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니체가 말한 삶의 3단계는 독서와도 닮아 있다며 독서의 단계를 설명하는 점이다.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낙타,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자, 가장 나답게 자유롭게 노니는 어린이를 그 단계로 삼아 독서의 단계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하나씩 실행해볼 만한 방법을 알려주어 특별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낙타 단계에 있는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졸린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유용한 방법은 바로 '하루 1분, 뇌속임 독서법'을 실행하는 것이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 대신 책을 손에 잡고, 손으로 책을 쓰다듬어보자는 것이다. 표지를 만져보기도 하고, 책을 열어 종이를 쓰다듬어보기도 하는 것, 그다음 책장을 후루룩 넘기며 종이 넘어가는 소리를 듣고, 책을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괜찮다.
처음에는 그것만 해도 괜찮고, 그러다 책 만지는 게 조금 익숙해지면 아무데나 펼치고 그 페이지에 나오는 구절을 한 줄만 소리내어 읽어라는 것이다.
그렇게 부담 없이 책 읽기에 접근하는 것도 책과 가까워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은 힘들더라도 매일 아침 이렇게 1분만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 것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겠다.
그 다음 단계는 사자단계인데, 사자단계에게는 '10쪽 독서법'을 안내해준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 권의 책을 매일 딱 10쪽씩만 읽는 것이다. 더 읽어도 안 되고, 덜 읽어도 안 된다. 무조건 딱 10쪽씩만 읽어야 한다. 그런데 한 권의 책만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독서력에 맞게 5권에서10권까지 권수를 정해 그 모든 책의 딱 10쪽씩만 읽는 것이다. 권수도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나는 30권까지 시도한 적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5권이었고, 그다음 10권, 20권으로 차츰 권수를 늘려갔다. (195쪽)
그리고 어린아이 단계까지, 니체와 접목하여 독서를 단계별로 안내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부록으로 제시해주는 도서목록도 있으니 참고하면 독서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