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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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요리책을 발견한 것 같다. 전기밥솥 레시피라니!

나는 요리에 최소한의 시간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싶은 사람이다. 게다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냄비 여럿 해먹었다. 그러니까 그런 위험 없이 전기밥솥 취사 버튼 누르면 알아서 해결하는 '전기밥솥 레시피' 환영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이 전기밥솥 레시피이니, 이 책을 알게 되어 정말 반갑다.

불 조절은 NO! 설거지도 간편하게, 단번에!

전기밥솥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어요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을지 이 책 『전기밥솥 레시피』를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호시노 나나코. 푸드코디네이터. 현재 기업이나 잡지, 서적의 레시피 개발과 푸드 스타일링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채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사랑받는 전기밥솥 레시피 BEST 20', 2부 '버튼만 누르고 기다리면 끝! 재료별 전기밥솥 레시피', 3부 '전기밥솥으로 고급요리를 간단하게! 진공 저온 조리', 4부 '오래 두고 즐기는 보관 음식 전기밥솥레시피'로 나뉜다.

COLUMN 1 '단품으로도 대만족! 속 재료가 듬뿍 들어간 알찬 밥 메뉴', COLUMN 2 '케이크와 푸딩까지!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디저트와 빵'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전기밥솥 요리의 장점을 강조한다. 그동안 밥만 해먹었다면 전기밥솥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요리도 척척, 게다가 태워먹지 않아도 되고 설거지까지 간단하니,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기밥솥 레시피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1. 재료를 넣고 전기밥솥에 맡기면 끝!

  2. 불 조절이 필요 없어 간단. 실패 확률 제로!

  3. 설거지가 줄어들어 뒷정리까지 편리!

(5쪽)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전기밥솥 요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했다. 굴밥도 해먹고 톳밥도 해먹고 무밥도 해먹었다.

그런데 이 책은 한 권 다 전기밥솥 요리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전기밥솥 레시피를 다양하게 만나본다.

몇 가지 레시피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훨씬 다양하게 전기밥솥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레시피는 '호불호 없는 어묵탕'이다.

저자는 취사가 끝나면 보온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재료에 국물이 배어들어 더욱 맛있어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끓이고 또 끓이고 불편했는데, 보온으로 해두면 국물이 배어들어 더욱 맛있는 어묵탕을 만날 수 있겠다.

또한 다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당장 나의 요리 레시피에 넣어두려고 한다.

앞으로 추운 계절을 잘 이겨내기 위해 애용할 것이다.

낯선 요리법도 재료와 순서를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무엇보다 모두 한꺼번에 전기밥솥에 재료를 넣고 취사버튼 누르고 잊고 있어도 되니 정말 좋다.

나처럼 요리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요리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취사전과 취사후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어서 대략 어떤 상태인지 짐작하며 만들어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편리하면서도 요리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케이크와 푸딩까지, 전기밥솥으로 디저트와 빵을 만드는 법까지 안내해준다.

물론 나는 예전에 초등학생 때 한번 전기밥솥으로 빵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대대적으로 실패한 전력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어린 마음에 어찌나 상처를 입었는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해볼 생각은 없으나, 해보고 싶은 사람은 레시피대로 도전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 물론 이 책이 아니니 나도 마음을 가다듬고 언제 한번 도전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야들야들한 삼겹살조림, 도톰한 햄버그스테이크 등 친숙한 일상 요리에서부터

카오만까이, 루로우판, 해산물스튜, 파에야, 새우완자탕 등 일품요리에

치즈케이크, 요거트, 푸딩 등 인기 디저트까지

식재료를 다듬어 밑 손질만 끝낸 후 전기밥솥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초보자도 손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 담긴 레시피는 일본인 푸드코디네이터가 안내해주는 요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식생활과는 거리감을 약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충분히 응용하면서 우리의 입맛에 맞춰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요리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밥솥을 교환하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전기밥솥이 창고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꺼내들어 실력 발휘 좀 해야겠다. 전기밥솥 레시피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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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김지광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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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누구나 인생길에서 그런 질문 앞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며 방향을 설정하는 때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본다.

물론 인생이란 정답이 없지만,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막막했던 앞길을 열어볼 수는 있겠다.

그래서 이 책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를 읽으며 하나씩 짚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지광. 현재 한국전력공사에서 25년째 재직 중이며 공인노무사다. 원전 건설을 위해 중동에서 일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인생은 마치 사막을 건너는 길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막에는 길이 없고 뒤돌아보면 길은 어느덧 모래바람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현실 앞에 놓인 사막을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에 관해 고민해 온 저자는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내기 원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타인의 갈증을 채우지 말고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가라는 뜻을 담아 이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달리는 낙타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가 있다. (책날개 중에서)

필자는 전작 『달리는 낙타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에서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고, 이번에는 "현실 앞에 놓인 사막을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막에는 길이 없다. 뒤돌아보면 길은 모래바람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인생의 사막도 마찬가지다. 길 하나 없는 그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만의 존재 가치와 소명을 발견해야 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가야 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방향을 잃지 않는다. 더 이상 타인의 갈증을 채우지 말고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8~9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직접 운전하고 있는가, 운전대를 맡겼는가?'를 시작으로, 1부 '3T1S 어떻게 원하는 길로 갈 것인가?'와 2부 '당신의 삶을 D.R.I.V.E.하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길이 끝나는 곳에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1부에는 '3T1S'에 대해 이야기한다.

'3T1S 법칙'

Targeting : 자신만의 목적지를 점검하라.

Throwing away :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 원칙을 버려라.

Testing : 자기 점검을 통해 본질적인 가치를 확인하라.

Self-maturing: 내면을 발견하고 자기성숙의 길로 나아가라.

먼저 1부 들어가기 전에 개념파악을 하고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생은 표지판 없는 낯선 길을 걷는 일과 같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듭되고, 그럴 때마다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만 확실하다면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흔들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30쪽)

인생을 끌려가다시피 살아왔다면 한 번쯤 제자리에 서서 사유하며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깨달은 바를 사람들에게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함께 전해주어서 이 책을 읽으며 철학적 사유를 하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우리는 다들 인생을 처음 살아가는 것이니까, 지금이라도 앞으로의 길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잘 걸어가기 위해 한번 생각에 잠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건네받는다.


이 책에서는 기존 자기계발서의 원칙을 언급하며, 자기계발에는 '계발'에 대한 조언은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 자신'은 없다는 것이다.

굳이 누군가를 닮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다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성숙을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하나씩 짚어볼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D.R.I.V.E.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D.R.I.V.E. 법칙

Discover :현재 위치를 확인하라

Recognize: 최적경로를 인식하라

Inspect : 다양한 신호들을 주시하라

Value: 장애물을 소중히 여기라

Extend: 새로운 출발선으로 나아가라 (책 속에서)

이 책의 각 부 시작 전에 언급하는 법칙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나가면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경험과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의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껏 그냥 휩쓸려 다니는 삶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길을 다시 한번 탐색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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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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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는 이 책을 편집 일을 하고 있거나 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언급한다. 해당 직종을 위한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겠다. 도쿄 크리에이터의 편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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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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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편집자란 아무것도 못 하지만,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편집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일단 그 생각은 보류하고, 이 책을 펼쳐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매일 편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트위터에 뭔가를 적고 페이스북에 글과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있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일상적으로 편집 행위를 하고, 그 결과는 불특정 다수에게 매일 공개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기 삶을 편집해서 발표하고 있는 셈입니다. (12쪽)

아마 이 글을 보고 나면 편집에 대해 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게다가 도쿄 크리에이터의 편집 제안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읽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로 이끌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책 『도쿄의 편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가쓰케 마사노부. 편집자이자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구텐베르크 오케스트라' 대표 이사. 도호쿠예술공과대학 교수. 1964년 미야자키현에서 태어났다. 현재 웹, 광고, 전시까지 편집 영역을 넓혀서 도요타, 닛산, JT(일본담배산업), 미쓰이 부동산, 모리빌딩 주식회사, 소니뮤직 등 기업의 컨설팅 및 플래닝도 담당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편집 행위의 본질은 같으며, 창조란 타자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매체 불문 일관된 편집 사고를 정립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부디 『도쿄의 편집』을 통해 여러분이 편집 사고라는 운영체제를 머릿속에 깔고 '걸어 다니는 미디어'로서 이 '대편집 시대'를 즐겁게 헤쳐나가기를 바랍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인생 편집 시대를 즐기기 위해'를 시작으로, 1장 '기회: 기획이 느껴지지 않아야 좋은 기획', 2장 '언어: 주목을 사는 도구로서의 글', 3장 '이미지: 축적되어 촉발하는 이미지', 4장 '디자인: 디자인은 형식이 메시지다', 5장 '인생 편집: 편집은 넘어선다', 6장 '편집의 아름다움: 매력적인 원칙을 세우기 위해'로 이어지며, '덧붙여서 '간추린 편집의 역사'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남다른 차례부터 시선을 끌었다. 이 책에 담긴 소제목부터 하나씩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어 하는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라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편집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날마다 무언가를 편집하면서 새로이 창작을 하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독자는 다 읽지 않는다 | 타깃에 따라 다르게 써라 | 하루키도 과거에는 혹평 받았다 | 프로의 글에는 지루함이 없다 | 그들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꿔라 | 금기라도 '우리의 언어'가 좋다 | 글은 꾸밀수록 지저분해진다 | 군침이 도는 맛있는 제목 |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통속적 카피 | 기존 표현을 비트는 것도 방법 | SNS 시대의 카피 짓기 | 베스트셀러 제목의 네 가지 핵심 |좋은 제목은 본질을 함축한다 |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아마 이 소제목 중 몇 가지는 당장이라도 해당 페이지로 넘겨 본문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편집이라는 유익한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언급한다.

이 책에 담긴 글을 보면 몇 가지 부분에서는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나도 그런 것이 몇 가지 있었지만, 특히 한 가지만 언급해 보자면 바로 이거다.

글은 꾸밀수록 지저분해진다.(53쪽)

이 책을 읽으며 간결하게 구성되어 핵심을 찌르는 글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할 말은 다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편집 일을 하고 있거나 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언급한다. 해당 직종을 위한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겠다. 도쿄 크리에이터의 편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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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인간혐오자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5
몰리에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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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를 풍자한 『타르튀프』를 통해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 몰리에르의 작품을 처음 접했고, 이번에는 1666년 그의 최고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인간혐오자』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 종교계의 반발을 일으켰고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고 하며, 타르튀프는 그 후 1669년에 공개가 허용되어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봐서는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을지도 모를 그 스토리가 궁금했다.

옮긴이의 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번역을 진행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세월이 400년 가까이 흘러 버린 이 작품 속에 21세기 현대인의 삶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담겨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메시지다. (147쪽)

고전이 멀게만 느껴진다고 해도, 일단 이 한마디 말을 새겨보며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살짝 언급하자면 성격 묘사를 아주 잘 해서 한달음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몰리에르.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

프랑스어를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표현할 만큼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프랑스 연극의 긍지이자 자부심이라 표현할 수 있다.

몰리에르는 17세기 고전주의 작가이지만 프랑스 근현대 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극단에서 매해 수만 회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도 마찬가지로 '인간혐오자 인물 관계도'로 시작된다.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의 특징은 일단 처음에 인물 관계도를 그려주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읽어나가며 이들의 이름과 관계도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


첫 장면은 알세스트와 필랭트의 대화로 시작된다. 둘은 친구 사이다. 알세스트는 인간 본성이 끔찍할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말한다. 자신만이 고결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는 자만을 가진 인물이다.

알세스트는 친구 필랭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이 타락한 시대 속에서 그녀의 영혼은 나의 사랑을 통해 깨끗해질 수 있을 거야. (23쪽)

셀리맨은 어린 나이에 홀로된 미망인이며 요즘 말로 하자면 어장관리녀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셀리맨은 알세스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이 희곡을 읽어나가며 알게 되는 진실이 놀랍기만 하다.

흔히 작품을 대할 때 선과 악 이분법으로 대해온 경향이 있었지만, 사실 인간 유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은 평면적이지 않고 인간 특성상 다면적이며 장단점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을 그 당시 고전에서 이미 만날 수 있다니! 이 작품이 달리 보였다.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를 통해 몰리에르의 희곡을 접해보았다.

지금도 읽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인간상을 잘 그려냈는지 흥미롭게 빠져들며 읽어나가게 되는데, 그 시절에는 정말 파격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인간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의 성격 묘사가 구체적이고 생생한데, 아마 주변 인물 중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 피식 웃으며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몰리에르의 작품들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희극이 아니었다.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시대의 문제를 직시하고 풍자했다. 인간의 악덕은 물론 신분 상승에 대한 인간의 집착, 위선적 종교와 교육 문제까지 다루면서 권위주의를 향해 끊임없이 냉소를 던졌다. 그 중심에 『인간 혐오자』가 있다. (142쪽)

셀리멘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처음에는 그것도 물론 궁금했지만, 읽어나가며 그 결과보다는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인간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심리묘사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프랑스 역사학자 쥘 미슐레는 '몰리에르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된 작품'이라며 극찬했으니,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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