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절판


꼼꼼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육아서,<아이와의 기싸움>을 읽었다.

아이와 매일 기싸움을 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책 제목으로 대하니, 불편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펼쳐들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아마존 자녀교육 부문 최장기 베스트에 뽑힌 책이라는 설명을 읽고나서였다. 그리고 아이 훈육의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 해결할수 있다면 하는 기대감에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44개월의 우리 아들, 한국 나이로 다섯살이고, 보통 이 또래 아이들은 많이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우리때만 해도 일곱살부터 유치원을 다니고 그 전에 유아원에 다니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다섯살 아들을 집에 데리고 있는 경우가 더 드문 것같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일찌감치 다니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직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말을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 시선도 제법 느꼈다. 내가 괜찮다는데..

그런데..가끔은 내가 괜찮지 않을때가있다.

24시간 늘 붙어 있다보니, 어릴적은 괜찮았지만 아이가 좀 자라고, 나도 오랜 시간 같이 하다보니 나의 시간이 필요해졌다. 아이 잘때 내 할일을 하면 되는 거지만 가끔 그러지 못할 때도 많고 나 역시도 심심하고 지루해질때가 있었다. 아이랑 놀면 되지 하지만,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은 엄마 책 읽기, 영화보기 엄마 친구 만나기 등의 활동으로 넓혀질때가 종종 있었다. 아니 책 읽기는 종종이라기보다는 주로 늘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온전히 아이에게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내 책 읽기에 빠지기도 하고 살림을 핑계로 혼자 놀게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 역시 그런 시간에 자꾸 둔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 이모 등 식구들이 놀러오면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엄마와 단둘이 있어도 재미나게 잘 놀아주는 경우도 많고, 영어, 한글 등 바쁘게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는 아이들도 무척 많은데 그러고보니 난 마음만 있지 제대로 해주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있다가 아이가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면 짜증내기도 하고, 또 내가 나가자 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하거나 시간을 오래 끌면 ( 내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 아이에게 큰 소리도 내고 화도 내고 그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다 내 반성거리일색이다.

아이 또한 무조건 다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 하나다보니 많이 받아주기도 했고, 뭐든 강요하기보다 아이 뜻을 많이 챙겨줄 때가 많았다. 아이가 많이 독선적인 편은 아니라 그나마 맞춰줄만하다 생각했지만, 강하게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했는데 단호한 훈육자가 그나마 아이 주변에서는 나 하나뿐인 편이고 대부분 다른 식구들은 다들 사랑으로만 너그러이 넘길때가 많았다. 순한 성격이다 보니 예전엔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는데 다섯살 나이에 접어든 사내 아이다보니 조금 짖궂은 장난들을 요즘 들어 많이 치기도 하였다.

가족들을 때린다거나 깨문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말이다. 어릴적엔 오히려 안하던 행동들이 욕구 불만인지 (내가 잘 안놀아준 원인이 가장 클듯) 표출되기 시작해서, 처음엔 타일러보다 나중에는 큰 소리로 혼내거나 손찌검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렇게 소리 지르다보니 마치 득음하는 듯한 내 모습에 나 역시 실망하게 되었다. 아이는 하루종일 소리지르는 엄마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엄마 화났어? 화나는 거 싫어" 하고 말하는 아이 모습에 미안해지기도 하였다. 비단 때려서가 아니라 별 일 아니었는데도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고 짜증 내는 내 모습에 내 스스로가 실망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같았다.



다른 가족들과 같이 육아를 분담하면 나 역시 덜 힘들고, 기분까지 즐거이 아이와 놀아 줄수 있는데 아이와 하루종일 같이 하다 아이 짜증을 다 받아들이거나 혹은 다른 일로 화가 나거나 하면 같이 있는 아이에게 화가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이런 나의 문제점이 속속 들여다보이는 듯 하였다.



아이에게 화가 나고 소리지를 상황이 되었을때 멈춰서서, 자기를 먼저 되돌아보라는 것이었다.

화가 난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엄마도 아이도 그것을 찾아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었다.) 되돌아보고 나면 아이에게 화내고 소리지를 일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는것. 나 또한 정말 그랬다. 서평 쓸게 밀려 있다거나 신랑때문에 화가 났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어 짜증 지수가 높아있을때 아이가 뭔가를 불편하게 요구하면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의 정서지능이 중요하다는 것, 비슷한 내용을 다른 육아서에서도 가끔 만나봤었는데 이 책은 보다 더 면밀히 다시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이와 부모 등의 성격 등을 분석해서 내성적, 외향적, 그리고 사고형과 감정형 등으로 구분을 해서 그에 따라 다르게 아이들을 대해줘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꽤 시간을 들여 읽었다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다시 읽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무척 많았다.



아이에게 화를 내서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정해 사춘기 등 민감한 시절에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여유있게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키워내고 싶었다. 평범하다 생각은 되지만 나 역시 사춘기때는 힘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아직 아이가 유아임에도 미리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감정조절을 잘할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는 생각이다.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할 내용들이 많았다.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여러번 통독할 필요성이 있다.



많은 기존의 육아서들을 읽어봤다 생각했지만 정말 기억에 남고, 활용해야겠다 싶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아이가 10대가 될때까지 두고두고 활용해봄직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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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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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의 최신 인기 강의 Market & morals가 책으로 나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 책은 나오자마자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할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문 서적을 즐겨 읽지 않는 내가 읽어도 금새 몰두할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 또한 뛰어났다.

 

"돈으로 안되는게 어디있어? 물질 만능 사회에.."하는 자조섞인 푸념을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이 듣는다. 정말 돈으로 안되는게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는 안되는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 일도 많이 있다. 책 속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그런 많은 일들이 돈, 댓가를 치루면 가능한 일들로 둔갑이 되어버렸다.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벌금을 부여하는 것을 또다른 요금으로 착각하는 일도 허다하다.  돈이 부족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벌금 부여가 해서는 안될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 돈은 많고 시간은 들이기 싫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벌금을 마치 요금처럼 착각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줄서서 기다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치기의 비용. 공항이나 병원 등에서 줄서서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 시간을 돈으로 왕창 줄일 수 있다고는 크게 고려를 못해봤는데,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지 않고도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남들보다 일찍 항공 수속을 할 수 있다거나 중국 병원에서 비싼 돈을 내면 남들보다 훨씬 일찍 의료 혜택을 볼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는 정말 불편하게 들렸다. 공항은 그렇다쳐도 생명이 오가는 병원에서조차 돈 없는 사람은 늦게 진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돈의 힘(?)은 그뿐만이 아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장학금 제도, 마약을 하는 여성들에게 불임 시술 비용 지급, 비만 탈출을 위한 격려비 등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논리들이 만연한가 하면, 바다코끼리나 검은 코뿔소 등의 희귀 동물들을 사냥하는 권리를 사고 팔아서, 거의 움직임도 둔한 바다코끼리까지 가서 총을 쏴 박아넣는다던지 하는 특이한 경험(사냥 목록 추가를 위한 비용)을 하기 위해서 생명의 존엄이 묵살된채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었다.

 

불편한 진실은 말하기 껄끄러운 사과나 결혼식 축사 등을 대리 서비스로 이용하고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진심이 담기지 않은 그런 상술에는 넌더리가 났다.) 직원들에게 말하지도 않고 생명보험에 가입해 사망시 막대한 보험료를 챙기는 대기업의 그릇된 도덕 관념에도 혀를 찰 지경이었다. 가족들은 물론 본인도 모르는 생명보험 가입 사실, 이를 청소부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사망 보험금은 면세였기에 기업의 또다른 투자의 개념으로 이어지는 수단이 되었다. 개개인에게 있어서는 정말 불편할 수 밖에없는 진실이었다. 내게도 충격적인 사실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에이즈, 말기 암 등의 환자나 노인 들의 보험료 등을 대신 내주거나 약간의 돈을 주고, 그들의 생명보험증권을 사들여 마치 펀드 등의 투자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도 참기 힘든 도덕적 해이였다. 에이즈 치료제가 나와서 그들의 수명이 연장이 되자 때때로 택배를 보내 그의 사망을 확인하는 투자자의 삐뚫어진 마음(일찍 죽기를 바란 상대가 죽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들여야할 비용이 늘어났음에 투자자는 화가 났던 것)에 상처받은 환자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누군가(얼굴도 못 본 사람이) 자신이 죽기만을 바라며 달력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말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거의 없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더라도, 돈을 가진 사람들이 "그래서는 안될" 일들을 자행함으로써 없는 사람들을 유린하고 농락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센델은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이런 강연을 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읽고 나니 다소 섬뜩하기까지 했다. 돈이 좋다지만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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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영 Mister Seahorse (Paperback + CD)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아빠 해마 이야기』원서
에릭 칼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12년 4월
품절


에릭 칼의 노부영 책들은 우리 아들이 돌 전에 베어 시리즈 3종 세트를 사주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노부영 책 몇권을 더 사주고, cd도 아이 어릴적에는 참 열심히 들려주었는데, 아이 어릴적 cd 갖고 많이 만지작 만지작하다가 cd가 고장나 아쉬움이 많았지요.

에릭 칼의 그림은 그 후에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베오영 mr. seahorse랍니다. 노부영은 들어봤는데, 베오영은 처음 들어봐서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니, 베오영은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의 준말이라네요. 글밥이 많아서 노래로는 못 부르고, 성우가 텍스트를 읽어주는 내용만 들어있어요. 글밥을 읽어주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영어로는 좀 길긴 하지만 한글 분량으로는 충분한 분량이겠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cd 듣는 것은 텍스트보다는 노래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cd에 열중하지는 못하더라구요.

다만 그림도 알록달록 참으로 예쁘고, 한번 봐도 눈에 쏙 박히는 해마에 관심을 갖는데다가 페이지 사이사이 아크릴로 마법의 시트지 같은것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의 눈길을 쏙 잡아끄는 그림책이 되어주었답니다.

왜 미스터 해마일까 몰랐었는데, 읽다보니 엄마 해마가 아빠 해마에게 알을 낳아주면, 아빠 해마가 뱃속 주머니에 알들이 부화할때까지 품고 있다가 세상밖에 내보내게 되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해마가 아닌 아빠 해마가 주인공이랍니다. 얼마전 읽었던 황제 펭귄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이 났어요. 황제 펭귄도 추운 겨울 내 아빠 펭귄이 알을 품어 부화할때까지 지켜준다고 하니 말이지요. 대부분의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여성에게 국한되어있는 것을보면, 해마와 황제펭귄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어요.



미스터 해마 말고도, 다른 색다른 물고기들의 양육법?이 등장을 합니다. 게다가 모두 아빠 물고기들이 새끼들을 부화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지요. 그리고 마법 페이지 뒷장마다 숨어있는 각종 물고기들을 새로이 만날 수 있지요.

다음엔 누가 숨어있나?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물론 익히 알고있는 물고기들은 아니고 생소한 물고기들이 많았지만요.

아빠가 뱃속에 알을 품는 해마 못지않게, 색다른 방법으로 알을 부화시키는 각종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sticleback은 엄마 물고기가 둥지에 낳은 알들을 아빠가 몸에 붙이고 부화할때까지 데리고 다니구요.

tilapia는 아빠가 입속에 알들을 넣고 다니네요. 이런 아빠 해마 안부인사에 대답도 못할 지경이지요.

머리에 알들을 이고 다니는 mister kurtus도 있어요. 많은 동물들이 암컷이 주로 출산과 양육을 전담한다 생각해왔는데, 물고기들 가운데서는 해마와 마찬가지로 아빠가 직접 부화하기까지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엄마도 아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답니다.







cd로 한글 동화도 잘 안듣고, 주로 노래만 듣다보니, 베오영에 익숙해지지 못했지만, 그림책으로 먼저 친해지다보면 나중에는 텍스트 읽어주는 cd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재미난 미스터 해마와 친구 물고기들의 이야기, 에릭칼의 그림으로 멋지게 만나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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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1 : 영단어편 - 천개의 소통용 단어를 알면 영어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ㅣ 소통시리즈 1
이시원.시원스쿨 컨텐츠개발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2년 1월
구판절판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한번 더 가기 마련이다. 하물며 영어 강의는 오죽할까. 이왕 할 공부, 자신감 있게 실력을 쑥쑥 향상시켜줄 사람에게 눈길이 가지, 의기소침, 책상 아래로 숨어들것 같은 사람에게서 배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이시원님의 강의를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책만 보고서도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8권의 소통 시리즈를 완벽하게 숙지하고도
영어가 되지 않는다면 본 출판사에서 100% 환불을 보장할 것이다!

* 타 출판사 및 교육 사이트는 본사를 좀 따라하지맙시다 ^^ v


라고 띠지에 씌여 있었기때문이었다. 넘치는 자신감~
이것이야말로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물론 말만 번드르르 하고, 실속이 없다면 속았다! 낚였다!하는 배신감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겠지만.

그런데? 영어 공부하는 책 치고 참 얇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얇을까? 얇아서 부담은 없기는(?) 한데 말이지. 하면서 책을 펼쳐드니 실생활에 쓸모가 없는 사자, 코끼리 이런 단어 말고 들고 있어 가지고 가 내려놔 등 살면서 필요한 단어들만 담았다 한다.-제작기 중에서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다. 지금 유아인 우리 아들에게도 가르치는 말들이 영어단어건 한글이건 모조리 동물, 과일, 이런 단어들부터 가르친다. 저자 말대로 실제 회화에서 입에서 마구 튀어나와야 할 말들보다는 공부를 위한 공부라는 느낌의 영어 공부가 우리 나라에 자리잡힌게 아닌가 싶었다.
그럼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

소통하는 단어를 한국어 중심으로 1000개를 외우고, 문장을 만드는 법을 명확하게 알자, 뇌 반응후 영어가 바로 나오도록 같은 구성을 반복한다. 직접 현실에 적용해본다. 등의 네가지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학창 시절에 영어 과목을 그리 어려워하지 않았던 내 공부법은 실제 회화에서는 멋지게 활용되지 않았다. 독해, 문법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단어도 제법 많이 알고 있었으나(지금은 다 까먹었고)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한국말로 생각한뒤 다시 영작을 해서,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그냥 그대로 자신감을 상실해 버리기 일쑤였기때문이었다. 많이 잊어버렸다고는 해도 그래도 영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지금 다시 시작하려 해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 일쑤인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보고서는 첫 페이지부터 정말 크게 웃고 말았다.

스피킹 테스트가 나왔는데 100초의 소통이라는 것이 한국말로 간단한 문장들이 주어지고 1초만에 바로바로 영어로 바꾸어 말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분명 다 알고 있는 단어들이고 문장들인데, 갑자기 당황하면서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시간 제한까지 있으니 몸까지 배배 꼬이는 기분. 아, 이런 거였구나 그래서 시원하게 의사소통 되지 않았구나.

책에서는 암기와 반복 학습을 통해 자주 쓸 수있는, 그리고 자주 활용해야하는 이런 간단한 구문들이 영작 등을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바로바로 튀어나올 수있는 연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요 골자이자 활용법이 되는 것이다.
이런 거였구나. 아, 100초의 소통은 꾸준한 반복을 통해 그래프의 변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다시 5분의 소통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매일매일 기억할 구문들을 추가한후 이러한 과정을 소통 1권 동안 총 6주 동안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하루 분량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으나 다만 꾸준한 반복과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학원에 다니더라도 내 노력 없이는 귀가 갑자기 트이고 입에서 자유로이 영어 문장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노력을 어떻게 시기 적절하게 활용할지가 중요한데 소통 시리즈로 나를 다잡는다면 입에서 영문장이 바로바로 튀어나오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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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ㅣ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가 무척이나 수수했지만, 무척이나 끌리는 소설이었다. 1999년에 일본추리 작가협회상에서 단편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집은 3년만의 단편 수상작이었고,(많은 추리소설들이 장편으로 돌려지거나, 단편의 경우 마감기한에 쫓겨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이후 단편연작집도 장편에 포함되기 시작했기에, 거의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단편 수상작품집이 되었다 한다. 추리소설계에서는 꽤나 의미있는 작품집이 아닐 수 없었다. -해설 참조

 

하이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얼핏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적이 있었다. 잘 모르는 하이쿠의 분위기였지만 동양적인 그 신비함 등을 분위기로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단편서부터 마음에 쏙 들기 시작했다.

책의 첫 단편은 나이든 하이쿠 시인의 외로운 죽음에서 시작된다. 하이쿠 동인들만이 그의 장례를 주관할 정도로, 가족도 아무런 연고도 알 수 없었던 가난한 노인 소교의 죽음, 가진 것은 없었어도 희미하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그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와 하룻밤을 통하게 된 젊은 여자 나나오가 있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웬지 모를 의무감에 이끌려 그가 남긴 하이쿠 수첩 등을 통해 그의 족적과 미스터리한 삶을 추적하게 되었다. 절대로 알아낼수 없을 것 같던 그의 삶을 찾아가는데 전적으로 도움을 준건 가나리야라는 맥주바의 주인 구도였다. 소교로서는 도피할 수 밖에 없는 삶이었겠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했음에 가슴아픔도 느끼게 되었다.

 

첫 단편에서는 주로 나나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구도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참 뛰어나다 정도로 인식이 되었는데, 그 다음, 또 그 다음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이미 모든 수를 다 헤아린 눈을 지닌 구도의 눈빛과 설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러나는 탐정은 아니고, 그저 맛있는 요리를 솜씨있게 내어놓는 주인인 것 같지만, 어느새 맥주 바 안은 수수께끼를 내어놓는 자와 풀이하는 자 등으로 나뉘어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단...'

손님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놀랄 정도의 박식함을 발휘해서 이렇게 기묘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의 구도는 조금 악동 같은 얼굴이 되어, '확실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하면서 자기 전용의 필스너 글라스로 맥주를 홀짝인다. 173p

 

구도가 입을 여는 순간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혹은 그 뒷 이야기에, 이런 의도가 숨어있었구나 함을 느끼게도 된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다. 원하건대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그 추운 음력 이월의 보름에 62p라는 말처럼 아주 잔잔한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저 모르고 넘어갈지 모를 그런 이야기들이 맥주 바 주인 구도의 남다른 눈썰미로 인해 (인생의 고민들을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 나간 사람도 되찾아주고, 15년이 되어가는 남동생 살인범(?)의 비밀도 파헤쳐준다.) 가슴 속 갑갑한 응어리들을 모두 스르르 풀어낼 수 있는 느낌이었다.나또한 궁금한 점이나 인생의 고민이 있으면 구도를 찾아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구도의 이야기만 중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나오, 소교,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이 또다시 다음 단편에도 등장을 하기에 총 6편의 단편이 모두 연계된 느낌이었다.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쩐지 애잔함이 자꾸만 남는 미스터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을 알 수 있어 개운하기도 한 그런 소설이었다.술술 정말 재미나게 읽히는 미스터리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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