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의 멘토 부모 되기 - 사춘기 자녀의 4대 변화 관리법 ㅣ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2
고봉익.이정아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아이의 사춘기는 일찍부터 걱정이 된다.세로토닌 분비가 적게 되는 시기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 하고 넘어가기에는 아이 혼자서 넘기 힘든 벽들이 많이 존재하고, 왕따 등의 문제로 인해 자살하는 사건이 늘고, 사춘기 때 제대로 된 롤모델을 찾지 못하고 방황을 해 원만한 인생을 살지 못하고, 소위 비뚫어진 길로 갈 확률도 있기에, 그 길을 걸어왔으나 이제는 부모가 된 심정으로 미리부터 걱정이 되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만 왕따가 생기는게 아니라는것, 소위 문제아들을 우연히 툭 밀치거나 해서 집중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라거나, 아이가 너무 모범적이어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왕따 문제 등은 우리 세대에 그렇게 심한 사회적 또래집단의 해코지를 겪지 않고 보낸 부모세대로써 심각하게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는 어리지만 이렇게 공감될 수가 있을까.

지금은 아니라고 하나, 내 어릴적, 사춘기때 등을 비추어보면, 충분히 걱정될 일들이 많았다.

컴퓨터 통신망이 보급되기 시작한것이 거의 내가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이후부터 제대로 넷망이 보급되기 시작해, 우리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게임, 통신 등으로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을일은 많지 않았다. 다른 놀거리를 찾으면 찾았을까.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유아기때부터 컴퓨터와 핸드폰, 특히 인터넷 등이 되는 스마트폰에 워낙 일찍 노출이 되다보니, 걱정이 안 될수가 없었다. 사실 부모가 모범이 되어 아이들 앞에서 드라마도 줄이고 해야한다는데 우리집에서는 티브이는 보지 않으나, 엄마인 내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너무 활용해 아이 앞에서 문제가 된다 생각되었기때문이었다. 좀 덜 사용해야지 하면서도 폰을 수시로 보고 있으니 아이가 무슨 생각이 들까 싶었다. 나중에 이러고서, 넌 사용하지마, 공부해야지. 하는 말이 아이 귀에 무슨 훈계가 될 수  있겠는가.

 

먼저 엄마들이 걱정하는 일반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주고, 그에 대한 답변을 상세히 풀어주는 식이어서, 왕따, 게임 중독, 일상화된 욕설, 이성친구, 부모에 대한 반항, 성적 롤러코스터 등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걱정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답변을 위한 정형화된 답변이라기보다, 정말 사춘기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나갈 수있는 방법을 찾는 것들이 적혀 있는 듯 하였다.

 

이성친구의 경우에는 미리미리 아이와 대화를 쌓아가는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사춘기가 되기전에 미리 아이가 티브이에 나오는 누구를 좋아하는지, 혹은 이상형이 어떤지 식으로 가볍게 대화를 나눠가다보면, 사춘기에 이르러 아이가 이성 문제로 고민할 적에도 부모와 쉽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무조건 안돼, 라는 식으로 아이의 말문을 막게 하는 부모가 되어선 안된다고 한다. 불안한 아이를 무조건 혼내고 윽박지른다고 해서 아이의 비뚫어진 길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건 부모들의 착각일 수 있다. 내 아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실 그 바로잡는다는 기준 자체가 아이에게는 간섭이자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대화 접근 방식을 신중히 하고, 아이가 편안히, 부모와의 대화를 진심으로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초등학교때처럼 똑같이 대하다간 아이의 갑작스런 변화에 부모의 마음만 상하고, 아이에게 쉽게 윽박지르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유아인 아들인데도 아이에게 잘해주려다가도 별일이 아닌데도 갑자기 화를내며 큰소리를 내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으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었는데.. 내 아이에게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이 먼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조심을 해서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깊이 쌓아야만, 진정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힘든 시기가 되었을때 부모를 믿고 의지하고, 힘든 문제를 나눌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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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해외여행 -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정숙영.윤영주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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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땐 시간은 많아도 돈이 없어 여행을 못 갔고, 직장 생활을 할 땐 돈은 있는 대신 시간이 부족해 여행을 즐기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주부지만 아기엄마라 어린 아기와 단둘이는 꿈도 못 꾸고 신랑까지 셋이서 같이 다녀야 하니 신랑의 스케줄에 다시 목매야하는 실정이다. 가까운 국내여행도 좋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 오는 여행도 정말 간절히 필요할 때가 있다. 신혼 여행 이후 딱 한번 밖에 신랑이랑 해외에 가질 못했는데, 휴가만 더 낼 수 있다면 매년 한 군데 이상이라도 다녀오고 싶은게 내 바램이었다. 일년에 몇번씩 여행 다녀오는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이 부러웠고 말이다. 한 때 그 모든 것보다도 여행이 최고로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신랑이 시간을 절대 못내겠다 하니 나 역시 마음을 스르르 접으며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다. 대신 책으로 여러 곳을 두루 미리 여행하고, 앞으로 가볼 곳들을 꼽으며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으로 행복한 여행을 예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정숙영 윤영주님의 공저이다. 두분 공저인 금토일 해외여행 역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며 읽고 책장에 소중히 꽂아두고 여행 갈때 정말 활용해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년에 한번 5~7일 휴가를 쓰는 보통 직장인들에게 딱 맞을 (우리집은 그보다 짧게 휴가를 얻기에 몇년 더 기다려야 신랑이 여유를 가질 것 같다) 그런 책이었다. 금토일 해외여행도 여행계획서로는 거의 대박북이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 역시 해외에 가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해야할지, 너무나 바빠 시간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손쉽게 계획하고 일정까지 모조리 짜준 그런 책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가면 좋을 여행지들을 왕복 비행일까지 일정에 넣어 모두 일주일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여행지들만 골라 담았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여행지 선택부터 예산, 숙박과 항공권, 날짜별 여행 스케줄까지 이 책 한권이면 휴가 고민 이제 끝인 것이다.

좀더 알아보면 조금씩 차이나는 일정을 정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기본 루트와 예산 등만 참고해도 좋을 대략적인 설명이 상세히 잘 나와 있었다.




아이가 어디선가 성을 보고서, 성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에 내 수준에서는 딱 디즈니랜드가 떠올랐지만 우선은 멀어서, 롯데월드라도 언제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프라하에 가면 정말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아이가 좀더 큰 다음이어야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은 나라로 프라하 역시 손꼽게 된 이유가 되었다.)

보고 싶은 풍광들이 많아서 사진이 좀더 큼직큼직했으면 하고 바라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워낙 설명까지 빼곡히 들어가야하니 아쉽지만 작은 사진으로 만족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라하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구시가 광장을 볼 수 있고, 프라하 성과 말라 스트라나의 그림같은 건물들이 보이는 다리, 카를 다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프라하라는 것, 사진으로만 봐도 헉! 소리가 나게 아름다웠는데 직접 가서 보면 어떨까 싶었다.

프라하 성 외에도 체스키 크룸로프 성, 빈의 쇤부른 궁전(마리아 테레지아가 마리 앙투와네트가 지은 베르사유 궁에 자극받아 리모델링해 완성한 궁전이라 하였다.) 등의 일정이 포함되어 그야말로 동화속 세계와도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만끽하다 올 수 있는 일정일 것 같았다.



여행지가 소개되고 같은 테마, 다른 여행지가 여러 곳 추가 설명이 되었는데 유럽의 동화같은 여행지로 영국 코츠월드, 독일 로맨틱가든, 스위스 알프스 일대, 크로아티아 등이 소개되었다.


두다리 건너쯤 아는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 네팔로 신혼여행을 다녀온대서, 아니 왜?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보니, 7박 8일로 일정을 짤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했고,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등반가들이나 갈 수 있는 여정이라 생각했는데, 안나푸르나 산의 베이스 캠프까지 오르는 ABC 루트가 비교적 단시간에 히말라야 트레킹의 정수를 맛볼수있어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였다. 이토록 벅찬 내 인생의 명품 고생이라 칭한, 네팔 트레킹, 일주일 해외여행으로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히말라야는 커녕 동네 뒷산만 올라가도 힘들다 허덕대는 요즘의 나를 생각해보면 휴가를 이렇게 자기 성취감을 만끽하며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질감과 동시에 존경감까지 살짝 들려 하였다.



이 책은 단순 휴양이나 관광 등 한가지에 치우쳐 있지 않고, 다양한 관심사를 만족하기 위해 다각적인 안목과 시선에서 쓰여진 여행가이드, 계획서라 나같이 휴양형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동남아 휴양지나 럭셔리 크루즈를, 또 고생을 하더라도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트레킹을, 캠퍼 밴을 타고 반지의 제왕 속 믿기기 힘든 풍경을 직접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을..이런 식으로 아주 다양한 여행 일정이 소개되었다.


유럽도 아직 못 가봤기에 터키 여행까지 생각도 못해봤는데 워낙 다녀온 사람들마나 입모아 칭찬하는 곳이 터키인지라 유럽 여행 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터키와 그리스 모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럼 둘다 다녀오도록 일정이 짜여진 친절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그 중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를 타는 체험이 인기가 높다던데, 그저 사진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이 되어버린듯 했다.

그리스에 가면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골목골목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오는 일정도 빠뜨릴 수 없었다.


신혼여행을 발리 풀빌라로 다녀와서, 처음 가본 풀빌라에 제대로 반했었는데, 신랑 은사님은 우리에게 지중해 크루즈를 알아봐서 자유여행으로 신혼여행 가는것을 추천해주시기도 하셨다. 그땐 크루즈에 대한 환상이 크지 않아 그저 풀빌라에서 쉬는 것이 더 멋질거라 생각했는데, (크루즈 비용이 워낙들 비싸다고 하니) 지중해, 카리브해 등 먼 곳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크루즈를 한중일 코스로 우리나라의 부산부터 시작해 다녀오는 일정(가격까지 괜찮은)을 보니 정말 눈이 다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신랑이 일주일 시간을 못 낸다면, 부모님과 함께라도 꼭 가보고 싶은 그런 여행길이었다.

부산 영도 터미널에서 출발해 중국 톈진을 거쳐 일본의 후쿠오카와 벳부, 카고시마를 들르는 한중일 크루즈는 저렴한 비용으로 선상 휴가를 꿈꾼 사람이라면 한번쯤 욕심내볼만한 여행이다. 중국과 일본의 매력적인 도시를 여행할 수 있을뿐 아니라, 크루즈 요금에 숙소와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일일이 예약하거나 정보를 찾아볼 필요가 없다. 무거운 짐을 끌고 이리저리 길을 찾아 헤멜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224.225p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을 되새겨보면서 럭셔리 크루즈를 여행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하루 세끼 식사는 물론이고 브런치, 애프터눈티, 야식까지 하루 7번의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맥주나 와인같은 주류는 별도 주문) 호텔에선 비싸서 주문하기 힘든 룸서비스마저도 크루즈에선 무료다. 아, 크루즈 여행이 급 땡겼던게 혹시 크루즈 정찬에 혹해서였을까? 아마 그랬을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멀게만 느껴졌던 크루즈가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일정이 있다고 하니 비용도 훨씬 절감되고 부담도 덜하게 느껴져 가볼만한 여행으로 생각되었다. 웬만한 동남아나 다른 여행 일정에 비해 가격도 (룸이 가장 저렴한 룸 기준이긴 했지만) 착한 편이라 더 매력적이었는지 모른다.



좋은 정보까지 얻고 나니 일주일 해외여행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부모님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언제 모시고 크루즈 여행, 꼭 한번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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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채소밥상 - 편식하는 아이 식습관 고치는 기적의 레시피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2년 5월
절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한다. 아주 일상적인 이런 일들이 아가들에게도 평범한 일상이 된다는 것이 사실은 힘든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유를 잘 못먹여 걱정이었고, 이내 아이가 깊게 잠들지 못해서 재우느라 고생이었다. 모유에 익숙해질 무렵이 되니 어느덧 이유식을 시작할때가 되었는데 이유식이 맛이 없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잘 먹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아이가 다섯살이 된 지금은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 등을 잘 먹지 않아 아이가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등 건강에 이상이 올까 걱정이 되고 있다.

참 쉬운 일을 일상으로 만들기까지는 부모의 노력 또한 뒷받침되어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아이가 채소를 무조건 안 먹는 것은 아니다. 잘게 다져서 볶음밥에 넣어줘도 먹고, 갈아서 이것저것 섞어서 줘도 먹는다. 때론 나물도 잘 먹기도 한다. 이 정도면 채소를 아예 안먹는 아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꽤 먹는 종류가 많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피망,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을 빼내고, 샐러드 등의 생야채를 잘 안먹는 등의 아이 식습관을 생각해보면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아이 채소 밥상에 대한 책이 나오면 새롭게 아이 입맛을 끌어당길 레시피는 없는지 이왕이면 채소를 맛있게 먹일 방법이 없는지를 찾게 되었다.

사실 아이 아빠는 채소를 잘 먹는데, 엄마인 내가 채소보다는 고기를 더 좋아해서 자꾸 그런 식단을 차리다보니 아이가 잘못된 입맛에 길들여지는 까닭도 있었다. 엄마가 먼저 깔끔하고 정갈한 한식 밥상 위주로 차려줬어야했는데, 아이가 잘 먹는다고 손쉽게 고기만 구워주거나 고깃국에 말아주거나 하는 식으로 편식을 강요하다시피한 밥상을 차려준게 화근이었다. 한동은안 친정부모님이 텃밭에서 가꾸신 채소들을 보내주셔서 고기를 되도록 끊고 가지 냉국, (혹은 가지볶음), 오이볶음, 감자 요리 등 되도록 채소만 먹이려 노력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뭐가 먹고 싶어? 물으면 어김없이 고기 구워줘 ~ 라는 말이 돌아온다.

아이 어릴적에 내 딴엔 열심히 가려먹인다고 절대로 간도 안 하고 책에 나온대로만 고수를 했는데 짜더라도 일찌감치 된장과 김치 등을 가르친 어른들의 육아방식에 비해 아이들이 덜 짜게 먹어 좋기는 해도 그러다보니 자꾸 김치 등을 먹는 시간이 더뎌지고 늦어지기 마련이었다. 김치를 거의 안먹이고 안 먹고 자란 우리 아이가 요즘 들어 열무김치를 조금씩 먹고 어제 해준 새우 김치 버섯 솥밥을 뚝딱 먹은 것을 생각해보면 (맵단 말도 안하고, 사실 많이 맵진 않았지만 예전엔 조금만 고춧가루나 김치가 들어가도 절대 먹지 않았다) 김치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과정인가도 싶다. 일도 잘하지만, 살림도 똑부러지게 해낸다는 김혜영님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된장국 맛을 살짝 맛보게 해주면 아이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며 어려서부터 된장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요즘에는 된장, 김치를 싫어하고 요구르트, 치즈에 익숙한 서구식 입맛만 강조된다고 탄식을 하였다.) 한식 입맛에 맞도록 아이를 키우는게 맞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도 아이 죽 중에 된장 들깨죽이라는것이 나온다. 어린 아이를 위한 죽이라 된장은 그저 향을 내는 정도로 살짝 넣어주라고 되어 있었지만 아이 죽에 된장을 넣는다는 자체가 파격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요리할때마다 일일이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는것이 사실 번거로웠는데 멸치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을 이용해 미리 다시백을 만들어 얼려두어 필요할때마다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갈아서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아보였다. 어떤 책에는 아예 육수를 많이 내어 얼리라고 되어 있었는데, 냉동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기도 하고 유효기간이 길지 않을 것 같아서 육수 얼리는 것은 몇번해보다 말았던 경험이 있었다. 또 합성첨가물 걱정이 필요없는 엄마표 케첩과 마요네즈 만들기도 나왔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잼만들기도 나왔는데, 놀라운것은 브로콜리, 당근으로 만드는 잼이었다. 무쨈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봤었기에 그나마 덜 놀랐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15가지 채소에 대한 설명서도 빼곡히 나와 있어 아이 채소 밥상의 거의 모든 것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였는데, 그 중 감자편에서는 다른 책에서는 그저 서늘한 곳에 펼쳐 보관하라 정도로 나와있던 것이 여름에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하였다. 베란다 채소밭의 저자이기도 하기에 집에서 직접 심어보고 수확하는 채소들에 대한 언급이 자주 되어 있다는 것이 기존 다른 레시피북과의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였다.

요즘 우리집 밥상도 백미에서 현미로 넘어왔는데 사실 좀 까끌거려서 아이 먹기가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넘겨주어 다행이다 여기는 중이다. 책에서는 현미밥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처럼 붕어모양, 자동차 모양등으로 틀로 찍어내어 재미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조미김과 볶음멸치로 맛을 내는 것은 물론이었고 말이다.

매우 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김치로 백오이 소박이, 별모양 물김치, 토마토 김치, 청경채 김치 등이 나온 것도 새로웠다. 아예 어른들이 먹는 김치와 다른 아가들용 김치를 담가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안 그래도 아이가 김치를 안먹으니 아이 반찬이 적어서 걱정이었는데 입맛에 맞는 김치나 피클 정도를 한가지씩 담가 내놓으면 반찬 걱정 한가지라도 줄지 않을까 싶었다.

며칠전 엄마 아빠 매운 떡볶이를 만들면서 아이에게 뭐가 먹고 싶냐 물으니 자기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 대답해서 아기용 떡볶이를 따로 만들었었다. 원래는 고기도 넣고 평소 만들던 궁중 떡볶이로 만들까 했는데 이 책에 보니 양배추 간장 떡볶이라는게 있어서 고기와 표고버섯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표고는 마침 집에 있어서 넣었고 브로콜리는 없어서 생략하고 대신 당근을 넣고 양배추를 잔뜩 넣어 떡볶이를 만들었더니 다행히 우리 아이도 잘 먹어주었다.

직접 만든 양배추 떡볶이

아예 고기를 안 먹일 수는 없겠지만 고기가 주가 되는 밥상보다 채소를 많이 먹일 수 있는 밥상 레시피가 되다보니 고기를 넣지 않고 다른 것을 넣거나 아니면 고기 양을 줄이고 대신 비슷한 식감의 버섯을 많이 넣거나 하는 식의 레시피가 선보였다.
아이들 좋아하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고기 대신 두부와 참치를 넣어 만들어, 그대로 스테이크로 즐기기도 하고 빵에 넣어 햄버거로 만들기도 하였다.

아이 입맛에도 맛이란게 당연히 느껴지니 건강에 좋은 것을 먹이더라도 맛있게 만들어야 아이가 잘 먹는다는 것을 요즘 배우고 있다.
이 책으로 내일은 두부 스테이크를 한번 만들어볼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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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골판지 가구 만들기 - 4, 5, 6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이시쿠라 히로유키 지음, 윤은혜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6월
절판


다섯살 우리 아들의 친구이자, 엄마들끼리 친구사이이기도 한 친구네 집에 놀러가니 골판지로 만든 아이용 책상이 있었다.

여러겹을 붙여 만든건 아니었고, 워낙 튼튼하게 나온 골판지 상자를 골라쓰니 한겹으로도 충분하였고, 시트지를 붙이고 찻잔과 주전자까지 멋지게 붙여놓으니 정말 그럴듯한 아이 책상처럼 보였다. 친구는 인터넷을 보고 만든거라고 하였다. 나 역시도 엄마표 재활용 놀이같은 책을 보다가 집에서 냉장고, 씽크대, 독서대 등을 박스로 만들어주는 예시를 보았는데 아기자기 꾸미는 것은 우리책이 훨씬 예뻤으나, 이 책을 보니 골판지를 여러겹 덧대어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최강의 강점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되도록 최소한의 꾸미기만 하였는데 엄마가 좀더 솜씨를 부려보면, 파는 것 못지않은 멋진 가구와 장난감이 완성될 것 같았다.

화려하게 소리도 나고 불도 들어오는 파는 장난감만 아이들이 좋아할것같은데, 의외로 아이들은 엄마가 또는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는 장난감, 가구 등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엄마 아빠가 직접 골판지로 만드는 장난감은 워낙 비싼 아이 장난감, 가구 등에 들어가는 비용 지출도 줄이고, 재활용 펄프로 대부분 만들어지는 골판지인지라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고마운 장난감이기도 하다.

골판지의 두께와 겹친 정도 등에 따른 분류에서부터 여러겹으로 붙인 골판지 판매의 단면을 자른 컷에 대한 설명, 기본 판재 만들기와 자르기( 커터칼인 경우 같은 선상을 여러번 움직이며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잘라야한다. 똑바로 자를 자신이 있는 사람은 톱을 사용해도 좋다고 하였다.), 도면 활용법 등이 소개된후 본격적으로 아이 장난감과 가구 만들기 도안과 방법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골판지로 커다란 블럭도 만들고, 사이즈별 아기용 의자와 여럿이 앉고 수납도 가능한 벤치도 만들수 있다.

여아들의 로망이자, 남아들에게도 재미난 소꿉놀이 중심이 되는 부엌놀이 세트, 싱크대와 냉장고, 전자렌지 등 또한 골판지로 뚝딱 만들수 있는 항목중 하나였다. 골판지 가구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이 부엌 놀이세트였다. 아들인데도 여자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자동차 외에 친구네 씽크대였다. 그 앞에서 지지고 볶고 (아마 엄마 하는걸 매일 봐서 그런듯) 하는 부엌 놀이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결국 비싼것 말고 플라스틱으로 된 만만한 제품 하나 사주었는데 (여아였으면 좀더 잘 갖고 놀 것 같아 좀더 비싼것으로 사주었을테지만, 남아라 다른 장난감에 더 치우치긴 하는터라, 가끔 놀만한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들여주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직접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는 줄 알았으면 아이의 눈까지 휘둥그레지게 엄마표 부엌놀이를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욕심은 앞서지만, 막상 톱질이나 칼질부터 막힐 수도 있겠지만.. 예상외로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게 잘 나와 있어서 도면을 잘 따라 만들면 그럴 듯한 모양이 나올 것도 같았다.)

아, 아이들이 놀이터나 마트 등에서 빠짐없이 좋아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인 미끄럼틀. 미끄럼틀까지도 계단과 슬라이드까지 골판지로 완성해낸 작품도 있었다. 아이들이 오죽 좋아할까. 우리집에는 우리 엄마(아빠)가 만들어준 미끄럼틀 있다? 하는 뿌듯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4~6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라니, 다섯살 우리 아들을 위해서 엄마도 박스를 좀 모아다가 간단한 가구서부터 좀 만들어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의 커다란 자동차 시리즈들이 여기저기 정돈 안된 상태로 널려있는게 마음에 걸려 수납장이 좀 있었으면 싶었는데, 사면이 돌아가는 재미난 수납장에 책 뿐 아니라 아이 자동차를 하나씩 쏙쏙 넣어놔도 깔끔하면서 장식효과까지 있어 더욱 유용할 것 같았다. 아들을 위해 귀찮더라도 실행하고픈 아이템들이 많은 골판지 가구 만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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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윤정숙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쉽게 읽히는 소설들을 좋아하지만, 저명한 권위의 상을 수상한 수상작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술술 읽히는 장르소설과 작품성, 문학성까지 추구하는 수상작들은 아무래도 거리감이 있기 마련인데, 요즘에는 재미난 작품들도 제법 있어서 수상작이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일은 많지 않았다. 영국 최고의 권위있는 상이라는 부커상 수상작, 영국 남자의 문제, 이 작품은 살만 루시디, 이완 맥큐언, 마틴 에이미스와 같은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올라 있었지만 이 책이 수상작으로 결정되는 데에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라는 출판사 소개글과 43년 부커상 최초의 유머 소설이라는 띠지의 멘트가 나를 더욱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작품성과 유머까지 겸비한다면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겠구나.

 

그런데, 이 책을 펼쳐들고 다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게는 그 영국인들의 유머 코드가 공감이 되지 않았나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웃어야할지를 몰라 난감했달까.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던, 그러나 책 중간에 보니 거의 쉰 무렵이 되어가는 줄리언 트렌스러브와 성공적인 삶으로 정착했다는 샘 핑클러, 그들의 은사였던 리보르 셰프치크,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주로 줄리언 트레스러브의 시선에서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남은 두 사람은 유대인이지만, 트레스러브는 비유대인이다. 그는 샘이 가진 능수능란한 말재주서부터 다른 사람 (특히 자신)을 홀리는, 또는 압도하는 샘 핑클러의 삶을 동경한다. 그리고 급기야 스스로 유대인이 되고 싶어하고 유대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어려서부터 유대인이 무엇인지 궁금해했었다.

그냥 특정 민족이라 하기엔 너무나 민족 색깔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특정 민족에 대한 테러와 억압이 이토록 지나칠 수 있을까. 유대인이 머리가 좋고 돈이 많다는 일반적인 통설조차 이 책 속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트레스러브의 두 아들들이 아버지의 우유부단하면서 유대인 동경하는 삶을 비웃으며 하는 이야기였다. 그럼 우리도 유대인일까? 

 

외모는 유명 연예인들을 닮은 듯한,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닮지 않은 모호하지만 잘생긴 얼굴의 트레스러브, 그는 어느 여자와도 정착을 하고 싶어하나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여인들 말고, 자기 생각에 동정할 수 있을, ( 나 아니면 누가 데려갈까 싶은) 그런 여자들만 골라 사랑을 하고 결혼하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런 트레스러브에세 넌덜머리를 내고 떠나간다. 다만 그의 아이는 임신하여 혼자 힘으로만 키운다. 그런 여성이 두명이나 있었다. 한번도 결혼을 하지 못한 트레스러브에게는 자신을 비웃는, 두 명의 전 여자친구와 두 명의 배다른 아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고령의 나이에도 끝없이 아내를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리보르.

그리고 정원에서 퇴비를 주다가도 바로 디너파티에 가도 될만큼 눈부시게 치장하고 집안일을 하던 아내 타일러를 두었던 샘 핑클러, 핑클러 역시 아내를 앞서 보내고 말았다. 아내를 잃은 두 남자와 그런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트레스러브.

 

트레스러브는 심지어 여자 강도에게 당신, 주 라는 말을 들으며 강도를 당했다. 혼자서 그로 인해 열등감과 유대인이 아닌 자신을 유대인으로 착각한 것 같은 강도의 발언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며 심오한 사색에 빠져든다. 그래, 이 남자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도대체가 자신의 삶이란게 있어야지 말이다. 전 여자친구들의 신랄한 비난을 들으면 그가 불쌍해지기도 했지만 맥을 못 추는 병자같은 환상에 빠져있는 그를 들여다보고 있는 내내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회색 영국인, 비가 많이 와 늘 우울한 그들의 분위기를 그냥 그대로 읽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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