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기엔 아까운 여자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여자 - 서른과 마흔 사이 여자가 준비해야 할 5가지 인생철학
사라 브로코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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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 점검해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 사십대의 문턱에 들어서는 나이, 어느덧 여기까지 달려왔다. 이 책은 서른과 마흔 사이 여자가 준비해야 할 5가지 인생철학이라고 한다. 어영부영 마흔이 넘어가버리기 전에 한 번쯤 이런 시간을 갖고 싶었다. 20대의 나이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끝이 안보이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가는 듯한 느낌에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고, 30대가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적당히 포기할 줄도 알게 되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법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40대가 문앞에 다가오니 다시 불안해진다. 불혹이라는 나이 40, 나는 마구마구 미혹되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좋았던 것은 나에게 맞는 부분을 골라 정리를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 나이의 사람들이 똑같은 현실에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과 다른 현실에 처해있고,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으며,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해 조바심내며 불안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어쩌면 먼 훗날 이런 현실을 후회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현실이 있다면? 사회인식에 의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괜찮다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며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삼십대를 거치고 사십대를 지나 오십대로 진입할 때 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계속 "너무 늦었다"고 중얼거리는 것이다. 직업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고, 꿈을 좇기엔 너무 늦었다고, 가정을 꾸리기엔 너무 늦었다고, ...... 즉 내가 원하던 모습으로 살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이다. (130p)

어쩌면 아직은 그다지 늦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분명 '그때라도 하는건데......' 후회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며 나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었다.

너무 성취에만 집착하면 많은 것을 이뤄야만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의 노예가 될 수 있다.

충분히 훌륭한 게 어떤 것인지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라.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195p)

이 문장에서 나만의 기준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내가 남들의 기준이 내 기준인 줄 알고 살았기 때문에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꼈던 것은 아닌가? 진작에 그런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이제야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아직 40의 문턱을 넘기 전에, 정리하는 마음으로! 현실을 점검하며 자신감을 되살리는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마흔에 가까워지고있는 삼십대라면 한 번쯤 이런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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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
강만희 글.그림 / 하다(HadA)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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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욕망에 사로잡히나보다. 항상 바쁘게만 살던 도시 생활,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바라보니 저자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초입에 적힌 작가의 글을 보고 그 당시의 내 마음을 생각해본다.

현재의 내 모습에 대하여, 무엇이든지 움켜쥐려 했지만 그 어느 결과에도 만족할 수 없었던 생활이었습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가 달리는 궤도가 길고 지루하며, 때로는 무섭다고 느껴지던 무렵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잠시 접기로 했습니다. (책 中)

 

그리고 나도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더 공감되는 책이다. 자연 속에서, 삶을 생각하고, 꿈을 되새기는 시간, 작가의 글을 보며 공감한다. "단순해져버린 삶만큼이나 생각의 깊이는 더해졌고, 머리가 시원해지는 만큼 생각의 범위가 넓어짐을 새삼 느꼈습니다."

맞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내 현재 심리 상태를 정리해본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나의 현재를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 비움, 휴식 등의 단어를 떠올리며 현재를 누린다.

머나먼 인생길에 잠시 비켜나서 큰 쉼표 하나를 찍었습니다.

쉼표를 찍고 있는 나의 현재,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있어서 위안도 되고, 힘을 얻는다.

 

아주 작은 소원들이 많습니다.

아침 햇살 가득한 마루에 앉아 평화롭게 책 뒤적이며 여유부리기,

문을 열면 숲 속 향기 흠뻑 취할 수 있는 산턱 앞집에 살기,

그 집에 창문이 있으면 더 좋구요.

하루 종일 게으름 잔뜩 피우기,

밤하늘 바라보며 별자리 여행 떠나기,

보름달 바라보며 소박한 소원 빌기,

걸어서 도서관 다니기,

흙냄새, 풀냄새, 들냄새, 나무냄새, 맘껏 느낄 수 있는 시골 촌동네를 내 아이의 고향으로 만들어 주기.

아주아주 사소하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것들이 저의 작은 소원이었죠. (19p)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현재 생활을 정리해본다.

아침 햇살 가득한 툇마루에 앉아 커피 마시며 책 뒤적이기,

가끔 나타나는 꿩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들으며 문득문득 내 존재를 일깨우기,

보일러 잔뜩 돌게하며 아랫목에 뜨뜻하게 몸 지지기,

밤하늘 별과 달보기,

가끔 도서관에 가서 신간 빌려다 보기,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현재, 이 책을 읽으며 이 행복이 현실임을 더욱 느끼게 된다.

내일 아침에는 햇살 받으며 이 책에 담긴 그림만 자세히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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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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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소설을 정독했다. 십대 작가가 두 달만에 원고지 1300매를 써내려갔다는 책설명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생각이 든 것이 이 책을 읽은 이유였을 것이다. 중학생이 어떻게 소설을 집필했을까? 사실 그것은 소설을 읽는 나에게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작용했다. 그 설명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고, 그 설명으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그 점만 머릿 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왕 읽게 되었는데, 자꾸 문장에서 천재적인 문장력을 찾게되었으니 말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에서는 아쉬움까지 느끼면서 말이다. 영화를 봐도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데, 책이라고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바이슬 시티, 그곳은 가상의 세계다. 바이슬 시티는 미국 본토와의 소통을 철저하게 차단한 채 하나의 독립국가처럼 존재하는 인공 섬 도시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15세 작가가 잘 엮었다. 15세라는 나이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시도이고, 구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15세라는 나이를 생각했을 때의 문제다. 소설 자체보다는 솔직히 작가의 마음으로 진행 과정을 보게 되었다. '여기에서 이렇게 진행하겠군.' 상상하며 읽게 되었고, 그 상상이 어느 정도 일치했다. 그래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지는 못했다. 완전히 '소설'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불의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의의 침묵이다." 에드먼드 버크

이 말이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도 지금껏 내내 머릿 속에 맴돈다. 불의를 보고 꾹 참았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불의를 봐도 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다는 것을 살면서 점점 더 확고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비겁한 나의 행동에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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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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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면 백, 사람들은 정치를 남의 일로 여겼습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이다. 맞다. 나도 정치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고,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신문을 봐도 정치면을 보면 머리부터 지끈지끈 아프고 정신이 없다. 이런 나에게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세상이 잘못 돌아가도 한참 잘못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갑자기 없던 관심만 약간 생겼을 뿐, 내가 어떤 부분에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막막하고 알 길이 없었다.

 

 이런 나에게는 정치를 쉽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적절한 책을 읽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을 통해 100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쉽고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책은 일단 접근성이 뛰어나서 좋다. 어떤 현상에 대해 잘 짚어주고 숨은 의미를 알게 해준다. 이런 면으로도 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보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다. 숨어있어 쉽게 볼 수 없는 현실을 눈앞에 드러내서 의미부여를 해주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김용민 황덕창 공동저자다. <닥치고 정치>를 통해 정치적인 현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는 꼼수다'를 통해 김용민 피디의 존재를 알았기에 이 책도 관심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꼭 알아야할 현실을 핵심적으로 짚어주는 느낌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전에는 선거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선거도 확실히 하고 정당의 활동도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며 특히 '촌스러운 뇌의 주인이 되지 말자!'는 43번째 방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뇌는 촌스러워요. 선택할 줄 아는 뇌가 정말 세련된 뇌입니다.' 조금더 관심을 갖고 그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그러면 우리의 삶도 조금은 나아지겠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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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우리시대 가족의 심리학
한기연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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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첫장을 넘겨보았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잖아!' 엄마에게 읽어드렸다. 버럭~ 화를 내신다. 그렇게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나의 답답했던 과거를 그냥 묻어버리고 만다. 답답하고 싫었고 숨막혔던 나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고 내 상처를 말하면 엄마는 듣기 싫어하신다. 다 잘되라고 최선을 다해 키웠더니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하시며. 그렇게 우리 모녀의 대화는 서로 벽을 보며 각자 다른 말을 하는 듯 하다.

 

 드라마에 나오는 가족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내 가족, 내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잘못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좀 더 잘해야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무심하게 지냈던 것은 아닌지. 왜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하셨는지. 답답하기만 한 현실을 느낀다. 이미 다 지난 일인데 그냥 덮어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내 마음 속 곪아있던 상처를 끄집어내 터뜨리고 새살을 돋게 해주는 속시원한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내 상황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서 절대 공감 속에 읽게 되었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치유다.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같은 상황에 어떤 생각을 하고 대처해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점점 읽을수록 이 책의 매력에 빠진다. 애매한 상황을 이처럼 명쾌하게 심리표현을 하다니. 글을 보니 내 마음 상태가 시원하게 잘 보인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엄마의 가족 이야기도 있다. 조목조목 읽어드렸더니 공감을 하신다. 해결책은 없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시원하게 이야기해준다. 숨막히던 현실에서 어느 정도 돌파구가 보임을 느낀다. '한계설정'...그동안 한계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살아왔다. 힘들고 숨막혀도 '다음엔 안그러겠지. 내가 참고 말지.'라고 생각하면서 넘긴다. 그 상황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반복된다. 그러다가 점점 무기력해진다. 용서와 망각을 반복하다가 제풀에 지치고, 결국 나만의 분노로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책을 보며 나의 과거를 청산하고 행복한 현재를 맞이할 마음을 다잡는다. 한계설정과 자아구축, 그 두 가지를 마음 속에 담는다. 가족은 '미팅'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이 책속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가족의 문제는 한 번의 대화로 풀리지는 않는다. 서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다가도 논리정연한 한 번의 대화로 모든 오해가 눈녹듯 녹아버리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매개로 엄마와 대화의 장을 열었다. 

"나는 그때 엄마가 나를 위로해주길 바랐나봐요."

"우리 딸 많이 힘들었구나. 엄마가 미안해. 그때는 나도 내 슬픔밖에는 보이지 않았어."

어쩌면 나는 이 책으로 위안받고, 엄마의 말 한마디로 스르륵 녹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물론 한 번의 독서로 모든 과거가 깨끗이 씻기지는 않겠지만, 또다시 과거의 답답한 시간이 생각나면 이 책을 꺼내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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