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 - 최고령 프로페셔널 15인의 행복하게 일하는 법
도쿠마서점 취재팀 지음, 양영철 옮김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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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 지식사전에도 나와있다.

- 사오정: ‘45세가 정년’이라는 말을 줄인 표현으로, 보통 정년으로 알려진 65세까지 직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조기 퇴출될 수 있는 40대 직장인들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사전)

우리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등바등 달려가면서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들을 많이도 한다.

 

 이럴 때에 힘을 얻게 되는 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어보았다.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 최고령 프로페셔널 15인의 행복하게 일하는 법을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은 91세의 최고령 만화가 야나세 다카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60대에 인기 만화가가 된 '호빵맨'의 원작자라고 한다. 호빵맨이라면 만화를 즐겨보지 않는 나도 알고 있는 유명한 캐릭터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렇게 바빠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는 야나세 다카시.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도전하고 노력하라며 격려한다. 쓰지 말라는 핀잔까지 들어가며 작업했던 호빵맨이 인기를 얻었다면서 말이다.

 

 지금 내가 기운이 빠져있어서 그런지 일본 최초의 음악 프로듀서에서 전직해 설원에서 춤을 추는 스키어라는 '다카하시 이와오'의 이야기에서 멈춰 생각에 잠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도전해야한다. 실패하면 안된다는 생각은 전혀 쓸모가 없다. 그런 이야기들이 힘을 얻게 하고, '기운이 나지 않을 때에는 읽고, 쓰고, 듣고, 움직여라!'라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는다.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에는 먼저 읽고, 쓰고, 듣고, 움직여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를 자극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면 책이 가장 좋다. 서점에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가득하다. (161p)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늦은 나이에 하고 있는 '직업' 자체가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이 사람들처럼 열정이 있고, 그 열정을 지속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사람들의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노년에 할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나보다 더 젊은 사고를 가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보며 힘을 얻는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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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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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환경은 바뀌고 있다. 빵집보다는 제과점, 베이커리의 이름으로! 다방보다는 커피전문점! 미용실보다는 헤어샵! 정말 이상하다. 우리말보다는 한문, 한문보다는 영어로 바뀌는 것이 멋지게 느껴지나보다. 하긴 내 느낌도 그렇다. 중학생이었던 때, 고입 원서를 쓰러 학교 앞 다방에 들어가서 차 한 잔 하며 원서를 작성했는데, 지금은 들어가기 꺼려진다. 몇 년 전, 길을 걷다 지쳐서 우연히 들어가려던 '다방', 문을 여니 화장 짙은 아가씨가 노려보듯 쳐다보는 눈길에 '앗, 내가 들어갈 곳이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다방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라져가는 '다방'이라는 곳이 아쉽긴 하지만, 내가 발걸음할 용기는 나지 않는 현실. 그래서 책을 보며 전국의 다방을 여행해본다. 저자가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제목을 보았을 때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책을 통해 대신 경험해볼 수 있는 것, 책을 읽으며 다방 여행을 해본다.

 

 다방이라는 곳은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는 저자.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쉽게 찾을 수도, 즐겨 찾을수도 없는 곳이라는 것이 내심 안타까워진다. 이런 변화 속도로 본다면 먼훗날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이미 사라진 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제목과 소재가 참 괜찮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밋밋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없나보다. 아니면 내가 공감할 수 없는 세계인지도 모르겠고. 그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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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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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외부로만 향하던 나의 시선을 우리 내부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유홍준의 국보순례>를 통해 우리 문화 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책을 펴내며'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책은 문화재로 지정된 국보, 보물만이 아니라 '나라의 보물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들 중에도 생소한 것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담겨있으니 처음보는 것들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 보는 것일지라도 글을 읽으며 바라보니 새롭게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에는 나라의 보물들이 짤막하게 소개되어있다. 저자의 말로는 본래 짧고 쉽고 간단하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짤막한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마음먹고 책을 읽어야 조금씩 알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여하튼 이렇게 보게 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나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곳이나 부담없이 읽으면 된다. 틈틈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보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저자는 또 어느 정도 순례를 마치면 두 번째 책으로 엮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대가 된다. 다음 책에는 어떤 보물들이 담겨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몇 권 씩 만들어져도 문화재 사전처럼 놓고 편안하게 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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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첫 번째 걷기 여행 -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다독이는
김연미 지음 / 나무수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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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이 버거울 때, 너무 힘들게만 느껴질 때, 나는 걷기 여행을 꿈꿨다. 내 팔다리를 이용해서 걷는다는 행위는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의식이었다. 걷는다는 것이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걷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또 빈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기쁨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현실이 답답하지만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은근히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면 그냥 현실에 주저앉아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일단 떠나면 방법은 생기는 법.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고 살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조금만 고요하게 바라보면 힘들어하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어도 능력밖의 강행군을 하다가 몸살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길을 소개해준 점이었다.

 

 마음을 다독여주고 서른 두 곳의 걷기 코스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이 책은 여행 서적이 갖추어야할 실용적인 정보와 여행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꽤나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이지만, 조금씩 내 몸에 맞는 걷기 여행을 시도해야겠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상쾌한 기분이 들며 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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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김용택 엮음 / 마음의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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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김용택 님의 시집 <속눈썹>을 읽었다. 이 책은 김용택 시인이 엮은 책이다. 표지에 보면 김용택의 '내 인생을 바꿔 준 시 한 편'이라는 말이 있다. 김용택 시인의 인생을 바꿔 준 시라면 내 인생에도 울림이 있을 듯한 느낌에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이 책에 엮인 시들 또한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 중 '삶에 대한'이라는 작자 미상의 시에서 멈춰서게 되었다.

 

삶에 대한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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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숨 가쁜 경주가 아니다.

조금 더 천천히 가라.

그 음악이 모두 끝나기 전에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에 새겨라.

 

 삶은 숨 가쁜 경주가 아니라는 말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왜들 그리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데, 너도나도 전력질주로 달리는 듯한 느낌에 숨이 가쁘다. 좀더 천천히, 현재를 즐기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시를 읽으며, 천천히 존재하고 싶다.

 

 그밖에도 평소에 좋아하던 시들도 실려있어서 다시 읽어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랠프 왈도 에머슨의 오늘 하루,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등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본다. 알고 있던 시를 읽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모르던 시를 읽으며 와닿는 마음, 이런 저런 기분으로 시를 읽어본다. 시를 읽으며 천천히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렇게 시를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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