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은 제2 피부이자 제2 뇌로서 인간 생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중요성에 비해 우리가 장에 가지는 관심과 지식은 그야말로 보잘것없다. 장 존재 자체와 기능은 그나마 그런대로 괜찮다 치지만 장 신경은 상식 저 멀리 있다. 더군다나 장내에 거대한 미소 생명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거의 신비에 해당한다.
100조 개체 미소 생명이 인간 체내에 따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정확히 표현하면 장 점막 바깥에서 인간과 공생하며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인간 뇌와 장외 미소 생명 생태계는 상호 소통하며, 서로에게 정보를 주는 양이 1:9로 장외 미소 생명 생태계가 많다는 사실과 맞닥뜨리면 경이로움은 경악 수준에 도달한다. 경악할만한 이 생태계 주인공을 우리는 아직 ‘장내세균’이라고 부른다. 망언이다.
‘장내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비대칭 대칭을 이루며 공존한다. 유해균은 없고 유익균만 있으면 좋을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둘 비율이 17:3이면 황금비다. 이 균형 파괴가 정신-신경-면역-내분비계 전방위 질병을 부른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우울장애, 심지어 자폐스펙트럼 같은 정신질환까지 그 영향 아래 있다고 한다.
장내세균‘총’ 균형을 깨뜨리는 중요 원인은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함유한, 특히 초가공 식품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좋지 않은 물질은 제국주의 초국적 제약회사가 만들고 백색의사가 처방 약으로 주는 백색 화학합성물질, 특히 항생제다. 항생제는 장내세균을 절멸 수준으로 살해한다. 그뿐만 아니라, 백색 화학합성물질은 장을 차게 해서, 그러니까 생체진동수를 떨어뜨려서 장내세균총 균형 조건을 열악하게 만든다. 망동이다.
장외 미소 생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백색 화학합성물질 중독에서 깨어나야 한다. 제국주의 백색의학에 무릎 꿇는 광신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백색의사가 처방 약으로 죽이는 사람 수가 갱단이 죽이는 사람 수보다 많다. 백색 테러에서 사람을 구하려면 장부터 구해야 한다. 장을 구하려면 장외 미소 생명 생태계부터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