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빌딩 뒷길에도 버드나무가 있다. 인사동 버드나무가 그랬듯, 이 버드나무를 통해 나는 이 길이 백악산 동편 계곡 삼청동에서 발원해 청계와 합류하는 중학천을 복개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간이 덮은 역사를 나무는 묵묵히 열어 보인다.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해가는 인간과 자본의 시간 속에서 어느덧 노년의 세월로 흘러가며 망연히 나무를 본다. 이 시대를 나무로 산다는 것은 정녕 미친 짓일까, 공연히 빈 호주머니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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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4-16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란합니다

bari_che 2021-04-19 11:14   좋아요 0 | URL
오, 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