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숲처럼 가꾼 반포천변 산책로를 따라 퇴근한다. 한 가족이 앞서 걸어간다. 아빠가 조팝나무 앞에 멈춰선다. 가만가만 꽃잎을 만져본다. 아들에게 말한다. "몽글몽글하구나. 만져봐." 재빨리 엄마가 가로막는다. "진딧물 많아!" 나도 몰래 발길이 뚝 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