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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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보내고 에너지가 내 몸에서 싹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이 있다. 오늘도 어찌어찌 살아내기는 했는데 너무 버겁다는 생각에 진이 다 빠진다.

사는 게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아니면 다들 이렇게 힘든 걸까?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와 차 한 잔,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위로가 되는 힐링 서적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로 '위로의 미술관'이다.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이라는 글만 보아도 이미 마음이 반쯤은 녹아내린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깊은 어둠 속에서 머물 때…

지친 하루의 끝, 25명의 화가와 명화가 건네는 안온한 위로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위로의 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병관.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로서 여행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에게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기묘한 미술관》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이 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그들은 어떻게 자신을 믿으며 옳다고 생각한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을까? 극도의 절망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던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위로의 미술관》은 이러한 개인적 물음에서 탄생한,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만한 따뜻한 그림이 모인 곳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를 시작으로,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나뉜다.

늦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나이인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 모든 것을 얻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시련을 자양분 삼아 더 단단하게 성장했던 쿠르베와 발라동, 부족한 환경, 치명적인 육체적 결함 같은 결핍을 오히려 재능으로 꽃피운 무하와 로트레크…. (9쪽)

사람에게는 시련이 있고, 그 시련을 극복해내며 더욱 단단해지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되는 그들의 인간적인 시련은 더욱 극적이다.

먼저 모네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바로 시작부터 쿵쿵 마음을 쓸어내린다. 아,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술이란……. 생각에 잠긴다.

모네는 이제 앞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백내장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았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온 많은 이들이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연못으로 나섰고, 붓을 놓지 않았다. 그에게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그림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19쪽)



파리에서 법을 공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법원에서 일하던 스무 살의 마티스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린다. 당시 사망률이 높았던 맹장염으로 진단받았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마티스는 병원에 머물며 회복에 힘쓴다.

그때 같은 병실을 쓰던 남자가 가끔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며 관심을 가졌고, 집으로 돌아온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머니는 화구와 종이를 선물한다. 우연한 이유로 붓을 들게 되었지만, 이 작은 우연은 마티스가 위대한 화가가 되는 시작점이 된다. (59쪽)

언제 보아도 마티스와 미술의 만남은 대단하다. 이 기막힌 우연으로 마티스는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첫 문단에서 이미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글을 읽으면 구체적인 내용이 더욱 궁금해져서 읽어나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술가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 배경으로 작품을 살펴보니 더욱 진한 감흥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늘 작품과 작가를 같이 보아야 할지, 따로 생각할지가 고민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제대로 어우러진 하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런 삶을 살았기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그 과정을 엿보는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찌르르 감동과 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삶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마음을 짐작하고, 그러면서도 예술혼을 불태운 것에 감동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에는 예술가들의 작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다.

일단 펼쳐들면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전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음으로 현재에 존재하게 만드는 느낌.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전해주는 감동의 명화 수업이니, 이 책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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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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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책 쓰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듯하다.

"책을 한번 써보세요."

"제가 어떻게 책을 써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어요. 다만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

저자가 CEO나 전문가들에게 책 쓰기를 권유하면서 나누는 대화다. 그는 "책 쓰기는 50%가 콘텐츠이고 50%는 기술이죠. 그 기술을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신문 칼럼을 벤치마킹하여 글쓰기를 익힌 그는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CEO와 전문가들 그리고 자서전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 쓰기를 권하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발간했다. 덕분에 '책 쓰기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이 책에 관심이 생기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책 쓰기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펼치는지 궁금해서 이 책 『인생이 바뀌는 행복한 책 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양병무. 현재 행복경영연구소 대표, 책과글쓰기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행복한 논어 읽기』 『행복한 로마 읽기』 『행복한 성경 읽기』 등 38권의 책을 발간했다. (책날개 발췌)

이번 책은 기존에 발간했던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다시 내게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을 쓰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쓰다 보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을 『행복한 책 쓰기』로 정했다. (8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한 글쓰기'와 2부 '행복한 책 쓰기'이다. 프롤로그 '쓰다 보면 행복해지는 글쓰기와 책 쓰기'를 시작으로, 1부 '행복한 글쓰기'에는 1장 '왜 글쓰기인가?', 2장 '글쓰기의 기초 다지기', 3장 '실용적인 글쓰기 연습', 4장 '교양 글쓰기 연습 사례, 2부 '행복한 책 쓰기'에는 1장 '왜 책을 쓰는가?', 2장 '어떤 책을 쓸 것인가?', 3장 '책 출간에 도전하라'가 수록되어 있다. 에필로그 '저자의 기쁨과 '1인 1책 쓰기 운동''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으로 글쓰기와 책 쓰기를 한꺼번에 터득할 수 있겠다. 글쓰기의 장점을 하나씩 짚어본 뒤에 '책 쓰기는 글쓰기의 백미다'라고 말하니 글쓰기에 이어 책 쓰기까지 한 번에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갖가지 예시가 있어서 실제로 글쓰기와 책 쓰기를 실행한 사람들의 일화를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해볼까 생각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을 써보라고 권유할 때 사람들이 "제가 어떻게 책을 써요. 말도 안 돼요."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이런 경우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가져보았으나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책을 쓰지 않는 것이 겸손이 아니라, 완벽한 책은 없기 때문에 겸손해야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게 미덕이라고 하니, 책 쓰기에 도전해볼 만할 것이다.

책 출간을 하고자 한다면 2부 3장에 있는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출간 기획서를 만들고 책 제목 정하기와 세부 목차 50개 작성하기, 머리말과 맺음말 쓰기, 저자 소개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특히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친 글이 있을 뿐이다."라는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들며 적어도 20회 이상은 퇴고하라고 조언한다. 역시 퇴고는 보통 일이 아니다.



저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베스트셀러가 되든 안 되든 일단 책을 내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도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책을 내는 사람은 소수다. 그 대열에 속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또, 책을 쓰면 몸값이 올라간다. '저자'라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어디에 가든 당당해지고 가족에게도 큰 자긍심을 심어준다. 전문가 대우를 받으면서 강의 요청도 들어온다.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그다음 책부터는 쉬워진다. (312쪽)

책 쓰기의 현실적인 장점일 것이다.

저자는 1인 1책 쓰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권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할 수는 없고,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해내고 나면 성취감이 대단한 것이 책 쓰기일 것이다.

글쓰기부터 책 쓰기까지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입문서 삼아서 읽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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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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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생활의 혁명이라 불린 화학 제품은 인간과 지구를 어떻게 오염시켰을까?'라고 말이다.

롤프 할든 박사는 환경과학자로서 인류가 발명해 일상 곳곳에서 불티나게 사용해온 각종 화학제품이 현대인의 건강과 삶, 지구의 환경오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으려 노력한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는 그가 이끄는 연구팀의 오랜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한 환경 에세이로, '장류 독성 화합물'의 출처를 소개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개인 위생용품에 포함된 항균 성분과 농업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화학비료, 화재 발생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온갖 소비재에 들어가는 난연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켜온 플라스틱 등이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져 우리 삶에 들어왔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지구 오염 문제에 관해 국가와 기업, 개인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다른 어떤 것보다 지구를 되살리는 일을 우선시하며 진정으로 인류가 오래 생존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현세대와 후세대를 위험에 빠트리면서 지금처럼 계속 자연을 오염시키며 편안히 살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책 뒤표지 중에서)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에 경각심을 느끼며 이 책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롤프 할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대학 내에 설립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연구소와 환경공학 바이오디자인 센터의 책임자로, 미국화학학회 전문 연구원으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롤프 할든 박사는 환경공학의 관점으로 자연의 오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연구한다. 그가 발견한 다양한 오염 현상 및 대안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포브스>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와 방송, 라디오, 팟캐스트 등에서 활발히 다루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환경을 인식하다', 2장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들', 3장 '보호막 안에서 살아가기', 4장 '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5장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는 시대', 6장 '레이첼 카슨의 흔적을 찾아서', 7장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착각', 8장 '후손에게 독성 화학 물질을 물려주다', 9장 '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은 어디에서 왔을까', 10장' 고기를 먹을 때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11장 '플라스틱 후유증', 12장 '새로운 형태의 이물감 없는 플라스틱', 13장 '인류 건강을 진단하는 새로운 기술', 14장 '환경과 생명은 이어져 있다'로 나뉜다.



이 책은 '들어가며'부터 눈이 번쩍 뜨인다.

1962년 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은 기념비적인 저서 《침묵의 봄》을 펴내 대중에게 환경 문제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디디티DDT의 독성을 증언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1970년 4월 22일 최초로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고, 1972년에는 드디어 발암 성분인 디디티의 사용을 금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디디티 대신 택한 임시 화학 물질은 여전히 생태계와 인간의 몸에 위험한 화학 물질이 잔류하도록 허용한다는데, 할로겐계 난연제와 테플론계 영구 화학 물질, 난분해성 플라스틱과 유연제 등은 몸안에 화학 혼합액을 생성해 불임, 유산, 조산, 성조숙증, 알레르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비만, 당뇨, 알츠하이머, 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8쪽)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이 책에서 짚어주니, 이 책 또한 현재의 대중에게 환경 문제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환경에 엄청 위험한 물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이 암암리에 있었나 보다. 이 책에서는 그 기대를 와장창 깨준다.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착각'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유기염소 화합물은 1940~1960년에 가장 널리 사용됐다. 그래서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설마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역사는 우리가 기대한 대로 펼쳐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1960~2000년대까지 인류는 폴리염화 항균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으며, 난연제로 브로민계 화합물을 만드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반복했다. (69쪽)

그래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디디티와 같은 유기염소 화합물은 기적의 화학물로 각광을 받았지만, 레이첼 카슨은 바로 이 물질 때문에 《침묵의 봄》을 썼다. (51쪽)

디디티는 한때 그 어떤 합성 화합물보다 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학질 모기를 비롯해 기타 질병을 옮기는 많은 곤충을 박멸한 기적의 살충제가 바로 디디티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살충력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곧 디디티를 대신할, 분자 구조와 기능 및 살충력이 유사한 다른 유기염소 화합물 살충제가 개발되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디디티와 똑같은 부작용을 일으켜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취소 혹은 사용 금지된 화합물에 대해 이 책에서 조목조목 이야기해준다.

환경 오염은 아무도 모르게 진행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트리클로산도 연구가 45년 동안이나 진행되었지만, 아무도 그것이 지구상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지 못했다. 트리클로카반은 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겉으로 드러났음에도 위험을 직접 관찰할 수 있기까지 무려 45년이 걸렸다. (62쪽 발췌)

소비자로서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서 항균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광고에 늘 주목하게 되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당연한 듯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에서 경각심이 생긴다.

카슨이 암으로 사망(1964년)하고 거의 10년이 지난 1972년에 헥사클로로펜이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이 금지된 것처럼, 이를 대신한 삼염화 방향족 화합물 또한 그로부터 46년이 지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인류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위생용품에는 이 지긋지긋한 화학물이 여전히 들어 있고, 이 물질은 놀랄 정도로 멀리 퍼져나가며 매우 오랫동안 자연에 잔류한다.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 가까이에 있는 체서피크만과 자메이카만의 침전물에서 이전 세대가 사용하고 버린 위생용품의 독성 물질이 발견되는 식이다. 화학 물질은 여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그곳에 남아 있다. (65쪽)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딱히 해법이 없으니 안타깝다.

해답을 찾다 보면 과거 실패의 책임자를 소환해야 하는데, 흔히 개인은 기관과 정부를 탓하기 바쁘고, 정부와 기관은 그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166쪽)

그저 개인으로서, 일반 소비자로서 내가 할 일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인 지금 현황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이며, 이 책을 읽으며 환경과학자 롤프 할든 박사의 이야기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이 어떤 내용인지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현재 상태를 알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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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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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소설이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 서점, 고바야시 서점이다.

특히 '서점'이라는 공간은 책이 가득하고 무언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서 눈길이 간다.

이번에는 '따듯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곳, 고바야시 서점으로 오세요.'라는 말을 보며, 이 책을 마음에 담았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와카미 데쓰야. 서점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전역의 서점을 취재해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로 엮었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독립했고, 2008년 비즈니스 서적을 중심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일언력』, 『소심해도 괜찮아』 등이 출간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저서가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특별한 목표 없이 관심도 없던 출판유통회사의 신입사원이 된 리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날, 고바야시 서점에 가 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파란 차양의 작고 오래된 서점. 그곳에서 유미코 씨를 처음 만나고, 고바야시 서점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은 리카는 그날 이후 매번 고바야시 서점에 찾아가게 되는데……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낯설고, 마음대로 되지 않고, 기죽었던 처음의 나날들. 그 시절 우리에게 달려갈 곳이 있었다면, 좀 더 따듯하게 보낼 수 있었을까? 여기 그런 서점이 있다. 답답하고 힘이 들 때마다 달려갈 수 있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서점. 고바야시 서점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바야시 서점에 갑시다', 2장 '왜 서점에서 우산을 파나요?', 3장 '작고 오래된 서점을 물려받은 이유', 4장 '약점이 특별해지는 순간', 5장 '기쁨의 강연회', 6장 '고바야시, 아마존을 이기다', 7장 '사랑하는 이에게 배운 지혜', 8장 '문을 닫게 된다면', 9장 '마지막 이야기, 계속될 이야기'로 이어지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어떤 이야기든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 더욱 실감 나게 읽어나가게 된다.

작가의 말을 들춰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책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다치바나역 북쪽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실제로 있는 고바야시 서점과 그 주인인 고바야시 유미코 씨를 모델로 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출판사와 서점을 잇는 출판유통회사의 신입사원. 그녀가 고바야시 씨를 만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유미코 씨와 남편인 마사히로 씨 이외의 등장인물 및 회사는 실재하는 인물, 회사, 단체 등과 무관합니다. 다만 고바야시 씨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은 본인에게 직접 들은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고유명사 등을 일부 변경했습니다. (251쪽)

그렇게 하여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픽션)와 고바야시 씨의 에피소드(논픽션)가 합쳐진 '논픽션 노벨'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설명이 더해지면 이 책에 더욱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작가가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인데다가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전국의 여러 서점에 취재를 다니면서 알게 된 이야기에 소설적 장치를 더해 글로 풀어냈으니, 더욱 실감 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나 보다.



이 소설은 3년 만에 오사카에 유미코 씨를 찾아가는 오모리 리카의 심정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미숙했던 내가 오사카에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유미코 씨 덕분이었다. 나는 아마가사키시 다치바나 상점가에 있는 유미코 씨의 아주 작은 책방 '고바야시 서점'에서 일에서 중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 (10쪽)

고바야시 서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것을 배웠을까. 궁금한 생각에 그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그렇게 '지금부터 5년 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1장의 이야기는 책을 읽기 전부터 대략 아는 이야기였지만, 2장 '왜 서점에서 우산을 파나요?'부터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며 빠른 속도로 읽게 만든다.

'왜 서점에서 우산을 팔았을까?'

그 스토리를 읽어나가는데, 몇 가지 예상했던 짐작은 하나도 맞지 않고 전혀 다른 것이었으니, 심장이 찌르르…… 유미코 씨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 또한 집중한다.

아마 일에 딱히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뜨뜻미지근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뜨끔하면서 유미코 씨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며 열정이 샘솟을 것이다.

유미코 씨의 이야기 "일도 사람이랑 마찬가지야. 조금씩 좋아지면 되는 거야. 천천히 가도 돼. "(89쪽)라고 리카에게 해주는 말이 나에게도 와닿았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책장의 색깔이 약간 회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유미코 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그 부분은 정말 배울 점이 많고, 리카의 표현에 의하면 '라디오를 듣는 듯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있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삶의 갖가지 향기가 진하게 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함께 울고 웃고 감동하며 읽어나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소설일 경우에 생생하게 숨결을 불어넣어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이들의 대화와 마음 상태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소설로 엮은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게다가 자기계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점을 운영한다면 그냥 문만 열어둔다고 알아서 사람들이 오고 책이 팔리는 것은 아닐 테다. 그러다 보면 막상 매출이 시원찮아져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느니 등등 불만으로 투덜거리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며 따듯한 이야기가 가득한 서점으로 만들어나가는지, 유미코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서점뿐만 아니라 영업을 하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의욕을 가지며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고바야시 서점으로 가보면 좋겠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힘들 때마다 달려가고 싶은 서점으로 고바야시 서점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 영화화된 서점 이야기라니 더욱 대단하다. 그 감동실화를 담은 소설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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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당신의 삶을 리디자인하라 - 유튜브 새내기를 위한 유튜브 길잡이
김정미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튜브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한지 어언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 없다는 생각에 망설이는 중이다. 이렇게 지금도 유튜브 지망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유튜브 새내기를 위한 유튜브 길잡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추천사를 보면 유튜브 플랫폼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통계로 보면 유튜브 시청자 중 40~50대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중장년 유튜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도 유튜브를 하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진 않은가?"

이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

희망 전도사 "조안아카데미 조안쌤"의 퍼스널 브랜딩 유튜브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책표지 중에서)

유튜브 새내기를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유튜브로 당신의 삶을 리디자인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정미(조안쌤). 조안아카데미(유튜브교육 전문기관)대표. 개인, 소그룹, 기관, 학교, 관공서 유튜브 컨설팅을 하며 유튜브 채널 '조안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유일무이한 유튜버다(유튜버 마인드셋)', 2장 '이 정도는 알아야 진정한 유튜버다(유튜브 입문편)', 3장 '이제부터 나도 유튜버다(유튜브 실전편)', 4장 '당신의 소명을 찾아가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당신은 어떠한 인플루언서가 될 것인가?'와 동영상 참고편 등으로 마무리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여전히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은 악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이면서 고생해서 업로드했을 때 반응도 별로 없으면서 악플까지 생긴다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저자의 수강생 중 10%가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 멘탈 관리에 힘들어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아마 유튜브를 하고 단기간에 접거나 시작조차 망설이는 경우가 이런 이유 때문일 것 같다.

"악플을 감당해 내기가 힘들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막상 해보니 만만치 않다."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영상 편집에 대한 심적 부담이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영상 하나 만들어 올리는 것에 대한 소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25쪽)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해주는 말이 인상적이다.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다 보면 내부의 적에 의해 포기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외부의 적을 필터 없이 내 안에 무조건 받아들이다보면 어느 순간 포화 상태가 되고, 결국 그것은 내부의 적을 만들게 되어 급기야 '유튜버 포기'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내부를 잘 단속해야 한다. 내 안의 나를 절대적인 아군으로 포섭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 이 과정을 게을리하다 보면 순식간에 내부의 적에게 점령당하게 된다. 초보 유튜버들이 6개월 이내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도 결국 이러한 이유가 대다수다. 무엇보다도 즐기려 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6쪽)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오늘의 영상 그리고 오늘보다 조금 더 좋아진 내일의 영상에 의미를 두자.(27쪽)' 이런 말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유튜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면, 2장부터는 유튜브 입문편이다. 저작권법, 키워드 등에 대해 살펴보고 시작한다.

유튜브 실전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구글 계정 만들기부터 채널 개설, 채널 아트 업로드, 프로필 사진, 동영상 워터마크 세팅하기, 채널 기본 정보 세팅하기 등 실질적으로 하나씩 따라 하면 도움이 되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썸네일 만들기나 영상 촬영기법에 대한 이야기도 특히 도움이 되겠다. 크로마키 기법 활용하기나 영상편집에 관한 것은 설명은 사진과 함께 순서대로 해주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실제 해보았을 때 한 번에 잘 할 수는 없겠다. 직접 반복적으로 해보아야 실력이 늘 것이다.




또한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키워드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황금알을 낳는 키워드 찾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안 그래도 요즘 키워드에 대해 이제야 신경 좀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을 한번 활용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니, 유튜브를 한번 해볼까 생각하는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신감을 잃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하세요!"라고 다독이며 힘을 주는 책이니,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유튜브 새내기를 위한 유튜브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니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함께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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