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창근은 지금 76m 쌍용자동자 평택 공장 굴뚝 위에 있습니다. 굴뚝 위로 올라간 남편을 보고 아내 이자영은 5년 전 부당해고를 당했을 때 겪었던 이상한 병을 다시 앓기 시작했습니다. 굴뚝이 흔들린다는 트윗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아들 주강이는 아빠가 거기 올라갔다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몸살을 된통 앓았습니다. 이들을 만나러 평택 와락(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공간)에 갔습니다. 제가 엄마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동안 주강이는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과 뛰놀았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아이들이 몰려와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합니다. 사진 찍는 이 순간처럼만이라도 이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들을 품지 못할 만큼 후진 나라여서가 아니라 한줌밖에 안 되는 매판과두의 부패와 탐욕 때문에 이들의 삶이 아프고 고단한 것입니다. 우리 중 이들의 이웃 아닌 자 과연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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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하는게 우리 어른들의 의무일텐데요.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이런 세상밖에 못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다.

bari_che 2014-12-22 11:4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정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다시 그러겠다는 말이다.˝
참으로 폐부를 찌르는 아픈 말입니다.

작은 시민 한 사람은 그저 미안해할 따름입니다.
그 작은 시민이 옆 사람의 손을 잡으면
미안함의 함정에서 한 걸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꾸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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