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까지 창덕궁은 <빛, 바람 들이기>라는 이름으로 문과 창문을 열어 놓는 행사를 했다. 본디 의도와는 무관하게 방문객은 그 마주 열리는 문과 창문을 액자 삼아 건너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궁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통 한옥이 품은 이른바 차경(借景) 효과를 누리는 각별한 시공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