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설(전 육군 군사연구소장)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모든 전쟁은 그 역사적 시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쟁이란 그 자체가 인간이 직면한 역사적 시대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모순이 어떻게 해소되는가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성격도 또한 규정되는 법이다. 그래서 전쟁을 단순하게 군사적 충돌로만 보면 안된다. 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전황, 특히 걸프지역과 이스라엘지역의 피해상황에 대한 보도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주 강력한 보도통제가 시행되는 것같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보도를 할 경우 중범죄로 다스린다고 한다. 지금 이스라엘의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고 하는데 그런 피해상황이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간혹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텔아비브의 사진을 보면 매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워낙 강력한 보도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쟁이 진행되면서 관련 당사자의 발언과 보도를 통해 전쟁이 무슨 이유로 발생했으며, 그 본질이 무엇이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비교적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정황과 근거들이 하나씩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전쟁의 본질을 미국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패권방어 전쟁으로 파악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패권도전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의 외곽으로부터 압박을 해나가기로 하고 베네주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제거하고, 그 뒤를 이어서 이란에 대한 압박과 공세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이 미국을 부추겨서 전쟁을 시작했다고 하는 것은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소음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유태인들의 영향력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서 미국의 자본이 국가의 운명을 이스라엘에 맡기지는 않는다. 게다가 미국 금융자본의 실질적인 주인은 유태계가 아니라 록펠러 가문이다. 현재 미국의 주인은 록펠러인 것이다. 유태인과 로스차일드는 록펠러의 하수인 정도로 보는 것이 현재 미국과 서구의 정치체제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금융자본의 강력한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국가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간밤에 그런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두가지의 기사가 올라왔다. 하나는 JP 모건의 다이먼 회장이 트럼프의 전쟁수행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25일자로 보도한 ‘월가 황제’ 다이먼 “이란, ‘당장의 위협’ 아닌 돌진하는 살인자들”이라는 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다이먼은 이란을 제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다이먼의 이런 발언은 미국 금융자본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가 말한 것 같은 휴전과 같은 상황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자본이 이란을 결국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를 예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이먼이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미국 금융자본은 이란이 승리한 서아시아와 걸프지역의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변화를 수용할 수없다고 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미국 금융자본은 페트로달러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독자적인 정책수행을 하기 어렵다. 트럼프도 미국 금융자본의 이해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런 상황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자본의 전쟁수행은 철저하게 미국 대중의 이해관계와 상반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번째는 중앙일보가 오늘 25일자로 보도한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에 ‘전쟁 지속해야…이란 정권 붕괴’ 촉구”이다.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이란을 제거하기 위한 전쟁을 계속하야 하며, 이로 인한 유가문제는 일시적일 뿐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우디는 이런 보도를 부정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의 원인에 대한 여러 보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란을 타격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여러번 있었다. 아마도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감행하게된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입장이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미국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와 수단의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필자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했다는 이런 발언이 결국은 미국 금융자본의 입장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우디는 원유를 수출한 대금을 거의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투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사우디도 미국 금융자본의 인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심각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이번 전쟁이 이란이 요구하는대로 종결된다면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지역 왕정국가의 실존적인 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여 미군기지를 철수하고 위완화로 석유대금을 결재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 관리하게 되면 걸프국가들은 이란의 지역패권에 모두 종속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걸프국가의 왕정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존재론적 위기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같은 국가들이 미국의 전쟁수행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처음에는 미군에게 자국내 기지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얼마전부터는 모두 허용했다. 아랍에미레이트 같은 경우는 절박하다. 그들이 미국과 같이 전쟁을 수행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은 이란의 핵무기능력을 제거하고 말고와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란에게는 서아시아 지역패권을 차지하기 바로 직전의 상황이고, 미국에게는 이지역의 영향력 상실이 곧바로 전지구적 패권상실로 이어지는 도미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걸프국가들은 왕정이 붕괴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트럼프가 말한 앞으로 5일간의 공세유예는 평화를 위한 시도가 미국이 어쩔수 없이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을 알면서도 군사작전을 계속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미국이 진정 이 지역에서 영예로운 퇴진을 하려고 했다면 이란과 보다 진지한 대화를 했어야 한다. 이미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이 이란이라는 것이 다 드러나 있다. 미국이 실리는 양보하고 명분이라고 지킬 수 있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도 상실하는 것 같다. 제국은 항상 이렇게 무너진다. 그러고 보면 영국이 제국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그야 말로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질서있는 퇴각이었다. 미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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