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당신의 마흔은 잘못이 없다!" 아마 이 말로도 수많은 40대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왜 그런지는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말 때문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40이면 흔들리지 않는다는데, 과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하겠는가. 그러니 나만 잘못사는 거 같고, 나만 불안한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뜨거운 위로를 전해주며 힘을 건네주고 있다.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한발 앞서 그 길을 걸은 선배가 아닐까? 마흔앓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다. 인생을 하루로 치면 마흔은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자정까지는 한참 남았다. 김미경의 생생한 경험담과 처방전을 권하고 싶다. 마흔, 진짜 인생은 이제 시작이니까.

_방송인 이금희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동참하는 기분으로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경. 30년간 기업과 방송 등 강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자기계발 강사, 160만 구독자 보유 유튜브 채널 MKTV 크리에이터이자 18만 회원의 온라인 지식 커뮤니티 MKYU 대표. (책날개 발췌)

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바로 40대다. 사느라 힘들어 미처 못 해준 위로와 칭찬을 마흔의 나에게 마음껏 해주고 싶어서다. 이 책은 그런 마흔들을 위해 썼다. 지쳐 있는 마흔은 따스하게 안아주고, 포기하고 싶은 마흔에게는 삶의 힌트를 주고,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싶다는 마흔에게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내 마흔을 진심으로 대하듯 당신의 마흔을 뜨겁게 안아주고 싶었다. (11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괜찮다, 이만하면 잘했다, 당신이 맞다'를 시작으로, 1부 '오늘도 불안에 지친 마흔에게', 2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가짐', 3부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 4부 '두 번째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법'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당신의 마흔이 나의 마흔보다 빛나길'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로도 해주고 대처 방법도 제시해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이지만 사람들이 혼란과 우울에 빠져 자신감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헤매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만 힘든 거 아니야."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준다. 흔들리는 마흔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아볼 수 있겠다.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면 좋을지 방향을 설정해보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눅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미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격려와 힘이 되는 말이다.

당신의 마흔은 매일 나아지는 중이라고 위로해주며,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친구들과 수다 떠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다가 문득 '맞아, 맞아' 박수 치며 공감할 것이다.

그러면서 힘을 내어 또다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다.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자신을 되돌아보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저자는 가장 고마운 사람 한 명이 있다면서 '마흔의 김미경'을 언급하고 있다.

40대의 하루가 만만치 않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냈다.

그런 것을 보니 지금의 김미경은 그냥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 마흔의 김미경이 차곡차곡 준비해놓은 길을 열심히 걸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테다.

그런 저자에게 배울 점이 크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부분에서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겠다.

40대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말과 따끔한 조언, 따끈따끈한 위로까지 함께 건네주는 책이니, 이 책을 읽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작가 이름만으로 선택했다. 고호의 소설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의 작품 중 처음 읽었던 『악플러 수용소』는 독특한 설정이면서도 상당히 현실감이 느껴지는 픽션이었는데, 그다음으로 『노비 종친회』를 읽으면서 독자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이번 소설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라니 무슨 일일까.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걸까?

다른 어떤 스포일러의 방해를 받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한 생각에 이 책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호.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황토현 문학상, 의정부전국문학상, DMZ문학상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1991년', 제2장 '받은 메일함', 제3장 '재팬 넘버 투', 제4장 '문수용', 제5장 '유리코', 제6장 '문수용', 제7장 '유리코', 제8장 '문수용', 제9장 '기다리는 마음', 제10장 '신이 되기를 거부하다', 제11장 '다시, 1991년'으로 이어진다.

소설은 1991년 5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미쓰비시 은행 본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셔터를 내린 은행 점포 내부는 정산과 마감 업무가 한창이었으나 행원들의 신경은 줄곧 VIP실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과연 그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알고 보니 그는 형사. 그레타 박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렇게 소설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로부터 한 달 전.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하는 두 여인의 장면으로 바뀐다. 비서로 보이는 한 여인도 있었고, 이들은 도쿄 디즈니랜드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언가 석연치 않은 사연이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이들은 입국 심사에 통과하고, 거기에서 사건의 발단을 암시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역사는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만일 이날, 직원이 키 큰 여인의 얼굴을 세밀히 확인했더라면, 그리고 결제 카드에 쓰인 영문이름 GRETA PARK을 주의 깊게 확인했더라면, 그로부터 삼십 년 후의 세계정세는 완전히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13쪽)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소설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통과하고 싶다. 이 소설은 모르고 읽어야 더 큰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니 고호라는 소설가의 필력을 강조하고 싶다.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몰입도가 높아진다. 뒷심이 있는 소설가라고 할까.

그리고 이 소설을 읽은 나의 반응은 '어~어~ 어억!' 정도일까?

처음에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산발적으로 나와서 '이게 뭘까' 하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는데, 읽다보니 어느 순간 큰 틀에서 맞물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뭐지?' 하다가 어느 순간 내가 몰입해서 읽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그냥 점점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검색을 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였는데, 우와, 실제로 그 뉴스를 발견하고 말았다. 현실을 기반으로 소설을 써나가는 작가여서 그런지 이 사실을 알고 보니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어쩌면 흔히들 스쳐 지나가버릴 소재를 소설가는 잘 잡아채서 소설 속 이야기로 승화시키나 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시 책을 펼치게 될 대반전 스토리 (책표지 중에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소설이어서, '참 잘 읽었다'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현대지성 클래식 48 『이방인』이다.

진작부터 읽고 싶었는데, 예전에 시도했을 때 첫 부분만 읽다가 그만두었던 기억 때문에 그런지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이 정말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 돌아 이렇게 만난 것 같아서 더욱 반갑다. 어쩌면 더 좋은 책으로 나를 만나기 위해 지금껏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만나는 이 책은 국내 최초 컬러 일러스트 수록이라는 점도 장점이니 더욱 친근감이 생겼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 11점 수록이라고 하니, 책 속에서 작품을 만나보는 것 또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최고의 부조리 소설

사르트르·바르트가 극찬한 문체를 생생히 살린, 가장 카뮈다운 번역 (책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드디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 (1913~1960)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소도시 몽도비에서 살던 프랑스 혈통의 포도농장 노동자 뤼시엥 오귀스트 카뮈와 스페인 혈통의 하녀 카트린 생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자랐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이방인'의 삶이었다.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은 알제리에서나 프랑스에서나 뿌리 없는 이방인이었다. 학교에서는 빈민이어서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지식인이어서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담임교사 루이 제르맹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그의 추천으로 장학생에 선발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에는 고학하면서도 축구, 사랑, 연극 등 대학생 특유의 활동에 몰입했고, 대학 은사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1934년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이내 당의 명령에 반발하다 제명됐다. 1938년에는 신문 『알제 레퓌블리캥』에 들어가 신문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파리 수아르』를 거쳐, 레지스탕스 신문 『콩바』의 편집장 자리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작가 생활에 매진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되며, 각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상화된다. 부조리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오해』가, 반항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페스트』, 에세이 『반항인』, 희곡 『정의의 사람들』,『계엄령』이 있다. 사랑 계열 작품으로는 그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은 소설 『최초의 인간』이 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3년 후 1960년 1월 4일에 친구 미셸 갈리마르의 차에 동승했다가 파리 근교 빌블뱅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시작된다. 뫼로소는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간다. 무심한 그의 태도에 양로원 사람들은 놀란다. 이튿날 그는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긴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는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대개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줄거리로만 알아왔다면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으리라. (27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략 알고 읽는다는 것이 장점도 단점도 아닌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책만의 몰입도 높은 해석과 강렬한 일러스트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예전에 읽다가 말았던 기억 때문에 더욱 다시 펼쳐들기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을 펼쳐 드니 새로운 책을 읽는 듯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은 살아가면서 심경의 변화를 숱하게 겪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살해의 순간에 대한 묘사가 특별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 속에 일러스트가 있어서 내용과 연관되어 파악하기 쉽고 강렬하게 이끌어준다.


그동안 읽겠다고 결심만 하다가 말았던 것이 무색하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얇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인간의 성정을 세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또한 알베르 카뮈가 들려주는 『작가 수첩』에 나오는 『이방인』 관련 노트, 옮긴이의 해제, 알베르 카뮈의 연보까지 이 책을 통해 알베르 카뮈에 대해 좀 더 가까이 접근한 듯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고전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알베르 카뮈의 노벨상 수상에 큰 기여를 한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으니, 고전문학에 대한 지평을 열어주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 이후로는 늘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내는 용기》라고 하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 《화내는 용기》를 읽으며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들려주는 부당한 현실 대처법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갖는다.




기시미 이치로. 철학자.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저서로는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불안의 철학》 등 다수가 있다. (책날개 발췌)

나는 저서 《미움받을 용기》에서 '공분(公憤)'이라는 말을 했다. 이는 감정적이고 기분에 좌우되는 '사분(私憤)'과 달리 부정부패에 대한 분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당했을 때의 분노이다. 사람이 이 분노를 잊을 때, 세상은 더욱 심한 부정으로 얼룩지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공분으로서의 분노는 어떤 것인지, 분노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공분으로서의 분노를 적절히 표현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진심으로 분노하면 이 세상은 반드시 달라진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바꿔야만 한다. (9쪽, 머리말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라', 2장 '분위기는 없다', 3장 '압력에 굴하지 마라', 4장 '분노를 잊지 마라', 5장 '대화가 세상을 바꾼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참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개인적인 분노 말고 다 함께 공분할 수 있는 부분을 인식하게 해준다.

무언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이상한 것 같은데?"하고

주장하지 않으면

결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45쪽)

그러고 보면 세상은 순응하는 자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함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는 데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듯하다. 무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때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것이다.

그 산을 잘 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을 읽으며 모색할 수 있다.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라면 부당한 일과 거기에 대한 저항, 분노 등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러한 부당함을 아무 저항 없이 따르기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으로 거기에서부터 다시 인식하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잠자코 따르던 수많은 규칙들을 인식하며 그 본질에 대한 사색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그리고 '의미 없는 일에 길들여지지 말 것'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 없이 길들여졌던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재정비할 수 있는 감정의 부분을 짚어주었다.


우리는 부정이 일어나거나 인간의 존엄이 손상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해 '공분'으로서의 분노로 맞서야 한다. 그런데 이 분노는 감정적인 분노가 아니라 실제로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 과정은 일방적인 호소여서도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의 주장을 들어야 한다. 즉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해야 한다. (181쪽)

어쩌면 '화내는 용기'라는 제목에서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이미지만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분노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화내는'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공분'이며, 이는 '지성적인 분노를 논리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공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되었다.


아들러, 소크라테스, 플라톤, 미키 기요시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통해 들여다보는

지성적 분노에 대한 철학적 고찰 (책 뒤표지 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분노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 곳곳에는 분노를 어떻게 가지고 풀어야 할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알던 분노라는 개념을 확장시키고 해결책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절망하지만은 않고 한 걸음 나아가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공분에 대한 개념과, 감정으로서가 아닌 지성으로서의 분노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다.

미움받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가 들려주는 화내는 용기에 대한 책이니, 부당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의 소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미래지식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변학수 옮김 / 미래지식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고전문학을 읽기 가장 좋은 때는 새로운 버전으로 출간되어 시선을 끌 때다. 고전문학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언제 읽을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바쁜 일상에서 도통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그러니 이렇게 새롭게 탄생되어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읽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또한 일단 읽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다음은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다. 눈앞에 있는 책을 펼쳐들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이번에 미래지식 출판사에서 발행한 빨간 표지의 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어보게 되었다.



세상에 발표된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간과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히 젊은이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헤르만 헤세의 걸작! (책 뒤표지 중에서)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의 작은 도시 칼브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우리가 가장 친숙하게 아는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화가이다.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하여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에도 많은 작품을 썼고, 1946년에는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쓴 작품들은 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 세계에서 1억 5천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20세기에 가장 많이 읽힌 독일 작가가 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두 세계', 2장 '카인', 3장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4장 '베아트리체', 5장 '알을 깨고 나오려고 씨름하는 새', 6장 '야곱의 씨름', 7장 '에파 부인', 8장 '종말의 시작'으로 나뉜다. 역자 해설, 《데미안》의 줄거리, 헤르만 헤세 연보 등으로 마무리된다.

고전의 힘은 이런 것이다. 언제나 명작의 느낌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어느 순간에는 내 마음과 맞아떨어져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내 마음이 작품을 받아들일 때가 되면 그동안 안 보였던 부분이 보이면서 커다랗게 다가온다.

데미안은 오히려 청소년기에 접했을 때에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주기적으로 읽어보고 싶을 만큼 나에게 파급효과를 몰고 왔다.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에 예전과는 다른 판본으로 읽은 이 책에서 또다시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씨름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120쪽)

다시 읽어보니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신선한 메시지가 여전히 살아움직이는 듯 내 마음을 툭 건드린다.


미래지식 번역본의 책은 본문 내용뿐만 아니라, 역자해설이 풍성하게 들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줄탁동시'라는 한자어를 시작으로 본문과 연결되는 핵심 부분을 풀이해주고 있으며, 당시의 사회상이나 철학적인 부분까지 짚어주어 인식의 폭을 확장시켜준다.

특히 작품만 읽었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하던 부분까지 깨닫게 해주니, 이번 기회에 더욱 풍부한 배경지식으로 이 책을 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데미안》 이해를 위한 심층심리학'이라든가 '성경 비판을 통한 인격체의 전체성', '프리드리히 니체와 데미안', 그리고 방탄소년단까지 이어지니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2016년 BTS는 쇼트필름 <WINGS>이라는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 실린 <피, 땀, 그리고 눈물>의 뮤직비디오와 영상들은 데미안을 그들만의 언어로 21세기 청소년들에게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발표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유럽의 현상과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피를 다시 끓게 하는 무엇을 BTS는 이 작품 《데미안》 속에서 발견한 것일까?

선과 악, 유혹, 타락, 극복, 춤추는 별, 이것이 그 시대 젊은이와 현대의 젊은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닐까?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씨름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이 말을 들을 때 그들의 가슴 속에는 불꽃이 타오는 것이 아닐까? (238쪽, 옮긴이 변학수 역자 해설)

언제 읽어도 심금을 울리는 고전문학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세상이 보여주는 그대로 살기보다는 자기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데미안을 만나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나 또한 그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