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물고기야 엄마가 지켜 줄게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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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유명한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 그림책 뿐 아니라 뮤지컬 등으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품이래요. 인터넷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발견할때마다 어떤 것부터 사줘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던 와중에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신간부터 아이에게 접해주기로 했어요. 베스트셀러로 정평이 난 작품들은 대부분 우리 아이에게도 인기를 끌긴 하지만 때론 그렇지 않은 책들도 간혹 있어서, 처음부터 세트로 사기는 좀 망설여졌거든요~



신간 제목은 바로 무지개 물고기야, 엄마가 지켜줄게 였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처음 듣는 우리 아이였지만 엄마가 지켜줄게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나봐요. 이책 언제 오냐고 기대하더니, 책이 오자 얼른 읽어달라고 조르고 또 졸랐으니 말입니다.

다 읽어주고 나서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우리 아이 마음에 쏙 든 책이었어요.그래서 다른 무지개 물고기 책들도 사달라해서 그러마 약속했지요. 아이가 배운 튼튼 영어에 Surprise에 빛을 내는 물고기인 초롱아귀가 나온답니다. 이 책에 전등 물고기가 나오니, 그 초롱아귀를 떠올리며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겁이 많은 편이라 엄마가 늘 곁에 있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아요. 공룡이가 올 것 같다나요? 책에서만 존재한다고 아무리 일러주어도 혼자 있기는 (엄마는 부엌에 있는 거라도 말이지요) 무섭답니다. 그런데 우리 무지개 물고기가 딱 그랬어요.



밤에 혼자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거예요.

무지개 물고기가 엄마, 잠이 안와요~ 하고 칭얼대니 엄마 물고기가 바로 달려왔지요.

너무 어둡다고 한 무지개 물고기.

엄마가 전등 물고기를 불러준다고 하자 그럼 조금만 같이 있어 달라고 합니다.

엄마는 늘 함께 있겠다 말하구요.

무지개 물고기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정말 아이때는 별의별 일들이 다 무섭고 걱정이 되잖아요. 무지개 물고기의 심정이 딱 우리 아이의 그것 같았어요.

바닷물이 갑자기 밀려와 날 휩쓸어가버리면 어떡할까.

문어의 잉크 구름에 갇혀버리면 어떡할까.

해적물고기가 날 쫓아오면 어떡할까.

바닷속에 사는 어린 물고기가 걱정할만한 고민들이 끝없이 이어져 무지개 물고기가 잠이 들지 못하게 가로막는 거였어요.

엄마는 어떻게 할까요.

저와 같은 마음이었답니다.

그 어떤 두려운 일도 무섭다 하지 않고 내 아이를 지켜내는 일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모성으로 지켜내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지요.

아이가 세찬 바닷물에 휩쓸려 가면 누구보다 빨리 헤엄쳐서 데려오겠노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참으로 거룩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그래야지 하면서도~ 운동신경이 좀 둔한 편이라 몸이 굼뗘서 늘 걱정이었거든요.

해적 물고기, 문어 등으로부터도 아이를 굳세게 지켜주려는 엄마의 그 마음이 무지개 물고기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그토록 좋아하나봅니다.


보고 또 보고, 찾고 또 찾아 읽는 책이니 말입니다.

무지개 물고기 다른 책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알록달록 반짝 반짝 멋진 홀로그램이 들어가 더욱 반짝거리는 무지개 물고기.

아이가 갑자기 그려보고 싶다 하더라구요.

물고기 거의 그려본적 없는 아이였는데 (주로 그리는게 탈것 종류인지라) 쓱쓱 그리더니 색칠까지 알록달록 열심히 하더라구요.

도치맘인 저는 그만 아이의 그림에 뿅 반해버리고 말았답니다~ 무지개 물고기 입술까지 그려놓더라구요. 옆에 전등물고기도 그려넣더니, 전등때문에 불이 나서 소방차가 왔다면서 바닷속에 소방차가 불끄러오는 새로운 발상(?)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더라구요.

마트에 가도 늘 수족관부터 들러서 예쁜 물고기들을 둘러보곤 하는 아들이었는데(다른집 아이들도 많이들 오더라구요.) 책에서 이렇게 예쁜 물고기와 그 엄마의 멋진 이야기를 접하니 더욱 감회가 남달랐나 봅니다. 아이가 이 책 볼때마다 엄마, 나 무지개 물고기 사주세요~ 하는데 안 사줄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내용도 엄마 또한 궁금해지구요. 저 또한 무지개 물고기 엄마처럼 어떤 일이라도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의 일이라도 ) 다 감당해내며 우리 아이를 지켜줄 무적의 엄마가 되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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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ㅣ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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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녀 다인이와 마흔다섯 엄마의 이야기. 또 그엄마의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다인이가 되었다 엄마가 되었다 했습니다. 다섯살 아들을 하나 두고 있으니 아직은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마음을 모를 나이였지만 어렴풋이 짐작을 하게 되었고,열다섯 시절은 이미 살아왔으니 지나온 시간이지만 다시 회상하게 되더라구요.

 

첫 이야기는 다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을 마흔다섯 아줌마들 일행에 나 홀로 끼여, 유럽도 아닌 몽골로 떠나게 된 다인. 처음엔 입이 반쯤 나와 뾰루퉁했지만 알고보니 여행에 끼워달라고 먼저 졸랐던건 다인이었어요. 엄마의 친구들 모임 여행에 굳이 같이 떠나겠다 한 다인이를 반대하자 아빠를 졸라 같이 보내달라 하였던 건데 그런 다인이 때문에 엄마 아빠는 부부싸움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오빠들 생일 파티를 위해 용돈을 올려달라 흥정한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다인이를 데려가겠다 한겁니다. 그렇게 해서 마흔다섯 아줌마들과 열다섯 아이의 몽골 여행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인이 생각에) 오로지 오빠 걱정 밖에 없는 엄마처럼 다인이 역시 오로지 야누스의 카인오빠 지노오빠 생각뿐입니다. 다인이 눈에는 엄마도 엄마 친구들도 그저 한심하게만 보이고, 엄마는 매일 보는 엄마니 뾰루퉁, 제일 만만한 그런 상대였지요. 내게도 엄마가 그런 존재였었나? 엄마를 좋아한다 하면서도 속상하면 속을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다인이의 눈에서 보니 엄마에게 좀 심하게 대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아뭏든 사춘기 소녀의 마음은 오로지 연예인 오빠에게로만 향해있지요. 친오빠보다도 더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카인오빠. 심지어 다인은 팬클럽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녀가 쓰고 있는 팬픽 소설 -지누와 카인의 동성연애이야기-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기까지 하지요. 툴툴대던 그녀가 공항에 도착해 입이 딱 벌어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녀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현지인 가이드가 지누오빠를 똑빼닮은 너무나 잘생긴 25 청년이었기때문이었답니다. 아줌마들까지 모두 호들갑을 떨 정도로 잘 생긴 청년 바뜨르. 그 청년을 본다는 기대만으로도 소녀의 여행은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다인이의 입장에서는 바뜨르와 자기만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바뜨르 엄마 연배라는 아줌마들과 엄마까지 다들 합세해서 바뜨르 관심 받기에 열중입니다. 공주처럼 떠받들어질줄 알았던 다인이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느낌도 들고 좀더 꾸미지 못한 것에 대해 엄마에 대해 괜히 화살을 돌리기도 하지요. 엄마 친구들 또한 다인이 입장에서 각양각색의 시선으로 비춰지게 됩니다.

 

다인이 입장에선 오로지 오빠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던 엄마, 엄마는 또 어떨까요. 엄마에게 최고의 효자이고 관심사인게 아들인건 분명하더군요. 여고 문학동아리에서 같이 재능을 발휘했던 춘희가 작가가 되었음에도 이젠 그닥 부럽지 않고 그녀가 제일 부러운건 아들을 카이스트로 보낸 주희나 논술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인경이니 말이지요. 특히 아들을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지금의 입장에선 주희가 제일 부럽기만 합니다. 여고 시절엔 무시대상이었던 주희가 말이지요. 그런 아들과 난생처음으로 진로 결정에 갈등을 겪고, 딸아이를 데리고 여행길에 오른 엄마의 마음 역시 편하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왜 하필 몽골일까.

작가인 춘희가 그렇게 하자 해서 반대의견도 못 내고 모두들 우르르 따라오긴 했지만 정말 보이는 것이라곤 고비 사막뿐인 몽골에서 딸아이가 심심해 투덜거리는 것도 이해가 되고 (특히 바뜨르가 부상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는 더더욱) 절대 본받지 않았으면 하는 춘희를 "멋지다"며 감탄의 눈길로 바라보는 것은 마뜩치 않습니다.

풍문 가득한 홀어머니를 두었던 춘희가 소재로 쓸 이야기거리가 많아보여 철없이 부러웠던 여고 시절은 지났습니다. 그녀가 실제로 작가가 되었어도 부럽다기 보다는 자신이 문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로 돌아간 그때 이야기를 떠올릴뿐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말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걱정스럽기만 한 딸일테고, 딸의 입장에서는 이미 다 자란듯 착각하는 인생이기에 또 엄마의 그런 간섭이 귀찮고 싫게만 느껴집니다. 그 거리를 어떻게 좁히면 좋을까요. 엄마의 가슴속 사연을 다 말하지 못한 그런 고통이 딸의 철없음을 더욱 안타깝게 부각시키는 것 같았답니다.

 

정말 술술술 재미나게 이야길 풀어내서 날새고 너무나 졸린 상태에서도 금새 다 읽고나서야 잠들수 있었답니다.

이금이 작가님의 대표작이라는 너는 하늘말나리야와 최근작 사료를 드립니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어떤 내용으로 또 제 마음을 흔들어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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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일본의 맛 - 하루미에게 배우는 일본 가정식의 정수
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품절


요리책, 그 중에서도 일본 요리- 일본 가정식 요리책은-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장르의 요리책이다. 지금까지 본 책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일본 요리를 한 책이 많았고, 방송인, 혹은 일본 요리사 등의 요리책도 있었지만, 이 책은 일본인의 요리책 중에서도 특히나 돋보이는 점이 구어만드 세계 요리책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점이었다. 일본 요리책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내가 읽은 요리책 중 요리책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요리책이란건 한번도 없었기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로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리쪽으로 이름이 높은 빅마마 이혜정님, 그리고 이효재님이 모두 입모아 칭찬하는 하루미님의 책이라,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책에 더욱 기대감을 심어주는 글들이 아닐 수 없었다.



주부 역할을 성실하고 완벽하게 해내자!....

아무리 바빠도 가족의 밥상은 건성으로 차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일상을 소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책을 펼치면 제가 결혼한 날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키우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항상 신경쓰면서 만들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먹을거리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자유로운 발상으로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을 시작하며



하루미님의 이 말들이 참으로 정곡을 찌르는 듯 아프게 다가왔다. 가족의 건강을 제일 우선으로 여겨야할 중대한 입장에 있는 내가 마음먹고 차릴땐 열심히 차리지만, 평소에는 정말 간단 초간단으로 끼니를 떼우기도 수차례였었기때문이었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최선을 다한 주부가 있는가하면, 나같이 살림만 하는데도 살림에 소질이 없다며 투덜거리는 못난 엄마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 책 속에 그녀의 창의력을 발휘해 수십년 결혼생활동안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간 밥상의 정수가 담겨 있다니 고마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152가지의 레시피가 계절별, 조림, 덮밥과 영양밥, 가족 밥상, 퓨전 양식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었다. 정말 메뉴가 많아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잘잘한 글씨들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맨 처음 소개된 파드득 나물 무침은 도대체 뭐지? 처음 듣는 나물이네 했는데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도 있는 나물로 반디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워낙 먹던 나물만 먹던 터라 잘 몰랐는데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자주 먹는 나물인가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간장 등을 살짝 양념해 무쳐 먹는다는데, 해외에 나가서도 살짝 데친 오히타시가 너무나 먹고 싶어지면 마트에서 시금치와 물냉이를 사와서 전기포트로 물을 끓여 해먹기도 한단다.

유부초밥의 유부는 늘 인스턴트로 사먹기만 하다가 한번 직접 조려먹어야지 하고 도전했다가 대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저자 또한 놀랍게도 유부를 맛있게 조리는 것이 줄독 풀지 못한 숙제였단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몇번이고 시험을 거듭한 결과 몇번에 나누어 간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렇듯 단순 레시피 외에도 저자가 경험한 팁, 일본 요리에 대한 용어 설명, 요리에 얽힌 간단한 일화 등이 재미나게 소개가 되었다. 읽는 재미가 톡톡한 그런 책이랄까.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김밥과 비슷한 일본의 김초밥을 만드는 법도 새로웠다. 그저 단촛물로 양념하는 차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재료로 박고지 조림, 파드득 나물, 새우, 표고버섯 조림 등을 넣는 것이 독특했다. 게다가 일본의 김은 간장으로 간을 한뒤 구워서 우리나라의 구운 김과는 맛에 차이가 있다고 하니 요리레시피를 따라 할때 참고해둘만 하였다.

전갱이 요리는 또 어떠한가. 책에서든 어디서건 이름은 많이 익힌 생선이었는데 밥상위에 오른 것은 보지 못한 생선이었다. 얼마전 마트에서 반값세일을 하여 신랑이 사자고 해 사왔지만 어떻게 해먹어야할지 막막하였다. 판매원분은 튀겨 드세요~ 라고 했지만 어른들께 여쭤보니 다들 안먹어본 생선이라고만 하셔서 아직 냉동고에 그대로 얼려둔 상태였다. 그냥 구워먹을까 생각중이었는데 이 책에 보니 참으로 다양하게 전갱이 요리를 해먹는다 하였다.

전갱이는 옛날부터 시모다에서 바다를 대표하는 생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모다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 때 각 가정에서 만드는 전갱이의 오시즈시는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 어머니도 축제 전날밤부터 7~8cm의 작은 전갱이 몇십마리를 다듬어 소금을 뿌리고 식초로 살을 단단하게 해둡니다. 다음날 아침 이것을 초밥과 함께 겹쳐놓고 누르면 정말 맛있는 최고의 전갱이 스시가 됩니다.

전갱이는 말린 포, 바로 다듬어 먹는 소금구이, 찜, 남방즈케, 프라이, 지라시 즈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깁니다. 51p

일본 가정식의 정수라더니, 정말 맛보기가 아닌 다양한 요리들을 두루두루 접할 수 있었다.

굴튀김의 경우에도 수많은 책에서 정보를 접했지만, 이 책의 레시피가 참 돋보였다. 레몬즙을 튀김위에 짜먹는 것은 종종 봐왔지만, 귤껍질을 굴과 함께 넣어 향을 낸다는 것은 처음 보는 정보였다.



우리나라 재료만으로 대체를 하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일본 현지의 맛을 느끼기 위함이었는지 일본의 식재료로 만든 레시피들이 많아서 기존에 듣지 못한 일본 말이나 새로운 나물류 등이 나오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맨 끝에 일본 요리 단어장이라고 해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란이 있으니 참고해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다는데 떡이 들어가지만 우리와 같은 떡이 아니라 네모나게 만든 떡을 사서 넣는 것이라 하였다. 그 맛이 궁금했는데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 일본의 떡국을 우리나라에서도 맛볼수있지 않을까 싶었다.



늘 사먹었던 멘쓰유를 만드는 법, 맛국물을 만드는 법 등 요즘 일본 신세대 주부들도 사다먹는다는 소스를 집에서 만드는 건강한 정보들도 담겨져 있어 좋았다. 생소한 재료가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비슷한 재료를 찾아 대체하거나 아니면 실제 그런 채소 등을 찾아 만들어봄도 좋을 것 같았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녀의 표정을 읽으며, 맛있어보이는 요리들을 눈으로 실컷 요기하고 나니 우리 가족들 또한 이렇게 건강한 메뉴를 맛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인 내가 용기를 내어 식탁에 올리기만 한다면 그 또한 바램으로 끝나지 않을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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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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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날 편안하게 해준다. 내 고향도 아닌 곳인데..

그저 쉼같은 곳.

오늘 하루 나는 평범하지만-아니 오히려 유순한 편이었지만, 오늘따라 좀 까칠했던 아기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정말 우울증이 생길정도로 머리가 아파오고, 하루종일 심란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 또 미안해졌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내가 생각이 딴데 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아마 맞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도 나도 낮잠도 자고,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나니 평온한 마음을 되찾았다. 평소의 사랑스러운 내 천사, 그리고 한없이 너그러운 엄마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면서 다시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제주도의 편안함이 나를 더욱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줬다.

이 책은 여행책이 아니다. 대도시인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 정착하기까지의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정착기이다. 단지 다른 지역의 이사와는 좀 느낌이 다른, 뭍에서 섬으로의 이사, 혹은 제주 이민으로까지 불리우는 바로 그런 사연들, 게다가 그들은 나와 비슷한, 혹은 관광객들 대부분이 가질 제주도가 주는 평안함 그 이상을 사랑한 이들의 이민,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며, 자유분방하지만 통속적이지 않은 섬, 제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제주 보헤미안. open page

그리고 그 제주 보헤미안들과의 만남은 제주 이민을 거의 꿈꿔본적이 없었으나 늘 제주 여행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평범한 한 주부에게도 즐거운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같은 한국인데도 제주도는 참 묘한 느낌을 준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서, 한국말이 통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유일한 여행지랄까. 일년에 삼일 이하로 짧은 휴가밖에 못내는 신랑과 여행을 다니려다보니 그동안 해외를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꿀일이고, 가까운데는 넘 아깝고, 제주도가 딱 휴가기간에 다녀오기 좋았다. 게다가 해외여행을 떠난듯 기분까지 들뜨면서 말까지 통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아이를 가졌을때 태교여행으로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해 다녀오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거의 일년에 두번이상 꼭꼭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한번은 신랑과 한번은 친정 식구들과..



제주도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면서도 쉽게 뭍 사람들, 특히 대도시 사람들이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기엔 위험부담도 큰 곳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제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제주도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기보다는 보다 현실을 직시할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멋스럽게 꾸민 에세이와는 차별화되어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아내의 건강을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해야했던 제주도로의 이민, 그 속에서 가족의 돈독한 유대감을 회복하고, 돈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그 모든 것들을 얻어가기 시작한 숲속 일식집 아루요의 요리가 김승민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주도에서는 오히려 접하기 힘들다는 피자, 그 중에서도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는 화덕 피자집을 열어 자신의 원 전공인 시각 디자인의 힘까지 살려 인테리어에 힘쓰고 멋진 피자집의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김병수님의 이야기, 제주의 이야기는 오랜 그들의 숙원, 혹은 즉흥적일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배인 이야기로 풀려 나갔다.

나처럼 그저 여행을 다녀가는 사람들, 혹은 책을 통해 읽은 사람들 눈에는 카페를 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여행지로서의 환상의 조건인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저 하루하루 여행을 하는 기분일듯, 행복해보일 거라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청담동에서 유명했던 샐러드앤 미미를 제주도에서 경영하고 있는 정희경님이 하루 최초 식사를 저녁 8시에 하기도 한다는 것과 낭만적으로 보이는 감귤 농사도 두 부부가 온힘을 다해 하루종일 일해도 아직은 생활비 마련이 빠듯할 정도라는 해피귤 감귤 농장 부부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제주도의 그들의 삶에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제주도에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어느 곳에서 살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 행복하다 느껴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법인데, 다행히 힘들어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읽는 내내 가슴이 훈훈해졌다.

제주 이민을 고려해본적은 없지만 대학 동창 하나가 졸업후 일년 동안 제주도에 내려가 열심히 돈 벌고 주말엔 놀러다니고 그렇게 딱 일년 살다 올라오고 싶다란 말을 듣고, 나까지 덩달아 설레였던 적은 있었다. 다만 그 친구는 졸업도 하기전에 결혼을 해버려서 (우리 과 결혼 1호였다.) 자신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때부터 제주도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자리했지만 아직 내게는 이민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여행지로서 최적의 장소인 제주.

이 책속에서 꿈을 이룬, 혹은 이뤄가는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카페, 게스트 하우스 등에도 지대한 관심이 생겼다. 적어도 여행하며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을 곳들이 늘어났다는 것. 단순 여행 정보만 가득한 여행가이드북과는 또다른 느낌의 그런 여행서랄까. 이주민들의 이야기지만, 내게는 여행서처럼도 느껴진 책이었단 점이다. 읽는 이의 입장에 따라서, 제주 이민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 눈에는 여행정보보다는 제주 정착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준비 과정 등이 더욱 눈에 들어올 지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인터뷰 외에도 제주 보헤미안 13인과의 못다한 이야기, 제주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제주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제주에서 가볼만한 카페, 갤러리, 도서관, 맛집 숙소 리스트가 근사한 덤으로 곁들여진 책이었다.

한때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메가쇼킹, 혼신의 신혼 여행 등의 웹툰 작가 고필원님이 쫄깃 센터라는 독특한 게스트하우스를 쫄깃맨들과 함께 제주에서 운영중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 곳은 전국에서 지원자를 받아 단지 목소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뽑힌 사람들이 무상으로 와서 공사를 도와 완성한 뜻깊은 공간이기도 했다. 제주도 주민분들이 무상으로 일해주는 청년들에 대해 이상한 종교단체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고필원님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열심히 읽다가 쫄깃 센타의 특제 수프, 메뚜기 수프 레시피 설명에 그대로 몰입해, 아이를 재우며 머릿속에 내내 레시피가 둥둥 떠다니고 입가에 침이 고이는 묘한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오뚜기 수프에 제주산 감자와 양파를 듬뿍 넣은 수프라니 생각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 청양고추까지! 내일 해먹어볼테다.



제주 보헤미안~

정말 재미나게 읽은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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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장뮈?

 

이게 뭐야? 했더니..

 

신랑왈..

 

오늘 로즈데이잖아. 내가 사왔어.

 

 

선물로 들어온거 아냐?

 

아니야. 내가 사왔어. 파리바게트 사거리 있잖아. 거기에서..

 

 

진심을 의심하는 색시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신랑님..

 

 

 

우와..꽃 진짜 오랜만에 받아보네요.

 

아이 낳고도 양가에서 워낙 멋진 꽃다발을 해주셔서..

 

본인은 살짝 그냥 넘어가셨던 신랑인데..

 

 

생일도 아니고 로즈데이라고 꽃이라니요.

 

 

 

 

사실 오늘 로즈데이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터넷에 1위로 뜬걸 보고..

 

이런 상술따위~ 흥~ 이랬거든요.

 

 

 

동생도 언니 오늘 로즈데이더라? 한마디 했는데..그래서 뭐 무슨 상관이야? 하고서 나도 모르게 내뱉으니..

 

동생이 무안해하며..아니 그냥 그렇다구~ 하였거든요.

 

 

그런데 그 아무 날 아닌 날이 오늘 신랑의 꽃 바구니로 인해 특별한 날이 되어 주었네요.

 

 

 

우와..감동

 

 

꽃보다 아가인 울 아들.

 

오늘 머리를 좀 뙨동하게 깎아놓긴 했지만 그동안 넘 덥수룩해서 안타까웠어요.

 

절대 미용실은 안 가겠다 해서 엄마와 이모가 보자기 받쳐들고,

 

미용사 자격증도 있으신 (현재 교사로 근무중이신) 외할머니께서 아이 달래가며 진땀 빼며 깎아주셨지요.

 

 

언젠가부터 늘 할머니가 깎아주시고 계신다는..

 

 

 

 

꽃자랑한다고 흉보지 마세요.

 

정말 뜻밖의 선물이어서 저 완전 감동했거든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재차 따져묻는 아내에게..신랑왈..

 

낮에 혼자 영화 보러간다고 전화받는 제 목소리가 너무 우울해보였다대요.

 

그게 가슴아파서 사왔답니다.

 

헉..

 

불쌍한거였어? ^^;;;;;;;;

 

 

 

어쨌거나 진심은 (사실 넘 심심했어요. 혼자 영화라니..ㅠ.ㅠ) 통했는강?

 

때마침 로즈데이라 장미도 받네요.

 

 

 

시시때때로 먹을 것. 특히 던킨이나 파리 바게트 빵은 잘 사다주었는데..

 

꽃이 더 좋긴 좋네요.

 

 

 

ㅎㅎㅎ 아..그런데요. 사실 그렇진 않지만..

 

신랑 앞에서..제가 농담으로.. 하하하..근데 난 왜 돈봉투가 더 좋을까? 했더니..

 

신랑왈.. 울 색시 아줌마!!!!!! 하더군요.

 

음..-.-;;;

 

아줌마여..아줌마.

 

 

 

아녜요. 꽃이 더 좋아요. 살랑 살랑..

 

아파트 담장에 핀 장미도 예뻤지만.

 

울 랑군이 사온 장미가 더더더 예뻐요.

 

 

 

 

 

여담: 어제밤 자기전 울 아들 왈.

 

"엄마. 이 꽃 가져."

 

오..완전 쿨하셨어요.

 

제가 꽃들고 좋아하니..

 

엄마는 꽃을 좋아하는구나 했나봐요.

 

신랑이 돈 주고 사온 꽃보다.

 

아들의 말 한마디로 생색이 더 나는 꽃이 더 좋네요.

 

사온건 신랑이..생색은 아들이..

 

그래도 좋아요 두 남자가 선물해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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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5-1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좋으시겠다! 꽃도 이쁘고 꽃을 준 사람 마음도 이쁩니다.

러브캣 2012-05-17 02:36   좋아요 0 | URL
^ㅡ^ 감사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님도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