 세웠다.

이척은 순종이고, 순종이 황위에 오른 뒤 국내 정치에 관하여 통감의 지도를 받기로 협약하고,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협약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안중근이 청년시절 총을 쏜 장면이나, 성당에서 영세를 받는 등 인간 안중근의 모습에 차차 다가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담백하게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점점 개개인의 세밀한 심리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26일. 아침 아홉시 하얼빈 도착 (144쪽)

이토 히로부미의 일정을 확인하니, 그때부터인가. 점점 다가오는 거사 일정에 내 마음도 초조해졌다.

안중근은 삼등 대합실 이층 다방에 앉아서 차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안중근은 러시아 병대 뒤쪽에서 이토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주악 소리가 커졌다. 소리가 커지면 총소리가 묻힐 터이므로 유리한 조건이고 러시아 의장대들의 부동자세도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고 안중근은 생각했다. 권총은 상의 안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이토는 더욱 다가왔다. 러시아 군인들 사이로 두 걸음 정도의 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이토가 보였다. 키 큰 러시아인들 틈에 키가 작고 턱수염이 허연 노인이 서 있었다.

저것이 이토로구나…… 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 저 오종종한 것이…… (166쪽)

안중근이 방아쇠를 당기며 총을 쏘았고,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옆에 있는 일본인 세 명까지 쏘아서 쓰러뜨렸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을 때 안중근은 '코레아 후라'를 외쳤다.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이렇게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접하니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소설가 김훈이 그만큼 상세하게 자료수집과 사전답사를 철저하게 해서 그만의 필치에 녹여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안중근이 총을 쏘고 끌려가서 구치소에 갇히고 취조를 당하는 부분까지 현장감 있는 진행으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몰입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이 펼쳐져서 더욱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재판을 받는 동안 안중근의 상황과 그 심리를 들여다보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안중근의 당당함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후기는 안중근의 거사 이후 그의 직계가족과 문중의 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박해와 시련과 굴욕, 유랑과 이산과 사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부분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번 기회에 그들의 박해와 시련을 알고 기억하기로 한다.

특히 1993년 8월 21일 서울 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집전했는데, 이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안중근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최초의 미사였다고 한다.

-일제 치하의 당시 한국 교회를 대표하던 어른들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여러 가지 과오를 범한 데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연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283쪽)

이 부분을 읽으며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빠르지는 않았더라도 그때라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 가슴이 뭉클했다.




안중근은 체포된 후 일본인 검찰관이 진행한 첫 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이 '포수'라고 말했다. 기소된 후 재판정에서는 '무직'이라고 말했다. 안중근의 동지이며 공범인 우덕순은 직업이 '담배팔이'라고 일관되게 말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나를 인도해주었다. (303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분노가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을 보면서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하는 소설이었다.

특히 김훈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서 감동을 이끌어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해서 그 여운이 잔잔하게 오래갈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을 함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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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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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신치유, 코로나상처회복, 롱코비드증후군에 대해 더 늦지 않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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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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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너무 길다. 끝이 안 보인다. 여전히 사람들은 코로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스크를 쓰며 생활한 이후에 만난 사람은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 어떤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안쓰럽다. 한참 친구들과 뛰어놀며 사회성을 키워야 할 때에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상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듬어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가 전하는 대한민국 아동, 청소년, 가정, 학교를 위한 회복 솔루션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이며 현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및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과 관계, 인지, 그리고 미래에는 쉽게 치유하지 못할 상흔이 남았습니다. 그 상처 회복에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이 책이 거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한 마음앓이를 치유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코로나 세대라고 불리는 이 세대가 겪은 피해와 상처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유증을 비롯한 장기적 결과를 완화할 수 있도록 우리는 과감한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1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외롭고 더 불안하고 더 아픈 아이들을 치유하기 위하여'를 시작으로, 1장 '코로나 상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장 '코로나가 남긴 발달적 상처들', 3장 '코로나가 남긴 심리·사회적 상처들', 4장 '코로나 상처 치유를 위해 교사·부모가 실천해야 할 열 가지', 5장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제언'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천천히 서두르자'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어린 확진자에 관한 오해부터 짚고 넘어간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률이 낮다'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2021년 겨울과 2022년 봄을 지나면서 19세 이하 확진자가 4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는데, 이는 아동·청소년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감염된 셈이라는 것이다.

2022년 4월에 질병관리청이 발행한 안내문에는 5~11세 아동이 연령대비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고 명백히 밝혔고, 확진자 중 17퍼센트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았고 사망자도 30명 정도 발생했으니, '아동·청소년은 코로나를 가볍게 앓고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는 것도 착각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상처 중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전제가 이것입니다. 아동·청소년 중에서도 확진자가 상당히 많았고, 호흡계 증상을 포함한 신체적 증상, 후유증에 이르기까지 많이 아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충분히 회복되어 잘 지내는 듯 보이더라도 앞으로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5쪽)



코로나 시대, 우리 아기가 배운 첫 단어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처음 본 얼굴은 OOO를 쓴 얼굴이었고, 자신의 부모님도, 자신을 처음 안아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OOO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기로 누워 지내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모두 OOO를 쓰고 있었기에 아기들은 OOO를 쓰고 있는 것이 '정상'이라는 지각을 갖고 있다가, 갑자기 OOO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불안을 보였다고 합니다.

영국 BBC에서 코로나 팬데믹 속의 육아가 이전의 육아와 다른 점에 대해 대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온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쓴 사회적 용어는 OOO라고 했습니다.

엄마들 모임에 갔을 때는 모두가 OOO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OOO." 그러면서 아기들의 기억 속에는 OOO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아기들이 지난 2년간 본 얼굴들의 특징은 코나 입이 없고 눈만 있는 얼굴들이었습니다.

OOO, 이 말은 무엇일까요? 답은 마스크입니다. (52쪽)



그동안 읽은 코로나에 관한 책 중 청소년들에 대해 집중해서 현 상황을 짚어본 것은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지금껏 아동·청소년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고충이 있는지 크게 고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그들이 느낄 정서적인 문제를 보며 마음이 애리고 아프다. 게다가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힘들다'는 사회성 혼란은 물론이고, 삶의 현장에서 배울 기회를 놓친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일 것이다.

특히 '부모는 여섯 가지 말밖에 모르는 감시자'라는 제목의 글에 씁쓸해진다. 그 여섯 가지 말이 무엇인고 하니, '공부해라', '책 봐라', '스마트폰 보지 마라', '밥 먹어라', '차라리 자라', '씻어라'라는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니 부모의 양육에 명령과 지시 외에는 다른 기술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었다고.

활동 제한으로 인한 소아 비만은 물론이고 심각한 수준에 달한 정신건강까지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그런 문제들을 함께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 작은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보면 '코로나가 알려준 것'을 여덟 가지로 짚어준다. 그중에 일곱 번째인 '우리는 어떤 현실에 마취되어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가 마음에 콕 와서 박힌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코로나로 인해 지구라는 행성에서 5억 명이 감염되었고, 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사적 사건 앞에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마취된 채, 정작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각성하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일을 미루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부동산, 코인, 주식 뉴스에서 손을 놓지 못할 것 같아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밤부터 아침까지 게임할 거예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일단 공부는 해야죠."

현재의 삶에 충실함을 넘어 과도한 욕망에 집착하고, 끝없이 중요한 성찰을 가로막는 미디어와 언론의 뉴스에 현혹된 채 지내도 괜찮을까요? (277쪽)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겪은 상처와 어려움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게임 말고 공부 좀 해라'는 말 대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 마침내 결심하게 된다.

_김대운 | 목포 옥암중학교 상담교사

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가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청소년 정신치유, 코로나상처회복, 롱코비드증후군에 대해 더 늦지 않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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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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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웹소설 잘 몰라.' 하다가 표지의 한 마디를 봐버렸다.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와우~ 정말일까. 그 노하우가 궁금했다. 그래서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황녀님이 사악하셔》 작가의 작법 비밀인데다가 '8주만 꾸준히 연구하고 써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이건 안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냅다 읽어보게 되었고, 우와, 이렇게 비법을 막 공개해도 되나 싶게,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제목부터 솔깃하고 정말 실용적인 책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차소희. 직장에 다니다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냈다. 2014년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단향》으로 데뷔했고(우수상), 카카오 페이지와 네이버 웹소설 플랫폼에서 지금까지 15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연속으로 히트작을 내는 웹소설 작가로 활약 중이다.

대표작인 《황녀님이 사악하셔》는 별점 9.9, 조회수 84만, 댓글 6만 개 이상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외에도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버렸다》, 《여보 왜 이혼은 안 되나요?》, 《여주인공의 첫사랑을 타락시켜 버리면》 등을 연재했다.

네이버 웹소설에는 《환상야화》, 《조선여우스캔들》을 연재했다. 특히 《조선여우스캔들》은 웹툰화되어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이고, 곧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로맨스 분야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로맨스 장인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글보다는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쓰는 게 웹소설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더 관심 갖는 주제,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 열심히 사람을 관찰하고 상상하고 있다.

팔리는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웹소설 쓰기 온라인 플랫폼 '플레이원더'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제가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해왔느냐, 관련 전공을 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저는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살았던 사람입니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이었지요. 지금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친 당신과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지금까지 롱런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10년 넘게 작품을 집필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트렌디한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로맨스 분야 웹소설을 연쇄적으로 흥행시킨 일명 '로맨스 장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다소 민망하지만 많은 팬들이 저를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그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8쪽)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난생처음 웹소설을 쓰는 당신에게', 챕터 2 '잘나가는 플랫폼 뽀개기', 챕터 3 '카카오와 네이버가 반한 작법의 비밀', 챕터 4 '마침내 작가의 길로 들어선 당신에게'로 나뉜다.

웹소설 얼마나 알고 있나요?, 웹소설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 웹소설은 웹소설만의 작법이 필요합니다, 내 소설과 찰떡인 플랫폼 찾기, 트렌드는 변해도 키워드는 변하지 않는다, 100만 클릭을 부르는 장르·전개·소재 키워드, 누구나 즐겁게 읽는 시놉시스 짜기, 누가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 만들기, 내 작품 각인시키는 꿀팁, 출판사와 계약할 때 주의할 점 몇 가지, 나의 팬들과 소통하는 법, 롱런하는 작가가 되기 위한 루틴, 웹에서 날아오는 공격 받아내기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웹소설은 무엇인지부터 시원하게 설명해준다. 웹소설은 스낵컬처인데, 이는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지하철역이나 병원 등에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 직장인의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이나 레포츠 등에서 시작되었다(22쪽)는 것이다.

특히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활용해 웹·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등장했으니, 웹소설은 현대인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키는 스낵컬쳐라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어도 읽을 수 있고, 전개가 빠르고 캐릭터가 명확하여 주제 의식이 뚜렷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읽어도 모든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웹소설을 써서 실질적인 수입이 얼마나 될 수 있을지 사실 그것이 중요한 문제이니 궁금할 것이다. 작가들 사이에 떠도는 농담 "이번 달 인세 치킨값이다"라는 이야기와 '억대 수입' 모두 현실에 있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웹소설 써서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보면 숨김없이 훤히 드러내 보여주니 웹소설가 지망생들에게 현실과 함께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성공의 방정식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니 무작정 글을 쓰기보다는 먼저 팔리는 작법 노하우를 공부해야 합니다. 지름길을 보여주는 지도가 있는데 굳이 맨땅에 헤딩할 필요는 없겠지요. (34쪽)



이 책에서는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소개해준다. 열심히 글 써서 알아서 책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하나 짚어주며 안내해주는 듯하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롱런하는 작가가 되기 위한 루틴까지 알려주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가며 웹소설 작가를 해나가고, 악플이나 체력 관리에 있어서도 어떤 점을 챙기면 좋을지, 종합적으로 필요한 것을 알차게 들려주고 있다.

8주만 꾸준히 연구하고 글을 쓴다면 누구나 웹소설 작가로 데뷔할 수 있습니다. 1주차에는 조아라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상위 랭크된 소설 30화까지를 읽어보고, 2주차에는 카카오페이지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웹소설 두 가지 정도를 읽어보고, 3주차에는 다른 웹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뽑아 '왜 매력적인지'를 외모부터 성격까지 분석해보는 등… 그렇게 루틴을 만들어 해보면 어느 새 내 소설의 캐릭터가 정해지고, 트렌드에 맞춰진 줄거리가 떠오를 것입니다. 이 책의 부록에 '8주 완성' 가이드가 있으니 직접 따라하며 웹소설 작가의 길을 한 발, 한 발 걸어가봅시다.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작가님들.

이 험난한 웹소설계를 함께 헤쳐나가며 든든한 힘이 되는 동료로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268쪽)



내가 웹소설 집필에 처음 도전할 때 이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웹소설 10종 이상을 출간한 지금 봐도 '혹'하는 노하우로 가득 차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와, 인기 작가는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감탄하다가, 책을 덮는 순간 이 책에서 얻은 노하우로 새롭게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당신이 지망생이든, 기성 작가든 '인기 작가'가 되고 싶다면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작법서다.

_재겸, 《전남편의 미친개를 길들였다》 작가

웹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아예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길을 헤매지 않고 하나씩 해나갈 수 있도록 노하우를 떠먹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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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 평생 무너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쌓아올리는 법
조너선 클레멘츠 지음, 이미숙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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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빨리'라는 신화에 열광하고 있었다. 다이어트도 한꺼번에 몇십 킬로그램 뺀 사람을 인정해주고, 부자도 흙수저에서 초고속으로 부자가 된 성공신화에 눈을 번쩍 뜨곤 했다.

하지만 평범한 내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신화는 그저 신화일 뿐이다. 그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무너지지 않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이 현실적이고 오히려 나에게는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눈여겨보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며 만난 수많은 개인 투자자 및 금융 전문가, 재계와 학계 인사로부터 수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돈과 시장에 대해 깊이 탐구해왔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 책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너선 클레먼츠. 《포브스》와 《유로 머니》를 거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로 20년간 근무했고, 이후 미국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에서 개인 자산관리를 위한 금융 교육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금융 전보 사이트 험블달러닷컴의 창립자 겸 편집자이자 미국 최고의 독립 투자자문 회사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자문가로 활동하며 투자자들의 경제적 판단과 선택을 돕는 조언을 해오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돈에 대한 내 생각과 관점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평생의 독서, 30년간 월스트리트에서 만난 수많은 투자자 및 금융경제학계 인사, 금융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비롯한 통찰이다. (17쪽)

이 책은 총 5단계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게임의 목표를 변경하라·윌리엄 번스타인', 들어가며 '왜 우리는 돈에 이토록 소질이 없는가?'를 시작으로, 제1단계 '더 많은 행복을 사라', 제2단계 '당신은 기대보다 오래 살 것이다', 제3단계 '이겨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라 본능이다', 제4단계 '다시, 월급의 가치를 돌아볼 때', 제5단계 '지속가능한 부는 잃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로 이어지며, 마지막 당부 '가난하게 태어났어도 가난하게 죽지는 않는 길'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 의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금융생활에서 온갖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흥청망청 돈을 쓰고 좀처럼 저축하지 않으며 과도한 부채를 지고, 특히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공포에 사로잡히고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지나치게 과감히 투자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토록 엉망진창인가? 이는 부모탓, 아니 수렵채취인 조상탓이라는 것이다.

유목민 조상은 내일이면 먹을 것이 없을 수 있으니 가능할 때마다 소비했을 것이고, 습득한 생존방식대로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고 따랐을 것이며, 열심히 일하고 먹을거리와 피난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수중에 있는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본능을 거스르려면 엄청난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글은 '왜 노력할수록 더 크게 실패하는가'.

잘 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살면서 여기저기에서 깨닫게 되는데, 특히 주식이나 펀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원시적인 뇌 때문이라고 탓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일리가 있다.

요즘 고민 중인 문제였는데 일단은 내 뇌를 탓해보기로 한다.



건전한 금융생활의 본질을 훌륭하게 포착한 책이다. 금융 칼럼니스트 대부분이 저축, 투자, 보험, 신용 등 '기법'에 만족하는 반면 조너선은 그보다 더 깊이 파고들었다. 읽고 즐기고, 수익을 내고, 더 풍요로운 삶을 향해 길을 나서라.

_윌리엄 번스타인, 『투자의 네기둥』 저자

이 책의 '마지막 당부'에는 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12가지로 간단히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읽고 나서 서머리 느낌으로 짚어보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저자는 이 가운데 특별히 복잡하거나 기발한 것은 없지만, 이런 개념을 실천하려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본능을 무시하고 감정을 통제하며 심호흡을 하고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것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차근히 읽어보고 도움을 받아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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