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양자역학, 불교 영혼 만들기
빅터 맨스필드 지음, 이세형 옮김 / 달을긷는우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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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자면 하나인 세계를, 정신적이거나 더 적절하게는 영적 원리로 이해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융은 물질과 정신 원리에 대해 중립성을 지키려 한다.(340)

 

뛰어난 지성이 세계 안에 있는 자아인 우리에게 이 세계를 구체적으로 표상하게 한다는 관념은 더 큰 맥락에 개성화를 위치시키고 인식하게 한다. 이때 개성화는 대극을 다룸으로써 전체성 성취하는 이상 무엇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 우리 개개인 마음이.......한 옥타브 높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유심론이 강조하듯, 세계 마음은 우리 정신-신체적 본성을 포함하는 세계 내용을 개개인 마음에 제공한다. 마음과 무관한 물질은 불가능한 생각이다.(345)

 

종교적이고 신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논리적으로 시공간 작용 이전 마음 측면이 우리 참된 불멸성이다. 이 객관화할 수 없는 마음 본질은 무한한 시간 연장이라는 의미에서 불멸이 아니라, 완전한 시공간 초월이라는 의미에서 불멸을 말한다. 우리는 결코 객관적으로 이 마음 옥타브를 알 수 없으므로 어떤 상이나 이미지 없는 명상으로, 아주 조용한 존재 심연에서 추구한다.......이런 경험은 정신 한계, 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무엇을 초월하고 있음이 분명하다.(346)

 

위에서 인용한 세 문장 또는 문단은 정확히 다음 세 단어를 차례로 돋을새김하고 있다: , 고매, 심오. 그러나,

 

세계는 피부다. 피부는 수직 없는 수평 네트워킹이다. 네트워킹에는 그러므로 높이도 깊이도 없고 부단히 번져가는 넓이만 있다. 높이와 깊이는 인간이 넓이를 은유해 강화한 과장 감각이다. 양성 되먹임으로까지 나아간 대뇌 전두엽이 만들어낸 신화다. 신화는 그렇게 인간 정신을 고매와 심오로 윤색해 영이라 이름 붙였다.

 

정신보다 높고 깊은 영이 있고, 그 영 hierarchy 지극한 데 이르러야 직성이 풀리는 아리안-힌두 남성 가부장적 불안, 탐욕, 무지가 수천 년 동안 공들여 만든 이데올로기가 유심론이다. 유심론이 진리라 하더라도 그 진경에 이르기 위해 요가와 명상이 필수적이라면 불가피하게 권력이 된다. 권력으로라야 이를 수 있는 초월이라면 나는 단호히 거절한다. 내가 주장하는 초월은 평등하고 자유로운 네트워킹, 그 피부 세계에 부단히 배어드는 일이다. 이 일을 수행하는 주체가 영이다. 영은 공생 사건이다. 공생 사건은 고매와 심오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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