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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재는, 만약 죽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눈물을 계산기로두드리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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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구절마다 빨간 줄이 쳐져 있었어요.
나는 기욤이 좋아하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건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였어요.
작가가 마치 나에 대해서, 내 삶에 대해서 얘기하는것 같았어요. 책 속에는 우리 아빠 같은 아빠도 있고,
우리 엄마 같은 엄마도 있었어요. 그리고 내가 전에 했을지도 모르는 말들이 글로 적혀 있었어요. 그중에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나는 계속 읽었어요. 그 이야기의 결말이 알고 싶어졌어요.
나는 초콜릿을 까먹으며 줄 친 구절들을 계속 읽었어요. 손전등 빛이 서서히 희미해지다 이내 꺼져 버렸어요. 깜깜해서 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널빤지 문을 열고 문지방에 앉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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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정말 궁금해서 묻는 말이 아닐 거다. 학원에 가기만 하면 내가 뭘 하든 관심이 없듯, 학원에 안가기만 하면 내가 하는 일은 모두 나쁜 짓이 될 테니까.

 손가락만 움직여도 저절로 입에서 신음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괜찮았다. 내 몸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내 몸은 불평을 할 만했다.
"내일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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