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은 격조 높은 인간성과 사회행위를 이끄는 깃발입니다.

 

중용에 대한 오해가 극심함에도 그 기품은 늘 청청합니다.

모순의 공존을 통섭의 원리로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가 중용입니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무시 당하지 않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사회는 중용을 어정쩡함으로 폄하하는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극단적 프로세스를 선택한 사람만이 대접 받는 판타지 시대로 진입한 것입니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 판타지가 현실로 도래할 것이라 굳게 믿고 환호하다가

끝내는 배신 당하고야 말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우울입니다.  

실은 그 우울의 그림자가 벌써 우리를 뒤덮고 있음을 알기에 더 착잡합니다.

마음 병 치유의 요체이므로 중용의 길을 환우들과 공유하려 애쓰지만

과연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순간순간 허망해지곤 합니다.

새삼스럽게 중용의 말뜻에 정중히 귀 기울여 봅니다.

 

"늘 거기 깃들지니(中) 평범함(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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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천지 

가장 간절한

가장 맛있는

가장 거룩한

이 식사를 보십시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죄 어린 풍요에 빠져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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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격절이 아니다

물론

입은 닫는다

눈도 닫는다

귀도 닫는다

살도 닫는다

코는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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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걷어내는 그늘은 검고

 침묵이 걷어내는 그늘은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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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는 한 이상은 불멸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언제나 현실이므로

출발은 의당 현실에서 해야 한다

이상에서 출발할 때

 귀착은 결국

피의 현실일 수밖에 없다

못 이룬 자에게 이상이 주는 설렘은

이룬 자에게 현실이 주는 쾌감을 이기지 못한다

역사는 이룬 자가  못 이룬 자를 잡아먹은 이야기일 따름이다

별은 따는 것이 아니라 닦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때까지 잔혹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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